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세준루민찬첸] Breaking Dawn 프롤로그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1/b/b1baa301cff796613a9f09be40cca54d.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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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여느 평범한 21세기의 오후.
온 세상을 하얗게 얼려버릴 듯 차갑게 휩쓸고 간 겨울도, 몇 개월이 지나니 이젠 어느 새 끝자락에 도달해있었다. 입을 열자마자 나오던 희뿌연 입김도 점차 수그러들었고, 아파트 발코니에 투명히 서려있던 얼음조각 역시 이젠 녹아내려 한 움큼의 물이 되었을만큼, 사실상 이곳 한반도의 서울은 이제 한겨울이라기보단 늦겨울이 더 맞는 말이었다.
" 이제 날씨가 좀 풀리는가봐, 첸. "
" 그런가. "
부엌에서 찬장에 놓인 접시들을 흰 손수건으로 닦고있던 찬열이 말했다. 접시들간의 달그락거리는 마찰음이 날카롭게 들려왔지만, 못내 그것이 싫진 않았다. 다만, 거실의 텔레비전 소리와 합주된 불협화음이 거슬릴 뿐. 그리고, 역시 이내 인상을 찡그리며 접시에서 눈을 떼지도 못한 채 칭얼대는 찬열이었다.
" 도대체 뭘 보는건데? 끄면 안돼? "
" 안돼. "
" 아, 진짜, 시끄럽단 말이야. "
그러면서도 여전히 접시닦기에 열중한 채 중얼이는 그였다. 아, 있잖아 종대야, 며칠전에 애들한테서 연락왔는데. 응? 뒤늦게 종대가 찬열의 말에 호기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응해주었다. 아니, 그냥 애들이 잠깐 서울로 올라온다고 며칠만 재워주라고 하더라고.
" 그럼 그렇게 해. "
" 애들 시끄러울지도 몰라.…그리고, 사실.. 벌써 오고있어. "
곧이어 찬열을 째려보는 종대의 눈빛이 강하게 느껴졌다. 멋쩍게 웃으며 애써 무마시킨 찬열이 '내가 애들 조용히 할게!' 라는 둥 횡설수설하며 바삐 부엌을 돌아다니더니 결국 식탁의자에 다시 앉아 조용히 종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니, 애들이 글쎄 자꾸 온다고..
" ..뭐 한두번 보나. 대신 알아서 조용히 시켜. "
..그건 당연하지. 헤헤. 마침내 접시를 다 닦아낸 찬열이 조심스럽게 찬장에 다시 올려놓은 후 싱크대에서 손을 씻었다. 차가운 냉수가 한참동안이나 접시를 뽀득이느라 피곤해진 손을 적셔오자 그것또한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물기까지 탁탁 털어낸 후 드디어 종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려는 찰나,
"내스타일…아아, 긴급속보입니다. 현재 서울 도심에서 알수없는 괴상한 생김새를 한 남성이…시민 여러명을…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 ...뭐야, 저것도 영화중 일부야? 뭐 설특집에 저런걸 한대. "
"…현재 외출중이신 시민 여러분들은 어서 집으로 들어가시길 권장하는 바이며, 앞으로도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셔야… "
" ...영화 아니야. "
"…현재까지로는 아마 바이러스성을 띄는 것으로 보이며, 특이사항으로는 위 영상처럼 사람을 물어뜯고…심하면 생명에 위협까지 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종대야, 나 지금 이해가 안가ㄴ- "
"정황상으로는 좀비라는 말이 나오고있기는 하나, 아직까진 근거없는 뜬소문에 불과할 뿐입니다. 정부측에서도 빠른 대처를 위하여…"
그렇게 우리가 갑작스런 혼돈속에 갈피를 잡지못하고 갇혀있는 사이, 몇분, 아니 몇초가 지났을까.
곧이어 발코니 너머로 한 여성의 비명소리가 커다랗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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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부탁드립니당!!!!
신알신 암호닉 해주시면 무척 감사하게 받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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