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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백현] 로맨스가 필요해. -01- | 인스티즈

 

 

 

 

 

 

 

 

 

"7월.. 9일... 0709..."

 

 

 

 

0709, 7월 9일 내 생일이다. 709호 문 앞에서 식재료들이 가득한 이마트 봉투를 내려놓고 비밀번호를 꾹꾹 누르자, 문이 열립니다. 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언제부터 서로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연애라는 것을 시작한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내가 태어나던 해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우리집은 708호, 바로 옆집이다. 7월 9일에 태어난 708호에 사는 나와, 7월 8일에 태어난 709호에 사는 오세훈.

어려서부터 늘 함께였고 남들이 연애를 시작할 때 한다는 '사귀자' 라는 말도 없이 우리는 시작되었다. 사귀자 라는 말 대신에 사랑해 라는 말로 서로의 인생에 스며들었다.

내 인생에서 오세훈을 뺀다면 나는 아무것도 남는게 없을 것이다.

 

 

문고리를 잡고 심호흡을 깊게 하고 문을 활짝 열었다. 우리는 어제 싸웠다. 사소한 일로 시작했지만 얼굴이 붉어지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소리지를 만큼 심하게 우리집에서.

욕을 중얼거리며 현관문을 열고 나가던 오세훈의 등을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하루종일 핸드폰을 붙잡고 항상 먼저 사과하던 세훈이였기에 연락이 오겠지. 하며 기다렸지만 그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야 오세훈. 너 홍합찌개 끓여 주려고 장봤는데..."

 

 

 

웃으며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말하다가 끝을 흐려버렸다. 처음보는 여자구두. 내껀가 하고 착각도 해봤지만, 나는 한번도 이런 높은 구두를 신어본 적이 없는데...

머리에선 이성과 감정이 서로 뒤얽히기 시작했다.

현관에 음식거리가 든 봉투를 내려놓고 거실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나갔다. 거실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작은 콘돔 상자와 뜯어져있는 콘돔 포장지.

부엌에서는 보글보글하는 소리와 함께 홍합찌개 냄새가 났다.

부엌으로 눈을 향하니 내가 제작년 가을에 오세훈에게 선물한 큰 와이셔츠를 입고 단발머리를 한 여자가 나와 오세훈이 맞춘 곰돌이 앞치마를 하고 요리를 하고 있다.

 

 

 

"허?"

 

 

 

어이없다는 듯이 김빠진 웃음을 내쉬자 여자는 그제서야 내가 왔는지 토끼눈을 뜨며 뒤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이성과 감성이 교차한다.

 

 

 

"누구..?"

"이년은 또 뭐야?"

"누구세요?"

"뭐? 누구? 그쪽은 저기 거실 벽에 걸려있는 큰 액자도 제대로 안 보셨..."

 

 

 

액자가 없다. 오세훈과 내가 함께 찍은, 22살의 7월 9일에 결혼을 약속하며 찍은 사진.

 

 

 

'너 나랑 이거 찍으면 결혼 약속한거다?'

 

[EXO세훈/백현] 로맨스가 필요해. -01- | 인스티즈

 

'뭘. 너말고 누구한테 장가가냐.'

'내빼기 없기다. 아이구 우리 서방님'

오세훈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오세훈은 나를 보며 베시시 웃고는 내 볼을 잡고 입에 쪽 하고 짧은 입맞춤을 해왔다.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오라는 사진사 언니의 말에 오세훈과 함께 손을 잡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씨발. 액자도 없고, 하얀색 원피스와 검은색 정장을 입은 행복해 보이는 커플의 웃음또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머리에선 참으라는 이성과 참지 말라는 감성이 서로 다툰다. 마침내 나는 이성의 끈을 놓았다.

 

 

 

"하. 액자도 없네. 저기요 그쪽."

"네?"

"딱 봐도 존나 어린것 같은데, 오세훈 인생에서 그쪽같은 젖비린내 나는 기집애는 없는데.. 클럽에서 만났나?"

"저기요."

"어린게 발랑 까져서는. 뭐 남자밑에서 구르며 앙앙대고싶니? 내가 남자 소개시켜줄까?"

"말이 좀 심하신것 같네요."

