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와 솜사탕 - 키스미
오늘은 조금 부끄부끄한 썰임...
얼마전에 내 전담마크로 신입 한 명이 더 붙었음
근데 걔가 진짜 장난이 아니거든?
얘랑 관련된 건 다음에 풀겠음
엑소가 요즘 정말 말도 안 되게 바빠가지고
걔가 나랑 밖에 나왔는데
그 미친놈이 하도 생난리를 쳐가지고
경호원 따돌리고 도망옴^^
근데 다들 알겠지만
나 길치장애 9급이잖음?
20년동안 살아온 서울 한복판에서 길 잃음......
난 청와대가 서울에서 제일 찾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오산이었음...
심지어 나 오늘 핸드폰도 놓고 왔음.
그래서 똑같은 길만 계속 뱅뱅 도는데
점점 날이 어두워 지는거임?
가뜩이나 아무도 없이 이렇게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데
날까지 어두워지니까 무서워 미치겠는거야
다 회복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봄.
그래도 어떻게든 쉴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주위에 아는 사람 사는데 없나 하고 아파트 이름 쭉 훑어보는데
왜 그 종대 아팠을 때 내가 엑소 12명 주소 다 봤잖아?
내가 이래뵈도 한 기억력 함.
그 때 다 외웠는데
나 서 있는데서 제일 가까운 아파트가 도경수 사는 아파트인거임!!!!
알렐루야
당장 아파트로 달려감
그 때 봤던 집주소대로 동이랑 라인이랑 호수랑 찾아서 가는데
와.....
얘네 왜 이렇게 잘 살음?
심지어 도경수 너는 나랑 동갑인데?
까불면 안되겠음.
여차저차해서 딱 문 앞까지 왔음!
근데 초인종 누르기가 너무 무서운거임
종대는 그 때 아팠던 거라 병문안이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는데
지금 이 상황은 완전 뜬금포잖아?
길 잃어서 집에 못가겠다고 청와대 좀 데려다달라고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찾아온거잖음....
초인종 앞에서 완전 내적갈등 쩔게 하고 있는데
'띠리링~'
소리와 함께
문이 자동으로 열려라 참깨 됐음
"............"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갑자기 열린 문에 놀라고
도경수는 문 앞에 내가 있어서 놀람
옆집에서 컴플레인 안 건게 다행일만큼
크게 소리지름....
"지...징어 너 왜 여...여...아니 그보다 너 여기 대체 어떻게 안 거야?"
"그...그게.....저번에 수행원 언니가 갖고 있던 비상연락망 보다가 다...다 봤지."
"근데 너 전담경호 누구야? 왜 혼자 왔어? 지금 시간도 늦었는데?"
"하.....사연이 길다......"
"......너 설마 또 길 잃었어?"
"........응."
거의 10시가 가까운 시간인데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거에 완전 심각해져가지고 급격하게 얼굴이 굳던 경수는
내가 길을 또 잃었다는 사실에 혼자 신나게 웃더니
그제서야
"들어와"
라고 들여보내주심.
들어갔는데...
와......
집이 너무 예쁜거임?
벽지에 가구에 바닥까지
그냥
여기 도경수 살아요 라고 써있는데
진심 반할뻔.
"야 너 이렇게 넓고 좋은 집에 혼자 있으면 외롭지 않냐? 공간 낭비야 공간 낭비...."
"그럼 들어와서 나랑 살던가."
하......
얘가 요즘 비글들이랑 많이 놀더니
능구렁이로 변태하는 중인가 봄.
"어? 이 누나 누구야?"
능글거리게 웃는 도경수 열심히 째려보고 있는데
갑자기 웬 귀요미 하나가 눈 비비면서 나타난거야?
기껏해야 한 7살?
근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웠음.
나 애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진짜 깨물어줄뻔.
근데 그 와중에...
