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들의 거리
부제: 악귀의 속삭임
다니엘오빠의 옆자리에 앉아서 아침에 깨진 컵을 생각하며 밴드가 붙은 손가락은 바라보았다. '오빠, 그냥 혼자갔다오지..' 조용하던 차안이 나의 불만소리로 울려퍼졌다. '오빠 좋다고 할때는 언제고, 이제는 귀찮다 이거야?' 내 말에 다니엘오빠는 기분이 상한듯대답하였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그 이해선씨 뭔가 좀 느낌이 안좋아서..' 나에 대해서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이해선씨의 눈빛을 생각하면, 지금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가위에 오래눌려서 기운이 좀 안좋기는 하지...그래도 나쁜사람은 아닌것같던데', '....응..' 다니엘오빠의 말에 그런 느낌이 아니라 다른 감추고 있는 뭔가가 있는것같다고 말을 하려다가 말았다. 뭔가 있는 것같기는 한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고, 오빠의 말대로 가위에 오래눌려서 그런 기운을 뿜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확실해질때까지는 그냥 입을 다물고 있기로 하였다. 지금은 이해선씨가 아니라 그 악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터질것같이 복잡했으니까.
'갑자기 시간을 바꿔서 죄송해요.' , '아니에요. 와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여기 앉으세요.' 늦은 시간에 여자 혼자사는 집에 가기 그렇다면서 다니엘오빠는 약속 시간을 오늘로 미뤘었다. 예의가 바른 다니엘오빠덕에 나는 머리가 복잡한 상태로 이해선씨의 집까지 오게 되었고. 나를 보자 이해선씨가 '어, 여주씨도 오셨네요. 못오실 줄 알았는데.'라고 말을 하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웃으며 말을 하였었다. 그냥 안부인사였음에도 이해선씨가 말을 하니까 한마디 한마디에 소름이 돋았다. 못오실줄 알았다고 말을 하며 나를 위아래로 짧게 훑는데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그냥 오늘 내가 너무 예민한 탓일까. 이해선씨만 보면 복잡해지는 머리에 다니엘오빠옆에서 입을 다물고 조용히 앉아있었다.
'확실히, 집안에 음기가 가득하긴 하네요. 원래 몇시쯤 잠자리에 드세요?', '11시...늦어도 12시는 안넘기고 자는 편이었죠. 요즘에는 무서워서 안자려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가 새벽녘에 결국 잠이 들고요.' 이해선씨의 말을 들으며 다니엘오빠는 '잠시 집을 좀 둘러볼 수 있을까요?'라고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
'여주씨 괜찮으세요? 안색이 많이 안좋으신데.....', '괜찮아요. 어제 제가 술을 마셔서 그런가봐요.' 내 말에 여자는 웃음을 띄우며 내 눈을 응시하였다. '그런데 혹시 어제 무슨일 있으셨어요?', '네? 어제요? 없었는데,,,그건 왜 물어보시는지...', '아...어제 여주씨가 일이 생겨서 다니엘씨가 시간이 안될것같다고 연락이 와서요. 혹시 무슨 안좋은일이라도 생기신게 아닌가하구요. 제가 가위에 오랫동안 눌려서 그런지, 촉이 좀 좋아졌거든요. 근데 지금 여주씨의 얼굴을 보니까 뭐랄까 분노와 공포 그리고 불안이 뒤섞여 있는것 같아서요. 마치 무서운 원수를 만난것처럼요.' 눈빛이 살짝 달라져서 말을 하는 이해선씨의 말을 들을 수록 놀라움이 커져갔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정확하게 집어내는 이해선씨의 말에 소름이 돋았다. 이 여자 도대체 정체가 뭐야.
'여주야 잠깐 여기 들어와봐.' 이해선씨에게 한마디를 하려고 하는 순간, 방안에서 다니엘오빠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여주씨 부르네요. 얼른 들어가봐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다음에 해요. 아직 정리가 잘 안된것같은데.' 이해선씨는 자신을 향해서 무어라 입을 떼려는 나를 저지하며 어서 가보라며 방쪽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느긋하게 컵을 들고 커피를 마시며 '우리얘기는 다음에 하죠.'라고 말을 했다.
