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오일] Mind Reading05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블락비/오일]Mind Reading

W.포스틱

05.

반에 이태일이 찾아온 후로부터 이태일은 나를 교실이며 쉬는시간,점심시간 심지어 집은 또 어떻게 알아냈는지 집앞 까지 쫄레쫄레 따라다니며 마음읽는법을 가르쳐 달랜다.(이런 이태일의 욕을하며 안재효와 친해졌다.)

녀석의 엄청난 집착력에 감탄할 뿐이다.

"지훈아~"

오늘이 이태일이 내시야에 들어선지 일주일째 돼는 날이다.
이걸 세고있는 나나 그런나를 따라다니는 이태일이나...
어느새 호칭은 표지훈에서 지훈아로 바쀠었고.

"어!태일이다!!"

또 박경은 이새끼랑 친해져 있질않나...
진짜 이태일은 생각이 없는건지 뭔지 도저히 앞을 알수없는 아이다.

"경아,지훈아 이거 봐봐!

일더하기일은귀요미~

이더하기이는귀요미~

삼더하기삼은귀요미~

사더하기사는귀요미~

오더하기오는귀요미~

육더하기육은..."

육더하기육에서는 씨익 웃고는 손가락을 입술에 쪽쪽쪽쪽 찍더니 엄지손가락을 내볼에 찍는다.
올때마다 종종이런 애교를 피워놓고 가기도 한다.

"헐ㅋㅋㅋ이태일ㅋㅋㅋ"

박경은 좋은 구경거리라도 난듯이 구경하고있고 나는 멍하니 있을수밖에 없었다.

"이태일표도장!!아무나 찍어주는거 아닌데 너한테만 찍어주는 거야."

"............"

"지훈아,화났어?"

"야,표지훈.괜찮아?ㅋㅋㅋ"

"으응...아,이태일!!!!!!"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뭔짓을 당한건지...
씨발,볼은 왜 빨개져서 지랄이야.

"나중에 또 올게!그때는 꼭 가르쳐 줘야돼!!"

도망치듯 반에서 빠져 나오는 이태일.
진짜 이태일 너는 뭐냐?
지금까지 봐왔던 애들중에 우지호를 능가할 새끼는 없었는데 이태일이 우지호를 능가하고 있다.

"태일이귀엽네ㅋㅋㅋ"

"크흠...뭐...귀엽긴 하네."

그래도 귀여운건 인정.

학교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같은반 짝궁 박경.지혼자만 다른반됀 우지호.둘이붙은 김유권과 이민혁까지.
학교가 멀어 부모님이 아예 집을 따로 구해놔서 자취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이다보니 매일 이 녀석들은 아침 밤 할것없이 들락날락 거리고는 한다.
마음을 읽는법을 가르쳐달라고 찾아오는 이태일도.
이태일은 양심이라도 있는지 집앞에서 기다리곤 한다.

"우와!벌써 내일이 토요일이야?시간 겁나 빠르네..."

박경이 집에 아무렇게나 걸쳐져있던 달력을 보며 말한다.

"벌써 그렇게 됐어?"

이말을 들은 우지호의 눈빛이 순간 바뀌더니

"불금인데 술땡기지 않냐?술먹자!!어차피 내일 학교도 안가는데.오예!!불타는 금요일~"

"가위바위보 해서 술 사올사람 정하자."

가위바위보는 생각을 읽을수 있는 나에게는 유리한 게임이다.
가위바위보 쯤 이야...
녀석들의 생각을 차례대로 읽어보니

'남자는 주먹!'(우지호)
'난역시바닥!!'(박경)
'바닥??'(이민혁)
'바닥이 짱이지!'(김유권)

우지호만 주먹이다.
내가 주먹을 내면 질게뻔하니 나도 바닥을 내는 수밖에...
우지호 미안하지만 오늘은 너가 술좀 사와야겠다.

"가위바위보!"

뭐 결과는 뻔하게 우지호가 술을 사오게 돼었고.

"아싸!!우지호 얼른 갖다와!!"

"술말고 맥주도!카스로!!"

내말에 알았다며 손짓을 하고는 돌아선다.

