4살 연하남이랑 알콩달콩 사는 신혼일기 (2)
[추천] 아내가 엄청 화가 났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 ㅠㅠ
글쓴이: 뀨뜨보이
댓글 222+ 추천수 190 조회수 5858
안녕하세요 이제 막 신혼생활을 시작한 24살입니다.
오늘 제가 아주 큰일이 나서요 ㅜㅜ 인터넷에 검색해보다가 여기 알게 돼서 허겁지겁 회원가입해서 글 남겨요.
여기 한글 맞춤법도 있어서 되게 편하네요 ㅎㅎ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저에게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쁜 아내가 있는데, 오늘 아내가 잔뜩 화가 났어요 ㅠㅠ 지금 저는 집에서 쫓겨나서 피시방이에요..
일단 저는 쟈니스쿨이라는 곳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제가 가르치는 반에 16살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저한테 평소 쉬는시간에 맛있는 초콜릿도 주고 사탕도 주는 착한 아이에요.
제가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저한테 오늘이 자신한테 특별한 날이라고 밥을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뭐가 먹고 싶냐고 물으니까 학원 앞에 떡볶이집에 같이 가재요.
알겠다고 하려다가 오늘 제 아내랑 만난 지 1000일이 된 날이라 일찍 들어가 봐야 했거든요.
그래서 다른 날에 같이 먹자니까 그 특별한 날이 생일이래요.
꼭 저랑 같이 먹고 싶다고 조르는데 도저히 거절을 못하겠더라구요.... ㅠ
하지만 아내가 기다리는데 아내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생일인 학원학생을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 친구를 저희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어요.
저는 아내가 이해해 줄줄 알았거든요 ㅜㅜ 다른 학생도 아니고 저랑 1년 동안 본 친구이기도 하니깐 괜찮을 거라 생각했어요.
더군다나 생일은 많은 사람에게 축하받을수록 좋잖아요. 그 아이도 좋다고 하길래 같이 밥 먹고 축하해줄 겸 저희 집으로 데려갔어요.
그 친구가 케이크가 먹고 싶다길래 가는 길에 케이크도 사갔어요.
그리고 집에 들어가려고 1층에 비밀번호 누르고 아내가 열어주길 기다렸어요. 아내가 흔쾌히 열어줬어요.
만약 조금이라도 싫었다면 카메라로 보고 누구냐고 물어봤겠죠.
문이 열려서 같이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죠.
아내가 마침 저녁을 만들고 있었는지 앞치마를 두른 채로 나와서 반겨줬어요. 그런데 제 옆에 그 친구를 보고 조금 놀라더라구요.
" ...누구야? "
" 여보 일단 들어가서 말해줄게요! "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내가 그리 화가 난줄 몰랐어요. 애는 식탁에 앉혀두고 아내를 데리고 방으로 갔죠.
" 여보 있잖아요.. "
이러쿵저러쿵 하여튼 거짓말은 하나도 안 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다 아내에게 얘기했어요. 그냥 제가 맨 위에 쓴 글을 그대로 다 말했어요.
그런데 제가 얘기를 하면 할수록 아내 표정이 안 좋아졌어요.
제 이야기를 다 들은 아내가 하는 말이
" 지금 나보다 저 처음 보는 꼬맹이 생일이 더 중요하다는 거죠? "
" 여보 그게 아니에요. "
" 진짜.. 당신 너무하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그러는 거예요? "
" 당연하죠! 내가 자기 주려고 선물도 사 왔는데 "
" 케이크는 누구 주려고 사 온 거예요? "
" ...그거는 저 친구가 먹고 싶대서.. "
" 내가 초코케이크 먹고 싶다고 한 건 까먹고 저 꼬맹이가 먹고 싶은 건 잘도 사 왔구나 우리 여보가 "
제가 바보같이 아내가 초코케이크 먹고 싶다고 한 건 까먹고 ㅠㅠ 아 이건 제가 정말 잘못한 거예요. 진짜루요 저도 잘 알아요.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는데 아내 표정이 정말 싹 변해서 웃지도 않구.. 팔짱 끼고 제가 안아주려고 해도 피하고 막 그러는 거예요..
