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2415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도경수과외쌤 전체글ll조회 1490


구독료따위!! 내지 마thㅔ요!!

 

 

 

 



[EXO/카디] 선생님, 선생님. 도경수 선생님! - 2 | 인스티즈

 

선생님, 선생님. 도경수 선생님!

 

 

 

2

 

 

 

 

 

 

 

별다른 소득 없이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그리고 정확히 10일 만에 전혀 예상치 못한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과외 구하신다고 해서."

 

"아, 네! 과외 신청하시려구요?"

 

무표정하게 전화를 받던 나는 그것이 과외 상담 전화라는 것을 깨닫고 휴대폰을 고쳐잡았다. 절로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네."

 

"고등학생 맞죠? 학생 이름하고 어머니 전화번호 좀 알려줄래요?"

 

휴대폰을 어깨와 귀 사이에 끼운 채, 빠르게 포스트잇과 볼펜을 꺼낸 나는 수화기 너머의 낮은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이름은 김종인이고, 부모님 전화번호는... 없는데."

 

다소 가벼운 말투였지만 비꼬거나 농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오히려 조금 난처해하는 듯 했다. 수화기 너머로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대충 무슨 상황인지 파악한 나는 괜찮다고 말한 후, 상담 날짜를 잡고 전화를 끊었다. 김종인. 통화목록을 뒤져 그의 번호를 저장했다.

김종인. 이었구나. 이름.

 

"진짜로 전화할 줄은 몰랐는데..."

 

침대에 벌렁 누워서 적다 만 포스트잇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름 - 김종인. 보호자 전화번호 - 없음.

 

 

*

 

"이게 뭐야..."

 

종이에 적힌 주소를 다시 한번 읽어봐도 변함이 없었다. 분명 이 집이 맞았다.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고 찾아간 그의 집은 열흘만에 온 연락보다 더 예상 밖이었다.

처음엔 드라마 세트장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내 눈앞에 있는 거대한 저택은, 적어도 부모님 없이 사는 고등학생이 살만한 집은 아니었다.

부모님이 없다는 건 어쩌면 나의 짧은 추측이었을지도 몰랐다. '엄마'가 없는 게 아니라 엄마의 '전화번호'가 없었던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어마어마한 집에서 산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었고, 무엇보다 이런 거대한 집에 혼자 산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움츠러든 어깨를 애써 쫙 펴고 대문 초인종을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굳게 잠긴 철문이 부드럽게 열렸고, 드넓은 마당을 가로지르며 생각했다. 무조건. 여기서. 과외하고 만다.

 

띵동-

 

"김종인 학생, 과외 상담하러 왔어요."

 

최대한 밝게 목소리를 내려 애쓰며 딱딱하게 굳은 볼근육을 억지로 끌어올렸다.

벌컥하고 열린 문 너머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빨려들어갈 것 같은 새카만 눈동자. 압도적인 키차이로 올려다 볼 수 밖에 없는 까무잡잡한 얼굴. 교복이 아닌 사복 차림이라는 것만 빼면 처음 본 그 때와 똑같았다.

 

"뭐해요."

 

"...어?"

 

"안들어오고."

 

그 조그만 머리통을 나도 모르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민망함에 황급히 시선을 거두고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집 안으로 들어갔다.

김종인과 나는 현관에서부터 이어진 긴 복도를 지나고 운동장만한 거실을 가로지른 후에야 김종인의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40평. 아니 50평 쯤 되려나? 거실이 우리집만하고 우리집이 22평이니까...

머리를 돌려가며 이 어마어마한 집의 크기를 계산하고 있는 나를 냉랭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던 김종인은 방 한가운데에 있는 탁자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제서야 주섬주섬 가방을 내려놓고 그 맞은 편에 앉은 나는 노트와 볼펜을 꺼냈다.

 

"김종인 학생. 맞죠? 수학 과외 신청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김종인은 턱을 괸 채 느리게 눈꺼풀을 꿈뻑였다. 특유의 나른한 눈빛을 뿜어내면서.

