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상의변화-(1)
"아저씨 집에서 일주일만 같이살면 안돼요?"
삐그덕-하는 소리라도 날거같이 어색한 몸짓으로 아저씨가 마시던 맥주캔을 내려놓는다.
너무 갑작스럽게 말한거같아서 걱정스럽기도하고 사실 굳이 아저씨네집이 아니더라도 갈 곳은 있었지만,욕심이나서 그냥 툭 내뱉고나니 실수했다는 생각이들었다.더군다나 같이 살다가 내가 혹시 실수로 좋아하는 티라도내면 어쩌나 걱정이 몰려왔다.
"..아,아니 말실수..!"
"왜?집은 어쩌고?"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왔다.
아저씨랑 현관앞에서 헤어지고나서 집에 들어갔더니 현관앞에는 커다란 캐리어가 놓여있고,방에서 나오던 엄마는 날보고 멈칫하는듯 하더니 곧 언제나와같이 무뚝뚝한 얼굴로 쉽게 말하셨다.'회사일때문에 일주일정도 집을 비울거야.느이 아빠 집 잘 안들어오는건 알지?혼자 너무 어지르지말고,사고는 쳐도 돈으로 해결할수 있는 내에서 끝내.'일주일이라면 다 자란나에게 그리 긴 시간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좀더 부드럽게 말해줄수도 있지 않았을까.더 따뜻하게 말해준다거나-아니면 엄하게 사고치지말고 얌전히 있으라고 해주는게 더 좋았다.
"아..부모님이 바쁘셔서요.집이 일주일정도 빌거같은데.."
"외로워서그래?"
돌직구다 저건.아저씨에대한 내 마음을 알았으니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고싶다는 내 흑심을 제치고서라도 외로워서 라는게 사실이긴했지만,그렇게 대놓고 물어올줄은 몰랐다.
"다 큰 녀석이,더군다나 먼곳도 아니고 바로 옆집이잖아?"
역시 괜히 말한거같다.어차피 곧잘 혼자 잘지내던 집안인데 오래 비워질꺼란 생각에 그사이 편해진 아저씨집에 있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아저씨 말마따나 다 큰 녀석이 외롭다고 찡얼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고,그냥 대충 웃고 다시 집에나 가야겠다고 일어서려는데 어느새 다 마신 맥주캔을 쓰레기통에 버린 아저씨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말했다.
"너가 불편하진 않겠어?"
"에?"
"에?가 뭐야,난 상관없지만 너가 불편하지 않겠냐고.."
오히려 저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라서 더 기뻤다.새삼스레 다시 설레는 기분이 들어서 환하게웃으면서 고맙다고 엉겨들었더니 언제나와같이 피식 웃으면 머리를 헝클여주는 손도좋았고,집에가서 대충 옷이라도 챙겨오라고 말해주는 목소리도 좋았다.어린 동생보듯이 나를 보는 눈빛은 조금 슬펐지만,어쨌든 그렇게라도 봐준다는것도 좋았다.
"잠깐만요,내가 짐 다 챙겨올게요!"
"바로 옆인데 뭘.급한거 말고 옷만 가져와"
그대로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나와서 집으로 들어가 일주일간은 절대로 들어오지 말자는 생각으로 주섬주섬 교복이나 옷,게임기,문제집 등등을 바리바리 안고 들어가자 진짜 살림이라도 차릴거야?하고 타박을 하면서도 한가득 안고있는 챙겨나온 물건들을 들어주는 아저씨한테 베개도 갖고오냐고 물었더니 그런건 괜찮다고 말해준다.현관앞에 가져온 물건들을 쏟듯이 내려놓자 하나하나 집어 살피더니 꽤나 많은 문제집수에 놀라는 눈치다.
"나름 공부도 하나봐?"
"저 성적좋아요!"
"그래그래."
여전히 불량학생으로 무시하는거 같아서 살짝 흘겨봤더니 과장되게 어깨를 으쓱하고 마구 들고나온 옷사이에 덮여있는 추파춥스통을 집어든다.꺼내드세요 하고 옷만 대충 챙겨 들었는데,
"헐,아저씨 잠깐만요.그거 아,아!!보지마요!!"
