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어택
@Youday
03
〈전정국 시점>
새학기 첫 날, 나는 너를 다시 만났다.
새학기의 설렘따윈 내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이제부터 고3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생각보다 일찍 떠진 눈에 다시 자려하다
오랜만에 학교를 일찍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침대에서 일어났다.
일찍 나와서 그런가.
평소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버스를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몇 정거장 갔을까.
나랑 똑같은 교복을 입은 여자애 한 명이 탔다.
누군지 얼굴을 보려 시선을 위로 옮겼다.
김탄소...?
분명 너였다.
*
넌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불편했는지 계속 정면을 응시했다.
내 얼굴을 본 거 같은데 역시 기억할 리가 없는 건가..
얼마 안가 학교 앞에 도착했고, 넌 빠른 걸음으로 날 지나쳤다.
너를 뒤따르며 난 생각을 정리했다.
전학을 온 건가.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 새 반 앞에 도착했다.
반 문 앞에서 자리에 앉지도 않고, 둘러보기만 하는 너를 쳐다보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박지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어디냐."
[나 집.]
"나 너 좀 버려도 되냐."
[뭔 개소ㄹ..]
뚝.
대답을 들을 필요따윈 없었다.
아니라고 해도 했을 거였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고 반으로 들어왔을 때 창가 쪽에 자리한 네가 보였다.
너는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을 보고 있다가 책상 위에 엎드려 버린다.
그런 너의 옆에 있어주고싶었다.
"여기 자리있어?"
라고 묻자, 엄청 커진 눈으로 날 쳐다보는 너였다.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아니 라고 대답했다.
그런 너에 고개를 끄덕였고,
일단 앉긴 했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어폰을 끼고 엎드려 버렸다.
하..전정국 병신... 대책 없는 건 알아줘야 해.
자지도 않는데 엎드려 있는 것도 큰 고욕이었다.
넌 내가 자는 줄 아는지 날 계속 쳐다봤다.
그런 모습을 슬쩍 보고 귀여워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걸 간신히 참았다.
그렇게 한참을 엎드려 있다, 박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구나. 내게서 정국이를 빼앗아 간 게."
처음부터 개소리를 시전하는 박지민에게 방금 일어난 척 한마디 해줬다.
"늦게 온 주제에 이상한 상황극 하지 마라."
속으로는 '와줘서 고맙다. 허리 나갈 뻔 했네.' 라고 생각하는 나였다.
아니. 그 말을 취소.
자꾸만 말을 거는 박지민에 곤란해 하는 탄소의 표정이 계속 보였다.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박지민은 그런 나에게 음흉한 미소를 날리며 말한다.
저 표정은 언제봐도 재수 없다. 뭔갈 알아냈다는 표정이었다.
죽일 듯이 박지민을 보고 있다가, 선생님께서 오신다는 소리가 들렸다.
"전학생 많이 도와주고, 특히 전정국?"
"네."
"넌 짝꿍으로서 더 힘 쓰도록"
와 이럴 수가 짝꿍이라니. 제가 나쁜 짓만 하고 살진 않았나 봐요.
혹여나 자리를 바꾼다는 얘기가 나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던 나였다.
"네. 당연하죠."
너무 좋아서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슬쩍 옆을 보니 넌 당황한 듯 하다가 곧 체념한 듯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께서 나가시고, 교실은 다시 소란스러워 졌다.
"화장실 다녀 올게..."
너가 말을 남기고 교실 밖으로 나갔을 때, 박지민은 의자를 돌리며, 내게 물었다.
"..."
박지민은 쓸데 없이 눈치가 빨랐다.
"어떻게 아는 거야. 들어보니 좀 먼 곳에서 전학왔던데."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것 같아 사실대로 말했다.
"내가 너한테 말한 적 있을 거야.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고."
그게 바로 너다.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널 만났네.
널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다려 왔어. 탄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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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ouday입니다!
정국이는 이미 탄소를 알고 있었네요!!!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다들 너무 감사드리고 4화는 다시 탄소의 시점으로!
아마 4화는 주말에 올리게 될 것 같네요!
다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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