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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안녕^^

 

다른 사람들한테 다 있는 오빠가 나한테도 하나 있음.

2살 터울이고, 정말 짜증나지만 나랑 똑같이 생겼음.

오죽하면 쌍둥이 아니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ㅡㅡ 쌍둥이 아닌데?

그냥 남맨데? 안 똑같이 생겼는데?

그래도 난 저거보다는 좀 따듯하고 사랑스럽게 생겼잖아.

 

뭐 어쨌든, 오빠에 대한 소개는 이 쯤 해두도록 하겠음.

저거는 소개할 가치가 없음.

그러니까 그냥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

 

 

 

 

아, 한 가지 빼먹은 게 있구나.

우리 오빠는 연예인임. 이름하야 엑소 오세훈.

아 근데 솔직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말이 됨?

우리 오빠가 연예인이라는게? 초딩 때 길거리에서 캐스팅 됬다는 게 말이 됨?

초록창에 오세훈 치면 전 서울 시장밖에 안 나오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엑소 세훈이라고 쳐야지 나오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짐)

 

 

어쨌든 연예인임.

인정하기 싫지만 요즘 아이돌들 중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고, 인기도 엄청남.

근데 솔직히 우리 오빠지만, 아니 우리 오빠라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지만

' 엑소 ' 말야. 데뷔 초창기에 기억나는 지 모르겠네.

솔직히 그 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엑소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있었음.

매니아층만 알고 있었지.

나도 그 때 엑소를 모르는 다수들 중 ' 하나 ' 였음.

난 우리 오빠한테 관심이 개미 오줌만큼도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음.

 

 

때는 2012년 5월 중순이었음.

난 우리 오빠가 연습생이라는 사실까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 한참 동안 들어오지 않아도,

연락을 안해도 그러려니~ 했음.

솔직히 안 와주고 연락 안 해주면 난 좋으니깐. ^0^ 미안하지만 진심이야^0^

어쨌든 연습생 신분인 오빠는 집에 정말 들어오지 않았음. 회사 연습실에서 자거나,

아님 숙소에서 자거나. 뭐 그렇게 지내는 것 같았음. 어디서 지내냐 정도의 카톡은 했었음.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우리 집에 왔음.

처음에 딩동- 소리가 울려서 누군지 확인을 하려고 인터폰 모니터를 확인했는데 오세훈이여서 진짜 놀랐음.

' 저 인간이 왠일이지 ', ' 왜 왔지 ', ' 아 오지 말지 ' 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음.

엄마가 " 딸, 누구야? " 하길래 " 오빠 " 라고 했더니 엄청 반가워하시며 빨리 문 열어주라고

하시는 소리에 그제서야 문을 열어줬음.

 

 

" 왜 이렇게 문을 늦게 여냐 "

" 왠일이야? 집엘 다 오고 "

" 내 집에 내가 오는데, 뭔 상관? "

" ㅡㅡ "

 

 

역시 싸가지는 변함이 없음.

오세훈이 뭐 그렇지.

오빠는 날 휙 지나쳐서 엄마한테 가서는 180도 바꼈음.

" 엄마~~~ 잘 지냈어? " 하면서 난 곧 죽어도 못 볼 애교를 부리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솔직히 말해서 토할 뻔 했음.

 180이 넘는 놈이 휘적 휘적 대면서 애교부리고 있다고 상상해보셈.

..으

 

오빠는 여느 때처럼 집밥을 먹고, 티비 좀 보고 컴퓨터 좀 하다가 엄마랑 둘이서 오랜만에 데이트 하고 오겠다면서

나갔음. 가끔씩 집에 올 때마다 항상 있는 일이어서 난 대수롭지 않게 여겼음.

나혼자 집을 지키면서 소파에 누워서 뒹굴 뒹굴 대다가, 잠시 오빠 방에 들어가봤음.

맨날 가보는 오빠 방이지만 항상 새로움.

남자 방이랑 여자 방은 참 다른 것 같음. 내 방은 덕지덕지 꾸며놓은 게 정말 많은데, 오빠 방은 걍 심플함.

가구빼면 아무것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방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둘러보는데, 아니 글쎄 휴대폰을 놓고 간 거임..;

지갑은 들고 갔으면서 휴대폰을 놓고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세대 매직 핸드임.

난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철저히 지켜주는 사람이기는 개뿔 휴대폰 갤러리 들어갔음.

우리 오빠는 갤러리도 참 심플함. 자기 셀카 폴더 하나, 지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 최지우 ' 폴더 하나.

끝임. 아, 하나 더 있네. 가족들이랑 찍은 사진들만 모여있는 폴더. 폴더명이 ' 내 사랑 ' 임.

솔직히 저거 처음 발견하고 감동 먹었음.

 

 

" 우리 세~훈~이~가~ 또 무슨 사진을 찍었나~ 볼~까~? "

 

 

난 씩 웃으면서 오세훈 셀카 갤러리에 들어가봤음.

역시 셀카 밭임.

볼에 바람 넣고 찍은 사진, 같이 연습하는 형들이랑 찍은 사진, 음식 앞에서 찍은 사진,

놀러가서 찍은 사진, 커피 들고 찍은 사진.. 다 오세훈임.

난 징글 징글하게 자주 봤던 얼굴 여기서 까지 봐야하냐 이런 심정으로 그냥 그만 보려고 했는데,

낯선 사진이 하나 있는 거임.

항상 봐오던 오세훈st의 셀카가 아니라, 전문 포토그래퍼가 찍어준 듯한 분위기 있는 사진.

뭔가.. 싶어서 눌러봤음.

 

 

 

이런 사진이 있는 거임.

? 뭐지 ?

