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안내쟈냐 쟈나쟈나
얼마 전 새벽에 끄적인 단편이 생각보다 많은 댓글이 달려서 완전 놀랐어요ㅇ♡ㅇ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편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정말 죄송하지만 그 단편은 이어나갈 생각이 없습니다 엉엉
스토리도 생각안하고 막 쓴 글이라서ㅠㅠ 죄송해요
정작 도티처도 진도가 안나가서...헣허
6화밖에 안됬는데 슬럼프 왔어요....흡...
아! 그리고 신알신? 신청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 암호닉 신청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게 뭔지 제가 잘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감사합니다!!
![[EXO/카디] 선생님, 선생님. 도경수 선생님! - 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9/4/a94562f1f1dc8a4aac7abecc234ce2b9.jpg)
선생님, 선생님. 도경수 선생님!
6
영화가 끝나고 김종인은 대뜸 나에게 밥을 해주겠다며 부엌으로 홀랑 들어가버렸다.
"나 배 안고픈데."
가볍게 내 말을 흘려들은 김종인은 꾸역꾸역 날 식탁의자에 앉혔다. 앞치마를 두른 폼새가 꽤나 익숙해 보였다.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힐 것처럼 생겼는데.
내 의심스러운 눈빛을 눈치챈건지 프라이팬에 불을 붙이던 김종인이 피식 웃었다.
"못 미더우세요?"
자신만만한 표정이 '오빠 믿지?'라고 말하는 것 같아 참아보는데도 결국 웃음이 터졌다. 쪼끄만 게.
"어어? 진짜 못 믿나 보네."
프라이팬을 흔들던 김종인이 뭔가 부족한 듯 쓰읍- 하고 턱을 쓰다듬더니 냉장고에서 무언갈 꺼낸다.
그 분주한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힐끔 뒤를 도는 김종인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ㅇ...왜."
"왜 자꾸 쳐다보지."
"나... 안 쳐다봤는데."
괴고 있던 팔을 풀고 괜히 헛기침을 했다. 그냥 요리하는 모습이 신기했던 것 뿐이다. 그 뿐이다.
흐응. 그랬구나. 의미모를 미소를 짓던 김종인은 프라이팬을 몇 번 더 흔들었다. 천천히 퍼지는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그러고보니 오늘 한끼도 안 먹었구나.
쑥 들어간 배를 슥슥 쓰다듬고 있었더니, 하얀 접시에 담긴 볶음밥이 올라왔다.
노릇하게 볶아진 새우에 옹기종기 썰어진 채소들, 고슬한 밥까지. 김이 펄펄 나는 그것들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졌다.
앞치마를 접고 맞은 편에 앉은 김종인이 어서 먹으라는 시늉을 했다.
"너는."
보아하니 후라이팬에 있는 볶음밥을 전부 쏟아 나에게 준 모양이다. 숟가락도 놓지 않고 앉아있는 김종인은 고개를 내저으며 직접 숟가락을 쥐여주었다.
울어서 배고프잖아.
그러면서 반찬 접시들을 내 쪽으로 더 밀어준다. 혼자 먹는 게 민망해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다가 볶음밥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앗, 뜨뜨...!"
생각보다 훨씬 뜨거워서 하마터면 전부 뱉을 뻔 했다. 입을 막고 동동 거리자 얼음물을 건네며 작게 고개를 젓는다.
"너 방금 되게 한심하다는 표정 지었어."
"아닌데."
"뻥치지마."
"진짜."
"진짜?"
"응."
"그럼말고."
접시 너머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말이야."
"......"
"너 어째 말이 좀 짧아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아까부터 쭉 반말이었던 것 같은데.
"누가봐도 쌤이 훨씬 어려보이는데."
"......야."
"신경쓰이면 존댓말 쓸께요."
듣자 하니까 이게. 음식을 모두 삼키고 한마디 하려 입을 떼자 웃으며 곧바로 말을 덧붙인다.
아니... 뭐.
딱히 반말 해도 상관없긴 한데.
차마 눈을 마주치지는 못하고 대신 볶음밥을 크게 떠 한 입 더 넣었다. 볼이 확확 달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아, 볶음밥은 왜 이렇게 뜨거운거야.
김종인은 뭐가 그리 우스운지 아까부터 입가에 미소가 걸려 떠나질 않는다.
빵빵해진 볼을 하고선 힘껏 째려보자 이젠 식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웃어댄다.
"왜 웃냐."
왠지 비웃는 것 같아서 차갑게 쏘아봤더니 어느새 눈에 눈물까지 고여있다. 아, 쌤. 진짜.
나는 전투적으로 접시를 싹싹 비웠고, 김종인은 내가 먹는 내내 터지는 웃음을 참으려 안간힘을 쓰는 듯 했다.
"잘 먹었습니다."
빈 접시를 싱크대로 가져가려 일어나는데, 김종인이 접시를 빼앗아 들고선 어깨를 꾹 눌렀다.
"앉아 계세요."
한 손으로 접시를 들고 휘적휘적 싱크대로 가더니 설거지를 시작한다.
이젠 완전히 전업주부의 포스를 풍기는 뒷태에 할말을 잃었다.
뭐야, 얘. 고등학생 맞아?
척척 뒷정리를 하더니 야무지게 행주를 빠는 모습에 입만 떡하니 벌어졌다. 김종인 너.
"짱이다, 진짜."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날 보더니 무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늘 하는 일인데요, 뭘.
밥까지 먹고 나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서둘러 집을 나섰다. 곧 있으면 막차시간이다.
"오늘은 제자한테 신세 좀 졌네."
현관에서 신발을 꾸겨 신다가 한마디 건넸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한껏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신세는 무슨."
"고마워. 종인아."
뒷짐 진 채 발끝만 툭툭 차고 있다가 종인아- 하는 말에 고개를 들더니 눈을 마주쳐왔다.
대답 대신 고개를 꾸벅 숙이는 모습이 귀여워서 쑥 까치발을 들어 머리통을 쓰다듬었다.
"쌤 간다-"
마당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대문을 닫으려고 뒤를 도는데, 현관문 틈으로 어슴푸레 주황색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빛에 나도모르게 대문을 붙잡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손 끝이 간질간질 저려왔다.
탁하고 불이 꺼짐과 동시에 대문을 꽉 닫고 정류장을 향해 내달렸다. 으아,막차 놓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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