 

"음... 김종인 학생. 과외를 신청하려면 '부모님 동의서' 라는게 필요해요."

 

절차상으로는. 솔직히 말하자면 부모님 동의서같은 건 준 적도 받아 본 적도 없다. 일반적으로 과외를 신청하는 쪽은 학생이 아닌 부모님 쪽이였으니까, 동의서 같은 건 사실 아무 의미도 없었다.

 

"그런데 부모님 전화번호가 없다고 해서..."

 

말 끝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몰라 길게 내뺀 나는 슬쩍 김종인의 눈치를 살폈다. 턱을 괸 채 눈만 아래로 내리깔고 있는 김종인은 미간을 찌푸리고선 무언갈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

 

어떤 표현을 써야할지 몰라 답답한 모양이었다. 나는 괜찮다는 눈빛을 보내며 그의 답을 기다렸다.

 

"...아빠는 4년 전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어디 계신지 몰라요.

작년에 유럽 그 쪽에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아."

 

"정확히는 아무도 몰라요. 늘 바뀌니까."

 

별 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인 그는 이제 되었냐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눈을 한바퀴 데구르르 돌린 후에야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고, 눈썹을 위로 치켜뜬 김종인이 노트를 눈짓으로 가리켰다.

 

"어... 그렇구나."

 

"......"

 

"그럼 동의서는 받을 수 없겠네요. 음."

 

노트 맨위에 있던 칸을 두줄로 박박 그었다.

 

"과외는 일주일에 두번 또는 세번인데. 이건 학생이 정하는 거에요. 화목 또는 월수금.

 

주 2회는 40만원, 주 3회는 60만원.

 

근데 학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정도 과외비를 낼 수 있을...."

 

노트에 숫자들을 적어가며 설명을 해 나가던 나는 마지막 문장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볼펜을 멈췄다.

 

부모님과 같이 안 사는 건 확실해졌고, 그럼 이 넓은 집에서 혼자 산다는 건데.

 

한 달에 60. 사실 꽤 높게 부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내 인생 최대의 꿀알바였던 부잣집 동네 과외도 월 50이었는데.

 

혼자 사는 고등학생이 한달에 60만원을 낸다는 건...

 

"일주일에 세번으로 할게요."

 

"......엥?"

 

귀를 의심케 하는 낮은 목소리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바짝 치켜올렸다.

바보같은 나의 목소리에 웃음이 터진 건지 고개를 파묻고 어깨를 들썩인다. 뭐? 한다고?

 

"저기, 학생."

 

"월 60만원. 월수금. 할께요, 그거."

 

아직 웃음기가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하는 김종인을 벙찐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니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내 내 표정을 읽은 건지 김종인이 말을 덧붙였다.

 

"아빠가 남기고 간 유산이 쫌 있어요. 엄마도 가끔이긴 하지만 돈 보내주시고."

 

"......"

 

"낼 수 있어요, 그 돈."

 

걱정 말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김종인은 이미 과외를 하기로 마음을 굳힌 듯 했다. 그 단호한 얼굴에 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나는 계좌번호만 달랑 적어준 채로 그 집을 나왔다.

 

큰 길가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문자가 왔다.

 

 

[나 안 가난하니까 걱정마요.]

 

 

쪼끄만 녀석이 나 돈욕심 있는 건 어떻게 알아서. 괜히 피식 웃고서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쏙 넣었다. 바람도 불지 않는 한적한 버스정류장.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흐앙 취향저격하시네여 거참말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종이니 그래서 뭐 우짤껀대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ㅋㅋㅋ진짜 귀여워요 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김조닌 ㅠ ㅠ 부자였어여 ㅠ ㅠ 조니닌 ㅠ ㅠ경수야 ㅠ ㅠ 너왜자꾸만 그렇게 귀엽냐? 짜식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너무재밌어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