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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남 전체글ll조회 3340
























"아직 안 끝난 거예요?"


















수술실 문 앞으로 가자, 경수는 어디로 간 건지 보이지 않고

경수의 아버지가 수술실 앞을 지키고 있었다.














"좀 수술이 길어지는 것 같구나."




"무슨 일 생기는 건...아니겠죠?"











불안한지 말 끝이 약간 파르르 떨리며 말 하는 민석을

안쓰럽게 보던 경수의 아버지가 그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민석은 큰 눈을 들어올려 밝게 불이 들어 와 있는

수술 중 이라는 글을 원망스레 바라만 보았다.


























"루한!!"




















멍하니 서있는 민석의 뒤로

루한의 이름을 크게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이름에 흠칫놀란 민석이 뒤를 돌아보자

루한과 많이 닮은 중년의 여성이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중년남성과 실갱이를 벌이고 있었다.











"진정해."



"진정하게 생겼어요, 지금?! 루한..루한이!!"



"아직 수술중 이라잖아. 결과 나올 때까지만 좀 기다려."















남자는 여자를 어르고 있었지만

여자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남자의 손을 떼어놓더니

수술중 이라는 불이 켜져있는 수술실 문 앞으로 달려왔다.

그리고는 문 앞에 서있는 민석과 경수의 아버지를 쳐다본다.

두 사람을 미심쩍게 바라보다 민석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는 말을 걸어왔다.


















"루한 친구니?"



"네.. 김민석 이라고 합니다."



"김민석? 처음듣는 아이로구나."










아직 루한이 이렇게 된 이유를 듣지 못한채, 크게 다쳤다는 소식에만 달려 온 것인지

민석을 그저 무감정하게 바라보다 수술실 문 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안절부절하는 여자.

루한이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걸 알게되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생각하며

민석은 속으로 씁쓸한 마음을 삼켰다. 




















"저기,"





"네..?"











뒤따라온 남자에게 몸을 기댄 채 불안하게 문을 바라보던 여자가

낮선 부름에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번 사건을 맡은 담당형사 도민준이라고 합니다."



"네..? 루한, 루한이 왜 사고를 당한거죠..?"



"그것이.."







두 사람에게 다가가 꾸벅 인사를 한 경수의 아버지가

신분증을 내밀어 보이고는 말 하자, 여자의 입에서 급하게 말이 튀어나간다.

여자의 물음에 약간 당황감이 서린 눈으로 민석을 바라 본 경수의 아버지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잠깐 시간 좀 내 주실 수 있을까요. 이 곳에서 말 하긴 곤란한 사항이라.."



"그렇게 하죠."











그러고는 발걸음을 옮기려다, 잠깐 멈추고는

민석에게 이 곳에서 기다려달라 말 한 경수의 아버지가

루한의 부모님을 데리고 병원 내 위치한 작은 카페로 향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죠..?

루한은 얌전하고 착한 아이예요. 원한 살 일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상대방을 먼저 공격 할 일도 없는 아이인데.. 어떻게.."







상대가 이 사건을 맡은 경찰이다 보니 혹시라도 루한이 먼저 잘못을 저질러

일어난 사건일까, 루한에 대한 변명을 먼저 늘여놓는 여자.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것인지 몸을 작게 떨며 말 하는 여자를 잠시 바라보다

경수의 아버지의 입이 떼어졌다.















"그런 일은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그럼 저 아이가 왜.. 그것도 초..총을 맞고.."







대한민국은 총기소지가 불법인 나라가 아닌가요?

어떻게..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우리 아들한테..










"그럼요. 불법이죠."



"그럼 대체 왜..!"



"진정해."








흥분해 격양되어가는 목소리에, 루한의 아버지가 작게 여자를 진정시켰다.











"말하자면 조금 길다만.."




"..."




"불법 총기를 보유하던 조직폭력배들에 의해 살해당할 뻔 했습니다."





"...뭐라구요?"













루한과 닮은 커다랗고 맑은 눈이 크게 뜨여진다.

여자의 반응에 작게 한숨을 내쉰 경수의 아버지가

이내 여태까지의 일을 짧게 간추려 말을 하였다.

모든 일을 말 하면 루한의 부모님이 민석을 곱지않게 볼 수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말 해야만 하는 부분이였고,

숨긴다고 해서 숨길수도 없는 일이였기에 짧게 고민하던 민준은

말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방금 전 그 아이 말인가요..?"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루한이 그렇게까지 지키고 싶어했었던 것엔

모두 이유가 있지않겠습니까."




"..."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허벅지께에서 울리는 진동에, 경수의 아버지가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경수야."




-아빠, 나 치료 대충 끝내고

루한 수술실 앞에 왔는데 수술 방금 끝났대!!





"그래..? 결과는..."





-모르겠어.. 일단 최대한 응급처치를 해놓긴 했는데

상황이 좋지 않나봐.. 루한 부모님 오셨지..? 찾으시던데..




"..."













전화를 받은채로 눈을 살짝 들어올려 여자를 바라 본 민준이

알겠다고 금방 올라간다고 짧게 말한 후, 급히 두 사람에게 상황을 알렸다.

그러자 또 다시 놀란 표정을 지은 여자가 카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루한..루한..."



"일단 얼른 올라갑시다."

















