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을 하고 손목을 그었다고 했다. 몇 번이고 난도질 한듯한 손목과 그것을 견디지 못해 옷 바깥으로 드러난 피부에는 손톱자욱이 죄 있었다고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봉합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했다. 그와 동시에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하며 자신이 잘 아는 정신과 담당의를 소개해주겠다는 말에 말 없이 고개를 저었다. 손목위로 두툼하게 자리잡은 붕대에 애꿎은 입술만 잘근잘근 물어 뜯었다. 이번에는 또, 왜, 뭣 때문에. 횟수를 거듭 하면 할 수록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그에 비례하듯 회복시간 또한 길어졌다. 병원복 사이로 드러난 반대편 손목 또한 상처가 그득했다. 상담을 받아도 알 수 없는 소리만 해댄다고 했다. 그 소리에 대답하고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없이 폭력성을 드러낸다 하였고 입원을 하여 약물치료 및 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으나 그 또한 거절하였었다. 자신을 해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것도 없는 작은 방 안에 있이면 혀라도 깨물어 자신을 해하려 할 것이 틀림없었으니까. 도대체 너는 뭘 보고 있는걸까, 네가 보고 있는 그 곳엔 뭐가 있는걸까. - 내가 보는 건 세훈이 사진이다 그러하다. 세훈아 미아내... 넌 내 글 안에서 맨날 돌추돌추같다.... 너 싸이코패스인 것도 있어..... 내 글에서 미친놈이냐 안 미친놈이냐의 기준은 애정도에 비례한단다. .......세훈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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