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들의 거리
부제: 숨겨진 진실, 비밀 그리고 위험 (5/완)
악귀들이 사라지고 난 곳에는 그들의 분노만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여주야 이제 괜찮은거 맞아?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거야? 아니다 빨리 들어가서 더 쉬어 그러다가 또 쓰러지면 어떡해.' 악귀가 사라지자 계속 힐끗힐끗 나를 보던 다니엘오빠가 가장 먼저 내게 달려와서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는 내 얼굴 이곳저곳을 살피며 말을 하였다. 그러고는 내 안색이 좋지않는 것을 확인한후 손을 잡아끌며 재환오빠의 손에 넘겨주며 들어가서 쉬라고 말을 하였다. '나 괜찮아 오빠, 그냥 기분이 그래서....' 오빠가 악귀를 보며 느꼈을 감정을 나도 느꼈다고 말을 하자 애써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오랜만에 오빠가 머리쓰다듬어주니까 좋다.' 오빠의 그런 표정을 보고 싶지않아서 일부러 밝게 웃으며 말을 하니, '그러니까 왜 쓰러져서 걱정을 시키고 그래, 잘못되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라고 말을 하며 나를 살짝 안아주었다.
재환오빠는 내가 손을 놓으면 바로 놓칠만큼 약하게 잡고는 나와 시선을 맞추지 못하다가 '미안, 위험한데 지켜만봐서.'라고 한마디 내뱉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오빠, 사과는 내가 해야지, 내가 미안해. 많이 놀랐지.' 쓰러지는 나를 보던 재환오빠의 표정이 잊혀지지않았다. 괜찮다는 내 고집때문에 쓰러진것이었음에도 내가 쓰러져있는동안 시달리지도 않아도되는 죄책감을 느꼈을 재환오빠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오빠였기에 내가 다시 일어날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렇지못할까봐 초조해하며, 티도 내지않고 혼자 무거운 마음을 눌렀을 것이다. 재환오빠는 너무 착한사람이니까. '오빠가 이렇게 걱정할까봐 내가 빨리 일어났지.' 나를 잡지못하는 오빠를 대신하여 내가 먼저 안아주니 그제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더니 '걱정하는거 알았으면 조금만 더 빨리 일어나주지, 얼마나 무서웠는데...'라고 말을 하며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왔다.
'저기...둘이 애틋한 분위기를 방해하는 것같아서 미안하지만...형 이제 그만 좀 떨어지지? 나도 여주랑 애틋한 재회 좀 하자.' 조금만 더 있으면 눈에서 눈물이 떨어질것같았는데, 그때 우진이가 우리둘을 떨어뜨려놓으며 말을 하였다. '김여주 아까는 나 먼저 찾더니, 이제 나는 보이지도 않는다 이거지? 와 이거 나 서운해도 되는 부분이지?' 다시 원래의 밝은 우진이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우는 시늉을 하며 내게 말을 하는 우진이의 모습에 눈물이 쏙 들어가고 웃음이 나왔다. '나 서운하다니까, 웃는게 어딨냐.' 우진이가 제법 매서운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아도 계속 웃음이 나왔다. '진짜 우진아, 넌 이 모습이 제일 좋다.' 내 말에 화난표정을 짓는 것도 잊고 헤실거리며 웃는 우진이었다.
내 앞에서 웃던 우진이가 양옆에서 다가온 대휘와 관린이에 의해서 가볍게 옆으로 치워졌다. '형은 아까 누나랑 포옹까지했으면서 진짜 양심 좀 챙겨요.' 대휘가 우진이를 향해서 손가락으로 심장부근을 가리키며 말을 하였다. '형 진짜 노양심, 저리 좀 비켜봐요.' 관린이의 묵직한 한방에 우진이는 헛웃음을 흘리며 가만히 서있었다. 조금전까지만해도 제옆에서 '형이 제일 멋있어요.'라고 쳐져있던 자신을 치켜세워주던 둘에게서 한순간에 양심없는 찬밥신세가 되었으니 그럴법도 했다.
'누나, 진짜 괜찮은거 맞죠? 형들이 억지로 끌고 온거 아니죠? 또 갑자기 쓰러지는거 아니죠? 진짜 또 쓰러지면 안되요. 누나 또 쓰러지면 진짜 이번에는 나도 같이 쓰러질거야.' 내게 다다다하고 질문세레를 퍼붓던 관린이는 마지막으로는 제법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내게 협박을 하였다. '응, 진짜 괜찮고 억지로 끌려온것도 아니고 또 안쓰러질거야. 우리 관린이가 쓰러지면 안되니까 앞으로 절대로 쓰러지면 안되겠다. 걱정시켜서 미안하고 걱정해줘서 고마워.' 관린이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을 해주고 나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느라고 몸을 낮추고 있던 관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해주었다.
