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내 나이 19살, 내 남편 전정국 08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7/11/07/0/4/7/0479895cffad514d0aa0ea2fa89a74e4.gif)
내 나이 19살, 내 남편 전정국
W. 달감
08
"그래서 언제까지 거실에서 잘건데?"
"너도 날 사랑한다고 말할 때까지."
"밖에 추운 데 그냥 같이 자지?"
"나도 널 남자로 생각한 이상 날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랑 같이자기는 싫거든?"
다음 날 아침 틱틱거리면서 거실의 이불을 개는 나를 전정국이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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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랑 같이 자면 너무 설레서 못자겠어서 그렇지?"
"..."
"들켰네"
전정국은 나를 보고 피식 웃었다.
그런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전정국을 마구 노려보았다.
정말 사람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아 괘씸했지만,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래~ 거실에서 자라. 나도 자고있는데 또 강제로 뽀뽀당하긴 싫으니깐."
"악! 제발 그 얘기는 하지마!"
내가 몰래 뽀뽀한 사건은 전정국에게 최고의 놀림감이 되었다.
나의 죄책감과 자괴감을 저렇게 가지고 놀다니 정말 나쁜새끼임이 분명했다.
난 전정국을 피해 방으로 들어와 가방을 싸다가 책상위에 놓여진 종이 하나를 발견했다.
전정국 가방에서 나온 것 같은 데 작년 축제 때 이벤트에서 작성한 자기 소개서였다.
Q. 당신의 이름은?
전정국
Q. 좋아하는 것은?
게임
Q. 싫어하는 것은?
집안일.
정말 서툰 글씨로 하나하나 열심히 써내려간 게 귀여워서 키득 웃음이 났다.
그러다 한 문항이 내 눈에 쏙 들어왔다.
Q. 첫사랑은 몇 살때?
15살.
난 놀라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내가 잘못본 게 아니었다.
난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전정국에게 가 종이를 내밀었다.
"사랑한 적 없다며!"
"없다고는 안했어."
전정국은 종이를 한 번 쳐다보더니 태연하게 대답했고, 난 또 씩씩거리며 물었다.
"누군데?"
"안가르쳐줌."
난 기억을 뒤져 전정국이 15살에 만났던 여자들을 머릿 속에 그려봤다.
15살 쯤 부터 여자를 만나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그 때는 신경쓰지 않았었기 때문에 도저히 찾아지지가 않았다.
"어떤 애였는데?"
"너랑 다르게 엄청 예쁘고, 착하고, 정말 순수했지."
"..."
"걱정마, 걔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깐."
'너랑 다르게' 라는 말이 마음에 들어와 콕 박혔다.
이미 지나간 사랑이니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저 천하의 전정국이 사랑한 여자라니 누군지 궁금하기도하고 화가 났다.
그러다 내가 지금 질투하고 있다는 생각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알 수 없는 감정에 나는 말도 안하고 가방을 매고 학교로 향했다.
-
언제나 그랬듯 나는 지민이와 함께 옥상 벤치에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내가 전정국을 좋아하는 걸 깨달았다는 말을 들은 지민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예쁘게 웃어주었다.
그리고 전정국은 날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서 복잡한 마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지민이는 똑같이 에쁘게 웃었다.
그리고는 '전정국은 너랑 있을 때 제일 행복해보여' 라는 말로 날 위로해주었다.
그 말을 듣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지민이를 따라 웃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때 한 여자애가 나에게로 다가왔고, 그 때문에 눈을 다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눈을 내려 그 여자애를 본 순간 든 생각은 '정말 예쁘다' 였다.
"안녕?"
"누구야?"
"나 최보나, 기억안나?"
'최보나'
그 이름을 듣자마자, 눈동자를 마주보자마자 어릴적 기억이 조합되어 떠올랐다.
지금은 나랑 전정국이 원해서 일반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중학교까지만 해도 부잣집자식들만 모여있는 사립중학교를 다녔다.
최보나도 분명 그 곳에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전정국이 자기 친구라며 나에게 최보나를 소개시켜주었고,
나는 그 때도 최보나를 보고 '정말 예쁘다' 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리고 며칠 뒤 전교에 최보나와 전정국이 사귄다는 소문이 전교에 떠돌았던 것 또한 기억났다.
전정국이 여자를 사귀기 시작한 것은 15살 때 최보나가 처음이었다.
