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코시점
《우지호.》
가끔이지만, 네가 나의 이름을 불러줄 때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난 좋았어.
네가 나의 이름을 불러줄 때만큼은 연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냥, 내 느낌이 그랬지.
그러나 너는 나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서 끊임없이 나에게 무언가를 원했다.
너는, 한번도 나를 내가 너를 바라보듯 바라보지 않았다.
바라보지 못했어.
《나, 형한테 가야겠어.......》
눈에 눈물이 맺혀 나에게 말하는 너는 말이라기보다는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차마 보내줄 수가 없었다. 울며 짐을 싸는 너를 처음에는 그저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여태까지 잘 참았잖아. 지금 그 새끼, 지 마누라랑 너 생각도 않고 아주 잘 살고 있어. 네가 가면, 여태까지 보낸 3년이 뭐가 되는거냐, 어?
다시 옛날처럼 될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꾸지마, 그 미친놈이랑 미친년이랑 미친년놈 새끼들에게 너는 그냥 불청객일뿐이야.》
내가 그렇게 퍼부을 동안, 그는 누가 입이라도 막은 것 마냥 말이 없었다.
《.......그 사람한테서,》
네가 입을 열었다.
《오라고, 전화가 왔어.》
말을 끝내자마자 눈물이 죽 흐르는 너를, 나는 그저 보고만 있었다.
지금 그의 눈물을 닦아주게 된다면, 그냥 친구로만 남을 것 같아서.
평생을 뒤에서 바라만 보다가, 지금처럼. 상처만 남을 것 같아서.
몇 번이고 그를 향해 손을 뻗다가, 그만 지쳐버렸다.
《종석아....》
제발, 종석아... 제발.
《가지마라...》
의자에 걸터 앉아, 아무 감흥도 없는 척 그저 낮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너는 그런 속삭임에도 놀라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나를 바라보는 네가, 그 와중에도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
이제, 이런 너도 더 이상 볼 수 없는거야.
《가지마라. 나랑 여기 있자.》
프랑스, 좋아했잖아.
《지호.》
나에게 무슨 말을 건네려는 너를, 나는 가만히 두지 못할 것 같아 일부러 가지 말란 말을 수십번 되뇌었다.
내가 너의 말을 듣지 못하게, 너의 말이 들리지않게, 수십 번 미친놈처럼 그렇게 말했다.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이종석. 나 너없으면 못살아. 가지마, 나 두고.
네가 가면, 그 새끼가 떠날 때 니가 겪었던 그 고통. 나도 겪는거야.
《그만해......》
날 멍하게 쳐다보는 너는 결국 울음이 터져버린다. 그것도 엉엉.
소리내서 진탕 우는 그 자식에게 나는, 어느새 다가가 위로도 해줄 수 없는 놈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런 그를 두고 그 집에서 나와버렸고, 너는 내가 문을 박차고 나오는 도중에도 여전히 울고 있었다.
어쩌면 갈수록 심하게 울고있었을런지도 몰랐다.
내가 본 마지막 모습은 또다시, 네가 우는 모습이었다.
그것도, 3년 전 너 울리지 않겠다고 데려간 파리에서 너를.
그리고, 다음날 아침.
대충 친구집에서 한 숨도 못 잔 채 밤을 때워 어지러운 눈으로 향한, 너의, 아니 우리 집에는,
네가 없었다. 짐도 다 챙기지 못하고 어수선한 채로 너는 나가버렸다.
사라져버렸다.
| 작가의말 |
오랜만이에요.. 지코를 쓰려다보니 구상을 오래했네요... 날씨가 따뜻해져서 다행이에요 여러분들도 건강하셨죠? 지코의시작은 이렇게 슬프게 해놔야할것같아서 불륜이라는 주제와 맞지않게 서정적내용을 가득 담았슴다 그래서 불마크도 뗌...ㅎㅎ 신알신감사하구요 암호닉신청은 1편에해주시면 감사하구요 (뀨떡 백엉엉 포프리 승원씨둘째딸 당퐁 흥순 종석이여친 박카스님 감사합니다!♥♡) 지코가 안섹시하잖아 이게뭐야하시는 분들은 넉넉잡아 한 5편 안에 나쁜남자로 변신할테니 기다려주세요!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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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