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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경수x백희] 너랑 나랑은 그런 사이니까 : 외전 | 인스티즈[EXO/경수x백희] 너랑 나랑은 그런 사이니까 : 외전 | 인스티즈

 

 

 



너랑 나랑은 그런 사이니까 : 외전

(부제:성전환 2)

 

 

 

 

 

 

주번이였던 백희는 마지막으로 쓰레기통을 비우고는 문을 잠그고 교실을 나서려 했다.

 

 

" 야 변백희. "

 

 

..? 누구인지 확인 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교실안으로 밀쳐진 백희는 교실바닥에 엎어져 아픈 등을 문질렀다. 아프다,진짜 아파. 누구지? 고개를 들어 확인하기도 전에 백희는 다시 어깨를 우왁스럽게 붙잡혀 바닥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가까이 다가온 얼굴에 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온 몸이 덜덜 떨려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더이상 양아치무리에 섞이지 않을 때 가장 자신을 괴롭히던 남자아이 중 하나였다. 허옇게 뜨인 눈으로 백희를 훑어보는 눈길에 소름이 돋았다. 필사적으로 몸부림 쳐봤지만 운동도 한 적 없는 백희가 어떻게 우락부락한 남자아이를 이길까.

 

 

" 내가 너 얼마나 먹고싶었는데,어? "

 

 

시발년이. 토끼고 지랄이야. 욕설과 함께 자신의 볼을 쓰다듬는 손을 콱 물은 백희가 쏜살같이 뒷문으로 도망쳤다.

 

 

" 악! 이 시발년이! "

 

 

휘청거리며 달려간 뒷문의 중첩을 열려할 때였다. 달칵 소리를 내며 풀린 동시에 백희의 머리가 휘어졌다. 남자아이가 다시 백희의 머리를 잡아 끌은 것이다. 두피가 뜯겨질 듯한 고통에 눈물이 조금 새어나왔다. 휘청거릴 틈도 없이 다시 던져진 백희가 책상을 붙잡고 의자사이에 엎어져 있었을까. 경수의 책상이 넘어지고, 노트들이 바닥에 분산되어 떨어졌다. 아..!

 

 

" 뭐하냐? "

 

 

" 이..이건 안돼.. "

 

 

덜덜 떨려오는 몸을 가누지도 못한 채, 백희가 경수의 노트들을 모아 다시 책상에 넣어두려 할 때였다. 코웃음을 친 남학생이 다시 백희의 머리끄댕이를 우악스럽게 쥐고는 노트를 빼앗은 것이였다.

 

 

" 도경수? 어,니가 졸졸 쫓아다니는 그새끼? "

 

" 이,이..! 내놔! "

 

" 어이쿠 무서워라~ 왜? 내가 이거 어떻게 할 까봐? 어? "

 

 

더 이상 미움받기 싫단 말이야. 꾹꾹 누른 울음을 참고서 백희가 다시 노트를 뺏어들고는 품에 감싸 몸을 말았다.

 

 

" 아주 대단한 연정이다. 어? "

 

 

여자애 하나 먹어볼라다가 이게 뭔 심파극이냐며 성을 내던 남학생은 백희를 발로차고 때리기 시작했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책상과 의자들이 나뒹굴었고 백희가 꼼짝없이 노트를 쥐고 있자 남학생도 기가 찬 듯, 거친 숨소리를 내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 니가 이걸 맞고도 그렇게 버틸까? "

 

 

땀을 흘리며 번뜩이는 눈동자는 가히 괴물과도 같았다. 손에는 의자가 들려있었다. 하얗게 질린 백희가 발목을 삔 것인지, 주춤주춤 기어가듯 도망쳤다. 손이 덜덜 떨려왔고 아무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겁에 질려 눈물이 고인 백희를 보고 키득거린 남학생이 입맛을 다셨다. 그러게 내가 자자고 할 때 자면 좋았잖아?

