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간이 남아 돕니다!!
언니가 뒤에서 컴하다가 자고잇음ㅋㅋ
ㅎ..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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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동방신기 - TA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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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이 지났다. 준홍과 말을 안한 게 일주일이 지났다. 준홍은 내 눈치를 보고있었다는 걸 안다. 밤새 자다가 살짝 깨면 항상 준홍의 울음소리가 들렸었다. 지딴엔 소리안나게 하려고 입 막고 우는 듯 했으나, 내 귀엔 다 들렸다. 내 귀엔 안들려도 너의 소리라면 다 정확히 들리고, 내 눈엔 안보여도 너의 모습이라면 다 정확히 보여.
너의 그 눈물에 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뭘 잘못했다고 우는 건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틀려? 니가 지금 한지성 좋아하는 게 아니냐고. 맞잖아. 적나라하게 다 보여주잖아. 왜 울어. 왜 울어가지고 날 자꾸 흔들어. 씨발 존나 짜증나잖아. 내가 먼저 떠나야 너가 대놓고 사랑할 수 있겠지? 그럼 아예 선을 긋던지 해야지, 왜 우냐고.. 둘다 갖고싶어? 나랑 한지성을 둘다 갖고싶냐고.
대현은 일주일 내내 준홍이 펑펑 우는 소리에 깼었다. 준홍이 지쳐 소파에 쓰러져 잠이 들면, 대현은 준홍에게 다가가 담요라도 덮어주고 잠들었다.
그리고 오늘. 일주일 되는 밤, 문득 준홍이 아직도 지성과 문자하고 있을까싶어 준홍의 메시지함을 뒤져보았다.
나머지는 다 지워지고, 아까 온 문자가 하나 남겨져 있었다. 이것만 빼고 다 버렸는지, 아니면 다 삭제한 뒤에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문자를 보낸 이는 한지성이었다.
[응! 나도 좋아해! 진짜 좋아해!]
“…….”
지성의 고백. 대현은 발신함에 들어갔다. 역시 다 삭제되어있었다. 분명 준홍이 한지성에게 먼저 좋아한다고 했을 것이다.
지성의 문자를 봐서 알 수 있었어.
넌 분명 ‘지성아, 진짜 좋아해.. 너가 진짜 좋아.’ 이런 식의 문자를 보냈을 거야. 진실을 밝혀.
너도 나도 힘들잖아.
대현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울리는 또 하나의 메시지.
[답장이 없네, 자? 나 딸기 아이스크림 좋아한다고 보냈는데.. 문자가 안갔나?? 흠.. 내일 사줘야 돼! 잘자~]
***
주말이지만 아침 일찍 일어났다. 하지만 준홍은 벌써 밥을 차려놓았다. 어색한 공기는 어쩔 수 없었지만 대현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준홍은 자신의 밥은 차리지 않았다. 물어보고 싶었다. 밥을 왜 안먹는 건지.. 혹시 일주일 전 그것때문에 그런건가 걱정되었다.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게 싫겠지. 넌 이미 날 떠났으니까. 이제 그 아이가 좋잖아.
하루종일 집에 있을 나로써는 이 어색함을 견뎌내기가 힘들었다. 대현은 밥을 다 먹고 방으로 들어갔다.
힘찬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하루종일 나랑 놀자.]
보내자마자 오는 답장.
[최준홍이랑 안놀아? 뭐, 나야 환영! 10시에 시내에서 만나.]
힘찬과 놀면서 오늘 하루는 준홍을 잊어야겠다. 준홍을 기억할 수록 난 힘들어지니까.
***
준홍은 대현이 방에 들어가자, 그제서야 밥을 조심히 먹기 시작했다. 대현이 자신과 밥을 먹기 싫어했을 것이다. 일주일 전 그것때문에.. 내가 대현에게 무섭다고 했던 것때문에.
준홍은 뒤늦게 어제의 문자를 확인했었다. 그리고 빠르게 답장을 보내었다.
[나 자느라고 못봤어! 미안하니까 내가 딸기 아이스크림 사줄게, 11시에 시내로 나와!]
그러자 지성의 문자가 바로 왔다.
[그래, 만나!]
준홍은 밥을 다 먹은 뒤, 텔레비젼을 보다가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10시, 대현이 밖으로 나갔다.
***
띠리링- 띠리링-
준홍의 휴대폰 벨소리가 시끄럽게 울려댔다. 준홍은 눈을 비비고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준홍아! 어디야! 11시 20분인데….” “어? 미안!! 내가 깜빡 잠들었어.” “숙녀를 기다리게 하다니. 흐응.. 미워!” “아, 아.. 미안.” “대신 오늘 하루종일 놀자!” “그래.”
