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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TEAMN] 연애의 온도 02 | 인스티즈



02 : 36.5℃

















어느 날 김도영이 뜬금없이 그랬다. 모두가 동스청에게 속고 있는 거라고.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사실  스청이가 자기보다 무뚝뚝하다고.  그 말을 들은 나도, 우리 동아리 사람들도 김도영이 괜히 또 저런다, 그러면서 헛소리로 넘겼었다. 그때 듣는 척이라도 할 걸 그랬나. 동방에서부터 쭉 내 손을 단단히 잡은 채로 말없이 걷는 스청이의 옆모습을 보면서, 왜 자꾸 그때 김도영의 말이 생각이 나는지.


그렇게 스청이에게 손이 잡혀 이끌려 온 곳은 종종 공강 시간을 같이 보내기 위해 왔던 카페였다. 우리가 자주 앉는 테이블 자리에 날 앉히고는 바로 카운터로 성큼성큼 걸음을 떼는 스청이를 눈으로 좇다가, 허둥대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스청이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왜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마주친 눈에 당황한 나는 어정쩡하게 다시 자리에 앉았다.




“여주야, 뭐 마실래요?”

“나는, 어… 그냥 스무디 마실게.”

“딸기?”

“어…, 응, 딸기 스무디.”

“오늘은 내가 살게.”




내 손에 들린 지갑을 힐끔 본 스청이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아서 조금은 멍한 상태였다. 순식간에 일어났던 상황을 정리하고 싶어서 주문하러 카운터로 간 스청이의 뒷모습을 턱을 괸 채로 바라보았다. 정말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로 유치 살벌하게 말다툼을 벌이는 정재현과 김도영. 그리고 기가 막힌 타이밍에 나타난 동스청. 정재현과 김도영의 그런 모습은 일상이나 다름없어서 그렇다 쳐도, 스청이는.


낯설었던 스청이의 딱딱하고 굳은 얼굴은 꿈이었던 것처럼 진동벨을 두 손에 꼬옥 쥐고 자리로 돌아오는 스청이는 내가 알고 있던 평소의 동스청과 다른 게 하나도 없었다. 내 건너편 의자를 빼 앉다 말고 한 손을 뻗어 내 이마에 갖다 대는, 조금은 뜬금없으면서도 다정한 행동마저 평소랑 똑같았다. 그래, 김도영이 정말 뜬금없는 무근본 루머를 퍼트린 거지. 이렇게 남 걱정을 달고 사는 스청이가 무슨 자기보다 더 무뚝뚝하다고.




“이제 안 아파?”

“응, 한숨 자고 났더니 괜찮아졌어.”




내 말에 다행이라며 아이처럼 좋아하며 웃는 스청이를 따라 나도 살짝 웃어 보였다. 내가 웃는 것까지 보고 내게 열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 스청이는 자리에 앉았다. 정말 맹세코, 나는 단 한 번도 스청이가 어색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이상하리만큼 어색하게 느껴졌다. 아니 어색한 게 아니라 낯설게. 그래서 괜히 손으로 손장난을 쳤다. 나랑 스청이 사이에 침묵이라니.


나는 이 불편한 침묵이 깨지길 바랐지만, 뭘 하든 어색하게 행동할 내가 예상이 되어 입을 꾹 다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속이 이래저래 복잡하니 괜히 머리도 지끈거리는 것 같고. 튀어나오려는 한숨을 애써 삼키고 있을 때, 아까 누군가가 동방에 나타나길 바랐던 것처럼, 침묵이 깨지길 바라는 지금 동스청이 입을 열었다. 동방에 나타났던 누군가가 되어준 것처럼, 딱 알맞은 타이밍에.




“여주 놀란 거예요?”

“….”

“对不起. 미안해.”




침묵을 깬 스청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내게 사과를 했다. 내내 말이 없었던 내가 화가 났다고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사과를 한다면 매번 내 혈압을 오르게 하는 정씨와 김씨가 해야지, 매번 날 살뜰히 챙겨주는 스청이가 할 이유가 정말 1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바로 고개를 양 옆으로 흔들었다.




“사과 안 해도 돼요, 스청아. 오히려 고마웠는데!”

