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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백←찬 02
  

  

  

02. 전쟁의 서막  

  

  

  

살다 보면 별나지만 당연시되는 것들이 있다. 경력 25년의 전업주부이신 우리 집 사모님은 꽤나 고상하신 분이었지만 유독 특이한 취미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전택' 이었다. 이 때문에 우리 집에서 이사는 연례행사로 굳어졌고, 횟수가 10번이 넘어간 이후로 나는 셈을 포기했다. 허나 장담컨대 이 집으로 이사 왔던 당시에도, 난 17년간 20번 이상의 적응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런 엄마의 취미에 제동이 걸린 건 재작년 가을이었다. 내가 고등학교 원서를 쓰던 시기였다. 아버지는 맹모삼천지교라며 맹자의 어머니는 세 번 이사를 했으니 내가 학교를 다니는 3년 만이라도 정착할 것을 부탁하셨고,-일방적인 선포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나는 난생처음으로 한 집에서 2년 가까이 거주 중이다.  

  

  

"빡찬!"  

"똥, 왜 거기서 나와?"  

"엄마랑 싸워서 가출했는데, 오늘 저녁 불고기라고 해서 집 가려고."  

"네가 애냐? 오늘은 또 왜 싸웠는데?"  

"형 옷 물려받기 싫어. 백현이는요, 신상이 좋은 걸! I'm in my dream~!"  

"미친. 꿈 깨라. 지랄도 풍작이네."  

"늬예, 늬예. 내 일이니 신경 끄시죠."  

  

  

우리 집은 수만아파트 1504동 1203호. 옆 집엔 공룡상 낙타가 산다. 광대로 말하고, 광대로 노래하고. 그러다 광대로 승천할 것 같은 광대 낙타 김종대(18세, 똥개 불알친구). 그러나 김낙타보다 그 집에서 자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나이는 열여덟이요, 하는 짓은 미운 여덟 살인 이름은 변백현(18세, 낙타 불알친구)인데 별명은 서너 개(똥백, 똥강아지, 변비글) 말이다.  

  

내가 낙타와 개ㅅ…강아지를 만난 이래 우린 늘 셋이 함께였다. 게다가 2년째 같은 반에 앉아있는 우리를 보고 사람들은 비글 삼 형제라 불렀다.  

  

글쎄, 초반에 변백현과 나에겐 묘한 신경전이 있었다. 덕분에 사이에 낀 김종대만 고생했었지. 난 내가 분명 착한 편이라 자부한다. 여전히 세상은 즐겁고, 나는 모두를 사랑한다. 허나 변백현을 처음 마주했을 때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 새낀 내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보기 드문 미친놈이구나.-보아하니 변백현 역시 날 아니꼽게 여기는 듯 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어느새 그를 향한 분노가 되었다.  

  

  

"불이야! 불! 빡찬, 불났어! 일어나!"  

"갑자기 무슨 불이야…. 뭐? 불?"  

"통장! 통장 챙겨서 먼저 내려가!"  

"누나는?"  

"이그조 앨범이랑 브마 챙겨 갈게."  

"미쳤어?"  

"한정판이란 말이야!"  

"아오, 정신 나간 빠순이년!"  

  

  

이사 온 지 한달도 안되어서, 아파트에 큰 소동이 일었다. 밤 열한 시, 불이 났다고 했다. 연기가 시작된 곳은 다름아닌 1204호. 옆집이었다. 화재경보기가 울린 늦은 밤, 옷깃도 채 여미지 못한 사람들은 어느새 난리법석이었고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수준이 되었다!  

  

  

"찬열아, 근데 옆집 어떡해? 아무도 안 나와!"  

"누구사는데?"  

"아마 네 또래 남자애 하나랑 부모님 살거야. 어떡해? 들어가볼까?"  

"누나 미쳤어?"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하얀 연기는 창문 사이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데 비해 흔히 화재라 여기는 시뻘건 불길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단 것이다.  

  

  

"누나, 불 안 나는 것 같지 않냐?"  

"응?"  

"저 봐. 연기만 나. 그냥 뭐 태운 것 같은데?"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건지, 사람들이 하나둘씩 안으로 들어갈 채비를 하던 차에 마침 도착한 소방관 덕에 상황은 정리가 되었다. 곰국이 먹고 싶었던 변백현이 가스불을 켜고 그대로 잠든 것이다. 실제 집에 거주 중인 김종대와 그의 친구 변백현은 부모님이 동반 여행을 가신 틈을 타 2인 술파티를 벌였고, 꽐라가 된 두 사람은 그대로 저 세상 행을 예약했다. 처음 소방관이 문을 열었을 때, 두 사람은 소주 세 병과 누워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소방관 덕분에 살았지만. 그러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보에 놀란 아파트 주민들은 치킨을 뜯다가, 샤워를 하다가, 자다가 뛰쳐 나와야만 했다. 개중엔 얼굴이 붉어진 신혼부부도 있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복날 개 패듯, 먼지나도록 흠씬 두들겨 맞았다고 한다. 뭐 사과의 의미로 떡을 돌렸지만.  

  

이게 끝이냐고? 이렇게 마무리가 훈훈하다면 내가 변백현을 싫어할리 없다. 문제는 그 이후니까 말이다. 제 목숨보다 한정판 이그조가 소중했던 우리 누나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커다란 박스 하나를 들고 내려왔었다. 그러나 화재가 아니란 말에, 누나는 웃으며 말했다.  

  

  

"잘 부탁해, 동생."  

  

  

어느새 내 손에 들려있던 통장은 누나에게 넘어갔고, 통장 든 여자는 그새 멀어졌다. 대신 먼 발치엔 큰 상자 하나가 놓여있었다. 뭐 어쩔 수 없지. 내가 들고 올라가야지. 하던 찰나에 글쎄! 변백현이 타고 내려오던 엘리베이터가 중간에 멈추게 되었고,-30분을 기다려도 수리가 끝날 기미는 전혀 보이질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상자를 들고 12층까지 걸어 올라가야만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난 크게 몸져누웠다.  

  

이게 다 누구 때문에? 변백현 너의 그 욕심 때문에!  

  

  

  

  

-  

  

찬열이 시점입니다ㅎ  

늦었죠? 3편쓰다 막혀서그래요ㅋㅋㅋㅋ  

폰으로쓰는거라 자체 검열밖에 못해요..  

몇번을 확인하고 올리는데도  

계속 보이는 오타ㅋㅋㅋ  

  

오타지적은 감사하겠음ㅎㅎㅎ  

  

그리고 리퀘좀 부탁할게요...(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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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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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불까지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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