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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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회사 BWCW
# 1
W.BWCW
그 날은 유난히도 달이 밝았다. 옥상에 올라 푸른 빛을 내며 빛나던 달을 빤히 올려다보며 아버지를 기다리던, 열일곱의 그 날.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다는 말이 떠올랐던 그런 밤이었다. 인적이 드물며 이웃 하나 없는 이곳에서의 나의 삶은 그저 그랬다. 친구를 필요로 했으며,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웠고, 일 때문에 바쁜 아버지의 사랑 또한 그리웠다. 여느 또래 아이들에 비해 일찍 철이 들어 어머니의 빈자리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려 일을 시작했다. 일찍이 학교는 그만뒀다. 날 경멸하는 눈빛으로 보는 아이들, 내가 지나가면 코를 막는듯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 때문에. 그리고 다짐했다. 그 쓸모없는 자식들을 나중에 꼭 짓밟아 주겠노라고. 밤낮 가리지 않고 어떤 일이든 도맡아 해왔다. 집안은 부유했지만, 그 부유함이 내 빈자리를 채울 순 없었다. 가정이 있는 늙은 사람처럼 일만 해오다 드디어 나에게도 휴식이 생겼다. 아버지도 기다릴 겸, 가을밤 하늘을 구경할 겸 옥상에 올라 푸른빛을 내며 자신의 과시하는듯한 달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웬일인지 아버지 역시 오늘은 일찍 귀가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열일곱의 난 더없이 기뻤다.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 얼굴, 오랜만에 안겨보는 아버지 품. 달을 바라보다, 땅을 바라보다. 아버지의 흔적만을 끝없이 찾아왔다. “위험하다. 내려오렴.” “일찍 오셨네요.” “그래, 빨리 들어가서 식사하자.” 아버지의 흔적을 하염없이 찾고 있을 때, 저 멀리 차 불빛이 보였다. 아버지의 차겠지, 신이 난 얼굴을 한 채 옥상 난간에 기대어 밑을 내려다보며 아버지를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 아버지는 입을 꾹 다문 채 운전기사가 열어준 차 문에서 내렸다. 아버지를 본 반가운 마음에 곧장 옥상에서 뛰쳐 내려와 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열일곱이라는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어리광을 피워봤다. 아버지는 다른 아버지들과 같게 인자한 미소를 띠며 내 머리칼을 헝클어뜨리셨다. 아버지의 품속은 참 따뜻했다. 아버지의 스킨 냄새와 더불어 몰려오는 비릿한 피비린내마저도 따뜻하고 정겨웠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말해주겠니? 식탁에 나란히 앉아 얼굴 가득 미소를 품은 채 아버지를 바라보며 식사를 했다. 아버지는 항상 내게 물었던 것 처럼 오늘 하루 일과에 대해 물으셨다. 밥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채 아버지를 쳐다보며 입을 열려던 순간, 끔찍한 일이 내 눈앞에서 펼쳐졌다. “아직까지 눈치를 못 채다니, 감 많이 잃으셨네요. 도진 형님.” “무슨 짓이냐고 물었다.” “무슨 짓이긴, M crew 스파이였는데, 몰랐다니 섭섭하네. 잘 가요, 김도진.”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아버지를 붙든 채 정재 삼촌에게 전화를 거는 것밖에. 우리 아들, 아빠가 사랑한다고 말 못 해줘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정재 삼촌이 도착하기도 전, 난 그렇게 하나뿐인 핏줄인.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었다. M crew.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나의 우상이라면 우상이었고, 한없이 동경해왔던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해드리지 못했던 그 아버지를 난 그렇게 잃어버렸다. 