“… 정말요?”

“응, 정말.”




시무룩했던 표정이 금방 밝게 변했다. 이유도 모르고 자기가 한 무언의 행동이 내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서, 결국 내가 말이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무뚝뚝하다는 게 나쁜 표현도 아니었고, 김도영이 그 말을 할 때 사실 스청이도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내 기억상으로 스청이는 그 말을 듣고 그냥 웃어넘겼다. 아마 한국어가 미숙했던 때라 그냥 웃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말 안 하고 있는 동안, 김도영이 했던 말 생각하고 있었어.”

“도영이가 했던 말?”

“응. 도영이가, 스청이보고 무뚝뚝하다고 했어. 말도 별로 없고, 상냥하지 않다는 뜻이에요.”

“안 좋은 뜻이야?”

“그건 아니고, 어… 김도영 같은 거?”




김도영 같은 거. 말해놓고 보니까 말도 안 되는 설명 같은데, 정말 웃기게도 그만한 설명이 없었다. 얼마나 까칠하고 무뚝뚝한지. 김도영이 친절하고 다정한 순간을 뽑으라면 다섯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할 정도였다. ‘김도영 같다’는 내 말에 스청이가 다시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해. 내가 정말 그래요?”

“도영이 같냐구?”




스청이의 고개가 위아래로 움직여 끄덕인다. 이걸 동아리 사람들이 보면 웃겨 죽으려 할 텐데. 김도영 같다는 말 한마디에 기분이 다운되어 시무룩해하는 모습이라니. 아까의 낯설어하던 내 모습은 이미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이런 스청이의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실실 웃음을 흘리고 있었으니까.




“아니야, 안 그래요. 스청이는 까끌까끌 모난 데가 없잖아.”





칼 같고 염세적인 김도영을 두고 재현이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김도영을 사물로 치면 사포고, 도형으로 치면 정사각형이라고. 이 상황에 그 말이 왜 번뜩 생각이 났는지. 그때의 재현이 말을 인용한 내 설명에 잠시 긴가민가하는 표정을 짓는 스청이에게 도영이 같지 않다고 한 번 더 깔끔하게 말해주자 그제야 스청이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이로써 알게 된 것은, 김도영은 주변 평판을 위해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얼마나 모난 부분을 드러내고 다녔으면, 스청이도 이렇게 반응할까. 물론 이 모든 게 이제 재밌기까지 한 나는 누가 오늘 하루 골골 앓고, 스청이의 새로운 모습에 낯설어했냐는 듯 웃고 있었다.




“여하튼, 아까 화나 보이는 스청이는 처음 봐서 그때 도영이 말이 생각이 났어.”

“그때는, 둘이 너어무 시끄러워서. 아픈 사람 두고 싸우고.”

“맞아, 둘이 진짜 시끄러웠어. 다 나았던 두통도 다시 왔었을 정도로. ”

“ 둘은 유치원 가야 해요. 너무 유치해.”




우리 둘의 대화는 금새 재현이와 도영이에 대해 호박씨를 까는 주제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주로 둘이 엑소도 아닌데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댄다- 하는 두 사람의 끝없는 전쟁 때문에 입은 서로의 피해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그러던 중, 우리를 잊은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했던 진동벨이 그 존재감을 내뿜으며 불빛을 냈다.




“내가 갔다 올게."




진동벨을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스청이에게 그러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짧더라도 혼자 남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손으로 핸드폰을 찾아 메고 온 가방을 뒤적거렸다. 힐끔 카운터를 보자, 스청이가 진동벨을 건네고 음료 두 잔이 든 트레이를 직원에게 건네받고 있었다. 그 모습을 잠시 보고 있다가, 시선을 핸드폰으로 돌렸다.

나와 스청이가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나와서인지, 두 사람에게 서너 번씩 전화가 와있었다. 내가 안 받았으니, 스청이한테도 했으려나. 워낙 나도 그렇고 스청이도 진동으로 해놔서 내가 전화 온 걸 몰랐던 것처럼 스청이에게 해도 스청이도 전화 온 걸 몰랐을 텐데.




“여주야 지금 몇 시예요?”

“1시 38분 되어가요. 2시에 수업 있어?”