나도 참 병신미 넘쳤던게
방금전까지 너 왜 이런데서 혼자 사냐고 그래놓고
".....너 애도 있냐?"
".....오징어 정신줄 잡아라."
도경수한테 애 있었냐고 물어봄^^
나 미쳤었나 봄...........
"어? 우리 삼촌 알아요?"
"사...삼촌?"
"우리 형 아들이야. 지금 형이랑 형수님이랑 해외출장 가서."
"대박...꼬마야 이름이 뭐야?"
"도민준."
하......
뭔데 이름만 들어도 설렘?
뭔가 자라서 외계인같은 훈남이 될 것 같은 feel이 옴.
"삼촌 이 누나 누구야? 삼촌 여자친구야?"
"응?아니야아니야 꼬마야 아니...."
"응. 삼촌 애인이야. 예쁘지?"
하.....
왜때문에 엑소는 죄다 내가 여친인줄 아는거죠.
근데 경수가 아기한테 눈높이 맞추면서
막 싱긋 웃으면서 애인이라고 말하는데
그냥 애인할뻔.
"우와아아아 그럼 저 누나랑 삼촌도 우리 엄마아빠처럼 같이 살아?"
"아직. 민준이가 좀 더 크면 같이 살고 있을걸?"
"그럼그럼 우리 엄마아빠처럼 막 뽀뽀도 하고 껴안고 그래?"
"그러~엄. 아주 찐~하게 하지."
도경수가 그 특유의 음마낀 표정으로 웃으면서 말하는데
애 앞에서 한 대 칠수도 없고.....하......
"그럼 삼촌이랑 누나도 우리 엄마아빠처럼 새벽에 방 찾아가면 아무것도 안 입고 있어??"
그래요 여러분
요즘 아가들이 생각보다 많은 걸 보나 봅니다.......
장난칠 때까지는 분위기 좋았는데
민준이 한 마디에
완전 정ㅋ적ㅋ
난 얼굴 새빨개지고
도경수는 당황해서 눈알 굴리고
민준이는 답을 달라는 눈빛으로 나랑 도경수 번갈아서 보는데
'따르르르르릉~'
"여보세요?"
'야 징어가 핸드폰 놓고 나갔는데 이 신입 병신새끼가 징어 놓치고 지금까지 347&#ㅇ-21ㅏ'ㅁ옿'
"징어 우리집에 있어."
'올40!)*$ㅗㅇㄹ99.....뭐라고?'
"우리집에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지금 몇 신데 걔가 거기....아니 그것보다 걔가 니 집을 어떻.....'
'끊는다. 준면이형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
'야..야..야!!!!!!도경수!!!!!야 이 미친새...ㄲ...'
기차화통을 삶아먹었나
밖에까지 전화내용이 다 들리게 말한 박찬열이 분위기 살림.
온갖 육두문자가 남발하긴 했지만...
"민준아 시간 늦었는데 이제 자야지? 벌써 11시야. 너 이렇게 늦게 잔 거 아빠가 알면 삼촌 혼나."
"시러!시러! 민준이 이 누나랑 놀거야!"
"다음에 제대로 누나 소개시켜줄테니까 오늘은 자자. 응?"
"시러!!!시러!!!!"
"민준아."
"시러!!!!삼촌 시러!!!!!"
애한테까지 단호박 먹은 도경수 때문에 저 귀요미가 막 눈물이 글썽글썽한거야?
그래서 내가 나섰지.
"우리 민준이 누나가 그렇게 좋아?"
"응! 누나 예뻐!"
"헤헤..민준이 몇 살이야?"
"일곱쨜!"
"일곱살이면 얼른 코~하고 자야 삼촌만큼....은 안되고 삼촌보다 더 클 수 있는데?"
"시러...누나랑 더 놀다 잘거야!"
"음...그러면 누나랑 딱 한 시간만 놀고 코 자기!"
"힝....."
