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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처음으로 우리 집에서 독립을 하는 날이다. 대학도 졸업하고 군대도 갔다왔고 무엇보다 직장도 얻었겠다, 해서 혼자 나와 살기로 결심했다. 이삿짐을 다 옮기고 아쉬운 마음으로 정이 든 집과 가족들을 떠나보냈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에 간다는게 설레기는 했다. 그 날은 한겨울이라 그런지 비록 날씨는 많이 추웠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포근한 우리집에 조심스럽게 발을 들였다.
일단 들어가자마자 침대로 달려가 누웠다. 방이 2개나 있어서 혼자 살기에는 조금 크지만 꽤 만족스러운 모습이였다.
그렇게 우리 집을 눈동자를 열심히 굴러가며 살피는데 어딘가에서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밖에서 나는 소리겠거니, 했는데 듣다보니 아랫집에서 누가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 이 집은 방음이 왜 이렇게 안돼는거야- 하고 생각한 것도 잠시,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그대
노래를 정말 잘부르는 사람이였다. 무엇보다 목소리가 정말 예뻤다. 똑같은 노래를 수십번이고 부르는거 보면 아마 이 노래를 연습하는듯 했다. 나는 몇 시간동안이나 멍하게 그의 멜로디라인에 이끌려다녔다. 그가 오랜시간후에 노래를 멈췄지만 내 귓가에서 그의 목소리는 떠나지않았다.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그대 를 재생시켰다.
그리고 그 이후로 2주동안이나 그 노랫소리는 한번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원래 소극적이고 남에게 말을 걸고 다닐만큼 오지랖이 넓고 성격이 좋은 편이 아니라 이웃집 사람들은 이 집에 누군가 들어왔다는 것만 알지, 그 정체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물론 나도 누가 사는지 모르는건 마찬가지였고.
그러다 아침에 출근하는 도중에 처음으로 이웃을 만나게되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한 남자였는데 키도 작고 나보다 어려보여서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넸는데 그 남자의 반응이 정말 의외여서 기억에 남았다. 아무렇지않게 인사를 맞받아쳐줄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내 목소리를 듣고 눈을 마주치자마자 헉! 하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안녕하세요오..하고 말꼬리를 늘려가며 대답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릴때까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 슬쩍 옆모습을 보니 볼이 새빨개져있었다. 어쩐지 나도 모르게 그를 귀엽다고 생각해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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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을 바꿨어요~
음악을 안숨겨놓으려고 했는데 글읽는데 방해될거 같아서 들으실 분만 들으라고 숨겨놨어요!
오랜만에 글썼는데 힘드네요ㅠㅠ...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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