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보시다시피 난 썰하러 온 평범한 고딩임ㅇㅇ 지..진짜임 난 평범한 고딩임.
다름이 아니고 우리집에 사는 개같은 하숙생 얘기를.해보려고 함
자 그럼 일단 이놈이랑 첫만남에 대해 얘기해 보겠음.
나는 여느때와 같이 학교가 끝나고 불금을 즐기기 위해 눈누난나♪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었음.(친구들의 증언에 의하면 난 그날 미친년이었다고ㅋ)
무튼, 그때 난 그저 즐거울 뿐 시야에 날 미친년보듯 보는 사람들이 보일 리가 없었음ㅋ(그때부터인가요.. 이구역의 미친년이 내가 된게)
오랜만에 같이 영화나 보자는 것들을 떨궈내고 난 두다다 달려가 버스를 탐. (오예) 운이 좋았던 건지 평소에 항상 놓치던 버스를 타게 됨
그리고 딱 탄 버스엔 마침 자리가 한자리까지 딱 있는거! 와.. 오 지져스.. 하느님 부처님 감사합니다(굽신굽신) 아주 경쾌한 걸음으로 미친년 코스프레를 하며 자리에 앉음.
어차피 우리집은 종점이었기에 그냥 잠자고 일어나면 아저씨가 깨워줄 거 알기에 편히 가방을 꼬옥 끌어안고 눈을 감음
은 무슨. 이게 뭔 일이여. 눈을 감으려는 찰나 부앙 하던 차가 급출발을 하며 사람들이 다 뒤로쏠림. 나야 뭐 자리에 앉았으니 아무 상관 없었지만 그게 아니었음.
끼익- 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비명과 함께 내얼굴로 누군가의 핸드폰이 날라옴. ...............하?
'퍽'
한껏 짜증내던 사람들의 얼굴이 일제히 나를 향함.
아아... 쪽팔린 것보다 아픈게 문제였음. 정말 아픔. 아 진짜로 정말로 찡함을 어쩔 수가 없는 거.
아 걍 어떡하지 이생각밖에 안듬. 과연 누굴까.. 누군지 알아도 난 어떡해야할까. 그때 딱 내 시야에 들어온 건 노란 머리의 키가 아주큰 남자였음.
눈동자가 심히 흔들리고 입이.떡 벌어진 게 딱보니 이놈임. 아오 내 코.
"여기 핸드폰.."
짱짱 어색한 얼굴로 날 쳐다보던 남자가 머리를 긁적이며 큰손으로 핸드폰을 받아듬.(그때까지도 너무 아파서 아무 생각도 안듬)
"고,고마워..."
허? 이게 초면에 반말질? 왠지 기분이 나빠져 난 그대로 고개를 창밖으로 돌림. 그제서야 버스의 분위기가 사그라들었고 내 아픔도 줄어듬. 하지만 줄어들지 않는게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그남자의 시선임
안그래도 아파서 짜증났는데 반말까지해 플러스 짜증, 그리고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 플플러스 짜증이 겹친 채 분을 삯힘. 오늘은 불금이잖아.. 하하
그렇게 난 종점인 우리집에 다다를 때까지 머릿속에 있는 그남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잊으려고 고생아닌 고생을 함
어찌나 목소리는 낮은지 머리가 윙윙 울리는 거 같았음. 중간중간 내 코가 잘있나 만져보기도 하고 뻘쭘함에 핸드폰을 들여다보기도 함
그러다 어느새 잠이 든건지 흠칫 깨보니 종점ㅋ 와 나 좀 천잰듯( ͡° ͜ʖ ͡°)
허겁지겁 가방을 매고 버스에서 내리자 듬성듬성 가로등이 켜진 익숙한 길이 보임. 그치만 무서움. 썩을 가로등 켜질거면 다 켜지지.
자고난 뒤로 그일이 머릿속에서 다 지워졌는지 다시 기분이 좋아짐. 집에 가서 아이스크림 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폴짝폴짝 뛰어갈 때 뒤에서 누가 날 부름.
"저기.."
와 썰 써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손을 댔네요!!
댓글은 작가에서 힘이 된다고 함!(feat. 스윗펌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