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D.O. 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7/5/375055b407cd4d876ac557d70d207e7b.jpg)
앞으로 7년. 디오가 나 만큼 자라나면 어떨까.
그 때는 내 이름을 불러주며 웃겠지.
-
" 왜 네 이름은 부르는 건데? "
" 병신아 니 이름이 좀 어렵냐? "
현재 상태, 매우 어이없음.
내가 방을 청소하는 동안 박찬열과 놀고있는 디오를 보게 되었는데,
" 차녈! "
" 응! 디오! "
해맑게 웃으며 박찬열의 이름을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돌이 되어버렸다.
나를 발견하고 달려와 팔을 목에 두를 때까지 난 그저 가만히 있기만 했는데,
" 쫑! "
디오가 하는 말에 그만 울컥해버렸다.
" 왜 박찬열한테는 이름을 부르고 나한테는 못불러? 응? 디오!! "
평소와는 다른 눈빛과 억양에 겁을 먹은 듯 한발 두발 뒤로 물러나는 디오를 쳐다봤다.
가만히 있던 박찬열이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듯 나에게로 다가왔다.
" 너 그게 무슨 말이야? "
" 내 이름은 말하지 않아. "
" 누가? "
" 디오. 내 이름을 말하지 못해. "
'내가 이겼다.' 라는 표정을 짓는 박찬열의 얼굴을 으깨버리고 싶었다.
말 없이 노려보니 어깨를 으쓱거리며 나를 지나쳐 숙소로 간다.
오늘 결심했다.
방에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아 아이를 무릎에 앉혔다.
나를 마주보게하자 눈치를 보다가 기분을 풀어주려는 듯 웃으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디오를 쳐다봤다.
" 디오, 김종인 해봐. 김종인. "
" 쪼옹? "
" 김종인. "
" 쫑. "
허탈감. 어째서 가운데 글자만 알아듣는거지? 내 이름이 그렇게 어렵나?
심각한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다가 상체를 뒤로해 침대에 털썩 누웠다.
하얀 천장이 괜히 야속해 팔로 눈을 가려버렸다.
" 하아...종인아..니가 병신이다...김종인... "
" 쫑이나. "
그래그래, 종인아...?
" 그래!!! 그거야!!! 종인아!!! "
" 쫑이나! "
내가 다시 상체를 올려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끄덕이자 계속 어눌한 말투로 이름을 반복하는 디오를 꼭 껴안았다.
엄마가 처음 아기에게 엄마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런 기분인건가.
흐뭇한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눈을 감으며 입꼬리를 올리는 아이의 입술을 바라봤다.
언젠가, 아이가 입을 벌리고 활짝 웃으면 입 모양이 하트가 된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과즙이 흐르듯 촉촉히 젖어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피존 블러드 루비보다 빨갛고 아름다운 입술.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는 작은 하트가 항상 내 마음을 설레게한다.
" 디오. "
" 됴? "
" 사랑해. "
모르겠다는 듯 갸웃거리며 나를 바라보는 아이에게 계속 말을 했다.
못알아듣는게 당연했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붉어졌다.
단 한번도 말한 적 없는 단어.
부모에게 조차 말하지 않았던 그 어려운 말.
너를 사랑해.
" 사랑해, 지금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알게 된다면 넌 날 사랑하게 될까. "
사실 불안하다.
그저 자신을 키워주는 부모같은 존재로 나를 인식하는게 아닐까 하고.
그리고 나를 안심시켜주듯 웃는 아이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간지러운듯 가슴으로 파고들어 나를 껴안는 디오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 김종인. 종인아. 그게 내 이름이야. "
" 쫑이나.... "
" 사랑해. "
**
쨍그랑. 면도를 하던 도중 별안간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뒤이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에 그대로 달려가 방 안을 보니 아까 침대 위에 올려뒀던 유리그릇이 바닥에 떨어져 깨진 것 같았다.
그리고 곧 눈에 보이는 붉은 피에 심장 박동 수가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깨진 유리를 손으로 만진건지 날카롭게 베여 피가 나는 디오를 빠르게 안아 올려 침대 위에 앉힌 뒤 유리조각을 급하게 치우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꽤 심하게 파고 들어간건지 따끔거리는 손가락을 잠시 바라보다가 울고있는 디오를 보니
다행히 많이 다치진 않아서 안심했는데, 옷이 흘러 내려 몸이 다 보이는 아이의 심장부근에 이상한 무늬가 보였다.
붉은 색으로 빛나길래 피인 줄 알고 옷을 벗겨 봤더니 역시 평소에 있지 않던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다친 손가락인 것을 깜빡하고 그 것에 손을 대자 밝게 빛나다가 내 피를 흡수한 뒤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동시에 아이의 피도 멈췄고, 내 손가락에도 더이상 피가 나지 않았지만,
당황스러움과 두근거리는 심장은 방금 일어난 일이 꿈이 아님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다가, 울음을 그친건지 잔뜩 빨개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얼굴을 건드리는 디오를 안고 화장실로 갔다.
영문도 모른채 아이는 내 손에 깨끗하게 씻겨졌고, 나 역시 상처가 사라진 손가락을 보면서 한동안 답없는 고민을 했다.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을 한 것 같다.
아이가 어디에서 왔는지.
왜 나에게 나타났는지.
그리고 방금 그 상황은 뭐였는지.
불안한 마음에 자고있는 아이를 깨워 나를 보게했다.
잠에 취한 눈으로 나를 보다가 이름을 중얼거리며 작게 투정부린다.
알고싶지 않았다.
진실은.
-
금요일날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6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저는 잠만보랍니다....
애들 놀 때 자게 생겼네요...
아니면 차 안이라던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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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