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오일]Mind Reading
w.포스틱
3
"안재효!!너 이제 진짜 꼬맹이라고 하지 않는 거다!!"
볼게 공기를 넣어 빵빵하게 만들어서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는 이태일이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 있는 친구놈 안재효란 놈과 말이다.
이태일의 마음이나 생각은 전혀 보이질 않으니...
아까 그것은 안재효의 생각이란 말인가?
"아,알았어!!그러니까 내앞에서 찔찔 짜대기나 하지마."
이태일과 안재효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아니,멍하니 쳐다볼수 밖에 없었다.
아니 저것들은 친구여 커플이여...
하는짓은 딱 커플인데 말이다.
"어이!표지훈!이제 남자한테 눈독 들이는 거냐?"
"어어...아니야."
"에휴...원래 경이 데려가려고 했는데...너 게이 됄까봐 소개팅 한번쯤은 데려가 준다!"
'흐어엉~지훈아 친구로서 너가 게이 돼기전에 여자를 깨우치게 해주겠어!경이야 미안해!!'
우지호는 겉으로나 생각으로나 마음으로나 다 똑같다.
그래서 우지호 만큼은 믿을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
"알았지?학교 끝나고 소개팅 가는거다!!"
"알았어."
요즘 계집년들은 어떤 무시무시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우지호가 또 무슨 사고를 칠까봐 알았다고했다.
그 잘난 여신님들이 얼마나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종례가 끝나자마자 우지호는 한걸음에 반으로 달려왔다.
어쩜 시간도 이렇게 딱딱 맞추는지...
박경한테는 제사가 있다고 구라를 쳐넣고 먼저 가라고 미리 말해뒀고.
"지훈아 가자!!너 진짜 보면 뻑간다 뻑가!!"
글쎄...진짜 뻑 가려나?
*
우지호를 따라 카페로 들어오니 얼굴은 허여멀건하고 빨갛고 뭐...딱봐도 남자새끼들이 꼴릴것같은 기집애들만 모여있다.
꼭 우지호가 좋아할만한!
"표지훈 어때?완전 이쁘지?오길 잘 한것 같지?그치!!그치!!내가 너 데려오지 않았으면 땅을치고 후회하고 있을거다 이자식아!!"
"쪽팔리니까 조용히 좀 있어."
"빨리가자!여신님들 기다리시겠다~"
아주 죽으라면 죽고 충성을 받치라면 받칠 기세이다.
하긴 우지호는 여자라면 물불 안가리고 닥치는대로 들이대니까.
물론 예쁘장하게 생긴년들만.
삼삼오오 모여있는 기집애들 앞에 앉았다.
나는 워낙 여자애들에 관심이 없는지라 평소대로 털썩앉았지만
어라?우지호는...
"크흠...안녕..."
하며 소심하게 사뿐히 앉는다.
왠 왕소심?
평생동안 여자를 달고다닌 새끼가 이제와서 왠 순수한 척이야.
'이번 컨셉은 순수한아이로 가야지!으아 이쁜이들 누가 이렇게 이쁘래!!'
이것이 우지호의 순수한컨셉?
저것이 정녕 우지호의 내숭이란 말인가.
"너 소개팅 처음이지?"
"응,어떻게 알았어?"
"그냥 보니까 그런것 같애서.귀여운것 같아서 좋아^^"
이런 닭살스러운 멘트와 말이 우지호와 여자애 사이에서 오고갔다.
우지호가 귀여워??말도안돼.
어디 할것도 없고 저 기집애 마음이나 읽어 볼까?
일주일이면 여자꼬실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했었던 우지호의 모습이 눈앞에서 아른아른 거리는구만.
'이번엔 몇일가려나...일주일 정도 놀다 버려야겠다...재미없어.'
아니나다를까 우지호가 일주일만에 버림받게 생겼다.
역시 기집애들은 읻을게 못됀다니까.
우지호가 버림받기전에 무슨 수라도 써놔야지...
"우지호 이번엔 몇일 가려나...?일주일?또 일주일 정도 놀다 버릴거야?"
내말에 흠칫 놀라는 그 기집애.
찔렸긴 찔렸나봐?
우지호는 입모양으로 너 왜그래 돌았냐? 라고 하더니 이내 기집애한테 알짱거리고 있다.
잠시후 지들끼리 커플인가 뭐시기를 정해서는 각각카페를 빠져나왔고 난 이런 소개팅 따위에 관심 없다고 말한후 나가지 않았다.
덕분에 거기있던 우지호의 여신님들의 표정은 하나씩 벙찐상태.
딸랑-
사랑스러운 우리 재효~ 설리설리 두준두준 보면 산들산들 거리는 재효가 날씨도 춥고 해서 사주겠다며 카페로 들어왔다.(이럴때만 사랑스러운 우리 재효)
에구 안재효 착한놈.오늘 버섯사건을 깔끔히 잊게 해주는 구나!
"이탤 뭐 먹을 거야?"
"난 아메리카노!!"
"꼬맹이는 핫쵸코나 드세요.여기 아메리카노 하나랑 핫쵸코 하나 주세요!"
안재효 나쁜 개자식!!
학교에서 버섯사건 이후로 나를 완전한 꼬맹이로 취급하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내머리속에서 사라질것을 자꾸 수면위로 떠오르게...
그래!내키 167!
그래도 깔창 플러스 에어 하면은 170은 넘는다구!!
"먹어!우리 꼬맹이 많이 먹고 키커야지~"
"너는 핫쵸코 먹고 키크는 새끼 봐봤냐?"
"제티먹으면 키 큰다는데?딸기맛이랑 쵸코맛!!"
그래 안재효 내가 제티 딸기맛과 초코맛을 폭풍 드링킹해서 170은 꼭꼭 넘는다!!
니새끼 주둥아리에서 꼬맹이란 소리가 다시는 나오지 않게끔!!
"야야,이태일"
"왜에?"
"옆에봐봐.학교 매점에서 너 팔목잡던 그 새낀데?"
"ㅁ,뭐?"
"깜짝놀라 무심코 옆을 쳐다보니 지지직하고 그아이의 눈빛이 느껴진다.(사실 그 눈빛이 좀 부담스럽기도하고 무섭다;;)
아니,내 착각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부터 왜 자꼬 나를 쳐다보냐고!!!
Mind Reading3편입니다!ㅋㅋㅋ
이성팬픽만 쓰다가 생애처음으로 동성팬픽을 쓴지라 보시는분 없을 줄알았는데
2편 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
무한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