분한 마음에 집이는 데로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다. 아니, 구하지 않은 거라고 해야 할까. 사실은 무서웠다. 운전기사로 둔갑한 스파이의 품속에서 나온 총이 너무나도 무서웠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어버렸다. 깨진 유리창 사이로 들어온 가을바람이 커다란 샹들리에를 흔들며 아름다운 소리를 냈다. 대리석 바닥은 이미 붉은 피로 물들여졌다. 아버지를 꽉 붙들고 있는 나의 몸과 손 역시 붉게, 아주 붉게 물들었다. “….” “그 뜻을 받아 들일 것이냐?” “M crew가 뭐죠?” “더러운 자식들이지. 자세한 설명은 네가 다 크면 해주마.” “삼촌의 양자로 들어가면, M crew. 없애버릴 수 있는 건가요?” M crew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 이름을 부숴버리겠다는 집념 하나로 아버지의 봉안당에서 난 정재 삼촌의 양자가 되었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 그 집념 하나로 넘어지고 다쳐 피가 쏟아져도 난 다시 일어섰다. 이젠 제법 정재 삼촌에게 아버지라 부르는 게 익숙해졌다. 순박한 얼굴을 한 채 그렇게 회사를 일으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일에서 손을 놓아버린 정재 삼촌을 대신해 열일곱이었던 내가, BWCW. 살인청부회사를 일으켰다. 그 무섭던 총을 다루는 법도 이젠 익숙하다 못해 뛰어나다. 주변에 있던 물건들을 활용해서 싸우는 법, 죽이는 법도 정재 삼촌께 배워 특출났다. 그렇게 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내디뎠다. ## 김종인 “꺼져,” “왜, 너한테는 흥미가 좀 있을 텐데.” 죽어가는 그 순간마저도 나와 어머니를 향해 욕설을 퍼붓던 아버지를 더는 아버지라 부를 필요를 못 느꼈다. 아버지를 죽인 후 시체를 집에 방치해뒀다. 어머니는 짐을 싸 도망가버렸다. 그렇게 내 주변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머니와 내 안전을 위해 내 손으로 죽여버린 아버지, 아버지를 죽인 내가 무서워 미쳐버린 어머니. 나에게 삶의 희망이란 없었다.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을 참지 못해 스무 살이 되던 그 해 특수부대를 자원해 입대했다. 성적도 꽤 좋았던 난 직업군인을 하겠냐는 선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제대한 후 난 그렇게 아버지를 죽였고, 옷장 안에 쳐 박힌 아버지의 시체를 보며 하루하루 술에 의지해 잠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이 내게 찾아왔다. 집 문은 어떻게 열었는지 들어오며 코를 막던 그 사람은 내게 명함을 건네며 내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BWCW? 의문이었다. 전자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에서 날 왜 스카웃 하는지. 역시, 죽였구나? 멍하니 명함을 보고 있는 내게 그 사람이 말을 걸었다. 옷장을 바라보며 비릿한 웃음을 내뱉는 그 사람에게서 살기가 느껴졌다. 저런 순한 얼굴을 하고 시체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도저히 그 사람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째서 나에게 입사를 권유하는 거지?” “넌 다재다능하니까. 총, 다룰 수 있잖아.” “그뿐인가?” “특수부대 출신이기도 하고, 너 꽤 마음에 들거든.” 내 대답을 들은 그 사람은 순하게 웃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날 끌고 그 더러운 집 안에서 나왔다. BWCW,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살인청부회사란다. 살인, 그 단어를 듣자마자 몸이 부르르 떨리며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죽인들 두 번은 못 죽이겠는가, 나에게 닥쳐올 앞날이 궁금하고 흥미롭기 그지없다. 아버지를 죽일 때 본 그 검붉은 피를 다시 보고,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난, 그저 피를 보는 게 좋아 그 일을 시작했다. 