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비서님 ! "
예, 전화도 문자도 아니고 직접 찾아오셨더라고요.
아니 사장님이랑 하나도 안 닮았는데 이상하게 닮았단 말이죠.
예를 들어 페로몬 조절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점?
어떻게 알았냐고요?
신입의 상태가 또 이상해졌거든요.
진짜 사장님이랑 비슷한데 너무 달라요.
저희 사장님이 착한 거라고 생각하는 날이 올 줄이야.
저희 사장님은 신입을 보고 욕하고 뛰쳐나가셨지만
사장님의 동생님은 신입에게 다가가
" 오메가네 ? "
저런 애가 왜 여기 있냐며 신입의 책상을 뒤집어 엎고는 사장실로 들어가셨습니다.
아 진짜... 못 해 먹겠네요.
2. 김비서 이 자식 ... !
[ 야 여기 침대 완전 좋음 ㅋ ]
제가 이곳 상황을 엎고 저 친구를 불러 제 일을 대신하게 만들고는 저는 떠나겠어요.
하... 사장님 남동생 때문에 가뜩이나 힘 빠졌는데
저런 문자를 받으니 참으로 힘이 나는 듯하네요.
사장님 남동생님께서 있는 사장실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근데 왜 신입은 죽으려고 하는 걸까요 ?
흐음, 베타라서 이해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거 같은데
별로 이해하고 싶지가 않아서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1. 아 왜 나만 몰라 !
" 야, 선 봤다며 ? 누구라고... 그랬더라? "
" 말이 짧아졌다? "
" 으, 페로몬 조절 좀 하지? "
이런 !
제가 얘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왔나 봐요 !
아, 그래도 윗 사람인데 존댓말 안 하냐고요?
아니 뭐... 가뜩이나 나는 열성, 쟤는 우성.
이걸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굳이 저까지 쟤를 높일 이유는 없죠.
아 진짜 더럽게 페로몬 조절 안 해주네 !
김탄소가 페로몬 조절을 안 해주시길래 나도 죽어라 덤볐더니
방 안에 바다향기라고 하기엔 좀 더 쎄한 향들이 넘치네요.
아 머리 아파.
2. 김비서한테 다 이를 거야.
" 김탄소 결혼 상대를 왜 나만 빼고 다 알고 있냐고. "
아 잠만, 나 빼고 면 김비서도 알 거 아니야 !
" 야 김탄소. 김비서님한테 물어본다? "
그러든지 말든지 하는 김탄소가 너무 얄밉다.
쟤는 맨날 나한테 눈으로 욕하더라...
3. 아 귀찮아.
사장실에서 나온 사장님 동생분의 눈이 너무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다.
아, 예감이 안 좋은 게 정말이지 귀찮은 일이 생길 거 같아.
" 김비서님 ! ... "
해맑게 웃으며 날 부르던 동생님의 얼굴이 굳어 갔다.
뭐, 신입 때문이겠지. 아직도 안 꺼지고 저기서 뭐 하냐는 듯한 표정이 말해주고 있다. 그 모든 걸.
" ...아, 김비서님 ! "
다시 날 부른다.
김비서가 누구지. 정말 모르겠네.
" 비서님 ! 김비서님 ! "
" ... 저 비서 아닙니다. 저 사표 냈어요. "
" ...네? "
때마침 울리는 퇴근 알람에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 와 아쉬워라 퇴근시간이 다 돼서 저는 이만 퇴사를, 아 아니 퇴근을. "
이상하게 회사를 나서는 발걸음이 평소보다 가볍다.
아, 아니구나 한결같이 가벼웠었지 !
오랜만이에요 ! |
[저희 사장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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