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患 中 敵 愛▒ (환중적애) 中 환란중 적에게 사랑을 느끼다
(Written by. 세루비 / Mail.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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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소리와 새소리가 귓가를 울리며, 오늘 배워야 하는 구절의 시를 읎조리는 소대의
목소리가 정자안을 조용히 가득 채웠다. 날이 좋으면 궁 밖으로 나와 이렇게 대조정(연못)
안의 정자에 탁과 간식거리를 가져다 놓고 시원한 바람과 꽃 내음을 맡으며 글을 읽노라면
세상의 모든 만물이 나와 이 율해국을 통하여 돌아가는것과 같은 큰 착각을 일으켰다.
언제나 평온하리라는 안심과 율해국의 번성이 눈앞에 와 있는것 같았다.
"소대- 난, 나중에 우리 수(守,시유의 형,율해국의 황세손) 형님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시면"
형님을 소리 없이 뒤에서 돕는 그림자가 되고싶어요.
시유의 말소리가 새들이 조잘대는 정자안을 울리고 소대는 미소를 지었던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느낌에 시유가 몸을 살짝 떨었다.
"소대. 날씨가 점점... 차가워..지는"
살짝 눈을 뜨자 그것이 꿈속이라는것을 알게됨과 동시에 귓가에 굴러가는 마차의
바퀴소리가 들렸다. 끌려가는 율해국의 노예들에 지치고 새된 숨소리와 함께.
유란국 군사들의 재촉하는 고함소리가 들려오고 몸이 사시나무떨리듯 추웠다.
자신의 고향을 한참이나 떠나온곳은 날이 많이 사나운것같았다. 몸이 무거웠고
눈이 무거웠다. 갑자기 불꽃처럼 사라진 율해국의 오늘처럼. 자신의 불꽃도
희미하게 사그라들고있었다. 그냥 지금은 두눈을 감는것이 편했다. 지쳤다.
그냥 가족과 율해국이 보고싶었다. 그냥 그리움이 먹먹하게 자신을 덮치는듯, 조용하게
+
휘후황제의 정벌이 완벽히 성공을 거두었다는 소식에 온 나라의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모든 백성들이 길로 뛰어나와 만세를 불렀고 그날 만큼은 모두다 일을
하지않고 술과 음식을 먹어도 그날의 수당을 모두다 지급받는 나라의 잔치가.
유란국은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들뜬 목소리가 온 나라를 매웠고 그것은 휘후가
도착하여 성대하게 열린 궁의 잔치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모든 대조신료들이
휘후에게 잔을 올리며 충성과 존경심을 표하였고, 휘후의 여인들도 모두 잔치상에
웃음과 환호를 울렸고, 쉽게 정벌당해버린 율해국의 대한 이야기도 안줏거리가 되었다.
"축하드립니다. 천상"
휘후의 첫번째 부인인 예보황후의 목소리가 휘후의 귓전에 울렸고, 고개를 들어
그 축하의 인상에 눈인사로 답했다.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눈에 질투와 소유욕이
가득히 보이는 여인이었다. 대조신료들의 사이에 불쑥이 앉아 자신에게 축하인사와
함께 두눈을 마주하며 잔을 들어올리는 황후의 모습에는 어쩐지 호기심이 가득했다.
"멸국에서 여인을 데리고 오셨다구요"
"몰라도 되는것을 묻는구려. 예보"
예보가 모를리가. 수 많은 화한중 데리고온 유일한 여인의 신상은
이미 예보의 손안에 들어가 있는것이 뻔하였고, 그리 묻는게지.
품으시렵니까? 멸국의 여인을. 위엄돋는 천상께서? 라고
"이런일은 처음이지 않습니까. 아녀자라면 본디 제가 먼저 -"
"그 아이는 유란의 여인이 되지 않을것이다. 묻지 말거라 보려하지도 말고"
".......황상. 이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인것을 모르시옵니까?"
술잔을 들고있던 휘후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 여자를 어찌해야 하는것인가
"내가 만드는 것이 도리인것이다. 그 아이. 나의 아이이다"
내가 데리고온 나의 아이이다. 그 아이에게 금은보화도. 높은 벼슬도 가지않을것이며
여인으로서 가장 높은 자리인 너의 자리도 또한 넘보지도 않고 위협하지도 않을 것이다
걱정하지말고 그 아이에게 신경쓰지 말거라. 많은 뜻이 숨어 있는 황제의 말에 예보황후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건드리지 말아라 하시었지만 그 아이를 이야기하시며 보이는 황상의
눈에선 불꽃이 잃었다 분명 대단한 아이일터, 본디 위협의 싹이란 처음부터 잘라내야 하는법.
황상. 나의 왕이시여. 그녀를 죽이지 않는다면 왕은 나를 죽일 것입니다.