"한 시간이면 삼촌도 허락해줄걸? 그쵸 삼촌~?"
"......그래 뭐. 한 시간이면."
그렇게 민준이랑 딜에 성공한 나는
민준이 안고 도경수 쇼파로 직행
같이 잼잼잼 같은 것도 하고 젓가락에 에이비씨에...손으로 할 수 있는 게임 다 하고
막 간지럽히고 완전 꺄르르 웃으면서 신나게 놂.
근데 애들이라 그런건지
민준이 체력이 장난이 아닌거임?
애가 지치지를 않아....
난 지치게 해서 재우려고 그런건데.....
하........
얘 진짜 외계인 될 건가 봄.
내가 점점 지쳐가는 게 보였는지
나랑 민준이랑 노는 거 흐뭇하게 보던 경수가
조용히 토이스토리3 디비디로 틈.
민준이 바로 집중.
나랑 놀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애가 가만히 있었음.
하.....디즈니 만세
"애 보는거 장난 아니지?"
"와.....대박이다 진짜."
"민준이 본지 3일밖에 안 됐는데 형이랑 형수님이 존경스럽더라."
"아!!!!민준이 때문에 너 요새 일찍 간 거구나!!!"
"응. 유치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야되니까."
"그래도 민준이같이 이렇게 귀여운 애기면 키울 맛 나겠다."
토이스토리 때문에 아무것도 안 들리는 민준이를 두고
우리 둘이 쇼파에 앉아서 이 얘기 저 얘기하는데
경수 한 번 보고 민준이 한 번 보는데
둘이 진짜 닮은거임!!!!!
"우와 야 너랑 민준이랑 진짜 닮았어!!!눈이 완전 똑같애!!!!!"
"안 닮았어~"
"닮았어!!! 진짜 닮았어!!!!!!"
"안 닮았다니까? 애기라 눈이 동그래서 그런거지. 안 닮았어."
"아니야 닮았어!!와 나 소오오오오름"
"안 닮았다니까."
"아 내가 찍어서 직접 대조를 해주리? 아오 어떻게 확인을 시키지...."
"너랑 나랑 결혼해서 나 닮은 애를 니가 낳으면 되지."
얘 오늘 이상함.
제정신이 아닌듯.
근데 내가 또 설렘.
와.....그 잘생긴 얼굴 들이밀면서 저런 말을 하는데
진짜 훅갈뻔.
"민준이 졸려."
"졸려? 누나가 재워줄게!!민준이 어디서 자?"
"조~오기."
얼굴 빨개져서 눈 피하고 있을 때
마침 민준이가 졸리다고 나를 붙잡음.
애기가 벌써 타이밍 맞추는 법을 아는듯.
민준이 안고 손님방으로 보이는 방 침대에 눕히고 책 읽어주는데
애가 눈이 막 거의 다 잠겨가지고 진짜 자기 직전인거야.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볼에 뽀뽀하고 얼른 자라고 머리 쓰다듬는데
"민준이 원래 삼촌 옆에서 자는데 오늘은 누나 있으니까 특별히 민준이가 양보할게."
얘가 이렇게 또박또박 말하고
그대로 잠듦......
민준아 솔직히 말해봐.
너 7살 아니지?
너 막 어디 광해군 때부터 살다 온 외계인 이런거지?
근데 민준이 자는 거 보니까 나도 너무 졸린거임
도경수한테 나 쇼파에서 잔다고 말하고 자러 가려고 했는데
그 생각 끝나자마자 거기서 잠듦........
*전지적 작가 시점*
징어가 하도 안 나와서
무슨 책을 이렇게 오래 읽어주나하고 경수가 방에 들어감.
근데 민준이도 자고
민준이 침대에 엎드려서 징어가 책 꼭 껴안고 자고 있는거임?
"내가 너 때문에 진짜 못 산다."
