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그리고 너의 웃음
05
w.코코넛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 드라마에서 나오는것처럼 첫눈에 반하거나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리 예쁘지도 않았고, 성격이 밝지도 않아서
어딜가나 항상 있어도 없는것처럼 행동하였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그녀가 있을때는 더욱 그녀의 자리가 크게 느껴졌고, 그녀가 없을땐 더욱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그녀는 나의 마음 한켠에 자리를 잡은것이다. 여자건 남자건 서스럼없이 지내는 나는 왠지 그녀에게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찌릿한 느낌과 함께 묘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아홉시 내가 항상 앉는 의자에 우유가 놓여져있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녀인지 눈치를 못챘건만, 어느날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한 나는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우유를 올려놓는 장면을 보게되었다.
너무나 귀여웠다.
자그마한 하얀 손에 쥐어진 우유를 놓을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주변을 조심히 살피는 그녀가 인형같았다.
나는 매일 그녀가 두고간 일부러 그자리에서 다마셨다. 그녀에게 잘 마시고 있다는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나 당신이 주는 우유 잘 마시고 있지? 그러니 도망가지 말아줘 '
그리고 우유에 붙어준 포스트잇은 어느새 내 책상 앞에 차례차례 붙여두었다. 그녀는 글씨체조차도 귀엽다.
그 자그마한 손으로 정성껏 이 많은 포스트잇에 글씨를 써놓은걸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다.
내가.. 그녀를 자연스레 좋아하게 된것이다.
그러다 어느새인가 그녀와 이렇게 지내는것은 그만 두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부러 우유를 그자리에 마시지도 않았고,
그녀에게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 이제 그만하고 싶다, 너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다 '
한 카페에 들어서자 그녀가 보였다. 성규형과 같이 마주앉아있는 그녀.. 그녀는 매우 소극적이다. 남자는 커녕 여자와도 단둘이 앉아있는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그녀가 내가 평소에 알던 성규형과 마주앉아 있었다. 왠지모를 울컥함이 느껴졌다.
그녀가 경직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난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나 지금 왜 화나는건데?
그녀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
" 형, 쟤 어떤 애에요? "
" 누구? ㅇㅇ이? "
" 네, 통 말도 없고.. 학교에서 몇번 마주치긴 했는데 "
" 쟤 되게 조용해, 근데 내가 말도 막걸고 좀 강제적이라고 해야되나.. 권유를 해야 말을 하고 그러더라고. 나한테는 그래도 말잘해 "
성규형이 자신있게 말한다. 화가난다.
그녀는 아무와도 말하기 싫어하는줄만 알았던 내가 어리석었다. 하지만 내가 계속 지고있을수만은 없었다.
그후로, 나는 다짐했다. 좀 더 용기를 내어서 그녀에게 말을 걸자. 그리고.. 친해지자.
또.. 그녀에게 고백을 하자
그녀와 어느정도 대화를 했다. 하루하루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가 내가 그녀에게 실수를 했다.
' 왕 따 '
나는 장난식으로 얘기한건데 그녀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것만 같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날것 같아 겁이났다.
하지만 그녀는 금방 나에게 등을돌려 사라졌다. 차라리 그냥 내앞에서 울길 바랬다.
등을 돌리는것보단 울어도 내앞에서 울길 바랬던 것이다.
그녀가 학교를 나서는것이 보인다.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다. 또 혼자있는 모습에 왠지모를 안도감과 아픔이 느껴졌다.
그녀의 뒤에서 걷다보니 느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평소답지 않게 그녀는 원피스를 입었다.
그녀도 오늘 아침 나와같이 기분이 좋았던 것일까..
갑자기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싶었다.
결국 잡았다.
그리고 말했다, 그녀의 눈을 보며 친구하자고.
그녀가 놀래지 않게 차근차근 친구부터 시작해 그녀의 남자가 되고싶다.
☆ 오늘은 우현시점이에요 다들 아시겠죠?ㅎㅎ
아 그리고 브금 추천좀 해주세요ㅠㅠ 브금찾기가 쉽지가 않네요 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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