금세 자리로 돌아온 스청이는 급 난감한 얼굴이었다. 그 얼굴을 보고 수업이 있냐고 물으니, 스청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럼 음료 들고나가자는 제스처를 취하자, 스청이가 트레이를 다시 놓고 오겠다며 자기 가방을 메고 카운터로 돌아갔다.


손에 들린 딸기 스무디를 쭈욱 빨아마시며, 손으론 잠시 밀렸던 카톡들을 밑에서부터 눈으로 훑어보다가 제일 상단에 와있는, 방금 막 도착한 카톡 대화방을 눌렀다. 다른 사람들의 카톡은 급한 일도, 중요한 이야기가 오가는 게 아니어서 답장을 나중에 미뤄도 이 사람의 카톡 답장만큼은 못 미루니까.




[어디야?]




딱 세 글자만 왔는데도,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려고 씰룩거렸다. [학교 앞 카페. 이제 나가려고.] 답장을 치는 동안엔 참으려던 노력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웃게 되었다.  답장을 보내자마자 1이 뜨기도 전에 사라졌다. 상대의 답장을 한껏 몽글대는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내 눈은 카톡 저장명을 새삼스러운 척 읽었다.




♥애인♥




뭐라고 저장했으면 하냐고 물으니, 낯간지러운 거 하지 말고 클래식한 거로 하라고 횡설수설해하던 모습이 뒤이어 생각이 났다. 정말 뜬금없이 나온 클래식이란 단어에 엄청 웃어댔는데. 횡설수설해하다가도, 결국엔 누가 봐도 이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거 알 수 있는 걸로 저장하라고 강조하던 모습도 생각이 났다.




“여주 기분 좋아 보여.”

“그러게,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어. 이제 나갈까요, 스청아?”




돌아온 답장은, [보고 싶어]였다.
나도, 라고 빠르게 두 글자를 보내고 가방을 고쳐 메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핸드폰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 학교에서 내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나와 내 남자친구뿐이라서 혹시나 들킬까 핸드폰은 다시 가방 안으로 넣었다. 스청이랑 헤어지면, 바로 확인해야지.

그래서인지 걸음이 평소보다 빨라졌다. 스청이가 자기 수업 안 늦었다고 천천히 가자고 할 때까지. 







연애의 온도







학교에 도착하고 스청이와는 짧은 인사를 끝으로 우린 헤어졌다. 가방 속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보고 싶어] 아직 확인하지 않은 이 한 마디의 톡이 남아있었다. 왜 괜히 웃음이 나는 건지 정재현이나 다른 동아리 사람들이 봤다면 비웃을 게 뻔했다.




"왜 그렇게 웃고 있어?"




아오 씨, 깜짝이야. 분명 머릿 속으로만 상상했던 정재현이었는데 보기 싫었던 그 얼굴이 어깨 위로 툭 튀어나온다. 오른 손으로 정재현의 볼을 밀며 말했다. 왜 왔어.




"아니... 네가 그렇게 가니까... 걱정 되니까?"
"퍽이나."
"미안해 진짜."
"알긴 알아?"




팔짱을 낀 채로 나보다 큰 정재현을 쏘아보았다. 시무룩해진 표정이 얼굴 위로 드러난다. 내가 너네 때문에 하루를 조용하게 보내지를 못 한다고 알긴 아냐? 삐죽삐죽 가시 돋친 내 말에 녀석은 고개를 세로로 끄덕거린다. 미안해. 짤막한 사과 한 마디에 금세 화가 풀렸다. 화라고 하기도 뭐 하긴 한데 말이야. 김도영은 어디다 두고 왔냐는 내 물음에 정재현은 아까 너 그렇게 가고 나서 바로 화해했지 우린 또 금방 친해지잖아. 라고 하면서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럼 다행이고, 얘들도 아니고 그만 좀 싸우라는 내 말에 정재현은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며 짧게 답했다. 알았어.




"아픈 건 괜찮고?"
"너네 때문에 머리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
"다행이네. 아 맞다, 우리 집에 약 있는데 가져가."
"무슨 약?"
"너 저번에 아플 때도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다며 그래서 사놨지."




