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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구름 전체글ll조회 787
인스타그램에서 그 사진을 보고 나니까 화도 났다가 우울해졌다가 기분이 몹시 나빠졌다가.. 내 머리 안에서 인사이드 아웃이라고 찍는지 감정이 들쑥날쑥 변했어. 계속 그 여잔 뭘까, 무슨 사이일까 생각이 들면서 제대로 시작도 안 한 짝사랑이 벌써 끝난건가 싶었어. 그렇게 내 맘대로 생각을 하다보니까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있더라. 

 

 

 

 

 

다시 돌아보니 성운이는 그 누구에게도 친절하지 않았던 적이 없어. 학원에는 날 제외하고도 여자 쌤들이 여럿 계신데 그분들에게도 언제나 웃으면서 친절히 대했어. 솔직히 나에게 해줬던 몇 안되는 친절보다 더더더 과분한 친절을 베풀었지. 하긴, 이제 막 학원에 익숙해진 나보다는 몇 년을 같이 근무한 쌤들이 더 편하고 좋겠지. 그리고 난 그 쌤들에 비해 나이가 세네살 이상 어리고 몸매도 별로고 얼굴은... 됐다. 말 해봤자 나만 우울해지지. 

 

 

 

 

 

성운이가 수업을 마치고 교실에서 나와도 난 눈길 한 번 안줬어. 물론 성운이도 데스크에 있는 날 지나쳐 정수기로 가더라. 그럼 그렇지.. 그냥 직장 동료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니까. 나만 괜히 착각하고 좋아했던거였어 하고 생각을 했어. 

 

 

 

 

 

혼자 별의 별 생각을 하면서 손으로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제멋대로 내리면서 오만상을 쓰고 있었는데, 데스크 앞에서 누군가가 종이컵을 내밀었어. 아무 생각 없이 손만 뻗어 종이컵을 먼저 받고선 고개를 들었는데 성운이가 활짝 웃으면서 서있더라. 

 

 

 

 

 

“ 커피 마셔! “ 

“ 아... 응. “ 

“ 오늘 분위기가 왜이래~ “ 

“ 뭐가~ “ 

“ 되게 다운되어 있는데? 아닌가? “ 

“ 아냐. “ 

“ 아니면 오늘 카페 갈래? “ 

“ 알겠어. “ 

 

 

 

 

 

성운이가 나한테 카페를 가자네.. 카페... 뭐, 같이 음료 하나 마시는건데 뭐. 그러고 바로 헤어질텐데 뭐.. 별거 아니라구 생각했어. 암튼 내 대답을 들은건지 만건지 제 말만 신나게 하다가 또 생글생글 웃으면서 교실로 들어가는 성운이를 쳐다봤는데, 역시 난 안되겠더라구. 좋아하는 마음을 어쩌겠어 저 사람 뒷모습만 봐도 좋았는데 그땐.. 말 고작 몇 마디 한걸로 막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그러더라ㅋㅋㅋㅋㅋ 진짜 좋아했어 나... 

 

 

 

 

 

 

 

 

 

 

그렇게 학원이 끝나고 거의 마지막까지 학원 정리를 하고 나왔는데 문 앞에 성운이가 서있더라구 그래서 나름 뛰어온 척 허겁지겁 경보를 했어. 다가가서 톡톡 치니까 보던 핸드폰을 집어넣고 뒤돌아보더라. 

 

 

 

 

“ 많이 늦었나? “ 

“ 음.. 조금? “ 

“ ㅎㅎㅎ.. 내가 살까? “ 

“ 됐어~ 가자 나 커피 너무 먹고 싶어. “ 

 

 

 

 

 

 

카페에 들러 음료를 사고 나와서 잠깐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가보겠다며 등을 보인 나를 성운이가 붙잡았어. 어깨를 잡고선 날 다시 부르더니 자기 차를 타고 가라더라. 근데 뭔가 안될 것 같아서 됐다고 오늘은 운동도 할 겸 걸어간다고 단호하게 말했어. 

