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어둑해진 길을 걷는데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넌 한손엔 몇장의 종이를 들고 하염없이 길을 걷고있어.
비가 오든말든 피하려고 하지도 않고 말이야
눈물이 나려는 것을 꾹 참고 걷다 보니 몸이 식어서 부들부들 떨려와
더이상은 비를맞고 걷는게 힘들다는것을 느껴
넌 제일 먼저 보이는 카페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딸랑-
"어서오세.....손님!"
넌 너를 향해 인사를 하며 다가오는 점원의 몸위로 풀썩 쓰러져
"어휴- 비를 많이 맞으셨네. 우산도 안쓰고 돌아다니시면 어떡해요. 수건 갖다드릴테니 여기 앉아 계세요."
그는 너의 어깨를 감싸고 부축해.
그리고는 카페의 가장 안쪽자리에 데려가 너를 아기를 다루듯 살포시 앉혀.
너는 잠시 멍하니 앞을 보다 테이블위로 주륵 힝없이 엎드려
그러다 갑자기 너의 머리위로 무언가가 폭 덮혀
그가 얹은 수건이야
너는 함들어 고마운줄도 모르고 몸을 일으켜 그가 건넨 수건으로 머리를 닦아
그는 큰 담요 몇장을 꺼내와 너의 몸을 꽁꽁 감싸줘
너를 앉듯이 하고는 담요를 감아주는 그가 조금 불편하지만 그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아
거절할 힘도 여유도 없었어니까.
그렇게 한참을 벌벌떨고 있다가 너의 몸이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는 거 같아 카페를 둘러봐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인가봐. 인테리어는 직접했는지
아기자기하고 귀엽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구석이 있어.
가게엔 너 말고는 아무도 없어. 너는 커피를 내리고 있는 그에게 말을 건네.
"저기......감사해요. 당황하셨죠?"
"당연하죠. 난 또 누가 나 덮치는줄 알았다니까?"
그는 농담을 건네며 너에게 살짝웃어보여.
그리고는 직접 내린 커피를 가지고 너에게로와 마짐편에 앉고 커피를 네 앞에 내려놔.
난로도 네쪽으로 돌려놓고.
"마셔요."
"아.....감사합니다."
초콜릿향이 진해 달달하고 따듯한 카페모카.
너는 담요에 쌓인채로 카페모카를 입에 가져다대.
"꼭 그러고 있으니까 햄스터 같아요. 귀여워"
그는 너를 귀엽다는듯이 쳐다보다가 팔을 뻗어 네 머리를 쓰다듬어.
너는 그의 손길을 피하며 살짝 째려봐.
"저 나름 나이 많거든요?"
"에이.....많아 봤자지 25? 26?"
"저 올해 스물여덟이예요. 그리고......."
너는 아까 들고 들어온 푹젖은 종이를 쳐다봐.
이혼서류야.
"그리고? 이제 애인도 없고?"
그가 언제봤는지 내 종이를 봤나봐.
너는 순간 그가 무례했다고 생각해 기분이 확 나빠져 담요를 벗고 그 서류를 챙겨 나가려고해
네 눈에는 눈물이 살짝 맺혀.
그러자 그가 급하게 몸을 일으켜 니 팔목을 잡아.
"미안해요! 일부로 볼려던건 아니었어. 그냥 저렇게 놔두면 누가 안봐? 진짜 미안해. 일단 앉아"
그는 네 팔목을 놓고 너를 다시 앉히기 위해 양손으로 니 어깨를 꾹 눌러.
너는 한숨을 푹쉬며 그가 앉히는대로 가만히 있어.
너가 앉았는 데도 그의 손이 어깨에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힘이 들어가
너는 의아해 그를 올려다봐.
"그럼 나 그쪽에게 작업걸어도 되겠네?"
쪽-
그가 갑자기 몸을 숙여 너의 볼에 뽀뽀해
넌 너무 놀라 벙쪄 있어
그러니 그는 또 귀엽다는 듯 너의 머리를 쓰다듬어
넌 이번엔 피하지 않아. 아니 피하지 못했어.
"내 이름은 이홍빈, 너보다 한살 많으니까 오빠라고 불러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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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로 연재를 시작하게 된 퍼즐조각이예요! :)
이전에 쓰던 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연재하게 될꺼같아 필명을 따로 팟네용
알아보시는분 있으시면....나라세♡
이글은 음악, 즉 BGM에 따라 연재되는 단편 조각글이에요!!
여러분들이 댓글로 추천해주시면 제가 일일히 다들어보고 브금에 맞는 썰을 쩌오는 식으로 연재됩니다.
물론 제가 고른 브금을 쓸수도 있고요:)
음악에 따라 일상물, 달달물, 개그물, 새드물, ㅇㅅㅁ물까지 다양하게 연재 할거예요.
많은 관심과 노래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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