아 귀찮은데. 흘러내리는 가방끈을 고쳐 잡았다. 내 말에 정재현은 제 큰 손으로 내 머리통에 딱콩을 때렸다. 아! 왜 때려? 고개를 휙 돌려 가자미 눈으로 정재현을 째려보니 녀석은 내게 헤드락을 걸었다. 오빠가 챙겨줄 땐 감사합니다 하는 거야. 라는 말도 안 되는 개소리와 함께 말이다. 그렇게 정처 없이 학교를 돌아다니던 우리의 걸음은 곧장 정재현의 집으로 향한다. 익숙한 비밀번호를 치고 도착한 정재현의 집안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저번에 더럽더니 청소 좀 했나 봐?"
"야야 무슨! 내가 얼마나 깨끗한데."




콧김을 씩씩 내뿜으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웃기네, 저번에 왔을 땐 진짜 더러웠는데 돼지 우리가 따로 없을 정도로. 보나 마나 이모한테 혼난 게 분명했다. 아, 이모는 정재현의 어머니이신데 어릴 때부터 얼굴도 트고 친한 사이라 우린 서로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정재현한테는 우리 엄마가 이모였고 정재현의 어머니는 내게 이모였다. 거실에 놓여있는 소파에 풀썩 주저앉았다. 오늘따라 머리가 핑핑 도는 게 어째 다시 두통이 오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약부터 챙기고."




조그만 쇼핑백에 이것저것 약들을 챙겨 넣는 정재현의 모습을 가만히 쳐다봤다. 저럴 때 보면 나보다 어른스러운데 왜 김도영이랑 붙어 있으면 어린 애처럼 구는 거냐고. 한숨을 나도 모르게 툭 내뱉었다.

아 맞다, 카톡. 애인 그러니까 내 남자친구의 카톡에 답장한다 해놓고 지금까지 안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급하게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지금 보니까 톡이 하나 더 와있더라. [뭐 하는데 그렇게 바빠] 하고 말이다. 키보드로 한자 한자씩 툭툭 쳐내렸다. [아ㅠㅠㅠ 미안해ㅠㅠㅠ 아까 재현이랑 만났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톡을 보낸지 1분도 안 되었는데 답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왔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딱 맞게 쇼핑백을 품에 안고 정재현이 내 옆에 와 앉는다. [괜찮아 그냥 무슨 일 있나 걱정 돼서.]




"누군데? 뭐... 애.... 인?"




그리고 정재현이 알아버렸다. 무엇을?


그동안 꼭꼭 숨기느라 고생했던 나의 비밀연애를 말이다.




"야 김여주 너어... 어떻게... 그럴 수... 있..."
"아니 그게 아니고, 아니 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나를 쳐다보는 그 두 눈동자에 나는 말을 더듬었다. 무어라 할 말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들킨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아니 이럴 땐 어떡해야 돼? 내게 초능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본다. 그러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 텐데. 정재현이 카톡을 보지 않았던 그 때로 말이다. 정재현은 애써 침착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내게 묻더라. 언제부턴데? 짐짓 내게 머문 시선이 부담스럽다. 나는 그 시선을 피하려 고개를 살짝 돌린 채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글쎄다... 그냥 뭐... 어쩌다 보니까?"




그래도 나랑 정재현이랑 몇 년 친군데, 혹시 서운해하거나 그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눈을 살짝 들어올려 정재현의 표정을 살폈다.


근데 놈은 내 걱정과 달리.




"그래도 다행이다. 난 네가 평생 연애 못 할까 얼마나 걱정했는데."




이런 개소리를 지껄이는 게 아닌가.


그렇게 우리는 나의 이야기라 쓰고 김여주의 러브 스토리를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듯 그렇게 풀어냈다. 내 이야기를 내가 직접 남한테 하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건지 그때야 느꼈다. 아씨 이거 진짜 할 짓 못 된다. 내가 말할 때마다 녀석의 표정은 놀랐다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가 푸하하 웃다가 아주 다양했다. 거의 스타킹 방청객 수준으로.




"아무한테도 안 말할 테니까 너도 고민 있으면 혼자 앓지 말고 나한테 말해."
"으응?"
"너 또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을 거잖아."