 

 

 

 

 

 

근데 어느새 내 몸은 성운이 차에 있더라. 항상 이런식이지.. 에휴. 체념하고 안전벨트를 채웠어. 이제는 조금 편해져서 가면서 학원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를 하면서 갔어. 그리고 내가 물어보고 싶었던것도 물어봤지. 

 

 

 

 

 

“ 성운쌤은.. 여자친구 있지? “ 

“ 음.. 글쎄? “ 

“ 대답이 뭐 그래 ㅋㅋㅋㅋ “ 

“ ㅋㅋㅋㅋ그러는 너는요~ “ 

“ 나? 난... “ 

 

 

 

 

성운이의 애매한 대답이 날 삐딱선을 타게 만들었는지 막무가내로 대답이 나가더라. 

 

 

 

 

 

“ 난 남자친구 있어. “ 

 

 

 

 

 

 

내 대답을 끝으로 더이상의 대화는 없었어. 신호가 걸리면 그저 창밖을 바라보면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일 뿐이였지. 도착해서 내리려고 안전벨트를 먼저 풀고 에코백을 챙겼어. 그러고 인사를 하려다가 갑자기 인스타그램 그 사진이 또 생각나서 무슨 생각인 지 모르겠다만..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을 했어. 

 

 

 

 

 

 

“ 나 이제 데려다주지마! “ 

“ 왜? 운동할거야? “ 

“ 어! 운동할거야 나. “ 

“ 그래? 그럼 뭐... “ 

“ 나 갈게~ “ 

 

 

 

 

 

 

성운이의 뒷말은 듣지도 않고 그냥 차문을 휙 열고 내려버렸어. 문을 닫고서는 썬팅이 되어있어 난 성운이가 보이지 않았지만 보이는것마냥 손을 휘적휘적 젓고서 집으로 향했어.  

 

 

 

 

 

 

내가 차에서 했던 말들이 성운이에게 어떻게 다가갔을지는 모르지만.. 후회는 없었어. 

 

 

 

 

 

 

 

 

 

 

 

 

 

 

 

 

 

그 다음날 학원에 가서 나는 정말 평소와 똑같이 행동했어. 성운이도 물론 평소와 똑같았고, 아 아니다. 성운이는 좀 달라졌어. 학원에서 한 번도 나에게 시선을 주지도 않았고 말도 안 걸었고, 어제처럼 커피를 주지 않았어. 사실 신경을 안 쓰려 했지만 그래도 내가 데스크에 앉아있으면 항상 와서 말을 한 번씩 걸어주고는 했는데... 그런 사람이 이젠 나에게 시선조차 안두니까 불안해지더라. 이 멍청이... 어제 괜히 그런 말들을 해가지고, 간신히 친해졌는데 내가 스스로 이 관계를 무너지게 만들었어. 아 생각하니까 너무 자괴감이 들더라. 

 

 

 

 

 

 

학원이 끝나고 내려왔는데 글쎄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요란하게 내리더라. 아, 진짜 싫다 비. 비가 사람이였으면 난 딱 죽기 직전까지 때렸을거야...  

어떻게 집에 가야할 지 생각하다가 학원에 아이들이 놓고 간 우산이라도 하나 가져갔다가 돌려놔야겠다 싶어서 다시 학원으로 올라갔는데, 망할... 우산이 하나도 없더라. 자기 우산 다 잘 챙기는구나.. 나만 빼고... 

우울감에 빠져서 터덜터덜 다시 내려왔는데 뒤에서 누군가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데 돌아보지 않아도 뭔가 성운이 일 것 같더라고. 역시나, 성운이였어. 

 

 

 

 

 

[워너원/하성운] 학원 강사랑 연애하는 썰 D | 인스티즈

 

 

 

 

“ 어~ 어~ 알겠어 잠시만 나 이따 다시 전화줄게. “ 

 

 

 

누구랑 통화중이였는지 그 다정한 목소리 듣는 상대는 누군지 너무 궁금했어. 전화를 끊고서는 내 옆으로 오더니 왜 안갔냐며 묻더라. 난 대답하지 않고 턱짓으로 밖을 가리켰어. 성운이가 내 두 손을 살피더니 그제서야 아.. 하고 탄식을 뱉더라. 성운이는 고민을 하는 것 같았어. 어제 내가 한 말들 때문이겠지. 