 

 

" 그,그만해..제발.. "

 

 

간신히 쥐어짜낸 백희의 목소리와 함께 앞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렸다. 빠르게 내쳐진 책상사이를 밞고 뛰어와 남학생에게 빗자루를 던진 사람은 경수였다. 의자가 큰 소리를 내며 교실 바닥과 부딪히고 백희는 공포에 휩싸여 기절하고 말았다. 언뜻, 도경수를 본 것 같았다.

 

 

*

 

 

" 타박상이 좀 있네요. 단순한 기절이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발목은 찜질해주시면 괜찮을 거에요. "

 

" 아,네 감사합니다. "

 

 

응급실에 달려온 이후 처음으로 힘이 빠진 경수가 의자에 주저앉았다. 새삼모르고 잠에 든 백희의 얼굴이 어쩐지 꼬집어 주고 싶어졌다. 백희의 침대 옆 탁상에는 자신의 노트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조금 찢어지고 잔뜩 밞힌것이 아무래도 쓰진 못할 것 같았다. 저절로 새어나오는 한숨에 경수는 다시 백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복잡했다. 정말로.

 

 

*

 

 

" 야 변백희! "

 

 

쏜살같이 연락을 받고 달려온 찬미가 숨이 차지도 않는지 백희에게 달려와 이것저것 살피기 시작했다. 너 왜이래,무슨일이야 어? 말좀 해봐! 찬미를 의자에 앉히고는 백희가 멍청히 웃었다. 어..그게 말이지..

 

 

" 이 시발 마봉구새끼! 시발 방구새끼 진짜! "

 

 

내가 그새끼 항문을 두개로 늘리던가 해야지! 아오 시발! 열이 받을대로 받았는지 찬미가 목까지 벌겋게 물들이며 욕을 하자 당황한 백희가 찬미를 달랬다. 아니,아니야 나 누가 구해줬어!

 

 

" 누군데? "

 

 

" ...도..경수? "

 

 

뭐? 그새끼가 왜 널 구해줘 아 지금 장난하나?! 너 걔 떠보는거야 뭐야! 백희의 화제돌리기는 실패했고 오히려 찬미의 열을 더 폭발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찬미에게 안기듯 달려들어 다시 의자에 앉힌 백희가 찬미를 진정시키려 한참을 진을 뺐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찬미 옆에 꼭 붙어 다녀야 할 것 같다.

 

 

*

 

 

간단한 깁스를 하고서 다시 학교로 나타난 백희는 더이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았다. 찢어진 교복은 다시 샀지만 더이상 터질듯이 줄이지도 않았다. 몸에 맞게 딱 단정히 교복을 입고, 항상 화장을 달고 살던 백희는 더이상 화장도 하지 않았다. 원체 하얀 얼굴이 화장에 더이상 가려지지 않자 수수하면서도 청순한 백희의 모습에 모두가 경악을 했다. 단정하게 맞춘 교복이 더 편하다며 한결 기분이 나아진 것 같기도 했다. 그런 백희의 변명에 찬미만이 옆에서 혀를 찼다는건 남모를 비밀이였다.

 

 

" 아니, 더이상 뭐.. 이렇게 다녀야 발랑 까져보이지는 않잖아? "

 

 

" 그래그래, 도경수 눈에 들어가기 위해서 "

 

 

" 아,아니! 이렇게 다녀야 다들 어.. 좋게 봐주고! 치한이 꼬이지도 않을 거 아니야! "

 

 

" 니예니예 "

 

 

우습다는 듯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백희를 놀리던 찬미는 교실을 들어서며 백희를 살짝 밀었다. 이제는 안좋아한다고 자신 앞에서는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흘깃흘깃 도경수를 쳐다보는 눈이 어떻게 저렇게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을 할까 싶었던 것이였다. 에휴, 찬미는 한숨을 쉬며 책상에 엎어졌다.

 

' 방구새끼나 조질 준비해야지. '

 

바득바득, 어디서 똥내가 나는것이 다시 이가 갈렸다.

 

*

 

[AM 7 : 10 ]

 

경수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마음은 더할 나위없이 심란했다. 이유는 왜인지 알고 있었다. 벌써 몇번째인지, 매번 등교길 마다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혹시 저 골목에서 자신을 빼꼼 쳐다보지 않을까 걸음걸이도 느려지길 반복하기 일수였다. 돌겠다 진짜! 머리를 헝크러뜨리고는 경수는 한숨을 쉬었다.

