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동아리 홍일점+카페알바생 홍일점
B
2.존잘남의 등장
마음씨 착한 회장님은 먼저 양보해줬고 먼저 계산하게 해달라던 분도 착하신지 고개까지 숙이며 감사함을 표했다. 훈훈하다 훈훈해.
"제가 급해서요. 걔가 오기 전에 얼른 가야해요."
"네? 개요??"
"아니에요! 딸기스무디 한 잔 주세요."
"딸기스무디 한 잔 맞으세요?"
"네."
"레귤러 사이즈 괜찮으세요?"
"여주야 컵 종류가 하나인데 뭔 레귤러니."
"하하하하하! 점장님도 참~"
조용히 뒤로 가있으세요. 저 지금 존잘남이랑 대화 많이 하기 위해 끄는 중이니까. 오늘도 난 마음 속으로 외친다. 머쓱하게 웃다가 앞에 있는 남자를 보는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서 도저히 얼마라고 말을 못하겠다. 내가 돈을 내줄까? 그것도 괜찮은 방법인데?
"ㅈ, 저.."
"저기 혹시.."
"네?"
"그.. 뭐라 해야 하지.. 남자가 막 들이대는 거 어떠세요?"
"잠시만요. 처음 보는 사이에 그런 거 묻는 거 실례 아닌가."
"네? 오해 하신 것 같은데.."
이건 뭔 상황이래. 어머어머. 남자가 들이대는 거 완전 오예죠. 수줍게 몸을 베베 꼬며 부끄러워하고 있는데 엄한 회장님의 목소리가 또 한 번 들린다.
"제가 듣기에는 오해할 수 밖에 없는 말인데요?"
"아.. 그게요.. 말하자면 되게 긴데."
"들어도 오해 안 풀릴 것 같네요."
"뭔데? 무슨 일 있어?"
"점장님 앞으로 여주는 카운터 보게 하지 마요. 남자가 들이대잖아요"
"누가 들이댄다고?"
"대체 누가?"
아니 역시 만남의 광장답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몰려드는 구나. 마치 어항에 밥 주면 그곳으로 모여들 듯 먹방동아리 부원 및 카페 직원들이 모여들었다.
"저 안 들이댔어요!"
"아 그럼 앞으로는 들이대겠다?"
"아.. 진짜 억울한데.."
아니 왜 내 사랑을 방해하세요 다들. 나 좀 이 남자와 알콩달콩 잘 살아보자고. 이 상황에 눈치 없이 제발 들이대주세요 하기도 뭐해서 그냥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는데 갑자기회장님이 구세주를 만난듯 크게 외쳤다.
"우진아!!!"
"오 우진이 진짜왔네."
"...망했다"
"와 대박 드라마 보는 것 같다."
우진이는 왜 하필 지금 왔을까. 입을 꾹 다물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우진이를 보는데 나만 바라보며 해맑게 다가온다.
"누나 안녕하세요."
"우진아 왔어?"
저 모습을 진짜 박제 하고 싶다고.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있는데 회장님이 내 미소를 거두게 만들었다.
"이 남자가 여주한테 한 말 들으면 깜짝 놀랄 거예요."
"남자요? 어떤새ㄲ.. 뭐야. 너 왜 여기있어?"
"야 나 좀 살려줘. 억울해서 죽어버리겠어."
"왜 그러는데."
"아니 남자가 들이대는 거 어떠냐고 물었ㄷ"
"미친놈아 니가 그러고도 인간이야? 내가 저번에 카페에서 누나 얼굴 보여준 날 반했냐? 그날이 세계멸망시초네."
"세계 멸망까지해? 야 내말ㅇ"
"우정 개나주라고."
아니 잠시만. 이런 일이 우정 깨질 일인 거야? 둘 사이를 어떻게든 붙여놓기 위하여 카운터에서 빠져나와 우진이 앞에 서자 뒤로 몇걸음 물러나 헛기침을 한다.
"이 상황에 뒤로 가는 것 좀 봨ㅋㅋㅋㅋㅋ아직도 옆에 못 있겠어?"
"그런 거 아니에요.."