'너랑 다르게 엄청 예쁘고, 착하고, 정말 순수했지.'
생각해보니 예쁘고 착하고 순수하고. 그 말에 딱 부합하는 건 최보나 그 자체였다.
난 순간 그 첫사랑이 최보나라는 것에 확신을 했다.
그러자 내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잠깐 저쪽에 가서 나랑 얘기할 수 있을까?"
"그냥 여기서 얘기해."
"그... 결혼 얘기라서 그러는 건데."
사립중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나랑 전정국이 결혼한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지민이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꺼내는 '결혼'이라는 단어에 흠칫 했지만, 난 괜히 지기싫어서 괜히 고집을 부렸다.
"얘는 내 친구라 다 알아, 그냥 여기서 얘기해"
"아... 그래. 나 너랑 정국이랑 결혼한 거 알아."
"응. 사립중 나왔으니 당연히 알겠지."
"그래서 너한테 허락맡아야겠다고 생각했어."
"뭘?"
"나 정국이랑 사겨도 될까?"
나와 지민이는 놀라서 순간 서로의 눈을 마주보았다.
정말 예상 밖에 말이었다.
더 짜증나는 건 정말 순수하고 진심으로 묻는다는 점이었다.
"나 정국이 중학교때부터 좋아해서 이 학교 따라서 전학왔어. 어차피 다른 여자애들도 정국이랑 사겼던 걸로 알고 있어.
그래도 난 그 여자애들이랑 다르게 너네가 혼인신고한 사이란 거 알고 있으니깐, 너한테 미리 말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묻는거야."
"사귀지 말라하면 안사귈거야?"
"굳이 그래야겠어? 어차피 너희 둘이 사랑해서 결혼한 것도 아니잖아."
"뭐?!"
"어머, 미안. 기분나쁘라고 한 얘기는 아니야... 그냥 사실이잖아."
난 저게 진짜 순수해서 저러는 지 순수한 척 하는건지 햇갈렸다.
그게 뭐든간에 진짜 짜증나는 건 확실했다.
"그래, 마음대로해. 근데 전정국이 사겨준데?"
"그건 아니지만, 나 정국이 정말 많이 좋아해. 꼭 사귈거야."
"걔랑 사겨봤자 결혼 못하는 거 알면서 왜 그렇게 사귀고싶어하는데?"
내 말에 최보나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다가 살짝 미소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글쎄? 정국이가 날 정말 사랑한다면 결혼할 수 없을까?"
"...""
"쨌든 허락해줘서 고마워"
그 말을 끝으로 최보나는 씽긋 웃으며 옥상을 나갔다.
설마 저 의미는 전정국이 자기를 사랑해서 나랑 이혼까지 해서 자기랑 결혼할 수도 있다는 얘긴가?
나는 저 요염한 웃음을 보며 저 안에 여우가 있다고 확신했다.
-
"최보나 전학왔더라?"
"어, 우리반으로 전학왔거든."
"너네반이었어? 그 부잣집 아가씨가 왜 굳이 우리학교로 전학을 오셨대?"
"사립학교만 쭉 다니다보니깐 일반고등학교도 다녀보고 싶었대."
"부잣집 아가씨가 참 대견도 하시네"
"너도 부잣집 아가씨잖아."
어느새 해가 지고 하굣길에 학교를 나서면서 난 전정국에게 최보나에 대해 열심히 물었다.
하지만 차마 그 애가 너가 말한 첫사랑이냐고는 묻지 못했다.
정말 그 애가 첫사랑이라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걔랑 사귈거야?"
"뭐?"
"너 원래 예쁘면 사귀잖아!"
전정국은 날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이내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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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에 결정할게"
"뭐?! 뭔 개소리야?"
"내가 널 사랑하게 만들기로 하기로 했잖아.
한달동안만 너 지켜보고 진짜 내가 너 사랑하게 되면 걔랑 안사귀고 너랑 사겨야지."
저 음흉한 미소에 나는 기가 막혀 얼굴을 찌푸렸다.
첫사랑에게 갈 기회를 막았으니 다행인 것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대체 어떻게 한달안에 사랑하게 만들라는 건지 참 막막했다.
내가 어려워하는 걸 보는 게 재밌는 지 전정국은 킥킥 웃어대기만 했다.
난 그런 전정국을 한 대 걷어 찬 뒤 빠른 걸음으로 앞서 갔고 전정국은 여전히 웃으며 내 뒤를 따라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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