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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율싴] 거짓말처럼 (긴글주의) | 인스티즈  

  

  


  


  

평소와 같이 강의실 안에는 분주한 분위기가 풍겼다. 두꺼운 전공서적을 들고서 강의실을 나서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웃음소리가 귓가를 헤짚으며 들려왔다. 여전히 바보같은 웃음소리에 장난끼가 가득한 목소리. 나를 발견하지 못한건지, 아니면 보고서도 못본 척을 하는건지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처음부터 몰랐던 사람이였다는 듯 그렇게 권유리는 내 옆을 지나쳐 갔다. 그런 유리의 반응에 주변에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5년이란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길었던 그 시간이 불과 3일전의 내 고백하나로 물 밀리듯 단숨에 쓸려내려가 버렸다. 정말 아무런 흔적없이.  


  

.거짓말처럼 .  


  

오전 강의가 끝나고, 점점 올라오는 식욕에 학사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여전히 이 곳도 시끌벅적하다. 허겁지겁 먹는 사람들도 보이고, 느긋하게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음식맛이 어쩌네, 저쩌네 하면서 속으로는 다들 아, 맛있는 걸? 이라고 할 지 모른다. 한명이 맛없어. 라고 했을 때 또 다른 한명이 같은 의견을 내세우면 나도, 나도 하는 것이 사람 심리이다. 나도 그러했고, 권유리도 그랬다.  


  

식판을 들고서 음식을 받아 빈 자리에 앉았을 때, 문득 3일전 그 날의 권유리가 떠올랐다. 내 어설픈 고백을 받고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나만 뚫어지게 쳐다보던 얼굴. 아직도 그 얼굴과 표정이 기억에 남아 머리속을 헤짚어놓는다. 미안. 이라는 말만 하고서 도망치듯 후다닥 가버린 권유리는 그 뒤로부터 날 없는 사람처럼 대했다. 우연히 눈이라도 마주치면 인상을 지푸리거나, 고개를 휙 돌려 내게서 등을 지고 앉았다.  


  

내가 고백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런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유명해질 만큼이나 권유리는 나를 많이 아꼈다. 어디를 갈 때에도, 밥을 먹을 때에도, 무엇을 하던지 권유리는 항상 내가 먼저였다. 우연히 같은 과를 지망한다는 걸 알았을 때, 권유리는 망설임 없이 나와 같은 학교를 지망했다. 그렇게 대학교를 와서도 우리는 붙어다녔다. 권유리의 애정은 날이 갈 수록 늘어났고,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우리는 유명해졌다. 그렇게 사람 마음을 흔들어놓고 막상 다가가니 밀어내는건 무슨 심보야. 진짜 못된 권유리..  


  

또 괜시리 울컥해져서 식판위에 놓여진 생선을 젓가락으로 쿡쿡 세게 찌르는데 누군가 내 앞에 의자를 드르륵 끌며 앉았다. 설마... 하고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렸지만 내 눈앞에 있는건 권유리가 아닌 미영이였다. 권유리와는 다른 방법으로 내게 애정을 쏟아주는 그런 몇 안 되는 친구..  


  

"또, 또. 그렇게 자꾸 울상으로 있을거야?”  

“......”  

“하아... 진짜 이 고집불통아.”  


  

미영이의 말에 아랫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그러자 손을 뻗어 젓가락으로 내 입술을 세게 붙잡는다. 가까스로 풀려나 짓눌렸던 입술을 만지작 거리니 뭐가 웃긴건지 혼자 키득키득 거린다. 나쁜 황미영.. 애인 생겼다고 친구 버리기나 하고 말이야...  


  

그러고보니 껌 같이 붙어다니던 황미영 사생팬 김태연이 보이질 않는다. 화장실도 따라갈 것 처럼 붙어다니더니.... 은근슬쩍 미영이에게 껌딱지는 어디다가 붙이고 왔냐고 물어보자, 너랑 얘기하려고 따라오겠다는 거 엉덩이 토닥거리며 친구들 한테로 보냈단다. 김태연 친구들이라면 그 중에 권유리도 있겠지. 모여서 애인애기 하다보면 김태연은 자연스레 미영이 얘기를 할 것이고, 미영이 얘기를 하다보면 또 내가 떠오르게 되고, 나를 떠올리면 그 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 이렇게 꼬리의 꼬리를 물고서 하루에 한 번 이상씩은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 나는 또 다시 우울함에 빠지게 되고, 그러면 또 미영이가 나를 찾아오고, 다시 무한 반복.  