근데 민준이랑 징어랑 같이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몰래 사진 한 장 찍고
피식 웃은 다음에 경수가 징어 번쩍 들어올려서
쇼파로 갈까 했으나 자기 방 침대에 눕힘.
머리 묶고 있던 거 풀어주고
이불 덮어줬는데
자는 징어가 너무 예쁜거임.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마냥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징어가 막 잠꼬대를 하더니
"아 더워....."
이러면서 입고 있던 니트를 벗는거임?
"야야야야야야야야야"
놀란 경수가 징어 말릴려고 다가가는데
이미 벗음.
그래서 얇은 하얀 끈나시가 드러났는데
워낙 얇아서 안에 속옷이 다 보이는 거임.
시간도 야심하고
애기도 자고......
징어 속옷은 새빨갛고........
덕분에 경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침대 위로 스멀스멀 올라감.
그러다가 정신줄 잡고 보니 징어가 자기 아래에 있는거임.
여러분의 이해를 돕자면
저번에 김종인이 문어한테 걸린 그 자세랄까....
"아오 도경수 미친새끼."
놀라서 자기 뺨 미친듯이 때리고 침대 밑으로 내려옴.
미쳤다고 고개 엄청 흔들고
심호흡하는데
빠오즈한테 카톡옴.
'너 집에 징어 있다며. 너라서 걱정은 안 한다만, 혹시 모르니까 보낸다.'
라면서 애국가 첨부해줌.
그래서 그 날 경수 쇼파에서 날 밝을 때까지 애국가만 들은 건 안 비밀.
카톡 프사로 징어&민준 사진 해놨다가 '너 결혼했어?'라는 연락 안하던 친구들 카톡에 '....^^' 만 보낸 건 더 안 비밀.
그러다가 변백현한테 걸려서 징어한테 일주일동안 접근 못했다는 건 더더 안 비밀.
내사랑 암호닉♥
새우깡 오리곡이 포티세븐 바닐라라떼 됴큥 포스터 고기만두 요지 애니 꽃게랑
난늑대고넌미뇨 땅콩 불낙지 몽글리 쇼리 자몽 판다 지용히해 보조개 푸틴
규라 공주님 차우 호떡성애자 코코아 하루 뀰 소녀시대 반오십
우끼끼 퉁퉁 사장님 포뇨 블리 펑첸 프링글스 2평 갸또 잇치 ㅇㅅaㅇ 됴트리오
데헷★ 시말서 키위 치킨 미룽 멍멍이 바밤바 엑소영 메리딸기 땡글이
망태기 찡찡 크림치즈 미키마우스 코카 꼬깔콘 숮숮 로션 난니가필요해츄 찬란한 예찬
잉어 듀크 백홍 메롱롱 낄낄낄 지구댜 이혜리 또롱이 고추장 오투 둥이탬 두부찌개 징징이 조개씡
빙어 냥냥 모카 햇살 소희 몬스터U 송이 낄룩이 키드오
오늘은 설 밑이라고 학교가 일찍 끝나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학보충이라고 쓰고 진도나가는 정규수업이라고 읽는 학교 보충이 끝난 해피해피한 마음으로!!!!
달달한 도경수 데리고 왔습니다.....저도 저런 남자 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성썰까지 같이 답글 달았더니 1시간 걸렸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전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뿌듯하고 마냥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들이 내 사랑이에요♥♥♥♥♥♥♥♥♥♥♥♥♥♥♥♥내 워더들♥♥♥♥♥♥♥♥♥♥♥♥♥♥♥♥♥♥
여러분 소재가 떨어져가요....빨리 댓글로 소재 던져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은 [영애] 이렇게 말머리 달아서 맨앞에!!!
대상 그랜드슬램 달성한 내 가수들도 정말정말 축하해~
오늘 학교에서 애들이랑 영상 보면서 울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팬들이 칠흑같은 어둠이 될테니 너희는 그 안에서 누구보다 밝게 빛나는 별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