잔치가 어느정도 마무리 될 무렵 휘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전부터 이루어진 잔치의 피로는 술과함께 더욱더 자신을 덮치는듯 했지만
지금은 정벌의 피로도. 회포도 푸는 자리가 있어서는 안되었다. 휘후는 아까전부터
사실은 이곳 자신의 왕국에 도착했을때부터 그 아이가 보고싶었다. 설화가.
아름다운 백낭화를 닮은 그 아이가 자신이 임시거처로 일러준 이름없는 작은 궁에서
잘 있는지. 식사는 하였는지 너무나도 신경이 쓰여 미칠것 같았다.
처소앞의 군사들은 휘후를 보며 인사를 건냈고, 볼품없는 궁의 문이 열렸다.
쌀쌀한 날씨에 불을 놓아 훈훈하게 덥혀진 실내하나는 맘에 들었으며. 그 아이가
쉬고있는 방앞에 다다른 휘후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너의 모든것을 빼앗은 내가
너를 빼앗으러 가고 있는 이 발걸음이 모질게도 앞서는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하얀 보료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아이의 모습이 보이며. 울다가 지처 잠들었는지
얼굴엔 눈물얼룩이 아무렇게나 말라붙어 있었다. 이런 모습도. 눈에 들어오는것이
참. 신기하구나. 그럼. 이제 황제가 왔으니 일어나야지. 한손을 올려 설화의 어깨를
흔들자. 놀란듯이 눈을 번뜩, 떠올리는 설화가 예쁘면서도 씁쓸한 모습이었다.
정신차려 뜬 눈안에는 자신의 대한 두려움과 분노. 그리고 그리움과 지침이 보였다.
"그리우냐. 그리운 것이겠지"
".... 그립습니다. 뼈에 사무치도록.그리고 무섭습니다"
"내가 원망스럽겠지. 너의 모든것은 무너뜨렸으니"
"....보내주세요. 이곳은 제게 지옥입니다"
울먹거리면서도 자신이 해야할 말은 입밖으로 내뱉는 모습이 여인치고는 곧아보였다.
이곳을 지옥이라 말하는 너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너를 보내기 싫은것을 어쩌란 말이냐
난 내가 갖고싶은것은 꼭 내 옆자리에 둔단다. 니가 아무리 날 원망하고 미워 하더라도
나는 너를 괴롭도록 내 옆에 둘것이다. 그러다 시들게 되면 버림받아 그때 보내주겠지.
...하고싶은 말이 많았지만. 모든것을 잃은 저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하던지 받아들여지기
힘든 말이라는 것도. 시들어지면 버리겠다 생각한것도 바로 지워지게끔. 그 버림받는 때가
나의 무덤 옆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휘후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저 낭창하게
흐트러져 있는 몸을 한 걸음 다가가 품에 안았다.
놀란 설화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밀어내려고 하자. 휘후는 그대로 설화의 턱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 상황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주먹과 손바닥으로
휘후를 밀어내는 설화는 휘후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가 하는데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바로 설화를 눞혀 웃옷의 옷고름으로 손이가는 휘후를 보고 놀란 설화가 소리를 질렀다.
"왜 이러십니까!!! 하지마!!!"
"이렇게 될줄 몰랐던 것이냐. 내가 널 데리고 온것이 너를 품고싶어서라는걸"
"하지마... 하지마세요.. 제발"
금세 눈물이 차오르는 설화의 모습에도 아랑곳않고 휘후는 그대로 옷자락을 풀어 버렸다.
위로 결박한 두 손에는 큰 떨림이 올라왔고. 그의 반해 휘후의 눈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설화의 모습이 펼쳐졌다. .......... 사내 인가?
"이게.. 무엇이지?"
..... 설화의 눈이 질끈 감겼다.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이냐 물었다! "
휘후의 고함소리가 작은 처소를 커다랗게 울렸고. 설화는 차라리 이것이 잘된일이라
생각하고. 웃옷을 추스리며 일어났다.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이렇게 사내인게 밝혀져
차라리 다행이라고 이제 쫒겨나거나 죽을수도 있겠다고 여자였으면 더 괴롭게 이곳에서
씨받이로 살았을 것이 아닌가. 차라리 잘 되었다고. 이렇게 된것이 잘된 일이라고
설화는 자신이 유란국의 둘째 아들인 시유 왕자이며. 난리통에 도망가기 위하여 소대의
제안으로 여인의 모습을 하고 밖으로 나가 억울하게 죽은 자신의 가족들의 제를 지내며
조용히 살려 하였다고. 살기위해 여장을 하느라 처소에서 빨리 빠져 나오지 못하고 당신에게
들킨것이라고 그리고 이곳까지 왔다고. 나에게 반해 나를 대리고 온것은 당신이지. 나는
그냥.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된다고. 밖으로 보내줄 것이 아니라면 그냥 자신을 가족들 품으로
보내달라고 죽여달라고 울부짖으며 이야기 했다. 차라리 잘되었다고 내가 사내인것이.
