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찬 01. 그 남자의 사정 어쩌면 태초부터 변함없는 진리일지도 모른다. 하늘 아래 완벽한 놈은 없다. 존재한다면 그는 인간이 아닐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자신을, 꽤나 완벽한 사람이라 생각해왔다. 모든 방면에서 보통은 넘는, 평균 이상의 남자말이다. 이만하면 됐어. 하는 이 세상 모든 남성들의 착각. 나도 그런 부류였다. 물론 난 내 자평이 옳다고 생각했고. "마이 묵었다, 고마 해라."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 모르냐? 일어난 김에 나 물 좀." "내가 니 시다바리가?" "시다바리고 나발이고 니나 고마 해라. 장동건 발톱 때도 못 따라가는게." "야, 우리 엄마는 내가 장동건보다 멋있다했거든?" "하이고~ 어디서 개가 짖나?" 그런데 최근에 문제가 생겼다. 아니, 최근의 문제가 아니다. 족히 한달은 된 것 같은 숙변의 찝찝함, 그보다 더 한 고민거리가 두통을 동반하여 북상 중! 변백현, 대피 요망! 어서 피하지 않으면 온 몸이 침략당할지도 모릅니다! "백." "왜." "현아." "미친, 소름." "미안." "무슨 이런 거 가지고. 안 어울리게 왜…." "말고. 먼저 말 했어야 되는데, 빡찬이 먼저 알아버렸네." "뭔데." 설마. "나, 여자친구 생겼어." 헐! "누구?" "지율이." "2반?" "예쓰." 네, 변백현 선수 KO패 인가요? 하지만 이렇게 물러설 수 없기는 개뿔이 없어. 짧지도, 그리 길지도 않은 18년 삶에 강펀치를 날린 사건의 내막은 이랬다. 내 인생에서, 아마 8할의 지분을 갖고있는 놈이 하나 있다. 정말 흔하디 흔한 스토리로, 학창시절부터 친구였던 두 소녀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그 30년이라는 세월 사이, 내가 있고 (그냥)엄(마)친(구)아(들) 김종대가 존재한다. 우린 뱃속에서부터 친구였고, 여전히 친구이고, 앞으로도 친구일 것이다. 자잘한 사건사고는 많았지만, 큰 탈 없이 지금까지 잘 지내왔다. 그러나 이 사실은 날 슬프게했다. 이영애의 라면먹고 갈래? 같은 남사스러운-유혹적일지도 몰라.- 의미 없이, 난 순수하게 김종대네 집에서 김종대가 끓여 준 라면을 먹고있었을 뿐인데. 김종대는 어째서인지 융단폭격을 가하는 건가요. 신님, 존재한다면 대답해주실래요? 제가 종대네 라면을 매일같이 먹은게 문제라면 회개하겠습니다. 라멘. 하지만 맛있는 걸 어떡해! "님아 축하요." "진심으로 해주면 안돼?" "진심인데? 우와, 우리 쫑따이 이제 동정 떼겠네? 어른이 되는 걸 미리 축하한다우, 동무." "아, 지율이 그런 애 아니거든?" 각설하고, 으음. 완벽한 줄 알았던 내가 이토록 의식의 흐름 속을 유영하고 있는 이유는…. 그러니까 그게, 어, 언젠가부터 자꾸, 김종대가 멋있어보이고. 또 정말 말도 안되지만 올라간 그 입꼬리가, 그렇게 또 예뻐보이고. 나중엔 날 부르는 목소리마저 감미로운 거 같기도 하고. 인정하기 싫지만 시도때도없이 내 머릿속을 들어왔다 나갔다, 내 맘을 들었다 놨다 했기 때문인데. 사람들 말로는 이런게 사랑에 빠진 증상이라고. 나도 그런가. 난 게이가 아닌데?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남자는 게이라던데. 그럼 난 게이인가? "그럼 넌 누구랑 자봤어?" "무슨 그런 걸 묻냐. 개인 프라이버시 존중 부탁." "우리가 언제 그런 걸 따졌다고. 숨기는 거 보니까 있긴 있나보네? 나 몰래 언제했냐." "닥치세요, 좀. 야, 액퍼 밥 좀 보내봐." "아 잠깐, 지율이한테 전화왔다." 응, 자기야. 자기라니요. 제가 비록 종교는 없지만, 신은 있다고 믿거든요? 신이 있다면 응답해주세요. 응답하라 A.D. 1년이여. 닝겐노 유리와 튼튼이지만 백현이의 유리멘탈은 연약한걸요. 제 말이 들리신다면, 감히 기도 올리겠습니다. 김종대를 좀 덜 멋있게하던가, 아님 내가 완벽하질 않던가. "똥백, 율이가 불러서 나 도서관 좀 다녀올게. 집 가고 싶으면 가도 돼." "어디 솔로는 서러워서 살겠나. 오면서 계란과자랑 오징어땅콩!" "어잉. 똥강아지 집 잘 지키고 있어! 다녀올게." 왜 김종대는 자꾸 똥똥 거릴까. 정말 똥 같은 건 본인인데. 넌 나에게 똥을 줬어, 쫑따이. 이 커퀴들 살충제나 받아라. 치이익. 에이, 씨발. 나 지금 뭐하는거야. - 첫 글이네요ㅋㅋ 배틀호모 첸백찬이지만 수위는 없을 예정이구요 그래서 백첸 백찬으로 봐도 무방하지만 어느정도 첸백 찬백스러운 요소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ㅎ 편당 길이는 짧은 편이지만 오늘만큼 짧진 않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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