준홍은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얼른 끊고 옷을 갈아입었다. 대현이 매달 뭐 사먹고싶은 것 있으면 사먹으라고 돈을 주었기에 돈은 걱정없었다.
옷을 다 갈아입으니 문득 대현이 생각났다.
집엔 이미 대현이 없었다. 어색한 사이었기에 연락을 할 수 없었다. 대현에 대해 생각하다 시간이 지체된 것을 알아버린 준홍은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
그 시각, 대현은 힘찬과 밖에서 돌아다니다가 베스킨라빈스31 건너편에 마주한 커피숍에 들어갔다. 괜찮다고 했지만 힘찬은 대현에게서 준홍과 지성의 사이에 대해 듣자, 힘들겠다며 대현에게 마음이 진정되는 차라도 마시러 가자며 대현을 끌고 들어왔다. 대현에게 허브차를 시켜준 힘찬은 대현의 표정을 살폈다.
“그래서.. 좀 괜찮아?” “걔는 이제 한지성이란 애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그냥.. 뉴욕 갈까봐.” “…친구로써 너가 뉴욕가는 걸 반대하지만 니 표정을 보니까 정말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 같네.. 뉴욕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 “최준홍이 이미 한지성이란 애 좋아한다며. 너 포기하는 거잖아. 최준홍 잊으려고 하는 거지?” “…힘들어.” “어?” “잊어지지가 않을 것 같아.” “한국에 있으면 더 힘들을 거야.. 이미 이모랑 이모부도 정리하랬다며. 뉴욕갔다가 와. 영원히 살지는 마, 내가 힘들 것 같네.” “…진짜 뉴욕 갈까봐.”
허브차가 나왔다. 따뜻한 차였다. 이걸 마시면 모든 게 다 가라앉았으면, 아니 모든 게 다 원상태로 돌아갔으면 싶었다. 마시지 않았다.
그때,
“저거.. 최준홍 아냐?” “…응?”
……!!
최준홍이 건너편 베스킨라빈스31에서 한지성이랑 아이스크림을 먹고있다. 최준홍이.. 한지성이랑.. 아이스크림을.. 먹고있다.
서로 떠먹여 주며 행복하게 웃고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미소였다.
그런 미소를 한지성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허브향이 내 코 끝을 흐린다. 내 시야도 점점 흐려져 간다. 결국 툭- 떨어진 눈물 방울이…,
우리 사이를 점점 더 갈라놓고 있었다.
언제부터야, 언제 어디서부터 우리가 이렇게 된거야. 뭐가 원인이야.
대체.. 뭐가 원인이야….
***
[준홍 번외 - 길을 잃은 둘]
준홍은 지성을 만났다. 연신 미안하다며 싹싹 빌어대는 준홍을 지성이 괜찮다며, 어서 아이스크림부터 먹자고하고 길거리를 나섰다. 화장품 건너편에도 베스킨라빈스31이 있었지만, 지성은 커피숍 건너편이 더 서비스가 좋다며 준홍을 끌고 커피숍 건너편의 베스킨라빈스31에 들어갔다. 지성은 들어가자마자 딸기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아이스크림 통을 들고 와 앉은 지성은 숟가락을 건네며 이거 완전 맛있어-라며 한입 떠먹었다. 지성은 왠지 딸기 아이스크림에 있는 딸기를 먹지 않았다.
그때, 지성은 자신의 숟가락에서 딸기를 퍼내서 준홍의 입 가까이에 갖다대었다.
“왜? 안먹어?” “나.. 딸기 아이스크림은 좋아하는데 딸기는 싫어해서.” “푸핫- 뭐야 그게.” “먹어줘!”
준홍은 지성이 퍼준 딸기를 받아먹었다, 건너편에 누가 보는 줄도 모른 채…. 준홍은 푸하하- 웃어댔다. 지성은 왜-! 삐친 얼굴을 하였다.
“딸기 아이스크림은 좋아하면서 딸기는 싫어?” “응…. 헤헤.”
준홍은 또 다시 웃었다. 지성이 흥! 너 미워! 라고 하자 준홍은 알았어- 미안해! 얼른 먹자- 라며 지성을 위로했다.
준홍의 마음 한켠에는 바늘로 쑤시는 듯한 아픔이 느껴져 왔다.
왠지 모르게 누가 바라보는 느낌도 들기도 했었다.
[준홍 번외 - 길을 잃은 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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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길다ㅎㅎ...
내일 친구 생파 꼬우꼬우!
디팡타러가여..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