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 W. 리코더 2014년 1월 14일. 네 생일이 되었다. 알람을 맞춰 놓았었기 때문에, 14일이 되자마자 핸드폰 알람이 요란하게 울려댔다. 물론 그 전부터 너를 기다리며, 시계를 응시하고 있었기에 쓰잘데기 없었지만 말이다. 몇 분 쯤 기다렸을까, 익숙한 피사체가 내 앞으로 걸어왔다. "김종인." 그래, 김종인 너. 내가 몇 년 전부터 좋아해왔던 너. 익숙할대로 익숙해져버린 너의 향수 향기가 코 끝을 찡하게 건들였다. 내가 네 표정 한 번 예상해볼까? 너는 의아한 표정으로 미간을 좁혔을거야. 역시나. "정수정?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네가 나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늘 듣던 목소리건만 오늘 들으니 뭐 이리 눈물이 쏟아질 것 마냥 울컥한지. 목 놓아 울 뻔 했지만, 옷 소매를 조금 더 세게 쥐며 너의 눈을 쳐다보았다. 종인아, 좋아해. 목구멍 끝에서 걸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너에게 이 말을 했을지도 모르지. 만약 네가 우리 언니와 사귄다는 걸 듣지만 않았더라면. 그리고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말이자 마지막 말은. 종인아, 내가 많이… "생일 축하해." 결코 입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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