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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도세준루민찬첸] Breaking Dawn ; 01 | 인스티즈

 

<프롤로그 有>

 

 

01

마치 거센 폭풍이 지나간 후의 적막한 고요함과 같이, 여자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진 후 집안의 분위기는 싸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내가 지금 꿈을 꾸고있는거지 종대야? 순식간에 낯빛이 새하얘진 찬열이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은 삽시간에 좀비 이야기로 도배된지 오래. 초록창의 실시간 인기검색어 마저도 좀비로 잇따라 달궈져있었다.

 

"조, 종대…"

"...박찬열, 침착하고 애들한테 어서 전화해. 걔네 오고있다며."

"아, 아…"

 

밎아, 애들, 애들…. 커다란 충격에 휩싸인듯 멍하니 말을 되뇌이던 찬열이 휴대폰 화면을 부서뜨리기라도 하겠다는 마냥 거세게 연락처를 두드려댔다. 뚜르르- 뚜르르-. 몇 번의 신호음이 울렸을까, 곧이어 살짝 들뜬 레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어 찬열아. 너 괜찮아?

"여보세요, 형, 형…형 제 말 들리는거죠? 애들은?"

 

찬열의 눈에 어슴푸레 투명한 눈물이 고여오며 그의 목소리가 차츰 떨려갔다. 어서 말해봐요, 애들 괜찮아요?

 

-응, 괜찮아 다 괜찮은데…

"괜찮은데라뇨? 무슨 문제있어? 설마 그 좀비인지 뭔지 있는거야?"

-..응. 우리 지금 차타고 너희 동네 들어왔는데, 옆에 인도에서 한 남자가 어떤 여자… 아 잠까ㄴ-

 

곧 치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일시적으로 수화기 너머의 소리가 침묵되었다.

되려 애가 타는 건 찬열,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에 아무것도 모른 채 더욱 엄습해오는 불길함에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위태롭게 바라보는 종대였다.

 

-미안, 차 방향좀 돌리느라. 어쨌든 여긴 애들 다 괜찮아.

"아…다행이야 진짜.. 형 빨리 와요. 진짜 빨리 와."

-응, 그래야지.

 

곧이어 전화가 끝나고, 찬열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거실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애들 괜찮대? 걱정스러운 목소리의 종대에게 찬열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까 여자비명때문인가, 괜히 더 무섭네."

 

그제서야 종대도 천천히 소파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발코니로 향했다. 밖을 바라보니 이미 사람들은 모두 바삐 집으로 돌아가느라 온통 혼선이였다. 한숨을 쉬며 저 멀리 빌딩에 달린 커다란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니, 커다랗게 '도심 속 좀비 사태…감염자 빗발쳐' 라는 문구가 화면 아래에 크게 적혀있었다. ..좀비라니. 며칠전까지만 해도 찬열과 꼭 붙어 텔레비전으로 좀비관련영화를 봤더랜다. 그렇게 우리의 환상 속에만 있었던 그 좀비가, 이 세상에 현존한다고?

 

"...말도 안돼. 정말 꿈만 같아."

"…좀비, 아메리카 서인도 제국의 부두교 주술사가 마술적인 방법으로 소생시킨 시체들을 일컫는 말…씨발, 이딴게 다 뭐야. 다 무슨소용이냐고!"


 

찬열이 그렇게 말하며 제 머리를 쥐어뜯었다. 저역시 이런 사태에 대비할것도, 아니 대비할 필요조차도 못느꼈기에 그저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당혹하기만 했다. 저 알수없는 사람들이 정말 좀비라면, 우린 어떡해야하는거지? 여느 영화처럼 백신이 나올때까지 버티기라도 해야한다는건가? 도대체, 뭘갖고, 뭘믿고 버티라는건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한낱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그래서 더더욱 마치 동화처럼 이 세상에 일어날 기적같은 것은 바랄수가 없었다. 갑자기 슈퍼맨같은 힘이 생긴다던지, 혹은 감염되지않는 불멸의 존재가 된다던지.

 

..어쨌든, 이 당혹스럽고 개같은 상황에서만큼은 다 부질없고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일 뿐이다.

 

 

.

.

.

.

.

.

.

"띵동-띵동-띵동-"

 

그렇게 정적 아닌 정적속에 몇분이나 흘러간걸까, 현관에서 조금은 다급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침묵 속 일어난 갑작스런 소리에 살짝 놀란 종대가 현관으로 다가가 인상을 확인하니 다름아닌 레이를 비롯한 아이들이였다. 더욱 놀라 문을 열어보니, 아니나다를까 한껏 먹을 것을 잔뜩 싸들고서 집으로 들어오는 그들이였다.