빠져나올 수 없는 악마의 늪에 난 발을 담갔다. ## 오세훈 하지만, 어머니는 다르셨다. 아버지의 눈속임을 하듯 날 다루셨다. 가족이 다 함께 있을 때면 어머니는 내게 사랑을 주셨다. 어머니가 내게 주시는 사랑이 어렸을 적 난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렇지만 내게도 비극은 존재했다. 밝고 유쾌했던 나의 성격은 아버지가 없으면 폭력을 일삼는 어머니에 의해 점점 무뎌졌갔다. 사춘기, 나에게는 없었다. 어머니의 두 얼굴을 보며 자라왔기에 나에게 사춘기 따윈 사치였다. 남들보다 철이 일찍 들고, 남들보다 모든 일에 대해서 다재다능했다. 부모님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난 그렇게 점점 화목함을 잃어가는 집안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출장으로 인해 집을 비우셨던 아버지가 일을 일찍 끝내 집에 돌아오셨다. 아버지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그 순간마저도 난 어머니의 폭력을 그대로 받아내고 있었다. 남들이 본다면 미련한 놈이라 욕할 것이 분명했다. 난 그만큼 어머니를 사랑했다. 어머니의 폭력현장을 목격한 아버지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감과 그동안 속았다는 괘씸함에 어머니를 내치셨다.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내가 그토록 바라고 원해왔던 삶은 이제 없는 것이구나.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어머니의 몸과 깨진 화병 사이로 어머니의 검붉은 피가 바닥을 적셨다. 죽는 순간마저도 나에게 경멸의 눈길을 보내며 힘겹게 말을 꺼낸 어머니를 보고 다짐했다. 다신 말을 하지도, 웃지도 않겠다고. 곧 따라가겠다고. “그래도 군대는 한번 다녀와 보는 게 어때?” “….” “역시, 대답하지 않네.” “….” “네가 안고 있는 모든 상처, 나한테 얹어놔. 함께 일해보자.” 아무것도 없는 썰렁한 집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던 그 사람은 내 손에 들려져 있던 제초제를 바닥에 부어버리곤 영장을 건넸다. 왜일까, 그 사람에게 이유 없이 끌려서?. 말 한마디도 뱉지 않는 날 따뜻하게 대하며 순박한 미소를 짓는 그 사람을 보고 생각했다. 아마 이 사람이라면 날 보듬어 줄 수 있겠지. 진실된 사랑을 받을 수 있겠지. 그렇게 난 공수부대로 입대했다. 군대에 있을 때면 그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면회를 와줬다. 양손 가득 짐을 음식을 싸들고 온 그 사람을 보며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네 감정을 숨기지 않았으면 해. 군 제대를 할 무렵, 그 사람은 내게 면회를 와 감정을 숨기지 말라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마지막이라고, 내가 기댈 사람은. 네가 할 일은 그저 내 보살핌 아래에서 자라는 것이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난 그래 왔다. 높은 지위에 있는 아버지의 보살핌 아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모두 다 접고 아버지의 말에 따라야 한다고. 아버지는 해커가 되고 싶었던 내 꿈을 사뿐히 짓밟으셨다. 가당치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고, 항상 그래 오셨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셨다. 아버지가 취임하시고 난 후로 난 늘 숨이 턱턱 막혀왔다. 삼엄해진 경비들이 줄을 이루는 이곳에서의 생활과 어떠한 행동을 해도 감시당하는 이곳의 생활은 진절머리가 났다. 어떤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녀도 우수했던 내 실력에 비례하듯, 난 그렇게 아버지의 품속을 빠져나와 버렸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지옥을, “여태까지 해왔던 일과 다르게 최선을 다할 테니, 내가 지낼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줄 수 있나요?” “하하, 당연하죠. 갈까? 경수야,” 아버지의 눈을 피해 온라인 상으로 한 사람을 도와줘 왔다. 