"아 그러세요? 죄송하네요. 지금 당장 그쪽이 입으신 앞치마 안벗으면 제 기분이 상당히 좇같을 것 같은데요?"

 

 

 

한발자국씩 다가가며 말하는 나를 보며 여자는 당황한표정을 짓더니 이내 정색을 하며 나를.

앞치마를 벗으라는 나의 말에 상당히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내 두 눈을. 똑바로. 한치의 흔들림 없이 바라보았다.

 

 

 

"저기 아가씨. 느끼셨겠지만 제가 성격히 굉장히 안좋아서요. 빨리 벗으시라니깐요?"

"싫은데요."

 

 

 

냉소를 지으며 딱 잘라서 싫다고 말하는 여자의 목소리에, 머리에서 무언가 탁 하고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성의 끈 뿐만 아니라, 모든 신경을 놓아버린 것 같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살짝 웃으며 가스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 손잡이를 잡고는 그대로. 여자의 발에 부었다.

여자의 째지는 듯한 비명이 고막을 파고들었다.

 

 

 

"당장 10초내로 안꺼지면 남은거는 얼굴에 부어버릴껀데."

 

 

 

아프겠지. 주저 앉아 새빨갛게 변해버린 발을 붙잡고 울음이 터져버린 여자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여자 앞에 쪼그려 앉아 조용히 말했다. 제가 상당히 미친년이여서요, 진짜 위험한데. 큰 눈에서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여자의 뒷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짧아서 제대로 잡히지도 않네. 저기요, 제가 26년을 살면서 얻은거는 개깡밖에 없거든요. 나의 마지막 말과 동시에 달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지은아?"

 

 

 

나랑 맞춘, 아니 맞췄던 하늘색 샤워가운을 입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나오는 오세훈은 바닥에 주저 앉아 있는 이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

나는 이제 안보이는 건가.

 

 

 

'세훈아, 세훈아 이것봐봐.'

'뭐야 샤워가운?'

'응! 여기 곰돌이 앞치마도 있고, 잠옷도 있고, 슬리퍼도 있고.. 가운도 있고.. 짠 머그컵 귀엽지?'

나만큼 큰 장바구니를 바리바리 들고 온 세훈이집에 찾아왔다. 거실에 장바구니를 두고 하나하나 꺼냈다.

앞치마, 잠옷, 슬리퍼, 가운, 머그컵 뿐만 아니라 칫솔, 인형까지.

'근데 왜 다 네개야?'

'너네집에 두개, 우리집에 두개! 어디있으나 커플 느낌 나게. 잠옷 입어봐!'

하늘색 잠옷을 오세훈에게 안겨주자 오세훈은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 이년 이름이 지은이야?"

 

 

[EXO세훈/백현] 로맨스가 필요해. -01- | 인스티즈

 

 

"지은아 너 발.. 야 OOO."

"응 왜?"

 

 

 

나를 부르는 오세훈에게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어이없다는듯이 한번 웃더니 그 큰 손으로 내 뺨을 세게. 내리쳤다.

너는 사람 발 이렇게 만들어놓고 뻔뻔하다 진짜. 고개가 돌아가버린 나를 쳐다보며 오세훈이 말했다.

뻔뻔. 나는 얼마전, 몇일전까지만 해도 오세훈에게 사랑스럽던 여자친구에서 뻔뻔한 년으로 변해버렸다.

있는 힘껏 오세훈의 뺨을 때렸다.

 

 

 

"야 OOO!"

"뻔뻔? 하. 가소로워서 말도 안나온다."

"오빠 저 발.."

 

 

 

지은이라는 여자의 말에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입을 달싹이던 오세훈은 나를 보던 시선을 거두고, 여자를 바라보았다.

괜찮아? 라고 물으며 여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 들었다. 여자는 오세훈의 목덜미를 꼭 붙잡고 오세훈의 품 안에서 울었다.

 

 

 

12살 여름쯤. 오세훈의 생일을 기념하며 한달동안 준비한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노래방을 가자고 했다.

더워 죽겠는데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점검중이지만 꼭 노래방을 가야한다는 생각에 오세훈을 끌고 계단으로 신나게 내려갔다.

