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강다니앨] 구애
W. 연깅
BGM : 선우정아 - 구애
"다니엘."
"응?"
"좋아해."
"..."
"좋아해, 많이."
"주은아."
"응?"
"...아냐."
하려던 말 다 하고 가지, 궁금하게.
언제부터였을까?
둘이 남게 되면 어색한 기운이 감돌고, 네가 날 피하듯 한 게.
사랑받고 싶다.
내가 강다니엘을 사랑하는 만큼.
매일 반복해서 사랑을 고백해도 넌 못 들은 척, 못 본 척 하고 말지.
아프다.
그래도 난 좋아. 괜찮아.
난 네가 들리고, 네가 보이니까 그거면 됐어.
*
"재환아, 나 이번에 이거 샀는데 어때?"
"구려."
"아니, 너 말고. 다니엘이 보기엔 어떨 것 같냐고."
"두 번 말하게 할 거냐?"
"아- 재수없는 새끼."
강다니엘에게 잘 보이려고 예쁜 옷도 골라보고,
"재환아, 다니엘은 무슨 노래 좋아해?"
"너랑 취향 정반대던데."
"뭔 상관이야, 아. 그냥 너 아는 거 없지?"
"...춤 잘 추니까 뭐 댄스 장르 좋아하겠지."
"그건 당연히 알고!"
강다니엘과 같은 관심사를 나누고 싶어서 좋아하는 것도 알아보고,
"재환아!"
"김주은."
"다니엘 이번에 축제 ㄴ,"
"그만 좀 해라, 걔 여자친구 생겼어."
"어...?"
"며칠 전에 존나 예쁜 여자ㅊ, 야, 너 우냐?"
"하..."
"아씨- 울긴 왜 울, 야! 울지 마!"
하면 뭐 해. 난 또 너의 관심 밖이라서 이렇게 울기만 하는데.
지금 날 위로해 주는 김재환의 품, 날 토닥여 주는 김재환의 손이 모두 다니엘의 것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생각... 생각뿐이지, 항상.
*
"야! 강단이!"
- 김주은...?
슬픔을 못 이겨 술을 퍼 먹는 게 아니었다.
그냥 김재환이 노래방 가자고 할 때 갔다가 김재환이랑 있을 걸.
"헤- 내 이름 불러줬다, 강단이가!"
- 너 술 마셨어?
"헙, 티 나? 미안... 조-금 마셨어."
- 어ㄷ,
"너 여자친구 생겼다며! 조금 아니, 많이! 완전 많이 많이 속상한데! 축하한다고-"
- 하... 어디야, 지금.
"에이- 여자친구도 있는 양반이 지금 시간에 나오시면 안 돼요!"
- 어디냐고!!!
"왜 화를, 여기... 학교 앞 포장마찬데..."
화내고 싶은 건 난데, 왜 네가 화 내?
나 늘 너 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너무 보기 싫어.
포장마차에서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면서 재빨리 계산을 하고 나왔다.
진짜, 혹시 만약에라도 강다니엘을 만나게 될까 봐.
"김주은!!!"
하, 혹시 만약의 상황이었는데 강다니엘을 만났다.
아니, 강다니엘이 나한테 왔지.
기쁜 건가, 짜증나는 건가.
매일같이 그려내는 혹시 만약의 상황, 일어나지도 않으면서
너 보기 싫은 오늘은 왜 그 상황이 일어나는 거야.
"왜 왔어?"
"뭐?"
"너 나 안 좋아하잖아. 여자친구 있잖아! 지금 나 걱정 돼서 온 거 아니야?
그럼 왜? 왜 나 걱정하는데?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잖아. 다 알면서 이렇게 헷갈리게 하지 말란 말야!
이러면 나 또, 또 기대하고 기다리게 된다고... 나 진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
"기다리지 마."
"뭐...?"
"그리고 없어, 여자친구 그런 거."
"..."
"넌 그런 소린 어디서 들어서...! 아무튼 다 아니야."
여자친구가 없다는 네 말에 안심이 되어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기다리지 말라는 말에 망치로 심장을 내려친 듯 아팠다.
"기다리지 말라는 말, 무슨 뜻이야?"
"..."
"하, 이젠 그냥 포기하라고? 기다릴 기회도 안 주는 거야?"
"..."
"그렇게 싫었구나, 알았어. 이제 기다리지도 않을게. 근데! 오래 걸릴 거야. 나 너 잊는 거 힘들 거야.
다 너 좋아하니까, 너 싫어하는 거 하기 싫으니까 안 기다릴게, 잊ㅇ"
지금 이게 꿈일까?
내 입술 위에 있는 게 너의 입술이라는 게.
동그랗게 뜬 눈으로 보이는 너의 감은 눈, 그리고 길게 뻗은 속눈썹이 1c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보인다는 게.
한 손은 내 어깨에, 다른 한 손은 내 눈을 감겨주며 그렇게 넌 날 설레게 했다.
숨을 쉬는 것도 잊을 만큼 황홀해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사실이면 좋겠다. 혹시 꿈이라면 영원히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잊지 마. 나 계속 좋아해 줘."
"..."
"기다리지 말라는 건, 이제 기다리는 건 그만하고... 나도 너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좋아해, 사귀자."
자기 품안에 날 가두고 따뜻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너에
오늘 밤 잠자리는 너무나 따뜻하겠다.
아니, 잠이 안 오겠다.
재환아, 왜 거짓말 했어... |
선우정아님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제 욕구를 다 미치지 못한 너무 부족한 글이지만 끈기를 가지고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회색 글씨는... 뭐, 신경쓰지 마세요! X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