 

 

 

“ 그래도.. “ 

“ ... “ 

“ 데려다줄게. “ 

“ ... “ 

“ 가자, 응? 

“ ... “ 

 

 

 

아무 말도 없이 발로 바닥을 툭툭 건들던 나의 손목을 잡은 성운이가 빠른 걸음으로 차로 향했어. 건물 바로 앞에 주차되어 있었지만 비가 아직도 많이 쏟아지고 있던터라 성운이는 나머지 한손은 내 머리 윗쪽에 두었어. 

차에 도착해서 대충 옷을 한 번 정리하고 안전벨트를 맸어. 왼쪽 사이드 미러를 보며 조심스럽게 엑셀을 밟는 성운이는 오늘따라 더 잘생겨보였어.  

 

 

 

 

“ 남자친구가 내가 데려다주는거 알아? “ 

“ 음.. “ 

“ 알면 엄청 싫어할텐데, 그치. “ 

“ 쌤도 여자친구 있잖아. 그 여친이 나 엄청 싫어하겠지. “ 

 

 

 

내 말을 듣고 한참을 밖을 내다보던 성운이는  

 

 

 

 

“ 나 여자친구 없어. “  

 

 

 

 

라고 말했어. 시선은 여전히 창밖이였지. 내 머릿속은 복잡해졌어. 그럼, 그 사진은 뭐야. 어제 내 말에 대답은 왜그렇게 했고... 난 여태껏 뭘 한거야. 아, 아니지. 여자친구가 없다고 해도 나한테 관심이 있을리가 없겠지. 난 게다가 남자친구 있다는 말도 안되는 개뻥까지 쳐놨고... 이젠 어쩌지. 아, 모르겠다. 

 

 

 

 

“ 나 남자친구 없어. “ 

“ 그래? “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다. 젠장, 나 진짜 망했네. 이게 뭐야.. 진짜 망했다. 너무 창피하다.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였지만 이미 내 스스로 사실을 밝혀버렸고 그에 대해 성운이는 별 말이 없었다. 그게 더 창피하단말이지. 이제 어쩌지 싶은 마음에 시선은 정면으로 고정해둔채 아무 말도 못하고 있을때쯤, 한참을 조용하던 성운이가 입을 열었다. 

 

 

 

 

[워너원/하성운] 학원 강사랑 연애하는 썰 D | 인스티즈

 

 

“ 다행이네. “ 

 

 

 

 

 

뭐가? 뭐가 다행인거야. 내가 남자친구가 없는게 다행인거야? 왜 그게 다행인데? 날 데려다줘도 아무런 리스크가 없어서? 아니면... 날 좋아해서? 나한테 관심이 요만큼이라도 있어서?  

 

 

 

 

내 머릿속이 온통 물음표로 가득차 더이상의 생각은 할 수도 없을때쯤 차는 단지내에 들어섰다. 그 물음표에 대한 대답은 하나도 얻지 못한 채, 난 차에서 내렸고 손에는 성운이가 들려준 우산이 펼쳐져 비를 막아주고 있었다. 오늘도 썬팅이 되어있는 창에 대고 손을 휘적휘적 저었지만 차는 떠나지 않았다. 어제와 달랐다. 

 

 

 

 

 

 

 

 

 

 

 

 

 

 

 

 

으악 요게 대체 무슨 글인지 하나두 모르겠네염 ㅎ 개연성 없고 뒤죽박죽이여도 이해해쥬세요ㅠㅠㅠ 쓰다가 저장해놓고 또 다시 이어서 쓰는거라 엉망입미당..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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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옹 기다린보람이있네요 역시 기대이상이에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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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 저 오늘 1화부터 보고왔는데 하셍운이ㅜㅜ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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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완전 민망할것 같은데 ㅠㅠㅠㅠㅜ 여주 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네요 혼자 질투하고! 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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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ㅜㅜㅠ넘조아여,,,,크흐 재밌어용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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