난 그거 보기 싫으니까 고민 있으면 속앓이 하지 말고 바로 나한테 말하라고, 도와줄테니까.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놈은 은근 내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렇게 정재현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찰나에 듣기 좋은 노랫소리가 들려왔고 정재현은 주머니 속에서 폰을 꺼내고는 전화를 받는다.




"지금요? 갑자기?"
"아니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아 여주요? 네. 지금 제 옆에 있어요."
"아 그때 갔던 거기로요? 네 좀 이따 봐요 형."







연애의 온도







"아 신난다~ 아 재미난다~ 더 게임오브 데 쓰으!!!!!!!!!!!!!!!!"




태일 선배가 있는 곳엔 언제나 술이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태일 선배는 정말로 '미친 듯이' 돌진 중이었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그였기도 하고, 군대에 끌려간 지 처음으로 맞는 휴가여서 그런지, 금방이라도 벌초를 끝낸 잔디와 같은 까까머리를 휘날리며 술자리를 진두지휘하는 그였다.

술자리엔 언제나 그랬듯이 역.사.모 회원들이 태일 선배의 양 끝에 자리매김해 술의 역사를 휘날리는 중이었다.
왼쪽에는 김도영 오른쪽에는 황인준을 끼고 말이다. 그들은 술자리의 청소부, 아니 태일 선배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용병들이었기에,




"선배, 정신 좀 차려요. 시간이 몇 시야."

"여주와써? ㅠㅠㅠㅠㅠ허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얘네봐 얘네가 나 술 못 먹게행 뷰륭류뷻류뷰"

"아 드러워..."

"야 정재현 선배 하테 말 다해쒀? 드러워?? 오디가 오디가 드러워? 군인이라서? 아~ 내가 군 바 리 라 서?"

"아뇨 선배. 아 캡틴, 그냥 혼잣말, 아니 그냥 혼잣말!!!!!!!!!!!"




정재현과 태일 선배는 그동안 못 만났던 날들을 투덕거림으로 해결하려는지 서로 엉겨 붙으며 뽀뽀세례를 시작했다.
그 꼴을 보자니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가 떠나가지를 않았다. 이렇게 실없게 웃는 것도 얼마 만인가,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래 문태일 선배가 와야, 우리 역사모 아니겠어.
나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정재현과 태일 선배의 투덕거림을 뒤로 한 채,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자연스럽게 태일 선배 앞에
있던 의자에 착석했다. 그러나 의자에 앉자마자 훅 들어오는 담배 냄새가 순간적으로 아까 올라갔던 입꼬리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뭐야, 정재현도 태일 선배도 담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김도영은 비흡연자고,



나는 고개를 들며 찡그려진 얼굴로 황인준에게 시선이 꽂혔다. 범인은 황인준이었다. 내가 온 지도 모른 채, 술이 좀 들어갔는지 미세하게 발그레해진 두 볼로 나를 맞이했다. 내가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는 담배 냄새와 함께 말이다. 그 단단하고 똑 부러진 황인준은 어디 가고 물러터져서는 날카롭고 수척해진 얼굴로 두 눈꺼풀을 끔벅이는 황인준이 내 앞에 자리매김했다.


어딘가, 무엇인가, 잘못된 게 분명했다.




"황인준."

"...."

"야, 인준아."




술상을 쿵 하니 힘 있게 치자, 그제야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황인준. 내가 온 것도 몰랐나 보다. 한참이나 초점 없는 눈빛으로 뚫어지게 나를 쳐다보던 황인준은 황급히 들고 있던 담배를 급하게 재떨이에 지졌다. 이제야 현실감각이 돌아왔나 보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에 더더욱 인상이 구겨졌다. 아니 그렇게 똑똑하던 애가 왜 이렇게 된 거야. 뭐가 그렇게 힘들어. 속상한 마음도 컸다.




"너 뭐야, 담배 다시 펴? 끊었던 거 아니었어?"

"나 화장실 갔다 와서 다시 얘기해요."




