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우지호 05
Written by 비비
지훈이 자신을 따라오는 줄 알았던 지호는 민망함에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너 갈길 가. 먼저 가라고 슬쩍 길을 터주자 지훈이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여유롭게 앞서 걸어가는 지훈의 뒤를 따라 걷던 지호는 둘 사이에 어색하게 흐르는 정적 때문에 입이 마구 근질거리고 몸이 비틀릴 것 같았다.
"전학생아."
결국 참지못하고 말을 건넨 지호였다. 왜 부르냔 표정으로 돌아보는 지훈의 어깨에 팔을 두르면서 지호의 입은 멈출 줄 몰랐다. 집에 돌아가는 길이 심심해서. 넌 안 그래? 근데 넌 집이 이 쪽이야? 대답할 틈도 주지않은 채 따발총이 총알을 쏟아내듯 마구 쏟아지는 지호의 말에 벙쪄있던 지훈이 정신을 차린 곳은 지호의 집으로 가는 경사 진 계단 앞이었다.
"어, 친구야. 나 집 거의 다왔다. 데려다 줘서 땡큐!"
데려다 줬다니, 끌려온 것 뿐인데. 손을 흔들며 열심히 계단을 오르는 지호를 지켜보던 지훈이 계단 위로 한 발짝 올라섰다. 꽤나 높은 곳에 사는 것 같은데. 지호가 아무렇지 않게 열심히 올라간 계단을 따라 끝까지 오른 지훈의 숨이 턱끝까지 차 올랐다. 지호는 벌써 집에 들어간건지 보이지 않았고, 오르막길을 따라 난 돌담길은 지훈의 허리 높이만 했다. 눈에 들어오는 집들 중에 불켜진 집은 드물었고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던 가로등이 비춰주는 골목은 살짝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해 지훈은 얼른 발걸음을 옮겼다. 걸어올라 갈수록 어두워지는 골목에 빨리 지호를 찾고 싶었다. 애초에 여기 올라오지 않는 게 좋았을텐데 어째서 지호를 따라 올라온 건지 외모와는 달리 무서움을 타 빠르게 걷던 지훈의 눈에 불켜진 집이 하나 들어왔다. 우지호의 집인가?
"으!!!추워죽겠네!!!"
마침 들려오는 지호의 목소리에 반가워진 지훈이 반갑게 지호의 집으로 향했다. 대문은 어째서인지 열려있어 그대로 마당이라기도 뭣한 조그만 공간으로 발을 들였다.
"고구마나 삶아먹을까."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리고 지호가 방에서 나왔고, 막 들어선 지훈과 마주쳤다.
"헐."
"우지호, 안녕."
"니가 왜 여깄냐?"
"어쩌다보니."
어깨를 으쓱거리며 태연하게 얘기하는 지훈이었다. 뭐야, 이 녀석. 그래도 이런 집에 친구가 찾아온 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지호였기에 반갑게 맞아주기로 했다.
"너도 고구마먹을래?"
이거 내가 일하고 받은 거야. 봐봐, 진짜 많지? 고구마가 가득 든 상자를 보여주며 자랑하는 지호가 왠지 귀여워보여 지훈은 피식 웃었다. 지호는 고구마를 한 아름 안아들고 방으로 쏙 들어가며 지훈에게 들어오라 고갯짓을 했다. 따라 들어간 집 안은 딱 한 사람이 살기 알맞은 크기였다. 방 안을 차지하고 있는 건 교복과 옷 몇가지 걸린 행거와 바닥에 펴진 이불, 싱크대가 전부였고 방바닥은 발바닥이 금새 얼 것처럼 차가웠다. 고구마를 잠깐 냄비에 내려놓은 지호가 뒤돌았다.
"집이 좀 누추하지? 방바닥도 찹찹한데…. 여기! 이불 위에 앉아. 안 그럼 엉덩이 완전 시려워. 금방 고구마 삶을테니까 기다려! 진짜 맛있게 삶아줄께."
지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지훈은 이불 위에 앉아 다시 뒤돌아 고구마를 씻기 시작하는 지호를 관찰했다. 지호의 서툰 손질은 요리를 잘한다고 하기엔 조금 불안해 보였다.
지훈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숯검댕이같은 고구마가 담긴 탄 냄비를 해맑게 웃으며 가져오는 지호가 신기했다. 원래 고구마는 이런게 맛있는거야. 하나를 꺼내 호호 불어대며 고구마 끄트머리의 껍질을 까자 까만 덩어리째 툭 떨어져 나왔다. 야야! 이것보라고. 노오란 속살! 맛있겠다. 너도 까 먹어봐. 지훈이 보기에 참으로 긍정적인 지호였다.
전 멍청이예여 |
저번에 필명실수 했는데 또!!!!!!!!엉엉유ㅠㅠㅠㅠㅠㅠ부끄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번에썼던 +-창이 열리지 않는다는걸 이제야 알아챈 저는 멍청이예요X100000000000000 이번화는 별다른 내용이 없는것 같아 죄송합니다 엉엉 다음화를 기대해쥬세여!! (소근소근) 여러분 저 홈팠는데 여기 알리면 ㄱㄱ먹는다면서요? 엉어유ㅠㅠㅠ 글잡을 뜨고싶지않아여 여러분이 얼마나 좋은데!! 쓸쓸한 홈이 될것 같군여.....됴르르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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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님, 이불님, 오댕님, 떡덕후님, 쌀알님, 한시님, 마루님, 고슴도치님, 크런키님, 사과맛사탕님! 다들 제사랑 듬뿍 받으세요 ㅅ..좋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