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지끈거렸던 게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해져서 별빛이는 양호실로 향해.
오늘따라 양호 선생님이 출장을 가셔서 양호실에는 아무도 없이 텅텅 비어있어.
별빛이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혼자인 건 익숙하다 생각하고 침대로 가서 이불을 덮고 잠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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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넓은 정원에 작은 분수대에서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
예쁜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섯 살 정도의 별빛이는 작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 넘어질 듯이 뛰어가는 동생을 따라가.
"상혁아! 뛰어가면 아야 해! 천천히 가!"
빨리 뛰어가는 어린 상혁이를 바라보며 어린 별빛이가 소리를 쳐.
한참 상혁이를 따라가다 갑자기 강아지가 별빛이의 품에서 뛰쳐나가더니 상혁이와 강아지는 시야에서 사라져.
주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무서워진 작은 별빛이는 심지어는 발을 헛디뎌 그 자리에 넘어져서는 울기 시작해.
"흐어어엉- 엄마!! 아빠!! 상혁아!!"
작고 어린 여섯 살의 별빛이가 서럽게 울고 있을 때 별빛이 곁에 그림자가 지더니 손을 내밀어.
별빛이는 고개를 들어 자신에게 손을 내민 사람을 올려다보지만 햇빛 때문에 정확히 누군지는 보이지 않아.
별빛이는 울음을 뚝- 그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탁 털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올려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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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다"
많이 피곤했는지 양호실에서 깊이 잠들어 꿈까지 꾼 별빛이야.
꿈에서 별빛이에게 손을 내민 사람의 얼굴을 생각해봤는데 택운이어서 별빛이는 일어나자마자 외쳐.
"뭐가 아저씨야"
"으어러강ㄱ!!! 너 여기서 뭐 해???"
"자는데?"
"그니까 왜 하필 내 옆에서 자냐고!!!"
"딴 데는 추워죽겠는데 여기는 니가 데워놔서 따뜻한 걸 어떡해!!!"
"이거 이거 위험한 새끼네!!!"
"내가 니 덮쳤냐? 옆에서 잠 좀 잔거 가지고 되게 머라 하네, 진짜"
중얼거리는 별빛이의 말을 듣고 태연하게 옆에 누워서 말을 거는 홍빈이야.
아무리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친했고 지금까지 제일 친한 친구라 볼 거 못 볼거 다 본 사이라도
그래도 별빛이는 여잔데 옆에서 잤다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그러다가 자신에게 덮여있는 홍빈이의 마이를 보고는 금세 마음이 풀려서는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홍빈이를 꽉 안아줘.
홍빈이는 또 익숙하다는 듯이 찡그린 얼굴로 별빛이를 쉽게 밀어내고 마이를 뺏어 자리에서 일어서.
"이제 아픈 건 어때?"
"아직 조금 아파"
"전혀 안 아파 보이는데, 뭘... 난 간다. 더 자던지 올라가서 수업듣던지"
"넌 인마! 수업 좀 들어라!! 커서 뭐가 되려고 ...아오!!"
별빛이가 아픈 걸 알고는 옆에서 자신을 지켜봤을 홍빈이를 생각하니 고마워진 별빛이는 괜히 큰 소릴를 내며 혼자 웃어.
홍빈이가 양호실에서 나가고 꿈 생각이 난 별빛이는 급하게 카톡을 열어 택운이에게 카톡을 보내.
오후 3:02 아저씨 저 꿈 꿨는데 아저씨 나왔어요!! -
- 이 시간에 공부는 안 하고 뭔 꿈을 꿔 오후 3:05
오후 3:06 머리 아파서 양호실에서 잠깐 잤어요ㅋㅋㅋ-
- 그리고 내 얼굴이 내가 니 꿈에 나왔다고? 오후 3:06
오후 3:07 네네!!! 짱 신기하죠 ㅋㅋㅋㅋ?? -
- 넌 왜 허락도 안 받고 내 꿈을 꿔 오후 3:10
- 이거 초상권 침해야 오후 3:10
- 벌금 5천원 오후 3:11
오후 3:12 아저씨 진짜 권력남용하신다...... -
오후 3:12 그것도 직업병이에요!!! -
별빛이는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침대 위로 던지고는 다시 누워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꿈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별빛이지만 아까 꾼 꿈을 다시 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잠이 드는 별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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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 혼비니 옆에서 모해쏘~? 혹시.....? 넝담~ㅎ
닉호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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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이많이 애정해용 받아랏 핫뜌~~♡
+) 혹시라도 빠진 사람 있으면 말해주기... 치매걸린 작가 용서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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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댓요 제가 정말 사랑해여 핫뜌핫트
근데 구독료 안 걸어 놓으니까 조화수랑 댓글 수 차이나는걸 어쩔 수 없네요....
알면서도 속상.... 유ㅅ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