'진짜 노양심이 여기있었네, 야 라이관린 내 차례거든 누나가 머리쓰다듬어 줬으면 됐지. 어디 안기까지하려고 그러고 있어.' 허리에 두손을 올리며 관린이를 향해서 대휘가 호통을 쳤지만, 관린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작은 대휘의 모습은 위협적으로 보이지않고 그저 귀엽게 보였다. 관린이도 그렇게 느낀것인지 대휘를 향해 피식하고 웃음을 날렸다. 하지만 대휘는 그러거나말거나 자신이하고 싶은 말은 다한것인지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나를 안아왔다. '누나, 다시 살아와줘서 고마워요. 누나 안일어났으면 내가 누가 쓰러지게 만든 애 찾아가서 담판지을뻔했잖아요.' 어리광을 부리는 대휘를 같이 안아주자 더 꽉 안아왔다. '와 내가 안으려고 하니까 노양심이라더니.' 옆에서 관린이의 불만스런 소리가 들렸으나 대휘는 '속이 좁은 관린이는 누나가 이해해줘요. 어휴 언제 철이들런지.'라며 자연스럽게 무시하였다.
'둘의 시간을 방해해서 미안한데..' 아까전에도 들었던것 같은 멘트에 고개를 들고 보니, 성우오빠가 서있었다. '아, 형 방해 좀 하지마요. 형 차례는 아직 멀었어요.' 대휘가 손을 휘적휘적거리며 성우오빠에게 저리가라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다. 그에 성우오빠는 실소를 짓다가 '그 차례는 조금있다가 찾기로 하고, 일단은 우리 저쪽으로 가봐야할것같은데.' 라고 말을 하며 마을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오랜만에 만났것같은 이들에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않던 악귀들 정말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지금 감격의 재회를 나누고 있을때가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악귀들을 찾아서 억울함을 풀어주고 더이상 이곳에서 떠돌지못하게 좋은 곳으로 보내주었어야하는데. 악귀들이 사라지는 순간 느꼈던 좋지않은 예감과 5일째되는 날이라는 생각조차 잊고 웃고 있었다니...이중적인 내 모습에 화가 나기도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때 4일이 남았다고 했었어요. 대수롭지 않은 말인줄알고 말을 안했었는데, 5일째가 되는날, 그러니까 오늘이 중요한 날이었어요. 저 악귀들 대부분이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던 날, 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이기심에 다시 한번 더 버려진날, 그날이 바로 오늘이에요.' 내 말에 악귀들이 사라진곳을 한번, 그리고 마을쪽을 한번 쳐다보았다.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기운이 흐르고 있는 한 곳에 나와 다니엘오빠, 성우오빠, 우진이의 시선이 모였고 곧이어 흔들리는 우리의 시선이 마주쳤다.
'잘 버텨줘서 고맙다, 김여주. 잔소리는 이따가 일끝나면 할거니까 그때까지는 편하게 있어라.' 내 옆으로 슬쩍 다가와 말을 내뱉으며 앞서 걸어가는 성우오빠였다. 다른 이들에 비해서 짧은 인사였지만 걱정을 했다는 마음이 잘 담겨있었다. 걱정도 성우오빠답게 한다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겼다.
기운을 따라서 도착한 곳에는 비명을 지르는 사람, 허공에 대고 같은 말만 반복하는 사람 그리고 울분에 받힌 악귀들의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굿이라도 벌인건지 바닥에 나뒹구는 음식들, 타다가만 부적, 바닥에 쓰러진채 눈이 뒤집어진 무당 그리고 그런 무당과 함께 온 사람들인지 검은망토를 두른채 쓰러진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를 공격해?!!!!왜 우릴 공격하는 거야!!! 잘못한건 너네잖아!!!!! 옆에 있던 사람의 배를 쑤시며 울분을 토해내는 악귀였다. 오늘은 너네가 우리를 한번더 죽인날이잖아 또 죽였잖아 그런데 왜 또 죽이려고하는거야!!!! 이번엔 우리가 먼저 죽일거야 한 악귀의 말을 끝으로 수많은 악귀들이 사람들의 몸을 관통해서 지나갔고 사람들은 바닥으로 그대로 쓰러지며 피를 토하고, 경련을 일으키고, 숨이 막히는듯 목을 움켜잡으며 괴로워하였다.