급하게 담배 냄새를 없애려는지 벌떡 일어서서는 당황한 기색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황인준이었다. 태일 선배와 정재현의
뽀뽀 싸움과 그 둘을 말리려는 처절한 김도영을 뒤로 한 채 황인준은 화장실로 향했다.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하는 그를 보면서 나는 이제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화는 나를 남자 화장실까지 거리낌 없이 성큼성큼 나가게 해줄 깡으로 뒤바뀌었다.




(똑똑)

(똑똑똑)




"나니까 문 열지? 좋은 말로 할 때."

"누나, 나 아직 담배 냄새…"

"그 담배 냄새 아까 실컷 맡았으니까, 문 열어!"




나는 터져 나오는 화를 못 참고는 그대로 남자 화장실의 문을 따버렸다. 다행히도 화장실엔 그런 모습을 보고 당황하는 황인준 한 명밖에 없었고 말이다. 황인준은 빠른 손놀림으로 손을 닦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손에 비누를 가득히 짜내어
그의 손에 내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무참히 비볐다. 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온통 다 무시했다. 그저 손에 남아있는
담배 냄새를 없애는 것이 내 최종 목표였다. 그러고는 화가 잔뜩 묻어난 목소리로 그에게 소리쳤다.




"좀 가만히 있어, 그렇게 씻어서 언제 다 씻을래?"

"누나."

"그 누나 소리 오늘이 마지막인 줄 알아라. 난 담배 냄새나는 후배 둔 적 없어."




황인준에 대한 실망감이 점점 더 내 손에 힘을 주게 되었다. 빡빡한 소리가 날 때까지 그의 손 구석구석을 문질렀다.
또한, 그의 잔 핏줄이 내 손등을 스쳐 갈수록, 언제 긁혔는지 모를 잔 상처들이 내 손가락에 느껴질수록 마음이 아려왔다.
미술 하는 애가 손이 이게 뭐야. 이런 건 또 형들한테 말 못 하는 성격이라 또 혼자서만 견뎠겠지, 아 진짜 오늘 너무 속상해.



그렇게 손 닦기에 정신이 없을 찰나, 황인준은 더 잠자코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내게 이리저리 휘둘려 손을 내주던
황인준은 내 손을 꽉 잡고는 손 씻기를 그만두었다. 그러고는 손에 힘을 주어 자신의 코에 내 손을 갖다 댔다. 갑작스러운
황인준에 행동에 나는 어벙하게 그의 손길을 따라갔다. 그는 잠자코 내 손 냄새를 맡는 듯, 두 눈을 감고 한숨을 푹 쉬더니
단호한 손길로 내 손을 끌어내려 이번에는 자신이 비누를 손에 가득히 짜내어 내 손에 문질렀다. 조심스럽고 섬세한 성격이
묻어나는 따뜻한 손길이었다.




"야아.. 야 너 뭐 하냐.."

"가만히 있어, 담배 냄새 손에 밴 거 같아서 그래."

"하, 참나. 그거 아는 새끼가 담배를 다시 펴? 진짜 어이가 없어서…" 

"... 이 손 상처는 뭐야, 누나 다쳤어?"

"또 또 자기 할 말만 하지. 너 내 말은 듣고 있는 거야?"




이제야 황인준다웠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듣고 내뱉는 날카로운 황인준. 김도영이 정사각형이라면 황인준은 직삼각형
아닐까 싶었다. 끝이 아주 뾰족해서 길게 드러누운 직삼각형 말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의 안하무인 태도를 보자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아까는 정말 꼭 어디 아픈 애처럼 그러더니…




"이 상처 뭐냐고 물었어."

"표정 좀 풀어, 무섭다 무서워. 그냥 살짝 긁혔어, 아까 교양수업 파일철 하는 게 있어서."

"아니 무슨 종이에 이렇게 잘 베여, 사람이긴 해? 어쩜 매번 이래."

"사람 아닌가 보지…."




그는 나의 마지막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실소를 지으며, 내 손에 물기를 털고는 자신의 옷깃에 남은 물기를 털어냈다.
나는 그의 셔츠에 물기가 묻는 것을 보고는 기겁을 하며 손을 빼려고 했지만, 그는 완강한 손길로 저지하며 마저 물기를
닦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덧니를 살짝 들어내며 웃으며.