"왕자라. 율해국의...."
"보내 주세요. 아니면 죽이셔도 됩니다. 제발"
이곳엔 더이상 있기 싫습니다.
신기하게도 저 아이는 눈물이 마르지도 않고 나오는가. 작은 얼굴이 온통
눈물 범벅이 되도록 우는 모습이 이상하게 못나지가 않았다. 사내 아이인데도
"황제가 좋은 이유가 무었인지 아느냐"
"..예?"
"난 법을 만들고 내가하는것이 답이 될수있다"
그래서 사내이던 여인이던. 너를 품는것이 내가 내린 답이라면
나는 참 잔인한 황상이며 너의 원수가 되는구나. 내가 답이니.
"니가 여인이건 사내이건 갖고싶은것은 여전하니"
"..."
"꽃을 꺽는것은 흥미로운 것이지"
입을 맞대고 순식간에 웃옷이 자신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고.
입에서 목으로 목에서 가슴으로 휘후황제의 입술이 미끄러져 내려간것은 기억나는데
그 뒤로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내의 몸으로 사내를 받아들여 아랫쪽의 통증은
이 생을 살고 처음으로 겪는 아픔이었던 것과. 지금도 많이 괴롭게 아프다는것.
눈을 뜨고 나자 몇명의 여인들이 자신의 뒤에 약을 바르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이리저리 눌러준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내가 소리를 질렀던가.
옷이 다 벗겨져 황제의 몸에 자신의 몸이 얽혀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차라리 이것이 꿈이면 기억을 잃는다면 좋았을껄. 눈을 감으면 자신의
위에서 뜨겁게 끝까지 눈을 맞추며 열기를 뿜었던 그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기억이 멀쩡하지 않은지라 황제가 자신의 가슴안에다 미안하다고 말했던게
사실인지 거짓인지 분간이 가지않아 답답하지만. 지금은 비참했다. 낮은 천장에
밤의 일이 고대로 적혀져 있는것 같아 눈을 감았고 답답하며 몸은 너무 아팠다.
도주하는것이 염려 되었는지 발목에는 족쇠가 천으로 감싸여서 채워져있었고.
어젯밤 하루종일 결박되어졌던 손목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져 약과함께 하얀천에
가려져있었다. 온몸이 아팠고 마음에도 멍이든것 같았다. 숨이 힘들정도로.
우당당탕- 커다란 문소리와 함께 방으로 들어온 여럼명의 사내와 여인의 모습이
눈을 감고있던 설화의 눈에 들어왔다. 저것이. 무엇인가. 잠깐 잠들었던 탓에
분간이 쉽지 않았으며 앞에는 번뜩번뜩 눈에서 빛을 내며 자신을 경멸하는 듯.
부들부들 입술을 떨고있는 여인이 두 눈안에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 그 여인은
순식간에 치고 들어와 매운 손바닥을 설화의 얼굴에 갈겼다.
"네년이. 야망을 갖고 이곳에 들어왔구나. 멸국의 년이"
맞은 얼굴이 부어오르는것이 느껴지고 비릿하게 피 맛이 입술안으로 파고 들었다.
더이상 뭐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고 이렇게 되리라는 것도 모르는것도 아니었지만
조금은 억울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저 여인의 눈에도 내가 여인으로 보이는것인가
"하룻밤의 성은으로 넌 평생을 비참하게 살게 될것이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저 년을 망우산에 갖다 버리라는 외침이 울릴무렵
그녀와 함께 들어왔던 너댓명의 사내들이 자신에 머리에 검정색 주머니를 씌움과
동시에 설화이 두 눈이 감기며 풀석- 쓰러져 버렸다. 빠른 손길로 설화의 발목에
채워져있던 족쇠를 푸는 사내들의 귓가를 제촉하는 예보의 목소리가 조금은 들떠
보였다. 이리 쉽게 잡히는 여인을 뭐하러 감싸려 하신겁니까 황제?
"저년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망우산 중턱에 갖다 버려라. 굶어죽던 동물의 먹이가 되던"
사내들에게 업혀져 초라한 궁을 빠져나가는 뒷모습이 웃겼다.
그래서 웃었다. 이리 쉽게 자신의 맘대로 저 싹을 잘라버리게 될줄은 몰랐다.
나는 또. 황제가 건드리시지 말라길래. 저 년의 얼굴도 못볼정도로 황제가
이리 숨기고 저리숨기고 감싸고 계실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제가 찾아 버리게 될줄도 몰랐습니다. 황제.
.......허허 댓글쓰고 포인트 다시 돌려 받아가세요...ㅋㅋㅋㅋㅋㅋㅋ
에효........ 힘드네용........ 이제 마지막편 남았습니다. 현대물이나 학원물은 정말 괜찮은데
고전물은 너무 힘들어요........ 답답 X.X 으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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