"...매일 가위를 불린다고 하는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가위에 눌리면 대부분 집에 그 귀신이 붙어있기 마련인데...여긴 전혀 그런게 없...여주야? 여주야?' 이해선씨가 했던 말을 생각하느라 다니엘오빠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으니 다니엘오빠가 어깨를 흔들어 오며 내 이름을 불러왔다. '네?..왜요?', '여주야 너 괜찮아? 진짜 괜히 같이 오자고 했나..',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냥 생각 좀 하느라...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괜찮다는 내 말에 내 얼굴을 살피던 오빠는 '여기 귀신이 하나도 없다는게 이상하지 않아? 이해선씨의 말을 들어보면 꽤나 쎈 놈인거 같은데 여기 집에서 음기가 느껴지는 곳은 없어...그나마 뭔가 느껴지는 곳이 여기 방인데...이게 영기는 아니고 묘하게 다르단 말이야.' 다니엘오빠의 말을 듣고 보니까 뭔가 이상했다. 가위에 눌리면 보통 그 집에 머무르며 괴롭히기 마련인데, 귀신의 흔적이 느껴지긴 했으나 너무도 깨끗했다.
'어? 오빠 여기 침대 밑에 뭔가 붙어있...' 침대밑을 손으로 더듬거리다가 손에 잡히는게 있어서 잡아뜯어서 확인을 하니 손바닥만한 부적이 있었다. 처음 느끼보는 묘한 느낌의 부적이, 이 방에서 느껴지던 묘한 느낌이 이 부적에서 나온것같았다. 그런데 부적에서 나오는 기운보다 더 눈이 가는게 있었다. 부적에 그려져있는 내 손목에 있는 문양과 동일한 문양, 그리고 그 문양의 타고 흐르는듯한 새빨간 색의 피로 추정되는 것까지...이게 뭐지 도대체 뭐야.... 말을 잇지못하고 손을 떨면서 부적을 보고 있는 나를 보고 다가온 오빠가 내 손에 들린 부적을 보고는 나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해선씨 이 부적이 침대밑에 붙어져 있었는데, 아시는겁니까?', '네? 이게 제 침대밑에 붙어있었다고요? 저는 이런거는 처음봐요....이거 안좋은 부적인가요?' 다니엘오빠가 이해선씨 앞으로 부적을 보여주자 이해선씨가 깜짝 놀라며 부적을 바라보았다. '그게.....이 부적은 처음봤는데, 이 기운과 글로 봐서는 소환부적인것같습니다. 그러니까...혹시 주변에 사이가 안좋은 사람이 있습니까? 최근에 크게 싸운 사람이라든가', '아뇨.....없습니다. 최근에 싸운일도 없구요..그런데 왜 그런걸 물어보시는 거죠?', '이 부적이 귀신을 불러내는 부적입니다. 그것도 꽤 힘이 있는.....이해선씨가 최근에 가위에 눌리기 시작한게 다 이 부적때문입니다.' 다니엘오빠의 말에 이해선씨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누가 저한테 악감정이라도 가지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럼 전 어떡하죠?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아야하는 거에요?' 이해선씨는 울먹이면서도 다니엘오빠를 향해서 질문을 쏟아냈다. '이 부적은 일단 제가 가져가서 잘 태울테니 오늘밤은 편하게 잘수 있을겁니다. 다만,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아내지 못하면, 아마....계속...' 이해선씨는 결국 오빠의 말에 눈물을 쏟아냈다. 손을 떨면서 울음을 터트리는 이해선씨의 모습에 다니엘오빠가 등을 토닥여 주었다. 티슈라도 주려도 몇장 뽑아서 이해선씨와 눈높이를 맞추며, 고개를 숙이고 티슈를 전해주었다. 그리고 그 순간 소름이 돋았다. 분명 바닥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울고 있는데, 입꼬리는 위로 올라간게 웃고 있었다.
"당분간 매일 이해선씨의 집으로 가서 확인해주자."
"내가 잘못본거겠지...그래 잘못본거야.."
"여주야 내 말 듣고 있어? 아까부터 뭘 그렇게 중얼거리는 거야?"
"오빠!"
"깜짝이야, 왜? 왜 그래 여주야"
"오빠 우리 앞으로 이해선씨 보러가지말자. 불러도 안된다고 하자. 웃고 있었어. 분명 웃고 있었다고...."
횡설수설하며 이해선씨를 앞으로 보지말자고 말을 하는 내 말에 다니엘오빠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는게 좋을 것같다고 말을 하였다.
불을 끄고 누우니, 섬광을 번뜩이며 벽 모서리에 서서 나를 늘 쳐다보는 귀신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낄낄낄 드디어 시작됐네 대뜸 시작됐다고 말을 하며 낄끼거리며 웃어대는 귀신에 '뭐가 시작됐다는 거야?'하고 물었으나, 늘 지키던 자리를 뜨고 없었다.