  

표정이 살짝 풀렸다가 다시 어두워지는 것을 본 미영이가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얼굴을 바짝 내밀어 이마를 마주대었다. 눈을 살짝 치켜올려 미영이를 쳐다보자 아프지않게 이마를 콩 하고 박는다. 미간을 찌푸리려는데 미영이가 먼저 손가락으로 구겨지려는 내 미간을 붙잡았다.  


  

"바보야, 우울해 있지만 말고 소개 시켜 줄테니까 다른사람 만나면서 생각 정리 좀 해봐”  

“소...개?”  

“그래.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거라고 다른사람 만나다 보ㅁ...”  


  

미영이의 말에 집중하던 도중, 앞 테이블에서 쿠당탕 소리와 함께 권유리!! 라고 외치는 태연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권유리..? 뒤늦게 자리에서 일어나 시선을 쫓아 보지만 식당을 빠져나가는 유리의 머리카락만 살짝 보았다. 따라갈까, 말까 속으로 고민하던 찰나 내 옷깃을 붙잡아오는 미영이 덕분에 그대로 힘없이 자리에 털썩 앉아버리고 말았다.  


  

“따라가지마. 쟤가 뭐라고 그렇게 매일 쫓아다녀? 쟨 네 고백을 차버린 애 일뿐이야. 너 싫다고 한 애라고, 권유리는”  


  

뭐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미영이가 한 말중에서 틀린 문장은 한 마디도 없었다. 어정쩡하게 대답도 피해버리고, 대답이라고는 날 못본 척하는 것.. 예전 추억이라는 것조차 지워버릴 정도로 단호한 그런 유리였다. 그래도 어떡해.. 주위에서 뭐라해도 난 그런 권유리가 아직도 좋은걸. 결국 나가려다가 붙잡고 놓지 않는 미영이 때문에 유리의 흔적이 아주 사라질때까지 나는 그렇게 붙잡혀 있었다.  


  


  

그렇게 2주라는 시간이 더 흘러갔다. 미영이가 소개시켜준 사람도 만나보고, 데이트도 여러번 즐겨보았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와 바닥에 주저앉으면서까지 떠오르는건 권유리라는 인물이였다. 미안하다고 사정을 얘기하며 그만 만나자고 하자 그 사람은 괜찮다며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 나를 더욱 미안해 하게했다. 그 소식을 듣고 온 미영이는 씩씩거리며 사람이 왜 이리 미련하냐면서 나에게 구박을 주었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어색하게 웃기만 하자 미영이는 깊은 한숨만을 내쉬었다.  


  

나를 못 마땅하게 바라보는 미영이를 두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짝사랑이 힘들더라도 나혼자 좋아하며 차근차근 지워나가는게 올바르고, 좋을 거라 생각한다. 이미 늦어버렸지만 다른사람을 상처주면서까지 나만을 위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차라리 다른 것에 집중하면 어느샌가 잊혀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독서실로 걸음을 옮겼다. 자리잡고 공부하기엔 역시나 너무 늦게 온건지 빈 자리가 한 곳도 없었다. 시선을 한바퀴 빙 둘러보다 빈 자리가 아예 없음을 깨닳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왔다. 아쉬운대로 오늘은 집에서 공부하는 수 밖에... 어쩌면 그게 더 집중 될 지도 모른다.  


  

마음이 굳히자 실행이 옮기려 발을 떼내려는데 누군가 내 손목을 다급한 손짓으로 붙잡았다. 놀라서 황급히 뒤를 휙 돌아보니 나와 눈이 마주친 건 어정쩡한 자세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권유리였다. 마주치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썼는데.. 왜 보고싶을 땐 그렇게 피하더니, 정작 반대로 안보이려고 도망다니니까 이렇게 떡하니 나타나주시는 건지 모르겠다.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잡혀있는 손목을 쳐다보니 움찔거리며 재빨리 손목을 놓아준다. 오랜만에 보는 유리의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아 무슨 일 있는거냐며 묻고싶은 입을 책 모서리를 꽉 쥐어가며 꾹 참아냈다. 냉정해져야 돼.. 냉정해지자, 정수연..  


  

“..무슨 일 이야?”  

“어.. 어..?”  

“무슨 일 이냐고. 할 말 있어서 가는 사람 붙잡은 거 아니야?”  