"야 박우진 나 억울하다고!!"
"억울하면 구석 가서 울어 새끼야."
우진이는 우정 앞에서 한 없이 강한 사나이었다. 이 상황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접착제처럼 이어붙여주기밖에 없다.
"우진아 왜 이런 걸로 우정을 깨고 그래. 안 돼!"
"..안 돼요?"
"안 되지!"
"지금 안형섭은 나한테 우정 깨자고 돌려 말한 거야. 얘가 먼저 깨자고 했는데도 안 돼?"
"음.. 반 말 좋은데?"
"여주누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ㅋㅋㅋㅋㅋㅋㅋ"
"이상황에 반말이 들리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쨌든 친구는 억울하다고 하는데 안 되지!"
"..야 일단 보류. 우정 아직은 깨지 말자"
"야 이 미친.. 그냥 깨! 넌 우정보다 사랑이지?"
"사랑이 어딨어? 사랑 없는데?"
"내가 여기서 카톡 풀지? 그럼 끝나."
"안형섭아. 뭐 마시고 싶니? 내가 사줄터이니 어서 고르렴."
"그럼 난 제일 비싼 걸로."
"여기 생과일 스무디류가 제일 비싸대요."
"아니. 캐모마일이 제일 비싸. 우진아 어서 돈이든 카드든 뭐 하나라도 줘봐. 종현이도 아직 안 시켰지? 캐모마일 어때?"
오늘따라 왜 이렇게 캐모마일에 집착일까. 결국 회장님까지 캐모마일로 계산을 해주고 우진이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데 우진이 친구가 친절히 화장실 갔다고 말해준 덕에 찾던 걸 멈추고 멍을 때렸다. 곧 멍 때리는 시간이 아까워 우진이 친구를 보는데 싱긋 웃어준다. 잠시만.. 이거 나 죽으라는 거 맞지? 저 웃음 보고 숨 못 쉬어서 죽으라는 거 맞잖아.
"아.. 저.. 우진친구님."
"말 편하게 하세요 누나. 이름은 형섭이에요. 안형섭!"
"그래 형섭아 혹시 여자취향이 어떻게 되세요?"
"누나 제 취향이지만 가볍게 접을게요. 보시다시피 우진이가 워낙 세서."
"..제취향.. 어머어머.."
"여기 단골해야겠다."
"만약 쉬지 않고 1000번 오면 제가 무료로 한잔 드릴게요."
"아 누나 너무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다보니 안타깝게도 캐모마일 차가 나왔고 한 입 먹고는 반했는지 컵을 잠시 내려놓고 박수까지 쳤다. 어쩜 이리 고울까.. 곧 우진이 친구는 자리를 잡아 앉았고 우진이가 돌아왔는지 둘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누나! 저 왔어요!"
"야 천천히 가 넘어져."
뛰어 들어오는 선호 뒤로 츤데레미 넘치는 지훈이가 들어온다. 아니 어쩜 이렇게 맑게 생겼니 둘다..
"누나 오늘도 예뻐요."
"아까 봤던 우리반 여자한테도 말했어요. 그냥 신경꺼요."
"야 내가 언제."
"진짜? 지훈아.. 너.."
"곧 눈물 쏟으시겠네. 누나 장난이에요 장난."
그래 지훈이 싹싹해서 모든 누나들 울린 만큼 애교도 장난아닐텐데.. 나 말고 다른 누나들도 많을 거야.. 눈물 뚝하자.
"유선호 장난이 하루 이틀인가. 저 아무한테나 이런 말 안ㅎ"
"누나 안형섭이 칠칠맞게 흘려서 그런데 행주 좀 주실래요?"
"행주 음료 묻어서 빨아줄게. 조금만 기다려."
"그동안 영민이형이 주문 좀 받아줘. 기다리시겠다."
"언제부터 기다리는 거 신경썼다고. 병아리 친구들 뭐 마실래?"
"전 병아리 아니고요. 망고스무디로 부탁할게요."
"저는 아이스티요! 그리고 아이스 초코도 한잔 주세요."
"박지훈 돼지."
