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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의건아 전체글ll조회 1012l 1

[워너원/강다니엘] 우연에서 인연으로 02 | 인스티즈

 

 

 

 

 

 

 

 

 

 

이어폰 노래소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버스 알람소리에 눈이 떠졌다. 음악을 그렇게 크게 틀어놓고서는 잠도 잘자면서 휴게소라고 알려주는 버스 알람에는 기가 막히게 눈이 떠진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느릿하게 손을 올려 귀에 얌전히 꽂혀진 이어폰을 빼고 가방에 집어넣은 뒤 앞으로 손을 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탓인지 금새 곯아 떨어져서는 꿀잠을 잔것이다. 버스가 휴게소에 완전히 정차하자 몸을 일으켜 버스에서 내렸다. 아침보다 더 쨍쨍해진 해가 나쁘지 않다.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를 넘기고서 화장실을 들렸다가 잠들기 전 생각해 놓았던 소세지를 먹기 위해 줄을 섰다. 머스타드 소스와 케첩을 섞어 뿌리고선 한입 앙- 베어 물었다. 소세지 특유의 뚝 끊어지는 이 느낌이 너무 좋다. 버스에 음식을 들고 타지 말라는 아저씨의 말따라 아껴먹고 싶었던 마음을 이내 져버리고선 후다닥 해치워버리고 버스에 올라탔다. 아, 물이라도 사서 탈걸. 짭짤한 맛이 입안을 맴돌면서 갈증이 나기 시작했다. 에이, 조금 참지 뭐.. 라고 생각한 뒤 다시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시키고 음악을 들으려 귀에 꽂으려던 찰나, 손에 물병 두개를 들고 타는 남자가 보였다. 혼자서 두개를 들었다는 건 하나는 본인이 마시고 또 다른 하나는 주인이 있겠.. 어라? 혼자 앉네? 게다가 물 한병은 뜯지도 않은채 앞좌석에 딸린 망에 담긴다. 쓸데없는 용기가 생겼다. 

 

 

 

 

 

 

"저기.." 

 

 

 

 

 

 

조금은 기어들어가게, 하지만 또박또박 말을 건냈다. 새 물을 뜯는 남자의 손이 멈추고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나를 쳐다보는 남자의 눈에 시선을 한번 맞추고서 검지손가락을 들어 망에 담긴 물병을 가르켰다.  

 

 

 

 

 

 

"혹시 저 물, 주인 없으면 저한테 파시면 안될까요? 제가 미처 물을 못사가지구요." 

 

 

 

 

 

 

기사 아저씨가 버스에 올라타서는 빠진 승객이 없는지 체크를 하고 운전석에 앉는다. 안전벨트를 하라는 아저씨 말을 뒤로 버스의 문은 닫혔고 이내 출발을 했다. 출발을 시작하자 몸이 한번 들썩였다. 내 손가락은 여전히 물병을 가르키고 있었고, 내말이 조금은 황당했던건지 남자는 작게 웃고서는 망에 담긴 물병을 꺼내들고 내게 건냈다. 

 

 

 

 

 

 

"그냥 드세요." 

"아, 아니에요. 제가 돈 드릴게요." 

"이거 뭐 얼마나 한다고.. 원플러스원이라서 산거니까 그냥 드세요." 

 

 

 

 

 

 

물병을 든 남자의 손이 내쪽을 향해 한번 더 끄덕여졌다. 용기내서 말한건데 막상 그냥 준다고 하니까 괜히 민망해져서는 쭈뼛거리며 물을 받아들고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남자는 한번 더 내게 조그만 미소를 보였고 미처 따지 못한 물병을 따서 한모금 크게 마시더니 뚜껑을 다시 닫고 망에 담았다. 남자가 물을 마시고 다시 놓아둔걸 보고서 나도 그제서야 몸을 앞으로 돌려 물을 마셨다. 시원하다. 짠맛이 가시는 기분에 입안이 개운했다. 나도 남자처럼 물병을 닫고 망에 담아 놓고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눈을 감았다. 이제 눈 뜨면 도착이겠지? 마저 푹 자야겠다.  

 

 

 

 

 

 

 

 

 

 

 

 

 

 

-미리 좀 써놓아서 바로 들고왔네요. 

워낙에 필력이 딸려서 읽기 힘드실 것 같아요. 

그 불편한 마음 다니엘로 달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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