  

내가 들어도 냉정한 말투에 지나가는 사람들 마저 한 번씩 흘깃흘깃 쳐다본다. 나를 붙잡았던 당당함은 어디간건지 우물쭈물 거리며 조용히 한숨만 여러번 내쉰다. 그 모습에 또 손을 내밀뻔하다 정신을 번뜩 차리고, 들리지 않게 숨을 내쉬었다.  


  

“할 말 없으면 나 갈게. 곧 시험기간인데 공부 열심히 해”  

“수, 수연아!”  


  

몸을 돌려 재빨리 발을 내딛으려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 소리에 그대로 걸음이 멈춰버렸다. 거의 3주만에 들어보는 목소리. 그것도 그 목소리는 나를 향해 있었다. 5년동안 한결같이 들었던 탓인지 소중한 줄 몰랐던 그 목소리를 3주 동안 그 흔한 웃음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같은 과임에도 그 안에서 또 나뉘어진다는 이유로 듣지 못했던 그 목소리는 이젠 잊어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던 나에게 화살을 꽂아넣듯이 다가왔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차갑게 돌아서야하는데 이름이 불려진 그 순간부터 솟구쳐오르는 먹먹함 때문에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이를 악 물며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점점 나에게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리고, 오지마. 다가오지마. 라며 속으로 외쳐보지만 끝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내 뒤에서 발소리가 멈추었다.  


  

“수연아.”  

“.....”  

“..아,씨... 진짜 뭐 부터 말해야 할 지 모르겠네..”  

“.....”  

“우선 염치없겠지만 너한테 사과하고 싶어.. 아무리 그래도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내가 미안해, 수연아. 잘못했어..”  


  

권유리 답지않은 축 처진 목소리가 계속 해서 내 마음을 흔들었다.이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괜한 희망 가져서는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유리의 목소리만 들으면 저절로 가슴속에서 좋아한다는 마음이 쌓여갔다. 지금도 그래. 포기해야 하는데, 미안해. 잘못했어. 그 한마디에 조금이라도 포기했던 마음이 두배로 쌓여서 다시 되돌아 와, 나를 미치게한다.. 내 쪽에서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목소리를 한 번 가다듬고 부들부들 떨리는 내 손목을 살며시 붙잡아오며 말했다.  


  

“미안한데.. 너 그 소개팅.. 안 나갔으면 좋겠다”  


  

소개팅..? 무슨 소개팅을 말하는건지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작은 목소리로 황미영이 시켜준다는.... 거 말이야.. 라며 말을 이어왔다. 바보같은 권유리. 그 말 꺼낸지도 2주가 넘었는데 마치 어제 얘기한 것 마냥 이야기를 꺼낸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어째서 붙잡는걸까. 남 주긴 아깝고, 자기가 갖기엔 부담스러운.. 뭐 그런 마음인건가.순간 울컥해져 표정을 잔뜩 찌푸리고 몸을 휙 돌려 따지듯 말했다.  


  

“네가 뭔데 나한테 그런말을 해?”  

“...수연아, 있잖ㅇ..”  

“너한테는 좋은 거 아니야? 너 좋다는 더러운 여자애 하나 떨어져 나가겠다는건데!”  

“너 지금 흥분했어.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  

“뭘 진정해. 내가 틀린 말 했어?”  

“말이 너무 심해. 그니까 진정하고..”  

“너도 나 더럽다고 생각하잖아, 다른 사람들처럼!”  


  

결국 보여주지 않으려했던 눈물이 끝끝내 흐르고 말았다.책은 이미 바닥에 널부러진지 오래이고, 주먹을 꽉 쥐어 부들거리는 손이 나를 더 애처롭게 했다. 한참을 그렇게 노려보다가 주위의 시선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깨닳고, 떨어진 책들을 서둘러 주워나갔다. 쭈구려 앉은 몸을 일으켜 눈물을 닦아내고 한 발자국 정도 떨어진 유리에게 다신 마주치지 말자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래. 잘 된거야. 잘했어, 정수연.속으로 혼자서 마음을 달래고, 위로를 해 보지만 점점 멀어질 수록 흘러내리는 눈물은 멈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나 아픈건줄 알았으면 고백을 하지 않는 거 였는데.. 아니, 애초에 좋아한다고 인정하는게 아니였는데.. 울지 않으려 소리도 막아보고, 눈물도 막아보지만 내 손을 비집고, 꾸역꾸역 흘러나왔다. 이제는 다리까지 풀려 비틀거리는 것을 앞을 가로막은 인영 하나가 어깨를 붙잡으면서 시선을 맞추어왔다.  