"왜,뭐가들었..."
커다란 츄파춥스캔이 군것질거리는 물론이고 다른 역활도 하고있었단 사실을 깜빡했다.
통 내부를 들여다보고,내얼굴을 보고,다시 통 내부를 보고 몇번 짤짤 흔들더니 몇번 들어본적없는 큰 소리로 웃음소리까지 내가면서 웃더니 통 안에 들어있는것들을 꺼낸다.
"담배는 그렇다치고..어라?"
"아,그것도 제꺼 아닌데요,아저씨이-"
"떨어져봐,어?"
박경이 우리집에 놀러왔을떄 어디서 구해왔는지 이상한 잡지를 보고서는 숨길곳 없다고 그대로 넣고갔단 갔었는데..담배는 둘째치고 그런것까지 보이자 얼굴이 불타오르는것 같아졌다.애초에 분위기나 소문때문에 과장됐지 그렇게 발랑 까진성격도 아니라서 성적인 일에는 문외한이었는데 아저씨가 오해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높게 들어올린 잡지를 뺏으려 용을썼지만 비슷한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뺏지를 못했다.
"남자네,남자야-"
통은 나한테 도로 안겨주고 담배 두갑과 두꺼운 꽤나 두꺼운 잡지를 꺼내서 몇페이지 듬성듬성 보더니 담배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잡지는 다시 넣어준다.
"아 필요없어요 이거!"
'왜,숨겨둔거 보니까 중요한거같은데-'장난스럽게 웃으며 다 안다는듯이 나를보는 아저씨에 더 급해졌다.이거 내꺼 아니라니까요.박경이 그 오이새끼가!!
"욕하지말고,그거 어떻게 할거아니면 서재 저쪽이니까 한쪽에 잘 갖다놔."
내가 지을수 있는 최대한의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계속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아저씨에 결국 잡지는 스스로빼서 버릴려고 쌓아둔 신문지 위에 올려놓고 이것저것 챙겨서 서재에 두고나왔다.물론 박경한테 톡을 보내놓는것도 잊지않고.
[잡지 버렸다 씨발놈아.]
[니 학교가면 이번엔 크림빵으로 맞는걸로 안끝내ㅗㅗㅗ]
[다 보긴봤지?]
[오이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지?응?좋지?우리 지호 우쭈쭈]
[개새끼 내일보자]
액정을 깨뜨릴듯이 욕을 보내놓고 부엌에서 뭔가를 하고있는 아저씨한테 다가갔더니 냉장고를 열더니 걱정스럽게 말한다.
"먹을게 그다지 없는데..어떡할래?"
솔직히 우리집도 일반적인 가정집이 아니라 반찬이 없기는했다.오늘은 라면이나 끓여먹자고 말하려 했더니 좋은생각이 났다는듯 아저씨가 다시 아까처럼 머리타락을 휘저어주더니 말했다.
"내일 주말인데 장보러갈까?"
"네!좋아요!가요!"
...신혼부부 같을거같아요,우리.
죽어마땅한 제이에이에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으하 저 인번엔 얼마만인가요?네?안기다리셨다구요?알아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주 쓰던가해서 감을 돌려놔야할텐데 손에 힘이 안들어가니 쓰지를않고 그랬더니 여전히 길을 잃었어요...오늘도 헤메고있네요
글잡담 수많은 금손피코쓰니분들 제가 사랑해요 알라뷰 난 당신들의 암호닉이에염
스아실은 둘이 마트 장보는것까지해서약간이나마 달달하게 가자는게 오늘 시작이었는데,,,에...때려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도저히 안써져요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다음편은 좀 빨리오도록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주 늦게나마오는 저한테 댓글달아주시는분들 사랑합니다!!
처음하는 글이기도하고 서툴기도하고 똥손이기도하고 많이 부족해도 봐주셔서 매번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기염댕이님 꼬구마님 모기장님 현기증님 투투님 핫삥꾸님 꼬꾸마님 이불님 ^~^님 딸기사탕님 블루밍님 매니큐어님 순살치킨님 그랜드슬램님 윈윈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