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O
예고 |
(1)김준면
경수는 언제봐도 귀엽다. 쪼그만게 모르는거 알려달라고 찾아오면 그렇게 안붕이 될 수가 없다. 가끔 우리 교실로 올라오면 친구놈들이 나보고 그런다. 븅신같다고. 근데 어쩔수 없다. 난 경수에게 푹 빠져 버렸으니까.
요즘들어 혼자 올라오던 경수가 자꾸 까만놈을 달고 올라온다. 그 까만놈은 빌어먹게도 내 동생 김종인이다. 가라고 존나 눈치를 줘도 경수 옆에 붙어서서 떨어질 줄 모르고 우두커니 서있다. 개새기야, 저리 좀 꺼지라고.
"준면이형, 근데 이건 어떻게 푸는 거에요? 네?"
경수 안보이게 다른 발로 김종인의 정강이나 까고 있었는데 내 팔을 잡고 겁나 흔드는 경수때문에 그만 뒀다. 너 임마 넌 경수때문에 살았어. 그나저나 우리 경수는 성적도 얼마 안나오는것 같은데 공부에 대한 열의는 가득 차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저 까만놈 처럼 탱자탱자 노는게 어떻겠니, 경수야?
(2)변백현
난 왜 존나 큰 벽 두개가 내 앞을 가리고 있는가, 에 대해 고민중이다. 아니 이 김종인 개새꺄 나 경수랑 놀거야! 박병신 안나와?나와! 안타깝게도 난 키가 겁나 작아서 이 큰 벽 두개를 뚫을 수가 없다. 미친. 아. 가끔 저 두 놈중 하나가 잠을 퍼질러 잘 땐 다가가 개드립고 치고, 재밌게 노는데 왜 그 기회가 별로 없냐는거지. 나도 경수 좀 앓거든? 고나리 쩌네 개새끼들.
오랫만에 박병신이 주무시고 계신다. 하필이면 내 옆자리가 박병신이라 안깨게 슬금슬금 경수에게 다가간다. 와중에 김종남은 옆에서 경수가 쫑알대니까 웃을랑 말랑, 입꼬리만 조금 움찔거린다. 김종남의 팔을 툭 치면서 경수 앞자리에 앉으니까 김종남이 또 눈알을 존나 부라린다. 뭐 어쩔거야 니가. 하하호호 개드립을 한창 치고있는데 수업시간종이 쳤다. 아 이걸로 오늘 경수힐링은 끝인가, 시벌.
"백현아, 아까 못한얘기 다음시간에 또 해줘!"
역시, 경수는 존나 천사다. 내 여신. 앙증맞은 저 볼에 뽀뽀하고 싶어 죽겠는데 니 자리로 돌아가라고 거만한 눈빛으로 눈치주는 김종남때문에 경수한테 강아지마냥 웃어줬다. 알겠어 이따 올게.
(3)박찬열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까 수업중이다. 와중에 변백현은 꾸벅꾸벅 졸고 계시고. 불쌍한 강아지보듯이 봐주다가 뒷통수를 후려 쳤는데 으악! 하고 일어난다. 아이고 빙시야..! 변백현이랑 같이 싸잡아서 복도로 내쫓아졌다. 추워죽겠다. 교실은 더워서 와이셔츠만 입고 있었는데 이런 봉변을 당할 줄이야. 옆에서 늘어지게 하품하고 있는 변백현 입에 검지 한번 넣어주고 김종인이랑 마주보면서 공부하는 경수의 뒷통수를 아련하게 쳐다봤다. 켁켁거리던 변백현이 빨간눈으로 내 등짝을 후려치다가 내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다가 지도 아련하게 경수를 쳐다본다. 뭐 이런 병신 땅딸이가. 와중에 변백현이 혼짓말을 다 들리게 했다. 김종남 죽이면 경수가 나한테 올까. 이 미친놈이 뭐라고 짓껄이는거야? 그러더니 흐흐, 하고 웃길래 불쌍해서 머리 좀 쓰다듬어 줬다. 우리 배큥이, 경수가 그렇게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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