"그래 많이 먹을 수 있지.."
"네?"
"화이팅!"
"..화이팅!"
우진이에게 행주를 전해주니 가려다가 뒤를 돌아 나를 본다. 순간 흠칫 놀라 움찔한 난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서서 우진이를 바라봤다.
"누나"
"응?"
"맨 밑 서랍 봤어? 요?"
"우진아 반말할 거야? 존댓말할 거야? 아까는 잘하더니!"
"아까는 너무 흥분해서.."
"그래 우진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맨 밑 서랍? 봉지 필요해? 아니면 새행주?"
"아니.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쭈그려 앉아 서랍을 열어보니 연고가 들어있었다. 순간 웃음이 터져 막 웃다가 벌떡 일어나 우진이쪽을 보니 민망한지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뭔가 몽글몽글한 기분에죄없는 다니엘의 팔뚝을 안아프게 때렸다.
"...뭐 해?"
"다니엘아 있잖아.."
"복싱 배우게?"
"아니다. 치워라."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 치아라라고 하라고. 그게 간지라고."
"오오오올 부산남자~~ 갈매기같은 너를 응원해!"
"뭐지? 묘하게 기분 나빠.."
"여주야 이리와 봐."
"여기저기서 나를 부르네. 지겨워 죽겠어 정말!"
영민오빠한테 다가가니 기껏 불러놓고 다른곳으로 가버린다.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픽업대에 서있던 지훈이가 날 부른다.
"응?"
"누나 이거 마셔요."
"응????"
"맛있게 마셔요."
꼼꼼하게 홀더를 씌어주고 자리로 가버리는 지훈이를 보며 오열을 할뻔했다. 아까 돼지소리까지 들으면서 두개 시켰던 이유가 이거였어? 요즘 남자들은 다 완벽해.
"여주야 그냥 서있지 말고 일해야지?"
"예."
물론 점장님 빼고. 잡일 이것저것 하다보니 우리 카페의 마스코트 성우오빠가 등장했다. 제일 늦게 와 아주,
"야 옹성우 이거 너가 망가뜨렸지?"
"누구냐 나와라."
"딱 봐도 니가 그랬는데 뭘."
"미안.. 티나면 어쩔 수 없네. 그래서 고쳤어?"
"어. 제발 좀 망가뜨리지 마."
"당연하지. 다시는 안 망가뜨릴게"
"그렇게 말하고 내일 또 망가뜨리지."
"야 ㅁ여주"
"왜."
"오빠 왔는데 인사 안해?"
한 소리 들으니까 속상했나보다. 나한테 시비 거는 거 보니. 이럴 땐 응이라고 말해주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그래? 인사 안할 수도 있지."
"오빠 오늘 캐모마일 차 마시래. 무조건."
"누가? 점장님이?"
"응."
"나 오늘 음료 안 마실 거라고 전해줘."
"전해주긴 뭘 전해줘. 성우야 카페 왔으면 기본 1인1음료야."
"아니 여기가 무슨 룸카페냐고요. 저 안 마실래요."
"어쩔 수 없네. 다음주 주말 마감 채워넣어야지."
"와 협박 너무해요."
"그래서 싫다고?"
"..마실게요. 주세요."
그래. 이런 법이지.
"계산해주기 전에 한명 식사 가자. 오늘 다니엘이랑 영민이가 오픈인가?"
"아니.. 계산을 먼저 해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다니엘 오늘 저보다 1분 늦었어요."
"차가 막혀가지고.."
"저, 저기 계산을.."
"다니엘 너 걸어오잖앜ㅋㅋㅋㅋ 차가 막히는 거랑 무슨 상관인뎈ㅋㅋㅋㅋㅋ"
"둘이 싸울 거면 공평하게 여주가 가자."
"네?"
"예?"
"난 모르겠다"
"여주야 맛있게 먹고 와."
이럴 땐 빠르게 나가는 게 중요하다. 앞치마를 벗어던지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스킬을 다들 길러보자.
3.카페 전세 냈어?(그렇다 점장님이 냈다
"왔어?"
"다들 일 안하고 왜 여기 앉아있어요?"
