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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na One









 한결 개운해진 느낌과 함께 눈을 살짝 떴다. 머리위에는 가습기가 틀어져서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왼쪽 팔에는 링겔이 꼽혀있었다. 걷어진 옷 사이로 보이는 단단하게 감겨진 붕대를 보니, 결국 들킨것 같았다. 하긴, 치료실에서 기절을 했는데 오빠가 모르면 더 이상하지.




"어이구, 일어나셨어요?"


"아, 오빠.."


"내가 한번만 더 다치고 오면 다음부터는 다리를 똑하고 부러뜨린다고 했지"




 때맞춰 문을 열고 들어온 오빠는,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게 다가왔다. 무시무시한 협박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던 오빠는 한숨을 쉬고는 내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 살짝 기대 앉았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으며 슬픈 표정을 짓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여주야, 다친데가 있으면 바로 오빠한테 말하라고 했지"


"그게...오빠가 한번만 더 다치면 다리를 부러뜨린다고 해서 무서워서 그랬어.."


"맨날 다치고 다니는 니가 걱정되니까 그냥 한소리지, 여주 너도 알고 있으면서"


"..미안.."




[워너원/조직물] Wanna One_B | 인스티즈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돼. 언제까지 혼자 앓을건데, 아프다고 한마디하는게 그렇게 어려워?"






 다리를 부러뜨릴까봐 무서워서 말을 하지못했다는 내 거짓말을 오빠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얼굴 가득 서운함과 안타까움을 담고 내게 말하는 오빠의 말에 나는 아무말도 해줄수가 없었다. 다음부터는 꼭 말할게라는 그 짧은 답도 해주지못했다. 어차피 나는 또 지키지 못할게 뻔했고, 오빠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조직에 들어오면서부터 오빠는 내 주치의를 자처하였다. 조직원들에게 맞고 방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 끙끙 앓고 있을때도, 어떻게 알고온건지 오빠는 내가 뒤집어 쓴 이불을 내리며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자신의 상처라도 되는양 조심스러운 손길로 호호 바람까지 불어가며 정성스럽게 치료를 하면서, 상처가 생겼으면 바로 달려와서 오빠 상처 좀 치료해주세요하고 말을 해야지 왜 혼자 방에서 이러고 있냐며 혼을 내기도 했다.


 처음에는 자신을 오빠라고 칭하며 내게 살갑게 구는게 마음에 들지않았다. 댓가없이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존재하지않으니까. 그런데 오빠는 부던히도 나를 따라다니며 엄마처럼 나를 챙겨주었다. 만나면 밥을 먹었냐며 물어봐주었고, 싸움을 한 날이면 어김없이 내 방에 찾아와 상처를 치료해주고 갔다. 내게 그런 따뜻함을 보여주는 사람은 오빠가 두번째였다. 늘 내 상처를 자기가 더 아픈듯이 보는 오빠의 모습에 결국 넘어갔다. 이 삭막한 조직안에서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한명은 생겼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않는 습관은 고쳐내지 못하였지만, 그렇게 오빠앞에서는 조금씩 20살의 내 모습을 찾곤 했다.








[워너원/조직물] Wanna One_B | 인스티즈


"야 너 뭐한다고 이틀동안 털끝하나 안보였냐"


"니가 니 눈에 띄지말라며"


".....그래도 니가 할 일은 했어야지. 내가 너 대신에 A구역 갔다왔잖아."


"다음에 내가 너 대신에 한번 뛸게. 그럼 됐지?"




 더 쉬고 가라는 오빠의 말에 다 나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겨우 빠져나왔다. 다 나았다는 내 말을 오빠는 절대 믿지않았겠지만, 어차피 내 고집을 꺽지 못할거라고 생각을 했는지 그럼 약이라도 잘 챙겨먹으라며 한숨을 쉬며 내 손에 쥐어 주었다.


 약을 흔들며 복도를 걷는데, 역시나 또 김재환과 마주쳤다. 눈 뜨자마자 또 보는 사람이 김재환이라니 어지간히도 악연인가보다.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으면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내 방에 찾아온 사람은 뜻밖에도 대휘였다. 내 방에 찾아온적은 한번도 없는데, 굳은 표정으로 열린 방문앞에 서있는 모습에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건가 싶어서 마른 침을 삼키며 집중을 하고 있는데,




"누나, 죽은 줄 알았잖아요"




 대뜸 내게 다가와 어깨를 꼭 감싸 안으며 내가 죽은 줄 알았다는 말을 하는 대휘의 말에 나는 어정쩡하게 팔을 허공에 들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오빠가 내가 잠들어 있을때 대휘가 여러번 와서 울고 갔다고 말을 했었는데 그새 까먹고 있었다. 울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오빠가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손을 꼭 잡고 얼굴 여기저기를 살피는 대휘의 얼굴을 보니 그렇게까지 과장은 아닌것같았다.






[워너원/조직물] Wanna One_B | 인스티즈


"다쳤으면 바로 성운이형한테 가야지 왜 혼자 거기 누워있어요!!"

"누나 진짜 큰일 날뻔한거 알아요?"

"누나 못깨어나는 것보고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었다니까요"




 나를 걱정했다는 마음이 다분히 느껴지는 말을 들으며, 가슴이 간질간질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살기위해서 들어온 이곳에서 나를 사람답게 봐주고, 걱정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따뜻한 기운들을 접하게 되었다.

 아직 이러한 기분에 서툰 나는 걱정해줘서 고맙다는 그 흔한 말도 하지못하고, 미안이라고 사과를 할뿐이었다.







