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우즈
w.쿵쾅맨
Keira Knightley - Like a Fool
미국도 한국이랑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다른 게 있다면 한국은 지금 아마 눈이 오지 않을 것이고, 이곳에는 눈이 온다.
고등학생 때부터 스무 살이 되자마자 혼자 어디든 여행가고 싶었다. 그게 미국이 될 지는 몰랐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아빠가 엄청 반대하셨다. 혼자서 미국을 어떻게 가냐 요즘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친구 윤경이라도 데리고 가라하셨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끈질긴 애원 덕에 끝끝내 아빠는 허락하셨다. 나의 두근거리고 설레는 스무 살 첫 미국 여행이 시작 된 것이다.
***
'추워.'
아까 내가 한국이랑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했니? 나년 뒤져라. 졸라 춥다. 지금 한국은 이정도까지는 아닐텐데. 날씨때문에 잠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말도안되는 생각을 했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그다지 추워 보이지는 않지만 추위에 민감한 나는 당장이라도 어디라도 좋으니 들어가고 싶었다.
우선, 예약한 호텔로 한시라도 빨리 움직여야겠다고 생각 해 호텔로 발걸음을 향했다.
아 따듯하다. 숙박집 안은 생각 했던 것 보다도 더 좋았다. 아빠가 이왕 가는 거 좋은데서 자라고 평소에는 엄두도 못 낼 좋은 숙박집으로 예약해준 탓이다. 카운터에서 내 방 키를 받고 짐을 다 풀고 정리하니까 금방 배가 고파졌다. 여기가 대학교 근처니까 좀만 나가도 먹을 게 많을 거라고 판단한 나는 숙소 밖을 나왔다.
역시 먹을 게 참 많다. 핫도그집부터 머핀 집 한인 슈퍼까지 없는게 없잖아! 추운 날씨 탓에 따뜻한 우유와 토스트를 주문했다.
이야 역시 서양 언니 오빠들은 다 잘생겼다보다. 아직 대학교를 입학하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만 해도 이런 페이스들은 드물었다. 기껏해야 이제노 정도..? 아니지 이제노는 우리학교에서 제일 잘생긴 편에 속했지. 이런 쓸대없는 생각을 한가지게 하고 있는데, 내쪽으로 정확히는 토스트집으로 4명 정도 되는 대학생들이 걸어왔다. 서양인 사이에 있는 동양인 한명. 분명 한국인이다.
'잘생겼어..'
웃는데 쏘옥 들어간 보조개가 너무 이뻤다.
"Here are your order milk and toast."
왕자님 같아..
"Hey!"
가게 주인의 부름과 동시에,
그의 시선이 나에게 닿았다.
***
아까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 너무 잘생겨서 눈호강은 했다만, 쪽팔리다. 멍청하게 얼굴만 보다가 토스트 나온 것도 늦게 받고. 으으. 쪽팔려 쪽팔려 쪽팔려..
아까 너무 민망해서 토스트랑 우유 받자마자 앞 뒤 안보고 그 추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숙소로 뛰어 들어갔다. 됐어 그냥 눈호강 한 셈 치고 넘어가자. 어짜피 한번 보고 말 사람인데. 대신 이제 그 대학교 근처도 가기 힘들 것 같다. 그 음식점들도…. 맛있었는데.. 다 잊고 아빠한테 잘 도착했다고 카톡 하나 남겨드려야 겠다.
…
…
…
…
…
?
핸드폰 어디갔지? 가방, 옷 있을만 한데는 다 찾아봤는데 없다, 없다고 핸드폰이. 자, 기억을 되살려보자 김여주 분명 나갈 때 인터넷 검색하겠다고 들고 나갔어. 그리고 토스트 시킬 때 까지만 해도 가지고 있었어. 그 다음 대학생 무리를 봤지? 보조개남을 봤을 때 까지 있.. .. .. .. 시발
그때다. 쪽팔려서 존나게 뛰었을 그 때. 그 떄 말고는 없다. 씨이팔 어떡하지? 전화해볼까? 혹시나 아무도 안주워서 누가 훔쳐갔으면 어떡하지 미국이니까 충분히 그럴만 해. 나 핸드폰 없이 어떡하지? 아아… 그냥 가만히 숙소에나 있을 걸… 일단 카운터 가서 전화 한 번 해봐야겠다.
카운터에 사정을 말하니까 카운터 아저씨께서 걱정하며 흔쾌히 전화를 쓰게 해주셨다.
신호음만 6번정도 간 것 같다. 역시 받아지지 않는다. 지금쯤 내 폰은 중국으로 팔렸으려나..?
-Hello?
(여보세요?)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을 쯔음에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Excuse me! I'm the owner of this cell phone."
(실례지만, 저는 그 핸드폰 주인입니다.)
-Yes, I know.
(네, 알고 있어요.)
"Give me cell phone please?"
(그 핸드폰 주실 수 있을까요?)
-Sure. see you there.
(아까 거기서 만나요.)
"Okay, thank you."
(고마워요)
다행히도 누군가가 팔지 않고 주워줬다. 하느님 아직 이 세상은 살만해요.. 근데 이 남자는 몇시에 만나는 지도 얘기 안해줬네 장소는 아까거기..? 그럼 그 음식점 주인인가? 아닌데 목소리가 젊었는데..
혹시 아까 그 보조개남..? 에이 설마 에이 오바 아니겠지
마음이 급해져서 '아까 거기'로 빠른걸음으로 걸어갔다.
전화 속 남자가 말한 '아까 거기'에는
…
…
…
설마 설마 했던 보조개남이 있었다.
-
우선 혹시라도 제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이런 허접한 글로 찾아 뵙고,,,진짜 별 글이 아니지만 읽어 주신다면 감사할게요ㅜㅜ
역시 글쓰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오늘은 분량이 많이 없어도 이해해주시고 다음화부터는 분량 많이 늘릴테
니까 이쁘게 봐주세요!
사실 글은 오랜만에 코트입은 재현이 보다가 뿜뿌와서 쓴 글,,너무 잘생겼잖아요ㅠㅠㅠㅠ
약간 제가 생각하는 재현이입니다!
재현이는 현재 여주 님이 갔던 그 먹거리 앞의 대학교에 재학중입니다!
빨리 다음화 올려드릴테니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