정신을 놓은듯한 여자를 남자가 부축하고는

경수의 아버지를 따라 경수가 말 한 장소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상담실 문을 급하게 열어젖히고 들어오는 루한의 부모를 보고는

고개숙여 인사하는 경수를 지나쳐 민석에게 다가와 뺨을 내려친 루한의 어머니.










-짜악!!!











"아앗..!"




"무슨 낮짝으로 이곳에 있는거야, 너가 루한 살려낼 수 있어?!"








큰 충격에 몸이 휘청하더니 뒤에 있던 의자에 부딪혀

넘어진 민석이 자리에 주저앉아 왼쪽뺨을 감싸쥐었다.










"진정하세요. 상황설명은 다 했잖습니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다고..!"



"어쩔 수 없긴 뭐가 어쩔 수 없어요!! 우리아들, 루한이 

이런 출처모를 녀석을 만나지만 않았어도..!"



"말이 너무 심합니다!"



"내 아들, 내 아들 고쳐내!!"







감정이 격해진 루한의 어머니를 잡고 말리는 경수와 루한의 아버지.

그리고 아직까지 멍한 표정으로 뺨을잡고 눈을 크게 뜬 채

바닥만 응시하는 민석을 경수가 일으켜세웠다.

그에 또 놀라 경수를 바라보는 민석을 경수가 자신의 뒤로 세우고는

앞에 선 루한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상담실 내부에 있던 간호사와 의자에앉아 서류를 심각한 표정으로 넘기던 의사도

벌여진 소란에 어찌할 바 모르며 의자를 뒤로 젖히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저 아이만 아니였으면..!"




"지금은 그것보다 루한이 더 우선이잖아요.."




"너만 아니였으면 우리 아들이 이렇게 될 일도 없었어!"









루한의 어머니가 내지르는 소리에 뒤에서 움찔거리는 민석의 떨림을 느낀

경수가 나직히 중얼거리듯 말 했다.











"네 잘못 아니야."



"..."



"듣지마."








그러고는 경수가 민석의 어깨를 감싼 채

상담실 문 밖을 향해 걸어나갔다.

곧 지금은 응급처치를 해 뒀을 뿐이라고

한시라도 빨리 이야기를 나눈 후 조취를 취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사의 말에

민석을 끝까지 죽일듯이 노려보던 루한의 어머니가

쓰러지듯 의사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




"경..수야."




"..."



"나 때문이야..

망각하지 못 하고 있었어.

루한이 이렇게 된 건 다 내탓인데..

루한이 너무 아프다는 생각에 내 잘못인걸 모르고 있었어.."





"니 잘못 아니라니깐.."




"나만, 나만 안 만났으면 루한이 저렇게 될 일도 없었어.

내가 잘못했어. 내가 죽일놈이야. 나만 사라지면 돼.."




"김민석."




"..."











반 쯤 정신을 놓은듯한 민석이 계속 말을 이어가자

경수가 병원 복도에 멈춰 서 민석을 곧게 바라본다.











"몇 번 말해."



"..."



"네 잘못 아니야."



"..그래도..."



"루한 입장에선 그게 널 위한거였어.

니가 미안해하면 그 행동에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거야."



"..."



"미안해 하지말고, 루한 치료 잘 끝내라고 응원 해 줘야지."



"..."



"나쁜소리 하지 마. 듣지말고. 앞으로 루한이랑

예쁜 소리만 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어?"













그게 날 위한 것 이기도 하고.



경수의 눈을 바라보던 민석이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트린다.

그런 민석을 묵묵히 바라보던 경수가 이내 다시

민석의 손을 잡곤 병원 밖을 향해 걸어나갔다.

붕대로 칭칭 감아 둔 어깨에 총알이 스쳐 지나간 부위가 다시금 욱신거리는 기분이였다.
















"어디가는거야.."



"너, 갈 곳 없지?"



"..."



"네 친아버지 집은 지금쯤 경찰들이 있을거야.

네 아버지가 여태껏 지은 죄가 있어서 처벌은 불가피 할 거라는 말 들었지?

루한의 집도 지금 루한이 없으니깐.."




"그게.."




"우리집 가자."












정말로 어떡해야하나, 싶은 표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는

민석을 바라보며 경수가 말 했다.








"불편하더라도.. 당장 갈 곳이 없으니깐

일단 우리집에서 생활 해. 너나 나나 덩치도 비슷하니깐

내 옷 입으면 될 것 같고.. 루한 치료 다 할때까진 우리집에 있어."






"...내가 너무 민폐만 끼치는 것 같아.."





"아냐. 루한친구면 내 친구기도 하잖아.

친구사이에 당연히 베푸는거라고 생각해줘"





"..."





"가자. 배고프지?"









이 상황에서 밥이 제대로 넘어갈리 없지만

괜시리 그렇게 말 하며 입꼬리를 크게 늘려 웃어보인 경수가

병원 밖에 대기해있던 차를 타곤 민석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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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드디어 오셨군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진짜 재미있어요ㅜㅜㅜㅜㅜ 루한이ㅜㅜㅜ민석이ㅜㅜㅜㅜ경수 다 안타깝네요ㅜㅠㅜㅜㅜㅜㅜ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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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이제봤지?
11년 전
대표 사진
품절남
감사합니다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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