 

"어째 좀 늦는다싶더니…이런 거 사올시간에 그냥 바로 집으로 오지그랬어, 밖에 위험한데. "

"나중에 사는것보단 지금 사는게 낫지."

"...그래도, 걱정했잖아. "

 

그래도 반갑긴 한건지 애써 웃어보이는 종대였지만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저 핼쑥해보였던건지, 옆에있던 종인이 서둘러 아이들을 이끌고 거실에 데려가 숨을 돌리며 둘러앉았다. 잇따라, 주변의 기척에 그제서야 찬열 역시 한결 푸석해진 얼굴로 방에서 나와 반갑게 그들을 맞이하였다.

 

"음, 사실 차 돌릴까도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럴 땐 다같이 있는게 최선일 것 같아서. 다시 간대도 갈길도 멀고…."

"그래, 잘 생각했어."

"사실 난 아직도 지금 상황이 잘 이해가 안가. 물론 아까 어떤 여자 하나가 물어뜯기는 거 보고 기겁하긴 했다만…."

"좀비라니, 맙소사. 지구멸망보다 더 한걸."

"생각지도 못했어, 진짜…빨리 텔레비전 켜봐, 뉴스 봐야지."

 

그래, 뉴스. 종인이 옆에 놓인 리모컨을 틀고서 서둘러 뉴스채널을 틀었다. 역시나 나오는 건 좀비에 관한 뉴스. 한 기자가 보도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같이 삽입되어있는 영상을 보니 가히 가관이었다. 머리는 온통 헤집어진 채 핏자국이 난무한 옷매무새, 손톱에 끼여 덜렁거리는 살점들, 그리고 입가에 묻혀진 누구의 것인지 모를 붉은 선혈. 피부만 부패되어있지 않을 뿐 정말 말그대로 영락없는 좀비꼴이었다.

 

..그리고선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단어들의 행차.

 

"현재 이곳 서울 도심을 비롯한 지역 각지에선 눈으로 바라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되도록 빨리 집으로 돌아가시길 권장하는 바이며, 현재까지의 사태로 보아 '좀비'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여…현재 그 원인파악과 감염바이러스를 최대한 밝혀내고 있는 바입니다. 바이러스성이니만큼, 시민 여러분 모두 침착히 주택 안에서 새로운 보도가 나올때까지……텔레비전보단 라디오를 권장합니다. 이상 YTX ○○○가자였습니다."

 

곧이어 좀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뉴스가 끊임없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그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다섯명이었다.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나올수록, 그들의 머릿속또한 복잡해져갔다. 점점 불투명해지는 자신의 미래, 부모님, 지인들에 대한 걱정.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걱정 또한 뿌리를 내리고 점점 그 가지를 뻗어나갔다.

 

"..세훈이랑 준면이형 연구소에 있지않아요?"

"..아, 그래. 전화해볼까?"

"됐어, 어차피 지금 우리말고도 충분히 추궁하는 사람들 많을거고, 전화 받지도 못할만큼 바쁠거야."

"그래도, 문자라도."

 

경수가 못내 걱정된다는 듯 세훈에게 메세지를 보내었다. '준면이형이랑 잘 있는거지? 잘 있으면 점이라도 하나 찍어서 보내줘라.'

..그래, 나에겐 가족도, 친척도 없는데, 너희라도 걱정해야하지않겠냐. 경수가 입술을 꾹 깨물며 힘겹게 머리를 쓸어넘겼다.

 


-

신알신 암호닉 감사하게 받습니다!♥

참고로 집에는 아직 경수,종인,찬열,첸,레이만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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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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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두부에요!!
종대 경수 찬열 이씽 종인이는 일단은 안전하네요
이름이 나온 준면이랑 세훈이도 괜찮을거 같고..
나머지들도 괜찮겠죠..?
근데 백도가 아련터질 예정이라니ㅠㅠㅠㅠ 좀비물에서 아련이라니 불안하단 말이에요ㅠㅜㅠㅠ으앜ㅠㅠㅠ
그나저나 프롤로그에서 내스타일... 하던 리포터? 기자? 크리스..는 아니죠..?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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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올빼미
라고 절 기억해 주세요!!!!
다른 사람들도 다 멀쩡했으면 좋겠어요ㅜㅜ 마지막까지 다들 건강했으면ㅜㅜㅜ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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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잇치입니다 잘보구가요 아직 나오지않은ㅈ멤버들도 다들ㅈ무탈하기루ㅜㅜ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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