이마를 스치는 바람과 공기중에 퍼진 악취에 눈을 번쩍 떴다. 이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빛이 새어들어오고 있는 창문쪽으로 몸을 돌리니 끼히히 생각보다 빨리깼네 그 악귀가 창문밖에 떠있었다.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손목에 빛을 내며 창가로 다가서니, 악귀는 여유롭게 웃으며 워 진정하라고 오늘은 중요한 사실을 좀 말해줄까하고 왔으니 말이야. 라고 말을 하며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드디어 만났어, 내 원수. 오늘 널 꼭 죽이고 말거야.' 악귀를 향해서 손을 뻗었으나, 손에서 빛이 새어나오다가 이내 시들해지며 꺼져버렸다. 이런 마음대로 잘 안되나봐, 안타까워서 어쩌나 끼히히히 오늘 또 죽는건가하고 기대했는데 말이야 끼히히 '켁켁...개....새끼 꼭 죽여버릴거야 왜 앞에 있는데 죽이지도 못하는데!!' 창문을 열고 악귀에게로 손을 뻗었으나 그보다 빨리 손을 뻗은 악귀에 의해서 목이 조였다가 풀려났다. 말했잖아 오늘은 너에게 재미난 사실을 말해줄까해서 왔다고, 그런데 계속 이러면 내 마음이 변하려고 하는데...끼히히히 니 엄마가 죽었던 날 기억나? '닥쳐 니가 뭔데 우리 엄마를 입에 올려!!!!! 그때는 아무것도 못하더니 많이 컸네 키킼 넌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내가 니 엄마를 죽였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지 않아, 멍청하지 너도 참. '개소리 집어치워, 한마디만 더 하면 당장 널 죽여버릴거야.' 그때 칼이 떨어져있었지. 니 엄마가 죽은 원인은 자상으로 인한 과다출열. 난 그 현장에서 누가 니 엄마를 죽이는지 목격한 목격자지. 뭐 죽은 니 엄마를 가지고 논 건 사실이지만 말이야, 니 엄마를 죽인건 내가 아니라는 거지. 너도 이상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잖아. 악귀 주제에 왜 칼을 써서 엄마를 죽였지하고. '...죽을까봐 겁나나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말이야.....니가 아니면 누구라는 거야 난 분명 봤어 니가 우리엄마를,,,가지고...놀던!' 그래 넌 내가 죽은 니 엄마를 가지고 노는 걸 봤지. 엄마를 죽이던걸 본게 아니지. '....' 니가 불쌍해서 알려줄게, 누가 니 엄마를 죽인건지 '아니야 니가 죽인거야 너야 니가 죽였어 내가 봤어.'
악귀는 순식간에 눈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넌 니 옆에 있는 사람을 너무 믿는 거 같아. 믿지마 니가 믿는 그 애가 니 엄마를 죽였으니까.
"너 오늘따라 얼굴이 더 심하다."
"오빠, 악귀가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겠죠."
"얘가 아침부터 뭔 헛소리래."
"옛날일이라도 자기랑 별 상관없는 일로도 거짓말을 하죠? 그쵸?"
"보통 걔들이 하는 말은 믿을게 못되기는 하지."
"그쵸? 그런거죠?"
"그런데 또 아예 못믿을거도 없지. 거짓속에 진실을 숨겨서 말을 하기도 하니까. 적어도 하는 말 중에서 진실이 하나쯤은 숨어있지.."
지훈이와 시선이 마주치자 내가 먼저 피해버렸다. 박지훈 걔야 니 엄마를 죽인게. 지훈이의 얼굴을 보자 떠오른 악귀의 목소리에 고개를 흔들었다. 김여주 너 설마 지금 악귀의 말을 믿고 지훈이를 의심하는 거야? 그러면 안돼. 지훈이는 절대로 그럴애가 아니라고.
'여주야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 '어? 아니 없는데 그런거 전혀 없는데.' ,'그럼 방금 왜 피했어?', '어? 아니야 안피했어! 진짜야.' ,'그래? 내가 착각했나보다. 혹시라도 나때문에 기분상한거 있으면 말하고 무슨일있어도 말하고.' 그래, 저렇게 착한 지훈이가 그랬을리가 없지. 그냥 다시 죽기싫어서 발악을 하는거야, 절대 믿지마 그말.
그리고 며칠동안 지훈이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내가 지훈이를 피한것도 아니었는데, 무슨 일이 그렇게 많은지 지훈이의 얼굴을 보기가 어려웠다. '오빠, 요즘 지훈이한테 너무 일을 많이 시키는거 아니야?', '응? 지훈이 요즘 일들어온거 없는데..' 지성오빠의 말에 머리가 띵해졌다. 요즘 일이 많아서 바쁘다고 말을 하며 지훈이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뜨기 바빴었는데, 들어온 일이 없다니...