사실 처음 본 백희는 참 예쁘장해서 보는 자신이 괜히 부끄러웠다. 여자를 사귄 적도 없고 쑥맥인 경수로서는 백희의 관심이 그저 '놀이'라고 생각 됐기 때문이였다. 그냥 관심자체가 부담스러웠단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소위 어울리는 무리는 양아치인 백희가 조용히 지내면서 공부한 하는 저를 뭐가 좋다고 따라다니겠는가? 그렇게 백희를 무시하려 했다.그래 무시하려했다.

 

 

" 겨,경수야! "

 

 

우연이네! 여기로 다녀?하,하하! 어색하게 웃는 저 입꼬리나 자신의 시선을 피하면서도 흘깃흘깃 쳐다보는 저 모양새가 귀여웠다. 계속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자신이 미쳤나 싶었다. 매번 졸던 수업시간에도 자신을 몰래 관찰하는 저 눈길이 신경쓰였고, 꼼지락 거리는 작은 손은 잡아주고 싶었다. 더이상 보이지 않는 등교길에서 자꾸 눈에 밞히는 것이.. 결국 경수는 항복하고 말았다. 자신은 변백희를 좋아한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듯 가슴이 두근두근 뛰어왔다. 이제와서 좋아하면 어쩌자는건지, 경수는 자신의 입을 탓했다.

 

 

' 난 발랑까진 애는 싫어. '

 

 

상처받은 그 눈이 계속 경수의 맘을 맴돌았다.

교실에 도착한 경수는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쓰는 백희를 보았다. 일부러 의자소리를 냈음에도 얼마나 집중한건지 머리를 들지 않는 백희의 모습에 눈썹이 꿈틀 거렸다. 어쭈,이것봐라? 책상을 톡톡 손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흘긋흘긋 백희가 하는 모양새를 보자하니, 무언가를 배끼고 있는 듯 했다. 더이상 화장을 하지 않고 단정한 모양새는 참 맞추기라도 한듯이 잘 어울렸다. 아이들이 모두 변한 백희의 모습에 놀랐지만 누구보다 놀란 것은 사실 경수였다. 백희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죄책감에 시달렸는지. 미안하기도 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하얀 얼굴이 만지면 말랑말랑 할 것 같았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교실에서, 경수는 손에 턱을 얹고는 백희를 관찰하듯 쳐다보았다. 하나하나, 눈에 담듯이 작은 모양새도 놓치지 않고. 매 수업시간마다 니가 이런 기분이였을까? 어쩐지 간질간질해져왔다.

 

 

*

 

 

" 다했다! "

 

뿌듯한 기분에 노트를 꼭 안고서 침대를 구르던 백희가 손에 핸드폰을 쥐고서 땀을 흘렸다. 덜덜 손가락 끝이 떨려오는것이.. 으윽! 핸드폰을 던지고서 다시 침대를 구르던 백희가 슬금슬금 던진 핸드폰을 주워들었다. 며칠을 공들여서 만든 필기노트를 전해줘야 했기 때문이였다. 백희의 생고생을 지켜보던 찬미가 어디서 주웠는지 백희의 핸드폰에 경수의 핸드폰 번호를 저장해주었다. 이제 연락만..연락만..!

 

 

" ..못하겠어.. "

 

 

싫어하면 어떡하지? 끙끙 앓던 백희는 이것만 전해주자며 다시 핸드폰을 들어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다 결국 전화를 걸었다. - 전화도 실수로 걸은거지만-

 

 

" 여보세요? "

 

" 어! 어!! 어..어..... "

 

 

' 망했다. '

 

 

" 잘못 걸으신 거라면 끊겠습니다. "

 

 

" 나 변백희! 인데... "

 

 

으, 어떻게 얘기하지! 백희는 괜히 보이지도 않는 경수가 신경쓰여 땀을 흘리다 작은 목소리로 기어가듯 얘기했다.