이 사진 대체 뭐지?

 

한 눈에 봐도 오세훈이었음.

근데 대체 왜 저런 사진을 찍었으며 대체 왜 저런 포즈인가.

내 웃음은 정확히 3초 뒤에 터졌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포즈봨ㅋㅋㅋㅋㅋㅋㅋㅋ "

 

 

포즈가 너무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우리 세훈이, 누나랑 짝짜꿍 하고 싶어서 이런 포즈 하고 있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정말 짝짜꿍을 원하는 포즈였음. 내 눈엔.

한참을 웃고 나니까, 그제서야 얼굴이 자세히 눈에 들어왔음.

인정하기 싫지만 잘생기긴 잘생겼음...

...내 오빠지만..

이때 난 이게 티저 사진이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음.

그냥 연습생 시절에 한 번 찍어본 화보인줄로만 알았음.

난 정말 둔한가봄.

 

 

 

*

 

 

 

사건은 딱 일주일 뒤 터졌음.

난 그 때 고1이였고, 학교에서 4교시 수업을 마치고 점심 시간에 친구들이랑 수다를 떨고 있었음.

친구들의 수다는 항상 비슷했음.

어떤 배우가 참 멋있더라, 어떤 아이돌이 참 잘생겼더라,

이 노래 좋더라.. 등등.

오늘의 주제도 아이돌이었음.

근데, 애들이 막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이상한 얘기를 하는 거임.

 

 

" 야, 엑소 진짜 잘생겼지 않아?

나 음방 보다가 걔네 무대 봤는데 와 쩔던데 "

" 그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특히 그 오세훈이 제일 좋던데. 엑소 막내라면서 "

" 헐 막내? 안 그렇게 보이던데 "

" 아니야,  지금 19살이래 19살..

대박이지? 초딩 때 길거리에서 떡볶이 먹다가 캐스팅 됬었댘ㅋㅋㅋㅋㅋ

아 졸귘ㅋㅋㅋㅋㅋㅋㅋ "

 

 

...?

잠깐만, 오세훈? 19살? 길거리에서 떡볶이 먹다가 캐스팅?

저거 오세훈 얘기 아님? 아 그러니까 우리 오빠 오세훈 얘기.

난 화들짝 놀래서 물었음.

 

 

" 야, 혹시..그 오세훈..이렇게 생겼어? "

 

 

난 저번에 내가 오세훈 폰에서 발견했던 웃긴 화보 사진을 내 폰으로 보냈었음.

그래서 그게 내 갤러리에 있었는데, 진짜 우리 오빤가 싶어서 그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음.

그랬더니,

 

 

" 어 맞아! 이거 얘 데뷔 티저잖아~ "

" 티저마저 잘생겼네 "

 

 

...나니?

데뷔 티저요?

레알?

 

그랬음. 내가 여태 화보 사진인줄 알았던 그게 데뷔 티저였음.

..우리 오빤 데뷔를 했었던 거임.

것도 한 달이나 전에. 근데 난 그걸 몰랐던 거고.

..내가 생각해도 경이로웠음.

난 하루종일 충격에 빠져서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집에 왔음.

뭔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뒷통수를 망치로 세게 맞은 기분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 우리가 교류도 없고 정도 없는 남매라지만 데뷔한 것도 몰랐다닠ㅋㅋㅋㅋ

삶에 회의감이 들었음. 겨우 17살에.

 

집에 돌아오자 마자 오빠한테 전화를 했음.

데뷔를 했으니 연예인 신분인 오빠일텐데, 그딴 거 신경 안 쓰고 평소처럼 전화를 걸었음.

오, 왠일인지 신호음이 간 지 세 번만에 받았음.

 

 

" 왜 "

" 오빠 "

" 어. 왜 "

" 너 혹시.. "

" 오빠라고 불러라. "

" 그래 오빠. 혹시.. "

" 아 왜!!! 답답하게 "

" 너.. 데뷔했냐? "

" .....? "

 

 

내가 이렇게 묻고난 후 오세훈 10초 가량 아무 말이 없었음.

아무래도 큰 충격에 빠진 듯 해보였음.

...오빠 미안..

 

 

" ...너 몰랐냐..? "

" .... "

" 와, 진짜 대박. "

" 오늘 알았....미안.. "

" ...할 말이 없다, 동생아 "

" ..하하..ㅎ..나도... "

 

 

....

그러니까, 난 오빠가 데뷔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알았던 거임.

오빠는 당연~히 음방이나 뉴스 기사 이런 걸 보고 내가 알 줄 알았던 거임.

아니 대체 엄마 아빠는 왜 말을 안해줬던 건데?

아 뭐 어쨌든,

우리 남매. 참 문제가 많은 듯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후.

 

 

그 뒷 이야기는 나중에 해주겠음.

 

 

 

---

 

 

 

반응연재입니다.

망글 똥글 생성 축하요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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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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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밋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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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귀여워ㅋㅋ어떻게한달이나ㅋㅋㅋㅋㅋㅋㅋ오세훈 마지막전화먼데진심상처받은말툭ㄲ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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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는데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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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세후나상처받았ㅇ니?ㅋㅋㅋㄲㄱ아낰ㄱㄲ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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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재밋어욬ㅋㅋㅋㅋㅋㅋ동생인데 한달이되도록몰랔ㅋㅋㅋㅋ세후닞밤응도웃기고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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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신선해욬ㅋㅋㅋㅋㅋㅋㅋ♥♥♥ 얼굴만빼면현실남매인댕ㄴ세훈이닮은여동생이면....와상상해써><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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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재밋써요 ㅋㅋㅋㄲㅋㅋㅋㅋㄲㅋㄲ♡♡♡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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