'요즘 지훈이형 해선누나랑 너무 붙어다니는거 아니야?', '그러니까 혹시 둘이 사귀나.' 사무실을 들어오며 말을 하는 대휘와 관린이의 말에 귀가 번뜩였다. 관린이에게 다가가서 그게 무슨 말인지 물어보니, 지훈이가 이해선씨와 할 일이 있어서 요즘에 자주 만났다고 했다. 자신들도 몇번 만나서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고. 지훈이가 이해선씨랑 요즘에 자주 만난다니, 그게 무슨.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되지않았다. 지훈이는 '지훈아 너 감좋잖아? 이해선씨 어때? 나 그 사람만 보면 계속 소름이 돋아서...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걸까?.......그치?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어. 아무튼 만날일도 없겠지만 지훈이 너도 이해선씨랑 만나지마. 그 여자 뭔가 기분이 안좋아..' 내가 이해선씨를 안좋게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을뿐더러 자신도 느낌이 안좋다며 접촉을 하지말라고 내게 말을 했었는데.....
관린이와 대휘가 다른사람을 이해선씨라고 착각을 한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눈 앞에 이해선씨와 지훈이...그리고 지훈이 옆에 서 있는 그 악귀가 한자리에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지훈이는 그 악귀를 볼 수가 없을 테지만, 나를 먼저 발견한 악귀가 지훈이를 가리키며 니 엄마 죽인놈 이라고 말을 하는 악귀의 목소리때문에 조금씩 지훈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박지훈, 너 요즘에 일때문에 바쁜거 아니더라, 지성오빠가 너 일없다고 하던데."
"아..그게 사실은.."
"너 이해선씨 만났지, 아까전에도 만났고."
"응,,,속일생각은 없었는데, 여주 너가 싫어했던게 마음에 걸려서 말 못했어 미안해."
".......너....정말 너야? 아니지...지훈아 아니지? 악귀가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지 너가 절대로 그럴리가 없잖아."
"무슨 말이야 여주야? 무슨일 있었어? 박우진이 또 짜증나게 했어?"
"너 아까 왜 그 악귀랑 같이 있었어! 왜..하필 그 악귀랑 같이 있었어?"
"악귀라니..설마 아까 이해선씨랑 같이 있었을때 그때 옆에 악귀가 있었어? 너희 엄마 죽였던 그 악귀?!"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오빠들이 너한테 말해줬어?"
"....아니....그게..."
"그럼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아냐고!! 정말 너야? 진짜 니가 죽인거야?!"
"무슨 소리야 여주야...!..그게 아니라...."
박지훈, 박지훈, 박지훈.....공책에 박지훈의 이름을 계속 써내려갔다. 니가 죽인거냐고 물은 내 말에 상처를 받았던 지훈이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래, 지훈이가 우리 엄마를 죽였을리가 없다. 절대로 지훈이는 그럴일을 할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데 계속 엄마의 일에는 이성을 잃어버리곤 하는데, 왜 이해선씨랑 같이 있었는지, 어떻게 우리엄마가 악귀한테서 죽은걸 아는건지 물음에 대답을 해주지않는 지훈이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서 의심의 싹이 트고 있었다. 이미, 악귀가 내가 건넨 말을 들은 순간부터 나는 악귀의 마수에 빠지고 말았던것이다. 그 순간부터 지훈이를 다른눈으로 봤으니까... 김여주.....소중한 사람이라면서 믿지도 못하고 의심하고 정말 못났다 못났어... 답답한 내 자신에 책상으로 얼굴을 묻어버리고 말았다.
깜깜한 밤...늘 방안에 있던 귀신조차없이 혼자 서 있는 방안에서 덜덜 떨며 준비한 칼을 들었다. '잘 될거야, 잘 할 수 있어 김여주'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느라 몇번이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 후, 단숨에 칼로 손바닥을 세게 베었다. '윽....' 신음을 참으며 손에 힘을 주며 떨어지는 핏방울을 준비해둔 병에 담았다. '내가 다 지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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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마지막 문단은 앞에 사건과 시간 간격이 꽤 있답이다.
구독료없는 날에 맞춰서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다행히 성공했습니다. 얼른 무료일때 읽으세욧!!
애들 분량조절은 실패했네요..ㅠㅜㅠㅜ 진영아 미안해ㅜㅜ다음화에는 꼭 등장시켜줄게ㅜㅠ 오늘 뭔가 급전개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지만, 예쁜 독자님들은 이해해주실거라 생각해요..ㅎㅎㅎ
♥사랑스런 나의 암호닉 69명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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