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아-
비가온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고 비냄새가 나는게 비가 올듯 하더니 오후가 되니 결국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더니 이젠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퍼부어댄다. 이런 날은 집에있는게 상책이다. 젖는건, 너무 싫다.
니가있어야만 여기가-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지않고 받아보니 나무놈이였다. 김성규가 물을 안주나 왠일이지.
나와. 전화를 받으니 다짜고짜 나오랜다. 싫어. 나오라고. 아 싫다니까. 왜. 싫으니까. 나와라 좀. 아, 알았어. 전화를 끊었다. 아, 젖는거 싫은데.
나가려니 하늘처럼 우울해졌다.
약속장소에 도착했더니 나빼고 모두 모여있었다. 왔냐. 어. 시덥잖은 인사를 주고받은 후 자리에 앉았다. 아직 초저녁이긴 하지만, 뭐 상관있으랴.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술만 마셨다. 딱히 할말도 없고, 술만 마셨더니 조금, 취한것같다. 아니, 생각보다 많이 취했나 눈물이 난다.
이호원. 왜. 우냐. 아니. 우는구만. 안울어. 울어라, 울어도 되. 김명수놈이 갑자기 날 부르더니 울어도 된단다. 웃긴다 김명수.
니가 뭘안다고. 니 옆에 이성열이나 챙겨 아주 맛이갔구만.
이제 슬슬 집에 가야겠다. 더 마셨다간 아무래도 내일 아침을 길바닥에서 맞이할것 같았다. 나 갈께. 벌써가게? 응. 왠일로 김성규놈이 잡아세운다. 나무한테 물이나줘.
술집을 나서니 비는 그쳐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걷다가 갑자기 뭔가 허전해졌다. 아, 뭐 두고왔나. 우산? 우산은 내 손에 얌전히 들려있었다.
휴대폰도 있고 지갑도 있고, 다 있는데... 있는데, 있..없네. 너. 장동우. 니가 없다. 니가 없어.
남우현, 김성규, 김명수, 이성열, 올해 스무살이 된 이성종까지. 나 빼고 다 있었는데, 니가 없다.
왜, 너는 없냐 동우야. 왜 너는 없어. 휴대폰 통화기록에도, 지갑속의 사진에도. 내 옆에도. 왜, 너는 없어. 내 곁에 항상 있겠다고 했잖아. 그랬었잖아.
근데, 왜 없는건데.
비가 아직 안 그쳤나. 하늘을 바라보니 맑기만하다. 근데, 왜 이렇게 흐리냐. 동우야, 왜 그런지 너는 알아? 장동우, 너는 아냐고.
비가 그쳤지만 아직 그치지 않았다. 날이 개었지만 흐리다.
나의 하늘은 언제쯤 맑아질까 동우야.
비가 그쳤으면 좋겠어.
제목을 뭐로하면 좋을까요?ㅜㅜ
아잌아잌 그대들 사랑해요.
나를 위한 선택 산다고했었던것 같은데, 까먹고 안사고 그냥 나갔었다는..
흡, 그럼 주말에봐요!!
댓글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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