  

“권ㅇ...”  

“좋아해”  

“.....”  

“....좋아해, 수연아”  


  

내 어깨를 붙잡은 두 손이 덜덜 떨리는게 느껴져왔다. 부들거리는 목소리와는 다르게 유리의 눈은 내 두 눈에 단단히 고정 되어있었다. 멍한 표정으로 말 없이 바라보고 있자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고는 자신의 손가락만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네가 날 언제부터 좋아했었는지, 얼마나 많이 좋아했었는지는 모르지만..”  

“.....”  

“네가 나를 좋아했던 것 보다 더 많이 좋아할게. 나를 걷어 차도 상관없어. 그럼 나는 나를 다시 좋아할 수 있게 만들거야. 미안해, 수연아... 너를 힘들게 한 나를 용서해줄래?”  


  

씨익 웃으며 손을 내미는 유리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5년동안 질리도록 잡고 다녔던 손. 하지만 최근엔 잡고 싶어도 잡지 못했던 손.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누가 괴롭히면 대신 때려주고,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던 손이 잠시 돌아섰다가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예전보다 더 많이 지켜주겠다며 다가왔다. 주인 닮아서 사람 마음 쥐었다, 폈다 하는 손같으니라고.. 아픈거 다 겪고, 나으려고 하니까 다시 와서 상처를 남겨? 그래놓고 이렇게 약발라 주면 내가 아구, 이쁘다. 하면서 손 바로 잡아 줄 것 같아? 괘씸한 권유리. 끝까지 너무 괘씸해.  


  

왠지 모를 분한 마음에 씩씩거리며 손을 잡으려는 듯 하다가 그대로 발을 뻗어 권유리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악! 소리를 내며 허리를 숙여, 가격당한 자신의 정강이를 부여잡고 있는 유리를 쳐다보며 이야기 했다.  


  

“아프냐? 아파? 왜, 걷어차도 된다며?”  

“그게 이 뜻이 아닌데...”  

“시끄러워. 뭘 잘했다고 말대꾸야, 말대꾸는!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와가지고...”  


  

나 갈거야! 하며 앞에 서 있는 유리를 옆으로 밀어내고 빠른 걸음으로 신호등 쪽으로 걸어갔다. 뒤에서 ㅅ, 수연아! 하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뒤를 돌아보는 대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입력했다. 전송을 누른지 얼마 되지 않아, 뒤에서 수연아, 같이가! 라고 외치며 달려오더니 내 손에 들린 책을 빼내서 자신의 옆구리에 끼워 넣는다. 신호등을 건너려는데 손가락 끝에서 무언가 꼼지락, 꼼지락 거린다. 바보같은게.. 전에는 그렇게 덥석, 덥석 잘만 잡더니.. 그래도 그 동안 못 잡은게 있으니까 오늘 만큼은 먼저 잡아주겠어. 라는 심정으로 손가락을 뻗는데 막상 잡으려니까 새삼 느낌이 다르다. 간질간질 거리는 느낌.  


  

조심스럽게 유리의 손에 깍지를 끼자, 움찔거리는게 다 느껴진다. 권유리도 귀여운 면이 있네.. 서로 부끄러워서 아무말도 못하다가 또 다시 문자로 라도 얘기해야 하나.. 하며 잠금을 풀으니 언제 온 건지, 아까전에 유리에게 보냈던 [좋아해] 라는 문자 밑에 3분 전에 도착한 문자 하나가 있었다. 귀여운 권유리.  


  


  

[좋아해, 수연아. 우리 이제 캠퍼스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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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이구ㅠㅠㅠㅠㅠ마음고생 퍼지게 하다가 결국에 해피엔딩ㅠㅠㅠㅠㅠ유리 이 나쁜것!! 수연이가 고백했는데 피해다니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받아줬으니까 이뻐해줘야지ㅠㅠㅠㅠㅠ율식행쇼하세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아이구ㅜㅜㅜㅜㅜ이런이런이런 요런 요론고 좋단말이야ㅜㅜㅜ
10년 전
독자3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어쩜좋아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헐 잘되서 다행이다 율싴행쇼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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