 보스의 방에 들리러 갔다가 열린 방문큼으로 새어나오는 대화내용을 들었다. U파와 세력다툼을 하는데 제대로 관리가 안된다는 것. 그건 행동대장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나의 부재때문이었다. 보스는 요즘에는 중요한 일이 없다고 내게 편하게 쉬고 있으라고 말을 해서, 조직안에서 이렇게나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나는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항상 내게는 중요한 사실들을 감추고 빠뜨리는 보스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끼며 조용히 방으로 돌아갔다.






 검은색 모자를 꾹 눌러쓰고 마스크를 끌어올리며, 현장으로 조심히 걸어들어갔다.

 

내부의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피 냄새가 창고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U파의 기세에 우왕좌왕하는 조직원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가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승기는 U파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조직원의 배를 계속해서 찌르른 모습을 보자 속이 울렁거렸다. 지독하리만큼 잔인한 방식으로 싸우고 있었다. 한명도 살려서 보내지않겠다는 듯이 쓰러진 조직원을 짓밟고 마구잡이로 총을 쏘아대는 u파 조직원들의 모습은 우리 조직원들을 두려움에 질려하기에 충분했다.


 

 가까이서 신음을 토하는 조직원의 목소리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그래 김여주. 넌 행동대장이야. 지금 내가 겁에 질려있으면 우리 조직원들이 어떻게 겁을 안낼 수가 있겠어. 김여주 정신 똑바로 차려. 죽는 날이 온다면 넌 오늘 여기서 싸움을 하다가 죽어야해.

 

 상처난 배를 칼로 쑤시며 신음을 흘리는 모습을 즐기는 놈에게 칼을 날리며 다가갔다. 싸움은 많이 했지만, 사람을 죽인 적은 거의 없었기에 내가 던진 단도가 미간에 박혀서 쓰러지는 놈의 모습에 몸이 떨려왔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상대편 놈들을 향해서 하나씩 단도를 날렸다.







"아.."



 하나씩 던지기 시작한 단도는 금방 동이 났다. 쓸 수 있는 수가 정해진 단도의 단점이었다. 어쩔 수 없이 자세를 잡으며 내게 흥미로운듯이 눈을 번뜩이는 놈에게 접근하였다. 그러나 내가 사정거리안으로 다가가기도 전에 팔에 나이프가 날아들어왔다. 내 팔에 정확히 나이프가 꽂힌 걸 확인한 남자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내게 잭나이프를 하나 더 날렸다. 




"아..아쉬워라"




 잭나이프를 던지는 놈의 모습에 몸을 급히 피한덕에 얼굴에 꽂히는 일은 모면하였다. 그러나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했는지 귀에서 흐른 피가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와 동시에 화끈함이 온몸을 덮쳐왔다. 계속해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피와 흰색옷을 적시는 핏방울들은 공포감을 심어주었다. 


 오른쪽 귀을 부여잡으며 잭나이프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돌리며 내게 다가오는 놈을 피할 생각을 하지못했다. 갑작스럽게 맞이한 피에 정신이 아득해져갔고, 소음과 멀어지는 오른쪽귀에 두려움이 커져갔다. 이대로 있다가는 저 놈의 나이프에 마지막이 될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미 두려움에 굳어버린 몸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탕




 정확히 내 심장을 향해 나이프를 겨냥한 남자는 갑자기 뒤에서 울린 총성에 팔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한 발 울린 총소리를 기점으로 여기저기에서 총알들이 날아들어왔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총알들이 저 멀리서부터 마구잡이로 안에 있던 우리를 겨냥하였다.




"오늘이 ONE 여간부의 최후를 보는 날인가했더니, 날이 아니었군."




 날아드는 총알에 쓰러진 조직원을 방패로 삼고 있던 놈은 총성이 잦아들고나서, 다음엔 너의 최후를. 이라는 말을 남기며 폐건물을 빠져나갔다.







[워너원/조직물] Wanna One_B | 인스티즈


"생각이 있는거에요?"

"무슨 생각으로...가만히 서 있던건데요? 죽으려고 그랬어요?"

"참..나도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누나때문에 저만 보스한테 혼나게 생겼네요."




 첫 총성의 주인은 우진이였다. 나와 같이 검은색 모자를 깊게 눌러쓴 우진이는 쓰고 있던 마스크도 벗어던지며 내게 화를 냈다. 우진이가 이렇게나 흥분한 적이 있었던가.

곧 자신도 흥분했다는 것을 느꼈는지 우진이는 하던 말을 멈추며 들고 있던 마스크를 다시 귀에 걸었다.



"누나는 진짜 멍청한건지 바보같은건지 알 수가 없다니까요"




 둘다 칭찬이 아닌 말을 늘려놓는 우진이의 말이 아득히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조금씩 눈이 감겨왔다. 정말 폐끼치기 싫은데,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 나를 보며 놀라는 우진이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의지와 달리, 또다시 눈을 감았다.






------


또 쓰러진 여주......계속 마지막은 쓰러지는 장면만 나오게 되는지.....하하

보스는 다음화에!! 누군지 대충 예상이 가는 사람이 있을거에요!

미숙해서 읽어주시는 독자님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ㅠㅜㅠ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감히 암호닉을 받아도 되나 싶지만, 신청해 주셨으니 공손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꾸벅)


♡ 암호닉 ♥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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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닝이임ㅠㅠ진짜 작가님 글 제 취저탕탕탕이에요ㅠㅠ 다른 멤버들도 한명한명 얼른 나왓음 젛겠네요 재밌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쥬쥬]로 암호닉 신청할게용!!
6년 전
독자3
신알신하고 갈게요!!!!!너무 쟈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
취향저격 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구가요!
6년 전
비회원125.107
헐 ㅠㅠㅠㅠ 이런글 너무 좋아요 암호닉 [남융] 신청하고 가요 !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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