'너 진짜 내노래 듣고 울지나 말아라?'

'알았으니까 앞이나 똑바로봐.'

'안넘어져! 내가 얼마나. 악!'

스텝이 꼬여 계단을 헛디뎠다. 몸이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그대로 굴렀다.

'야 OOO!'

'아... 나 못일어나....'

'아 어떡하지.. 야 일단 업혀봐.'

'못업히겠어...'

아프지는 않았다. 하지만 머리에서 뜨거운 액체가 나와 내 시야를 가렸다. 눈을 가리는 액체를 닦아내려고 눈위를 손으로 훔치자 새빨간 피가 묻어나왔다.

피를 본 동시에 울음이 터져나왔다. 그런 나를 오세훈은 안절 부절 못하며 바라보다 나를 번쩍 안아 들었다. 병원가자 OO아.

 

 

 

"병원가자 지은아."

 

[EXO세훈/백현] 로맨스가 필요해. -01- | 인스티즈

 

그렇게 여자를 안아 들은 오세훈은 나에게 등을 보이며 나갔다.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 아파. 아까 여자의 발에 쏟아 부었던 국물이 내 발에도 많이 묻었는지 새 빨갛게 변해있었다.

오세훈이 나가자 아까 세게 맞았던 뺨도 아려왔다.

 

 

이상황에서 웃기는 말일 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항상 그랬다. 어떤 상황이든 한 공간에 서로가 있으면 아프지 않았다.

운명같기도 하고, 마법같기도 하다. 오세훈이랑 함께 있으면 내 몸의 통점들이 다 없어지는 건가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어찌 됐든 이러한 생각들은 이제 버려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오세훈이랑 함께 있을 일이 없을것만 같았다. 그럼 나는 아프겠지 계속.

 

 

자리에서 일어나 수건을 가져와 찬 물에 적시고 발에 올려두었다. 발이 조금은 덜 아파오자 수건을 빨래통에 넣어 놓고 바닥에 엎어져 있는 국물을 닦아 냈다.

얼굴이 부었을것 같은 느낌에 화장실로 가 김이 껴 흐려진 거울을 손으로 슥슥 닦고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새빨게진 볼을 보자 울음이 터질것만 같았다. 울음을 꾹 참고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자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

수건으로 대충 얼굴을 톡톡 닦고 나가자 발에 화장실 쓰레기통이 치였다.

그리고 쓰레기통 위에 살짝 보이는 내 핑크색 칫솔.

 

 

 

 

 

 

 

아까 때린거는 미안했어. 여자분께도 죄송하다고 전해드리고. 너 해주려고 장봐왔는데, 홍합은 냉동실에 있고. 멸치넣고 다시마랑 무넣고 끓이고.

냉장고에 치즈도 넣었고, 와인은 와인냉장고에 넣어놨어.

 

문자를 보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쪽지를 써놓고 세훈의 집을 나가려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에서 한쪽 발에 운동화를 꾸겨 신고 오른발에 운동화를 신으려 했는데, 너무 아려서 신지 못할 것 같다.

뭐 어때. 바로 옆집인데. 한발은 운동화, 한발은 맨발을 한 채 밖으로 나왔다.

몇발자국 안되지만 터덜터덜 고개를 푹 숙이고 걸었는데, 누군가의 운동화가 보였다.

 

 

 

[EXO세훈/백현] 로맨스가 필요해. -01- | 인스티즈

 

 

"OOO?"

 

 

 

 

 

 

 

 

 

*****

로필방금 보고와서 삘타서 쓰는글인데 망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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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망했다니요?!!!! 절대 아님 글 완전 좋은데여???? ㅠㅠㅠㅠㅠㅠ 아이고 오세훈 진짜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
안타깝다ㅠㅠ둘사이에 무슨일이생겼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작가님 신알신하고가요!(수줍)
10년 전
따악풀
갑사합니다! (수줍)
10년 전
독자3
ㅜㅜㅜㅜ여주ㅠ...작가님다음편기다릴께요!!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세훈이왜갑자기 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허류..대박이네요 제취향..ㅋㅋㅋㄱㄲㅋㅋ 얼륺다음화가 보고싶네요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5
불쌍하다............세훈아 왜변한거.......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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