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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애증( 愛 憎 )

 

  어쩐지 어두컴컴한 밤이었다. 조그마한 반짝거리는, 흔히 동화에 나올법한 별도 없이, 낭만이라는게 없는 평범한 일상의 끝이었다. 홍빈은 대강 어림잡아 손바닥 보다는 큰 상자를 낡은 서랍 속에서 꺼내었다. 낡은 목재 서랍은 나사가 빠진 것 마냥 달그닥 거리는 반갑지 않은 소리를 내었다. 검은색의 무난한 상자 안에는 계집아이들이 히히덕 거리며 모을 것만 같은 편지지들이 봉투 속에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다. 1년이 넘고, 2년이 넘고, 3년이라는 시작을 알릴 때이다.

 

  “언제까지.”

 

  혼자 써내려갔던, 마음을 고백했던 편지들이 벌써 상자를 가득 채워버렸다. 언젠가 그에게 줘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 그는 얼굴을 보여줄 생각을 안했다. 아니다, 피했다고 하는 쪽이 맞겠지만 철저한 자기위로에 잔뜩이나 풀이 죽어버렸다.

  편지는 특별한 날에 쓰는 것이 아니었다. 네가 보고싶다, 는 날에 조용히 어두운 방 안에 등을 켜고 편지를 적어나갔다. 내용 또한 일상의 것, 어쩌면 존재하지 않아도 될 것임에 틀림 없었다. 남자는 나에게 너무나도 과분했으며, 나는 그에게서 금방 잊혀질 존재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또한 보고싶다는 마음은 날이 갈 수록 커졌지만 남자의 얼굴은 점점 기억 속에서 흐려졌다. 안 돼, 눈물을 머금은 흐려진 기억으로 매일 새벽, 그를 그렸다.

  금기된 사랑은 달콤한 만큼 괴로웠고 두 배로 아프게 했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말하지 않았다. 너는 아프지 말리라, 나의 아픔을 너는 모르게. 도둑 고양이 처럼 살금살금 다가와 족쇄를 채운 것 처럼 나를 아프게 하는 너에게, 너는 아프지 말라고 나는 새벽마다 소원했다.

  사실은 너에게 구원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너는 아파?”

  “… …” 

 

  네가 조금만 더 나에게, 아픈 나에게 웃어주었다면 나는 널 평생동안 가슴에 두고 살았을텐데. 너의 커다란 욕망 덩어리들을 주체하지 못했던 너를, 나는 저주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조금만 뒤틀리면 너를 죽일 수 있는데 왜 너는 그걸 몰랐을까. 멍청한 너는 왜 내 눈을 한 번을 제대로 못 봤을까. 한 번만 나를 제대로 봐주었더라면…,

 

  “거짓말. 넌 왜 거짓말만 했어?”

  “… …”

  “지금도 거짓으로 가득차버렸어, 네 눈은.”

 

  증오스럽다는 듯 보다가 하얗게 질려버린 홍빈의 손은 남자의 눈가를 어루만졌다. 차가운 촉감은 소름끼치게 냉정했으며 남자의 몸뚱아리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바들바들 떨렸다. 나는 그것보다 더 아팠는데 왜 넌 못 참아? 요란스러운 소리가 남자의 귓가에 왱왱 거렸다.

  아팠구나. 남자는 쇳소리를 내며 그를 달래었다. 이리 와, 안아줄게. 웃으며 홍빈에게 다가가 그를 안아주었다. 그의 차림은 못 볼 꼴이었다만, 달콤한 채취는 그대로였다. 변 함이 없구나. 나는 이렇게나 변해버렸는데, 왜 넌 그대로일까. 슬픈 의구심이 들었다.

 

  날 좋아해 줘. 거짓이라도 좋으니, 다시 날 좋아하는 척 해줘.

  응.

 

  남자는 귓가에 거짓된 사랑을 속삭였다. 그것이 지독한 거짓임을 알면서도 눈을 감고 웃어주었다. 그리고 오늘날도 변함은 없었다. 너는 여전히 나를 미워했으니.

 


비슈

머릿속에 떠다니는 내용들이 뒤죽박죽 이네요..;ㅅ; 엉망이라 대충 구상하려 짧게 맛보기 편으로 써봤어요. 본편 쓰려다가 시간이(...) 흑흑 사실 아직 ‘남자’를 누구로 할지 못정해서 무름표?ㅠㅠ 원래 정해놓은 멤버가 있는데 쓰다보니 복잡해져서 홍빈이를 아프게 한 나쁜사람..은 다음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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