꽤 스케일이 큰듯한 그 사람의 일을 돕는 건 내 흥미를 충족할 수 있었고, 그 일 또한 나에게 잘 맞는 것 같았다. 아버지의 품속에서 도망쳐 그 사람의 본거지를 찾아내 들이닥쳤다. 단번에 날 알아본 그 사람은 날 친숙하게 대하며 지낼 곳으로 날 인도했다. 그곳엔 이미 함께 지냈던 것 같은 한 사람이 있었다. 초췌했지만 살기가 가득한 눈을 한 사람이. 서로 함께 지낼 것이니 잘 지내봐요. 그 사람은 내게 먼저 온 인물을 소개하고선 선한 웃음을 짓고 나가버렸다. 눈 속에 살기가 가득했던 그 사람은 내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이 적막하고 음산한 곳에서 내가 잘 생활 할 수 있을지, 그것을 걱정하진 않았다. 그저 꿈만 꿔왔던 그런 생활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어 만족하기만 했다. 앞으로 어떨지, 참 기대가 된다. 어쩌면 내 손으로 직접 사람을 농락하며 천천히 죽여보고 싶다고 생각한 거 일수도 있겠다. 더러워, 지긋지긋하다. 처음부터 내게 가족 따윈 없었다. 고아원 바닥에서 뒹굴며 날 괴롭혀오는 아이들을 처참히 밟아 없애버렸다. 싸움을 하고, 상처를 입고, 죽이기 전까지 사람을 때려도 나에게 해가 돌아오진 않았다. 그 미친 원장새끼 덕분이겠지. 원체 밝았던 성격을 고아원 아이들과 원장에 의해 억눌려졌다. 주먹질을 하던 그 순간부터 원장을 내 몸을 탐했다. 넌 축 처진 눈꼬리가 참 좋아, 원장이 내 몸을 탐하며 내뱉었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같은 남자에게 당하다. 그저 허탈한 마음뿐이었다. 내가 성숙해지면 성숙해질수록 원장이 날 부르는 시간은 많아졌다. 입양을 원하는 부모를 말리는 일도 대 반수였다. 그렇게 난 점점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원장을 죽이겠다는 목표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당신 뭐야,” “음, 백현씨를 구원할 사람?” 내 몸을 탐하는 그를 유혹하듯 천천히 몰아붙인 후 목을 죄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원장을 보며 난 희열을 느꼈다. 내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이 고통에 몸부림치다니, 그저 우스웠다. 원장의 몸에 힘이 풀리고 내 손과 다리에도 힘이 풀렸다. 그 순간 원장실을 들이닥친 사람은 그 사람과 다른 한 명이었다. 순박하게 웃던 사람은 내게 손을 내밀었고, 표정이 없던 사람은 묵묵히 원장의 시체를 치웠다. 내게 손을 내밀며 말을 하는 그 사람의 손을 덥석 잡곤 풀린 다리에 힘을 줘 일어섰다. 그렇게 난, 그 사람을 만나고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았다. 한 명 한 명 썩어빠진 인간들을 죽여오며. 싫었다. 돈이 없는 게, 웃음을 팔며 일을 하는 게. 그리고 미치도록 여자가 싫었다. 돈이 많다는 이유로, 돈이 있다는 이유로 보잘것없는 사람을 사고팔아 버리는 게 너무나도 싫었다. 아픈 홀어머니를 위해 발을 담궜던 날 탓해야 할까, 너무나도 지긋지긋했다. 셔츠 주머니에 돈을 꽂으며 이리저리 날 만지는 더러운 이 생물체들에게 웃음을 파는 날 죽이고 싶었다. 자살 또한 수없이 생각했지만 병으로 앓아누운 홀어머니를 생각하면 금방 잊혀진다. 항상 내게 걸림돌이 되는 게 싫다던 어머니가 너무나도 미웠다. 자신의 아들에게 기댈 줄 알았으면 했는데, 어머니는 나에게 기대고싶어하지 않았다. 웃음을 팔며 번 돈으로 어머니를 입원시키고 일자리로 돌아가며 생각했다. 어머니가 완치하면, 돌아가시면 이 더러운 생활을 끝내도 되겠지, 하고. 하지만 신은 내 편이 아니었던 듯 하다. 어머니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나빠져 왔다.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될수록 나의 일 또한 심해졌다. 그냥 술만 따라주면돼, 하던 선배의 말은 거짓이었다. 눈 떠보니 모텔, 눈 떠보니 모르는 곳. 항상 그래 왔다. 그랬기에 난 경멸했다. 모든 돈이 많은 사람을, 그리고 여자들을. 여자들만이 온다던 호스트바에 그놈이 온 다음부터 난 달라졌다. 날 지명하고 끊임없이 나에게 돈을 가져다줬다. 그리고, 나에게 권유했다. 내가 천천히 자신에게 빠져들때즈음. “찬녈아, 나랑 같이 다른 일 할래?” “이게 나에게 최선이야.” “아니야, 이거보다 본 훨씬 더 많이 벌어.”