제가 막 어쩌지 어쩌지 하는데 아내가 밖에 나가더니 그 친구 보고 집에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 생일이면 집에서 너희 가족이랑 보내야지 않겠니?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축하받는 거보단 그게 훨 낫지? "
" ...저는 아줌마 말고 선생님한테 축하받고 싶은 건데요? "
" 뭐, 뭐.. 아줌마? "
" 저도 아줌마한테 축하받기 싫어요. "
우리 아내가 아줌마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데 그 친구가 아내더러 아줌마라고 해서ㅠㅠ 아내가 엄청 엄청 화가 났어요.
더는 안되겠어서 케이크랑 걔를 데리고 집을 나와서 엘레베이터 앞까지만 데려다주고 미안하다고 하고 돌려보냈거든요.
집까지 데려다줬어야 하는 게 맞는데 너무 급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집을 비우면 아내가 집을 나갈 것 같아서요 ㅜㅜ
조심히 들어가라고 하고 다시 집에 들어가니까 아내가 가방에 옷을 막 넣고 있는거예요! 너무 놀라서 아내를 막으려는데 아내가 울고 있었어요 ㅜ
아내가 저보고 헤어지자고 하면 어떡하나 너무 무섭고 미안했어요..
" 여보.. 여보 내가 잘못했어요. 울지 마요 응? "
" 됐어, 나 친정 갈 거야. 이거 놔 "
" 안돼요 여보! 나 여보 없으면 못사는거 알면서...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돼요? "
" 나 지금 여보 얼굴 보기 싫어. "
" 나는 여보 얼굴 보고싶은데.. "
" 보지마! "
아내가 소리를 꽥 지르길래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섰어요. 옷을 계속 가방에 넣더니 일어나서 현관으로 걸어가길래 제가 안아서 다시 방으로 데려왔어요.
한 세 번 정도 그걸 반복하다가 아내도 지쳤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내가 충격적인 말을 했어요.
" 그럼 당신이 나가 "
" ...나, 나요? "
" 그래. 나 못 나가게 할 거면 너가 나가라구요. "
" 평생 나가라는거에요? "
" ....내가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와. "
그렇게 해서 제가 지금 피시방에서 2시간 동안 있는 거예요 ㅠㅠ
집에 들어가서 아내랑 맛있는 것도 먹구 영화도 보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오늘 목표였는데... 아 ㅜㅜㅜㅜㅜ
저 어떡하면 좋죠. 아내한테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도 답장 안 오구 카톡도 안봐요. 저 차단한 거 같아요..
여러분 정말 어떡해요. 저 이제 돈도 없는데.. 배고파서 라면이라도 사 먹으려니까 그러면 피시방에 있을 돈이 없어요 ㅠ
어떻게 해야 아내 화가 풀릴까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ㅠㅠ
(베스트 댓글) 아이고야.. 집에 들어오지 말랬더니 진짜 안 들어가고 있네.
(+)
안녕하세요. 제가 그동안 현생에 치여 구미호도 올리지 못하고 아무런 소식도 없었죠.. 으으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제 실습을 나가서 자주 들어오지 못할것 같아요.
그래서 구미호와 신혼일기 중 구미호는 잠시 멈추고 여러분들이 더 관심가져주시는 신혼일기만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을 연재하기엔 너무 벅찰 것 같아서요.. 책임감 없는 모습 보여 죄송합니다 ㅠㅠ
그리고 암호닉에 대해서요!
아가씨때부터 신청하셨던 분들은 암호닉 달고 댓글 달아주시면 자동으로 다음 신혼일기 글에서부터 올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
그나저나 우리 여(자를)알(지)못(하는) 민형이 좀 도와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