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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백] 로미오와 줄리엣(2일)(+약간의 카디) | 인스티즈

 

 

 

 

 

 

 

 

 

 

 

 

 

 

 

 

2016년 8월 11일 (화) 날씨 구름 조금

 

 

-두번째 날의 일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일주일 계획을 세웠다.

물론 살아있을때도 계획을 세워서 지켜본적이 없었다.

오늘의 계획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기

생각해보니 아직은 살아있다. 겉으로만,

오전강의가 있다는걸 까먹을 뻔 했다.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나갔다. 물론 사고이후 신호등을 건너질 못한다. 트라우마로 남은것같다.

아직 같은과 동기들은 내가 사고가 있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아는건 역시 도경수 뿐이었다. 그는 나를 걱정했지만 일단 트라우마빼고 멀쩡하기에 괜찮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고 경수와 강의실을 나왔을때 밖에서 까맣게 생긴 남자애가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인지 모르기에 경수에게 물어봤더니 건축학과 다니는 후배란다.

지금의 세상은 사람들의 편견보다 취향 존중에 많이 개방되어 있기에

사귀는 사이라고 말하고 싶단다. 오 신이시여 솔로두명이 제곁을 떠났습니다.

왜 기다리느냐 물었더니 오늘 처음으로 데이트를 하기로 했단다. 놀이공원에서.

난 그냥 집에 가려고 했지만 경수가 잡더니

자기들이랑 같이 가서 누구 하나 꼬셔오라고 유혹하더라.

나는 결국 혹해서 따라갔다. 하지만 결론만 얘기하자면 빵사이에 낀 고기다.

누구 꼬셔오기는 개뿔.

자기네들 사진찍어 달라고 난리치고 놀이기구탄다고 짐 맡기고.

이럴려고 데리고 간거구나 도경수.

뭔가 손해 본것같지만

사랑하는 사람들 만나기라 하기는 애매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모습 보기는 성공한듯하다.

난 그 기념으로 폴라로이드 사진하나를 훔쳐왔다.

도경수의 남친이라 해야하나 그 연하애 드럽게도 섹시하게 생겼다. 땡잡았네 도경수.

집에 도착했을때는 겨우 오후 2시였다.

하지만 시한부처럼 미래도 모른채 단 일주일만을 살아가는 나이기에 할 수 있는것은 모두 해봐야 했다.

난 얼른 씻고 옷을 다시 입고 집을 나섰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부모님의 묘다.

신혼여행이 기일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아겠는가.

그때가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어난 일 일것이다.

몇십년동안은 소박하게 지내시더니 내가 커버려 좋은 곳 여행가고 싶으시다고

난리치며 좋아하신 분들이었는데.

비보를 들은 날 이후로 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하지만 원하는 대학이 붙어버려

어떻게 해서라도 해쳐나가야만 했다.

이상하게 보이면 안되니까.

그 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차올랐다. 그래서 오늘도 부모님앞에서 한참을 운 것같다.

엄마아빠가 보고싶다. 살아생전 사랑한다는 말 못해봤는데.

한참을 울고 쓰러지듯이 몸을 끌고 집으로 오다가 물이 라도 마실겸 집 앞 편의점에 들어갔다.

여기 편의점의 알바생이 자주 바뀌는 듯하다.

눈,코 다 빨개져서 생수 한병 집으니 알바생이 괜찮냐고 물어본다.

왜 오늘은 만나는 사람마다 드럽게 잘생기고 난린지 모르겠다.

난 괜찮다고 했는데 안 괜찮아보였나보다.

내 손에서 생수를 내려놓고 따뜻한 두유하나를 쥐어준다.

돈은 자기가 메꿀테니 그냥 가져가서 먹으라고 주더라.

잘생긴 주제에 매너도 좋다.

일단 정신이 없길래 그냥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만 하고 나왔는데

내일 다시 들려서 돈 드려야겠다.

오늘은 일주일이란 시간을 느끼지 않기위해 학교도 갔다왔고 친구도 만났다.

지금 보니까 공책도 딱 7페이지다. 그 저승의 남자 나빴다.

일기를 쓸때마다 채워지는 페이지를 보면 실감이 난다.

의문도 든다. 여섯번째 날 밤에 뭐하러 나타날것인가.

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내일은 강의가 없으니 내가 하고싶었던걸 할려고 한다.

그리고 그 편의점 남자도 꼭 찾아가야겠다.

 

 

 

 

 

 

 

 

 

 

 

 

---

으어... 제정신으로 쓴게 아니어서

글이 횡설수설하네요..

미안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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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편의점 남자가 혹시찬열이일까요?? 진짜 재밌는거같아요!! 제취향이예요ㅠㅠ 다음편기다릴께용~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대표 사진
W_ee
찬열이 맞습니다! 나중에 등장시키려햇지만 커플링을 지키기위해ㅎㅎㅎㅎ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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