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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SAN 전체글ll조회 441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어, 음 근데 지금 어디가는건가요? "

 

계속 말없이 걸어가면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혼자 툴툴거리며 따라가고 있는데 이 남자는 역시 나를 보며 생글생글 웃는다. 뭐야, 나쁜 사람 주제에 잘생겼어, 진짜. 나는 학창시절을 여중여고에서 보냈음으로 (여고에서 보내는중이라고 해야하나.) 또래 남자를 보기만해도 뭔가 소름이 돋는다고 해야하나? 그냥, 가까이 가지도 못하겠고. 그런데, 이사람은 내옆에서 같이 가고 있다고! 계속 웃어준다니까?

 

" 가보면 알아요. "

 

남자는 이 한마디를 하고선 말을 아끼는건지 어쩌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 물론 내가 먼저 말을 걸지도 않았고.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무슨 도로가 나온다. 이차선 도로로 좁았다. 자칫 하면 이거 사고 당할것같은 분위기랄까. 주위에는 밭과 나무들밖에 없다. 마치 시골처럼.

 

응, 시골? 맞다. 여기는 꼭 내가 어릴적 자주 찾아오던 할머니의 집이 있는곳과 닮았다. 음, 똑같은 곳인가? 역시 남자는 묵묵히 걸어가고 있었다. 앗, 조심. 차가 달려오는데도 남자는 변함없이 똑바로 걷는다. 덕분에 나만 당황해서 시간을 멈춰버렸다. 아, 이 말 했었나? 시간을 멈추는건 자기쪽에서만 절대적으로 가능한거지만, 시간을 조정할수 있는 사람은 그 시간에 멈추지 않는듯했다.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면, 내가 시간을 멈춰도 차나 바람이나 이런건 멈추겠지만 나와 같은 능력이 있는 찬열이라는 남자는 멈추지 않는다고. 그래도 차가 멈췄으니까 됐어. 나 참 긍정적이네.

 

" 아, 여기. "

 

맞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가물가물했는데 언덕 너머로 보이는 마을의 모습이 내 생각에 확신을 주었다. 도시에서 벗어난 상쾌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음, 근데 도시에서 여기로 오려면 적어도 2시간은 걸리지 않나. 지금 우리가 아무리 오래 걸었다고 해도 빠르지도 않고 한시간도 걷지 않은것 같은데.

 

" 지름길. "

 

어떻게 내 생각을 안건지 남자가 말한다. 도시에 그런 지름길이 있었을줄이야. 17년 인생 처음듣는 소리인데? 골목길을 내려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엎어질뻔 했다. 다행히 찬열이 잡아주어서 굴러떨어지는 창피는 당하지 않았다. 찬열은 날보며 비웃었다. 기분 나쁘거든요? 더운 여름인지라 땀이 뻘뻘나는데 때마침 우리 앞에는 슈퍼가 있었다.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자가 슈퍼안에서 아이스크림을 두개 사온다.

 

" 우아, 혹시 사람 마음도 읽어요? "

" 아니, 그냥 눈치지. "

 

내가 좋아하는 딸기맛 아이스크림. 아예 까서 건네준다. 흠, 매너가 몸에 베어있는건가. 찬열이 건네준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음미(?)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여기에 온 이유가 궁금해져서 찬열에게 물었다가 퇴짜맞았다. 왜 이야기를 안해주는데?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갈때쯤, 우리는 산쪽의 산책로 같은 곳을 걸어가게 되었다.

 

 

그 때, 느꼈다. 찬열은 지금 시간을 느리게 흘러가게 하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딱히 나한테 피해가 오는건 없으니까, 말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경사가 높은 언덕의 시작점을 낑낑 거리며 올라가고 있었다. 나중에는 뒤에서 찬열이 받쳐주는 바람에 편히 올라왔지만. 언덕의 산책로의 끝에 올라가면 마을이 다 보이겠지. 들뜬 기분에 나뭇가지를 제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나를 맞이하는 것은 동화속에서나 보던 과자집이었다.

세상에, 아무리 내가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런 현실적이지 않은 곳에 와 볼줄이야. 어렸을때부터 꿈꿨던 과자집이라니! 찬열이 왜 이곳에 나를 데려왔는지는 뒷전으로 한채 과자집으로 맹렬히 달려가고 있던 나였다.

 

찬열은 나를 잡았다.

 

" 먹지마. "

 

뭐야, 내가 무조건 과자집에 달려들어서 뜯어먹을것 같아요? 라고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항의하니까, 찬열은 피식 웃으며 가라는 손짓을 했다. 뒤도 안돌아보고 과자집으로 들어가야지. 똑똑. 아몬드가 중간중간 박힌 초콜릿문을 두드렸다. 안에 누가 있는건가? 그냥 들어가도 되는건가.

 

찬열은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뿐이었다. 뒤를 살짝 돌아봤는데 마을쪽을 향해 보고 있는듯 했다. 나는 긴장해서 문 앞에 서있고, 그런데 문이 혼자 열렸다.

아니, 혼자가 아니다. 안에선 어떤 남자가 문을 열고, (아니 초콜릿을 열고.) 밖에 서있는 나와 찬열을 둘러보더니 문을 활짝 열었다.

 

" 찬열! "

 

남자는 손님인 나는 뒷전이고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찬열에게 우정의 표시라고 해야하나, 저걸 뭐라고 해. 그 있잖아. 달려나가서 목에 팔막 매달고, 응?

이해했을 거라고 믿을게. 하하. 지금 내가 보는건 이산가족 상봉장면이 아닌데, 음. 난 문 안으로 들어가보기 위해 살짝 몸을 들이밀었다.

 

응?

 

안에는 밖에 끌어안고있는 2명의 이산가족을 제외하고 총 8명 정도가 앉아있었다.

 

 

" 누구세요? "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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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ㄹ꿀잼퓨ㅠㅠㅠㅜㅠㅠㅠㅠ신알신울려ㅛㅅ던거보고왔어요대박어디서꿀잼냄새나지않아요?(킁킁)큐ㅠㅠㅠㅠㅠ작가님제가많이애정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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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SAN
꿀잼까진아니고 그냥 잼정ㄷ.. 저도 많이 애정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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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어..? 과자집..? 근데 찬열이에게 매달리는건 갑작스러운 호모스멜..☆★? ㅋㅋㅋㅋㅋㅋ궁금해서 신알신하고 갈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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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SAN
쿸.. 호모스멜...? 스멜? 스멜스멜? 넴 죄송합니다 그 향기의 정체는 뭘까요! 아핳핳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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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프롤로그 보고 다음화나와있어서 신나서 들어왔어욬ㅋㅋㅋ잘보고가요 작가님짱..♥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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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SAN
(신남) 독자3 워아이니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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