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네,이엑스오 상담소 연결되었습니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0/a/f0ac726f6339bf903de9d2befc3fa709.jpg)
네, 이엑스오 상담소 연결되었습니다.
01
"네, 이엑스오 상담소 연결되었습니다"
항상 헤드셋을 끼고서 처음으로 하는 말.
상담원인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가득 차오르는 짜증을 참아야하는 때가 많아.
그랬는데, 요즘엔 유일한 휴식?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사람이 생겼어.
'안녕.나 세훈이에요'
"아, 오세훈고객님! 오늘은 승소하셨어요?"
'응. 어제 그쪽이 해준 조언때문에 이겼어요'
"에이 뭘요- 이겼다니 다행이에요! 그거때문에 전화하신거에요?"
변호사인 세훈은 나이도 나랑 동갑이였고, 잔잔하게 낮은 목소리도 좋아서 내가 상담해주는데 힐링하는 느낌이 들었어.
밑도끝도없이 화풀이용으로 전화하는 사람도 많았고, 이상한 논리를 내세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가 여자란것 때문인지 야한 농담들도 툭툭 들려오곤 했지.
'아니아니.오늘은 내친구가 힘들어해서 전화했어요'
"세훈씨 친구요? 무슨일인데요?"
'내친구가 한달동안이나 좋아한 여자가 있는데,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대요.
그래서 같이 만나서 얘기도 나눠보고싶고 친해지고싶다는데 방법을 모르겠대요'
"아, 정말요?"
친구 일이라지만 자신의 일처럼 시무룩한 목소리로 물어오는 세훈에 조금 웃었어.
너무 귀여웠거든.
잠시 웃느라 대답을 안했더니, 빨리요-하고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려.
"음..서로 아는사이는 맞아요?"
'응.'
"그럼 부담되지않게 쪽지나 핸드폰 문자로 시간좀 내주실수 있냐고 말해보는건 어때요?
그 여자분이 부담 느끼지 않을 만큼만요."
'괜찮을까요?'
"그럼요! 사랑을 이루려면 용기가 꼭 필요한거에요."
말하다보니까 어째 세훈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거 같았는데,
세훈이 갑자기 심호흡하듯이 숨을 내쉬는거야.
긴장풀려고 그러는것처럼.
'저기,징어..씨?..양? 아,아니지 이게뭐야'
"편하게 불러요"
내이름을 부른적이 없어서 호칭을 어쩔줄 모르더라구.
웃겨서 큭큭하고 작게 웃다가 편하게 불러요-이랬더니 징어야. 하더라
목소리..순간 두근..(부끄)
"네?왜요?"
'나 전화번호좀 알려줘요'
"전화번호요??"
'응.상담소 연결하려면 너무 오래걸려요. 바로바로 물어보게.'
원래 내 전화번호를 알려준 경우는 한번도 없었지만, 세훈이는 믿음직해서 번호를 알려줬어.
고맙다며 저장하는소리가 들리는데 뭔가 신나보여.
'문자,하라고했죠?'
"네! 친구한테 얘기해줬어요?"
'........'
"..오세훈고객님?"
내가 물었는데도 아무 대답이 없는거야.
전화가 끊긴것도 아닌데.
잠시뒤에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어.
"문자 고객님이 보냈어요?"
'응. 잘 읽어보고 답장해줘요. 오늘은 이만.안녕-'
의아함만 잔뜩 주고선 뚝 끊겨버린 전화에 나는 어리둥절하며 핸드폰을 확인했어.
모르는 번호로 온걸 보니, 세훈의 번호가 맞는것같아.
자기는 세훈이라며 저장하라는 말도 빠지지 않고서.
[안녕. 혹시 시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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