추측을 하던 상황이 악귀의 말로 인해서 정확해졌다. 고작 농사지을 땅을 더 확보하고자 지친혼들의 무덤을 파헤쳤던 마을사람들이 자신들이 죄를 저질렀던 날짜가 다가오자 불안해졌던 것이었다. 자신들의 사망일은 다가오는데 일에 진전이 없는 우리를 보며 다른 퇴마사들과 무당을 고용하였던것같다. 자신들이 죽음을 당하기전에 먼저 악귀들을 없애기위해서. 그들을 평안한 곳으로 보내주는 우리와 달리, 타고 남은 부적을 보니 그들에게 안좋은 살을 날려 영혼히 이승과 저승도 아닌곳을 떠돌게 하려고 했던것같다. 이승과 저승의 중간에 있다는 그곳은 천년이상의 속죄가 내려지는 혼이 가는 곳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잔인하고 끔찍한 곳이라고 했다. 그런 곳은 아무나 보낼 수도 없는 곳인데, 도대체 누가 이런짓을...
자신들의 죄를 반성할 생각도 하지않고 회피하고 더 덮으려고만 하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에 할말을 잃었다.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짓을 할 생각을,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이기적이고 무서울수가 있는거지..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슬프게 사람들의 몸을 지나치며 악을 지르는 악귀의 모습을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바닥에 납짝 엎드린채 덜덜 떨며 말을 하는 사람의 모습에도 거짓말하지마 넌 아직도 니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잖아. 또 다시 우릴 공격할거잖아 라고 소리를 치며 몸속에서 영혼을 빼내어갔다.
'그만해요.' 계속해서 잘못을 저질러가는 악귀를 막아섰다. 더는 그들이 나쁘게 되어가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방해하지말라고 경고했어 비켜 저들은 다 죽을만해 다 죽어야 마땅해 '알아요, 그들이 죽을죄를 지었다는 것도 당신이 얼마나 아팠는지도...그러니까 그만해요.'
진영이를 향해서 다가오는 악귀들 그리고 그런 진영이의 곁에 서서 칼과 총을 날리는 성우오빠와 우진이. 마을사람들이 악귀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수는 없어서 악귀를 향해서 빛을 날리기는 하지만 내키지않는 것인지 한템포 늦게 빛을 쏘는 다니엘오빠, 지훈이와 재환오빠의 곁에 서서 다까이 다가오는 악귀에게만 부적을 날리는 대휘와 관린이. 마을사람들의 추악한 모습을 모두 본 이들은 온전히 마을사람들의 편에 서지 못했다. 울분을 토하는 그들에게 그들이 죽을 당시처럼 그들을 향해서 무언가를 날려야하는 이들의 표정은 무척이나 아프고 힘겨웠다.
'지금 나쁜행동을 하는 것도 힘들어한다는 거 알아요, 당신들은 다 너무 착한 사람들이었잖아요.' 니가 뭘알아 난 손가락질만 받았어!! 멸시와 조롱만 받았었다고!!!!!!!! '당신죽들은 아무 잘못도 없어요. 힘들게 살았던 것도, 죽는 순간에도, 죽어서도...악귀가 되어버린것도....그 모든 순간에 당신이 잘못한건 하나도 없잖아요. 당신을 괴롭힌 사람들이, 당신의 죽음을 외면하고 조롱한 사람들이, 이기적인 사람들이, 사람같지도 않은!..그런 사람들이 나쁜거잖아요. 다 그 사람때문이잖아요....', '미안해요. 악귀가 되게 만들어서....좋은 사람이었던 당신을 나쁘게 만들어서, 고통받게 만들어서 모른척해서 미안해요....' 내 말에 계속해서 악이 받친 울음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공격하던 악귀들이 행동을 멈추었다.
이제와서...이제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너무 늦었어 다 끝내버릴거야 모조리 없애버릴거야 내가 힘들었던걸 그대로 느끼게 해줄거야 '그렇게 되는걸 원하지않는다는 거 알아요....악귀면서 우리는 먼저 공격하지않는 것만 봐도 알아요.....너무 힘들었는데 정말 힘들었으니까 쉬고 싶었는데 그걸 방해받은 거잖아요. 사과도 없이 이기심때문에 또 괴로움을 받아야 해서 화가난거잖아요...많은걸 바란게 아니었는데 그냥 미안하다고 이제 다 괜찮으니까 편하게 쉬라고 고맙다는 그런 말을 듣고 싶었는데...모두가 외면해서 슬펐잖아요.'