"아 황인준,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이래! 휴지로 대충 닦으면 되는 걸…"

"다음부턴 파일철 하는 건 나한테 넘겨, 사람 아닌 김여주 씨는 옆에서 명령만 내리시고-"

"네가 맨날 그러니까, 정재현이 놀리는 거 아니야. 손이 많이 가는 애완 돼지라고 이 자식아."

"그럼 어떻게 해, 난 예쁜 거에 흠집 나는 건 죽어도 못 봐, 내 성격 알잖아?"




얘는 정말, 정말 정말로 알다가도 모를 황인준이라니까… ….




화장실에서 돌아오니 술자리에는 태일 선배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고 김도영과 정재현은 어디로 갔는지 온데간데없었다.
태일 선배는 우리가 돌아오자 입가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왜 이제 왔냐며 나를 껴안으려는 듯 벌떡 일어나 우리를 반겼다.
그러자 황인준이 연신 짜증을 내며 내 앞을 가로막았고 덕분에 태일 선배는 황인준을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야 야에? 모냐 우리 여주 환영 인사인데 니 뭐냐고~~"

"환영은 아까 많이 했잖아요, 선배 이제 들어가죠. 다른 형들은요?"

"너 언제까지 나 선배라고 부를 거야??? 어? 태일 형 해봐, 나는 그렇게 어르신이 아니야."




죽어도 예의는 차리고 죽는 황인준이라니까 정말, 나는 혀를 끌끌 차며 술자리에 착석했다. 내가 앉은 걸 보자 황인준은
가볍게 태일 선배를 자리에 앉히고는 자연스럽게 내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태일 선배는 서운하다는 듯
입을 쭉 내밀며 그런 우리를 보며 툴툴거렸다.




"누가 여주만 졸졸 쫓아다니는 똥개 아니랄까 봐 고새를 못 참고 자리를 옮겨버리네! 야 참~~~ 서운해 진짜!"

"엥? 황인준이요? 아니던데? 내 말은 죽어도 안 듣는데~!"

"아 여주는 모르는구나? 황인준 얘, 너만 오면 반갑다고 그렇게 꼬리를 치고, 설래 설래 기어가서는…"

"태일 선배, 아직 술 남았네요."




아니 사람 말 끝나기도 전에, 술병을 들고는 태일 선배의 빈 잔에 술을 따라 급하게 술을 권해버리는 황인준을 보며
나는 역정을 냈다. 아 똥개 얘기 듣고 싶었구먼, 황인준에게 대차게 쏘아붙이자 황인준은 "내 얘기는 나한테 들어요."
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태일 선배는 그저 후배가 따라주는 술에 취해서 해롱해롱 거리고.




"아 맞다, 여주야, 정재현이었나, 김도영이었나, 암튼 그 둘이 너 물건 다 챙겨놨어. 넌 어떻게 된 게 그렇게
다 두고 말도 없이 가버리냐아- 반지 같은 거 이런 건 누가 훔쳐 갈지도 모르는데."

"아.. 반지, 반지!"




아까 황인준을 따라갈 때, 혹시 몰라서 빼어뒀던 커플링이었다. 가방 안에 보니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아마 정재현이었겠지. 이럴 때는 꽤 도움 되는 정재현이라니까. 누가 봤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




"뭐야, 여주 남친 생겼어? 어? 그런 거야?! 커플링이야?"

"무..무슨 남친이에요, 그리고 커플링이면 약지에 꼈겠죠…"




커플링이라는 말에 황인준의 술을 받아먹던 태일 선배도, 태일 선배를 귀찮다는 챙겨주는 황인준도 둘 다 잠 짓 심각하게
나를 노려보더니, 내가 검지에 끼는 것을 보고는 안심하는 눈치다. 내가 이래서 검지에 끼려고 치수 더 큰 거로
맞췄지. 휴, 하마터면 들킬 뻔했네… 여전히 황인준은 내 손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지만.




"진짜 근데 얘네 왜 안 와요? 뭐 사러나간 거 아니었어요?"

"웅, 뭐 사러 간다고 했는데엥..에 왔다. 여기 !! 여기 도영아~!!! 재현아~~~!!!!!"