어느새 집안은 술병과 맥주병이 굴러다니기 시작했고 이새끼들은 술은 왜이렇게 잘먹어대는지 아직도 정신이 멀쩡 하다.

"아,맞다.나 술사오면서 이태일 봤는데!집앞에있던데...가라고해도 너 나올때까지 안간대."

벌써 일주일째 학교가 끝나면 내집앞에 와서는 웅크려있는 이태일.
하지만 내가 나오지 않으면 간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분명히 갔을것이다.

"지금이 몇시냐?갔겠지.지금까지 집앞에 있는 미친놈이 어디 있겠어?

시계를 보니 시간은 벌써 11시를 넘겼고 밖은 이미 어둑어둑 해져있는 상태이다.
이런데도 이태일이 집앞에 있겠어?
개뿔.분명히 갔을 것이다.

"하긴..."

이태일을 생각하니 갑자기 입안이 텁텁해지면서 저절로 담배가 끌린다.
김유권 빼고는 다른새끼들은 담배를 피지 않는지라 김유권 한테만 물어봤다.

"김유권.입도 텁텁한데 담배?"

"오!표지훈 너가 왠일로 먼저 피자고 하고.."

"그냥..."

"새끼들아 담배 작작펴.폐썩어들어가는게 그렇게 좋디?"

옆에있던 우지호가 담배라는 소리를 듣고 한마디한다.
우지호는 술이나 맥주는 하지만 담배는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다.
딱보면 할것같이 생겨놓고...

"필거면 밖에가서펴.담배피는건 니들인데 내폐까지 썩어들게 하지말고."

우지호의 구박으로 인해 집밖으로 나왔다.
대한민국 18세 청소년이면 호기심으로 한번쯤은 펴볼만한 담배를 우지호는 한번도 손대지 않았으니...(박경+이민혁도)

담배를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더니 미친 담배가 없다.
나한테 담배가 없는것을 김유권이 눈치챘는지 말보루?힐던? 이렇게 물어봤고 나는 언제나 그렇듯 말보루라고 대답했다.

"콜록-콜록-담배피면 안돼!!"

어디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한 꼬맹이새끼가 나와 유권이 물고있던 담배를 낚아챈다.
그 꼬맹이의 정체는 이.태.일???????

"담배피면 안돼!지훈아 담배 피지마..."

"이태일...너...아직까지 집앞에..."

미친...이태일 이 추운날씨에 아직도 있던거야...?

"얼마나 추웠는데!그러니까 빨리 가르쳐줘!!"

자신의 집앞에 있던 나를보고 당황타는 지훈이의 모습에 갑자기 쓸데없는 뿌듯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기다린 보람이 있구나!아 뿌듯해라~

학교가 끝나고 집에들려 옷을 갈아입고 보온병에 제티를 넣어 곧장 지훈이네 집앞으로 갔다.
아,제티는 마의167을 넘기위해 챙겼다.
집안에서 말소리가 들리는거보니 안에있는것 같은데...
초인종을 누르기도 뭐해서 그냥 집앞에 웅크려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지훈이는 나오지 않고 집안에서 나온것은 왠 우지호.

"이씨...지훈이 아니잖아!"

"이태일 또 너냐?표지훈 좀 그만따라다녀.지치지도 않냐?"

"싫어.내 마음 이거든!"

"꼬맹아.안추워?추워보이는데...이제 그냥 집으로 들어가지?"

"지훈이 나올때까지 안가."

이말에 제갈길가는 우지호다.
안재효 다음으로 나를 꼬맹이 취급하는 우지호이기 때문에 곱게 봐지진 않는다.

"으씨...추워죽겠네."

잠시후 보온병에 담긴 제티를 먹고 있었는데 검은봉지를 달랑달랑 들고오는 우지호가 보였다.

"아직도 안갔어?이거 완전 말세네.말세야..."

"신경쓰지 말고 들어가기나 해."

왜 신경쓰는거야.곱게 짜지고 집안으로 들어가기나 하지!

"뉘예~뉘예~나 들어갈거니까 꼬맹이도 알아서 잘 들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