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박찬녈, 너 나 못 믿어?” “김종대. 너 취한 것 같아. 그만 가.” 종대한테 얘기는 많이 들었어-. 어쩔 수 없이 그놈을 따라왔다. BWCW, 중소기업으로 들어가는 종대를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랬기에 나에게 돈을 수없이 쥐어줬던 것인가. 허망했다. 내가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인가 하고. 탕비실로 날 이끄는 그놈을 따라가니 이상한 지하실로 날 이끌었다. 아무 말도 없이 순순히 그를 따랐다. 천천히 지하실에 발을 들였을 때, 묵묵히 자리에 앉아 신문을 보던 그 사람이 날 보며 선하게 웃어왔다. 그 사람에게서 시선이 옮겨지지 않아 애써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살폈다. 총, 칼 등 모조품으로 보이는 것들이 벽장을 가득 채웠다. 그거야, 우리가 하는 일. 멍하니 벽장에 시선을 둔 채 있으니 종대가 웃으며 나에게 커피를 건넸다.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그 사람을 쳐다보니 아까와 같게 선한 웃음을 보이며 내게 설명했다. 당신은 앞으로 우리의 저격수가 될 거에요. 박찬열 씨.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날 저격수로 키우겠다, 장난을 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일이 흘러갔다. 종대에게 총 다루는 법, 싸우는 법 등을 배우며 난 그렇게 타락했다. 내 실력은 끝이 없는 듯 올라갔다. 날 가르쳤던 종대를 이길 정도로 힘이 세진 난 다짐했다. 어머니와 더불어 종대를 지키겠다고. 그렇지만 내 다짐은 얼마 가지 못해 깨져버렸다. 김종대에 의해서. “다음은 목표는 너야. 왜냐고? 내 정보를 알아버렸으니까-.” M crew는 아직 나오지 않아서 그동안 있었던 일, BWCW에 입사하게 된 계기를 쓰지 않았어요! 다음편부터는 제대로 갑니당ㅎㅎㅎㅎㅎㅎㅎ 암호닉 신청해주신 내꺼들 감사하요ㅠㅠ♥
## 김준면.
“아버지!”
“무슨 짓이냐,”
기뻤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아버지의 숨결도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 자리에서 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도진이가 부탁했었다. 만약 자기가 먼저 이 더러운 세상을 떠난다면, 널 내 양자로 받아달라고.”
-
사랑해요, 아버지. 복수는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열일곱, 그 나이에 난 결심했다. 내 모든 것을 버리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살아가겠다고.
“나랑 같이 일 해보는 게 어때?”
아버지를 죽였다. 술만 먹으면 어머니와 날 궁지로 몰아넣은 후 말에게 채찍질하듯 때려온 아버지를. 아버지라는 이름이 그렇게 더러운지 난 새삼 느껴왔다.
“같이 해볼래? 너라면 적성에 맞을 텐데,”
귀신에 홀린 것 마냥 그 사람의 말을 듣고 바로 대답을 해버렸다. 직업 군인 제의를 받았던 그 날과 사뭇 비슷했지만, 왠지 놓치면 후회할 것만 같았다.
말하지 마, 웃지도 마, 죽어버려. 난 제법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왔다. 아버지는 내게 턱없이 큰 사랑을 주셨다.
스무 살, 아버지의 일이 갑작스럽게 늘어 출장이 잦아지셨다. 한 달, 일주일, 아버지를 언제 봤는지도 생각이 안 난다.
아무도 몰래 조용히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라목손, 제초제를 사와 천천히 죽어버리자는 생각으로 집에 들어섰을 때, 그 사람이 내게 찾아왔다.
## 도경수
“이야, 같이 일 한지는 오래됐는데 이렇게 얼굴 본 건 처음이네요.”
## 변백현
“나이스 타이밍-. 시체는 저희가 처리할 테니 가실까요?”
스물한 살, 난 원장을 죽였다. 성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날 직원으로 고용하며 고아원을 내보내지 않던 원장을 처참히 죽여버렸다.
## 박찬열BW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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