"무서운 얘기 해주는데 너무 듣고싶어서 잠깐 나왔어. 이분 진짜 잘해."
"점장님 너무 행복해보이세요.. 평소에 그렇게 좀 웃어주시지."
"뒤지겄다 진짜. 여주야 얼른 와서 내 손 좀 잡아줘."
"누나가 왜 형 손을 잡아. 무서우면 가서 일이나 해."
"그럼 너가 잡아줄래?"
"징그럽게.."
"그니까 여주야 얼른와."
"안 된다고 했어."
너가 애냐 라며 다가가자마자 빠르게 손을 잡아오는 강다니엘 덕분에 멍뭉미가 터져서 볼을 꼬집어 줄 뻔했다. 근데 저분 누구야? 처음 보는 남자는 자연스럽게 나와도 눈을 맞추며 무서운 얘기를 이어갔다.
"방 밖으로 나왔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저.. 실례지만 제가 여기와서 들은 말이라곤 방 밖으로 나왔는데 밖에 없어요.. 궁금해서 한 숨도 못 잘 것 같은데 더 안 될까요?"
"ㅁ여주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곀ㅋㅋㅋㅋㅋ"
"그럼 오늘 밤 새는 걸로! 콜!? 콜!!"
"1시간만이라도 잘 수 있게 조금만 안될까요?"
"자꾸 이러면 마음 약해지는데... 하지만 안 돼요. 너네 소리지르면 여기 망해. 난리나요."
"망하면 안 돼. 다들 해산."
아쉽다. 미련을 놓지 못하고 아련하게 보고있는데 손이 놓아졌다. 손쪽을 보자 우진이가 씩씩대며 보고있었고 다니엘은 어쩔 수 없었다며 우진이를 어르고 달래고 있었다. 이럴 때 보면 형제같네.
"그럼 오늘 끝나고 술 한잔 할까?"
"가면 다 해주지!! 아껴뒀던 무서운 얘기 방출하는 거지 뭐!"
"좋아. 끝나고 앞에 포차에서 만나."
"좋지."
아니 갑자기요? 이렇게 갑자기?
"성우오빠 이분 누구셔? 잘생겼는데 유머러스한 게 딱 내 취향이야."
"너 취향 아닌 적은?"
"..잘 없지만 이번엔 확실해."
"너랑 5살 차이나. 너 4살차이까지 괜찮다며."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에휴.. 글렀다 글렀어. 우진아 얘는 글렀어.."
"네? 뭐가요?"
"못 들었어? 그럼 다행이고."
"왜요? 뭔 말 했는데요?"
"아냐. 아무것도. 아 맞다 이 분 다니엘 아는 형이야. 이름은 윤지성."
"뭐라고 불러야하지.. 지성오빠..?"
"오빠요!? 나야 땡큐지!"
" 제 이름은 ㅁ여주에요."
"다니엘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어머 다니엘이 제 얘기를 해요? 날 너무 좋아해."
"여주야 얼른 일해야지?"
"예.."
"좀 이따 봐요! 올 거죠?"
"당연하죠! 이따봬요!"
그렇게 다시 일을 시작했다. 끝없는 일의 연속. 카페는 항상 이런 식이다. 즉흥적으로 술 마시고 놀고 먹고 자는 거 빼고 다 되는 곳이지.
글 재밌다고 해주셔서 빠르게 써서 또 왔습니다!!!
그 잘생긴 도련님은 형섭이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지성씌도 있습니다!!!!! 이정도면 습니다 장인
글로는 언젠가 또 오겠죠..? 다음엔 술냄새 나게 알코올편으로 가죠?
다음엔 카톡으로 돌아올게요!!
많은 사랑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한다고요.
내 사랑 가져가고 좋은 꿈 꾸세요♥
황제/줄리/인연/김수석/빨간맛/행인15/푸딩/칸쵸/피자/뀨르기/뚭뚜/미녀/짱요/널조화해/
구구진/윤맞봄/찬아찬거먹지마/롱롱/챠미/애정/빵빰/고먐미/바니/황미녀/구의건현다녤/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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