타이밍 좋게 나가 있던 정재현과 김도영이 다시 합석했고, 나는 긴장감을 풀며 검지에 끼워져 있던 반지를 어루만지며
아무도 모르게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재현이 그런 나를 의식했는지 내 머리를 툭툭 건들며 남아있던 내 왼쪽 자리에
걸터앉아 복화술을 해대며 작게 소리쳤다.




"티 좀 그만 내라, 그리고 반지를 그렇게 두고 나가는 게 어딨어. 어?"

"미안, 진짜 미안.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냐고오-"

"내가 너 십몇 년째 보면서 느끼는 건데 너는 거짓말을 너무 못해, 너무 티 난다고."




나는 괜스레 부끄러워져 정재현을 툭 하니 치고는 내 앞에 있던 술을 마시며 쿵쾅대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태일 선배는 그런 나를 보면서 술이 얼큰하게 취해 웅얼거리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여주가 반지 하니까 생각나네, 우리 예쁜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똥강아지는 그 반지 주인은 찾았나?
나는 1년 안에 상대 나온다에 내가 손목 걸었는데, 기억나지 황인준이?"

"무슨 반지?"

"김도영, 그것도 몰라? 얘 맨날 목에 달고 다니던 거, 그 어머니가 주신 거 있잖아. 왜 여주만 동아리 엠티 빠진 날.
진실게임했을 때 얘기 나온 거, 지가 사리 분별 못하고 돌아버릴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준다던 반지. 그래서 우리가 얘 만찢남이라고 엄청 놀렸잖아. 무슨 꽃보다 남자냐고."

"그래서 줬대? 그거?"

"나야 모르지, 황인준 니가 답해봐. 줬어 안 줬어?"




반지??.. 그러자 내 머릿속을 스치는 기억들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차올랐다. 나는 설마 하는 눈빛으로 황인준을 쳐다보았다. 황인준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내가 술에 취했나 싶어 두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황인준을 쳐다보았다. 너무나 확실하게도 황인준은 내 오른쪽에서 한쪽 손으로 턱을 괸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너무나도 확고해 순간 우리 둘만 술집에 남아 있는 건가 착각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지난 축제 때가 떠올랐다.
전시회가 끝나고 꽃다발을 들고 찾아간 나와, 작업이 얼마 끝나지 않아 앞치마 이곳저곳에 하얀색 유약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채, 나를 맞이하던 네가 떠올랐다. 아마 우리는 계속 그렇게 서로에게 맞닿아 있었나 보다. 그랬었나 보다. 


















안녕하세요, Team N입니다.
이번 화에서 밝혀진 것처럼 재현이와 스청이는 후보에서 탈락했습니다. 과연 여주의 남자친구는 누구일까요?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독자님들 ㅠ__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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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는 인준이에 한표.......!
6년 전
독자2
재현니... 스청이... 아쉽네요... 글을 읽고 있으니 남자친구가 누구여도 좋을 거 같아요 ㅠㅠ 어흑... 작가님들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
인주니요ㅠㅜㅜㅠㅜㅠㅜㅠ
6년 전
비회원82.238
아직 남자친구는 안 나온것같은 예감이 들어요 근데 진짜 너무재밌어요!! 추리하는 재미도 있고 뭔가 진짜 대박인것같습니다
6년 전
독자4
누굴까요ㅠㅠㅠㅠㅠ 그러고보니 아직 태용이도 안나왔늠데 태용이 아닐까요????
6년 전
비회원52.174
어ㅏㄱ...미대인준이 넘 좋타요...아.... 스청이 아쉬운데 인준이 넘 로맨틱?뭐지 그거 해여....아 인준이 1표...
6년 전
비회원125.20
태용이 기대해봄미다....!
6년 전
독자5
저번화부터몬가도영이밀고있었는데 뭔가요번편보니까또 넘나리인준이스러운거같기도하구요따흑그저다음화를기다릴뿐입니당
6년 전
비회원120.220
이번 화는 주인공이 딱 나와있는 것 같지만 또 모르니까...
6년 전
독자6
아 계속 누굴까??누구지??하면서 글 본 것 같아요ㅎㅎ 뭔가..누군지 감이 조오오금 오긴 하는데 아닐 수도 있으니까여..ㅎㅎ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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