 

 

" 10분뒤에..어.. 교문에 나와줄 수 있어? "

 

" ..왜? "

 

" 줄게 있어서.. "

 

" ...... 그래. "

 

 

뚜-뚜- 전화는 이미 끊겼지만 백희는 핸드폰을 놓지 못했다. 역사적인 첫 통화(?)가 끝난것이다! 성공적으로! 아니,아직 성공적인지는 장담 못하지만..? 그래도 아무렴 어때! 백희는 다물어지지 않는 입을 손으로 막고서 다시 침대를 구르다 결국 오빠에게 혼이 났다. 미친년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헤벌레 웃음이 나왔다. 경수가! 경수가 만난데! 나랑! 으악! 행복한 백희의 볼에 분홍빛 홍조가 어렸다. 급하게 옷을 입은 백희가 교문을 향해 뛰어갔다. 경수보다 일찍 나가서 경수를 기다리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교문을 향해 뛰어가던 백희는 아직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자신이 먼저 왔다고 생각했을까, 누군가 빠르게 교문에 뛰어와 숨을 고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설마..설마? 뛰어가던 백희의 걸음이 차츰 느려지고 누군가가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시야에 박혔다. 아, 눈 마주쳤다.

 

 

" ....... "

 

" ......... "

 

 

쿵쿵! 백희는 이러다 자신의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는 건 아닐까 깊히 고민했다. 주체못하고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귀가 얼얼하도록 울렸다. 점점 가까워지자 그제서야 정말 경수인 것을 확인한 백희의 얼굴이 발갛게 물들었다. 어,어떡하지 진짜 경수야..어..

 

 

" ..안녕."

 

" 어,어? 안..안녕! "

 

 

차가운 겨울바람이 두사람 사이를 지나갔다. 어떡하지? 무슨 말 부터 해야하지? 눈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백희는 이러다 아무말도 못하겠다며 조심스레 노트를 내밀었다.

 

 

" 저기,저번에.. 나때문에 망가져서.. "

 

 

두근두근! 혹시 나 목소리 떨었나? 손 지금 떨고 있는건 아니겠지?! 백희는 침을 꿀꺽 삼킨 뒤 경수의 대답을 기다렸다. 한참뒤, 경수가 백희가 내민 노트를 받았다.아, 다행이다! 혹시 필요없다고 거절할까봐 조마조마했던 백희는 눈을 살짝 뜨고는 환히 웃었다.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경수의 얼굴이 너무 가까워 놀라 딸꾹질을 했지만 말이다.

 

 

" ..고마워. "

 

" 어?어..응! "

 

" 7시 10분. "

 

" 응? "

 

" 기다리지말고, 그때 나와. "

 

 

간다. 경수가 백희의 시선을 피하며 돌아 멀리 점만큼 되도 백희는 멍하니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마치 한 겨울밤의 꿈이라도 되듯, 경수의 뒷모습을 눈에 담고,담기만 했을 뿐이다. 눈물이 톡,톡 떨어졌다. 어떡하지..

 

" 좋아해.. "

 

경수야, 정말 좋아해. 백희의 닿지 못할 고백이 입김과 같이 사라졌다.

 

*

 

 

백희는 어젯밤 펑펑 울어 부은 눈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못했다. 이게 뭐야.. 간만에,아니 처음으로! 경수랑 같이 가는 날인데.. 숟가락에 문대보았지만 그래도 아직 티가 나는것이 백희의 입술이 댓발 나오게 했다. 시계를 보니 아직 7시였다. 10분에 경수가 만나자고 했지만..그래도 처음이니까 기다리고 싶은 걸! 기다리는 것 조차 행복하다며 백희가 다시 활기차게 뛰어갔다. 아직 경수가 오지 않았으니 골목에 숨어있을까? 이 골목도 오랜만이라며 백희가 발걸음을 돌렸을 때였다. 골목길 안에 이미 누군가가 와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 ....? "

 

" 그러니까..좋아해? 좋아해! 아씨.. "

 

 