내 말에 동요하는듯 고개를 숙이다가도 갑자기 달려드는 악귀에 다니엘오빠가 나를 뒤로 감추며 막아섰다. '이제 그만하세요. 계속해봤자 당신에게 하면안될짓을 했던 그들과 똑같아질뿐이에요. 당신의 억울함은 풀리지않고 죄만 더할뿐입니다. 저기 있는 파렴치한 인간들은 남은 생을 살아가는거 자체가 벌일겁니다.'
살아생전 혼자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받으면서도 누구를 원망하지않은 그들의 영혼은 너무도 순수하고 깨끗했다. 그런 순수했던 영혼들이 더럽혀지고 못나져서 억눌러왔던 분노를 터트리는게 마음이 아팠다. 악귀이면서도 악귀라고 칭하기가 어색한 그들을 위해서 앞으로는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을 보낼수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모았다. 공터를 가득 채우는 푸른빛에 악귀들은 조금씩 사라져갔다. 피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아닌, 살아생전의 가장 예쁘고 행복했던 모습을 하며.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지성오빠, 성운오빠, 민현오빠를 만났다. 연락이 안되어서 걱정을 했다며 앞으로는 아무리 바빠도 휴대폰을 꼬박꼬박 확인하라는 말을 하는 오빠들을 보며 한명씩 안아주었다. 그들도 다시 돌아왔을때 누군가가 이렇게 따듯하게 맞아주었다면 멍들었던 가슴이 조금은 아물었었을까...
며칠이 지난후 그 마을을 다시 찾았다. 같이가자는 말을 아무도 하지않았으나, 마음이 통한듯 우리는 같은날 한손에 꽃을 하나씩 든 채로 마주쳤다.
마을은 여전히 조용하였다. 옅은 안개가 내려앉은 마을에는 처음에 발을 들였을때와 달리 몸속을 파고드는 공포감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더괴기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이 마을의 실체를 알게 되어서 그런지 사건은 해결되었음에도 결코 마음이 가벼워지지않고 시간이 갈수록 더 무거워졌다.
끝까지 자신의 욕심만 챙기고 잘못을 뉘우치지않았던 마을 사람들은 평생을 사죄하며 살게 되었다.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그들은 하루에서 수백번씩 한곳을 응시하며 두려움에 잠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두손이 닳도록 빌어댔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사죄를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뉘우치는 자세를 찾아볼수는 없어서 씁쓸했지만, 앞으로 정신이 온전하지못한채로 살아간다고 생각을 하니 약간의 벌은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일에 가담하지않았던 훈이네와 의뢰를 했던 아주머니는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않았고, 서둘러 이 마을을 떠났다. 이곳에서의 안좋은일을 잊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며. 지금은 아무일도 없지만 그들도 이 마을사람들처럼, 다른 나쁜사람들처럼 잘못된 마음을 먹는순간 이 마을사람들과 같은 꼴이나고 말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혀 악귀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악귀가 되고....참, 악귀라고 부르기도 그렇네... 좋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귀신이 되어서 남의 목숨을 앗아갔다는게 너무 아니러니하다.', '...악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다고만 할 수 없다는건가,,, 이번 사건이 제일 힘들었네. 여러모로..' 바닥에 들고 있던 꽃을 내려놓으며 다니엘오빠와 성우오빠가 말을 하였다.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않게 어디에서든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지훈이의 말에 다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정말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슬픈일이 없으시길 바랄게요.
분노로 맞서지말라고 하던 빛의 말이 유난히 떠오르는 날이었다. 선과 악은 언제든 뒤바뀌고 감추어진다던 그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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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번에피를 마무리했습니다.. 사람은 한순간에 바뀌지않는다고 생각해서 하루아침에 마을사람들이 그들에게 잘못을 빌고 용서를 받는 쪽으로는 결론을 내지않았어요. 결국 가장 상처받았던 이들도 결국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안타까운 결말로 마무리를 지었네요... 살면서 억울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악에 물들지 않게 강자와 주변사람들이 손을 잡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독자님들 덕분에 무사히 이번에피를 마무리했네요 감사합니다. 프롤로그를 쓴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완결이 눈앞에 보이네요...다 독자님들 덕분이에요
(과분한 말씀과 응원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스런 암호닉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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