익숙한 뒷모습과 익숙한 목소리. 분명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건 도경수였다. 누구를 좋아해..?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한 백희의 눈가에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을까, 경수가 큼큼 거리며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허공에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 변백희, "

 

 

딸꾹, 경,경수는 뒤에도 눈이 달렸나? 놀란 백희가 입을 두손으로 막고 경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사실 처음에는 니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 나같은 애가 뭐가 좋은지 이해가 안가서. "

 

 

사실 그때 말한거, 진심은 맞아. 나 발랑 까진 애들 싫어해 근데... 너한테 한 말은.. 속상해서였어 넌 그런 애 아니잖아.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경수의 고백이 잇달아 계속 되었다.

 

 

" 나때문에 많이 상처받았었다면 미안해. 난 네가 어떤 모습이든 좋아. "

 

 

" ... "

 

 

또륵, 결국 참지 못하고 차오른 눈물이 바닥으로 낙하했다. 니가 이러면,이러면..

 

 

" 백희야, 좋..! "

 

 

" 좋아해,경수야. "

 

 

" 자,잠시만 너..! "

 

 

" 좋아해, 정말 좋아해. "

 

 

귀끝이 발갛게 열이오른 경수가 서서히 축축해지는 자신의 교복에 한숨을 쉬며 백희를 마주 안아주었다.어설픈 손길이지만 백희가 더할나위없이 두근거렸다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었다.

 

 

" 나도. "

 

 

+)

 

 

" 다 울었어? "

 

" 아,안울었어..! "

 

계속 옆에서 훌쩍거리는 백희를 보고는 작게 웃음을 흘린 경수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 자. "

" ...? "

 

노트였다. 그것도 경수의 글씨체로 필기된. 이걸 왜..? 노트에 시선 한번, 경수의 얼굴에 시선 한번 멀뚱멀뚱 쳐다보는 백희가 귀여웠는지 다시 웃음을 터뜨린 경수가 입을 열었다.

 

" 나 사실 하나 더 있었거든. "

" ..! "

" 니가 준건 도저히 거절 못하겠어서. 이건 니가 써. "

 

큼큼, 다시 귀를 발갛게 물들인 경수가 백희의 시선을 피하며 앞서 걸었다. 경수가..! 나한테..! 다시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아 눈을 부빈 백희가 경수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 빨리 와. "

 

경수가 손을 내밀고 있었다. 두근두근, 다시 심장이 뛰었다. 밝게 웃은 백희가 경수에게 뛰어갔다. 행복해, 백희의 맑은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가질 못했다.

 

 

fin.

 

 

*

 

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나사랑은 너무 다르네요. 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풋풋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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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짱조아여ㅠㅠㅠ 너무 달달행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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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짱조아여ㅠㅠㅠ 너무 감사행ㅠㅠㅠ
...
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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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킹오브킹! 아 얘네 진짜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너나사 백현이랑 경아보다 얘네가 더 귀여워요 더 꼬꼬마들이라 그런가...사랑스럽고 풋풋한 게 ㅋㅋㅋㅋㅋ 만년필님 글은 진짜 그래요 적어도 저한테는ㅋㅋㅋ 너무너무 귀여워요 애들이 ㅋㅋ 그리고 되게 단편 드라마 같은 느낌도 들구요ㅎㅎ 오늘도 잘 읽구 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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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킹오브킹님! 너나사랑은 색다른 너나사가 나왔네요 ㅋㅋㅋㅋㅋ 더 꼬꼬마들이라 그런것같기도 하고 풋풋한것이 첫사랑 느낌이 났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아 제글이 그렇게 좋게 느껴지셨다니 너무 좋아요 ㅜㅜ감사합니다! 오늘도 댓글 감사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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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 완전 풋풋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쀼ㅃ 이뤄지게 되서 다행이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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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ㅋㅋㅋㅋㅋㅋㅋㅋ쀼쀼님! 왠지 너나사가 아닌 너나사가 나왔네요 원작보다 훨 풋풋한것이 그냥 이걸로 할 걸 그랬나..ㅋㅋㅋㅋ생각했었어요 결국 이뤄졌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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