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편 시작
그렇게 욕실, 침실로 넘나들며 올나잇으로 거사를 치루고 난 후 품에 진기를 꼭 끌어안고 잠에 들었다.
품안이 허전해서 잠에서 깨니 옆에 진기가 없어서 깜짝 놀랐다. 허둥지둥 일어나 진기를 찾다 밖에서 들리는 요리하는 소리에 안심했다.
방밖으로 나오니 역시나 진기가 요리를 하고 있었다. 얼른 진기의 뒤로 가서 껴안았다.
"없어져서 걱정했잖아."
"서방님 밥은 해 먹여야지."
"어!!! 서방님!!! 서방님이라고 했어!!!"
서방님 소리에 기뻐서 뽀뽀라도 해주려고 진기의 어깨를 잡고 나랑 마주보게 몸을 돌렸더니 진기가 깜짝 놀라 다시 뒤를돈다.
"옷 안입어?!?!?!!!"
"어제 다 보고는 왜 또 부끄러워해."
능청스럽게 넘기고 다시 백허그를 해주려다 결국 등짝을 한 대 더 얻어맞고 방으로 쫓겨났다. 쓰린 등을 부여잡고 내 옷을 찾다가 빨래 건조대 위에 있는 내옷들을 보고 어제 홀딱 젖었던게 기억났다. 그것들은 아직 마르지 않아서 내가 몸에 걸칠 수 있는 거라고는 미리 벗어놨던 티셔츠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단 티셔츠를 걸치고 방문을 열어 상체만 빼곰히 내민 후 진기를 찾았다.
"진기야....."
"어, 형 옷 다 입었으면 얼른 나와. 밥먹자."
"그게... 어제.... 옷이 다 젖어버려서.... 입을 게 없다...."
"........"
어렵사리 말을 꺼냈건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당연히 화 나겠지... 근데 어떡하니... 그게 사실인데...
"휴... 일단 옷장안에 내 옷 입고 있어."
진기에게 허락을 맡은 후 옷장을 열어보니 역시 샤이니답게 죄다 스키니였다. 어렵사리 나에게 맞을 법한 트레이닝복 바지를 찾아내고 입으려고 하는데 또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저... 진기야...?"
"왜 또 형."
약간 짜증난 듯한 목소리에 순간 움찔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될지 고민했지만 일단 말을 하긴 해야 하니까... 내뱉었다.
"그.... 있잖아.... 속옷.......... 도 다 젖었는데......"
"......."
".... 그냥 입을께!!!!"
"됐어... 거기 찾아보면 있어..."
힘없는 진기의 말을 듣고 조용히 다시 방으로 들어와 속옷을 찾기 시작했다.
맨 밑 칸부터 열어보니 양말들이 있었다. 그냥 문을 닫으려다 진기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양말을 발견했다. 딱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꺼냈다가는 양말은 커녕 마지막 인사를 하게될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기에 조용히 서랍문을 닫았다. 윗칸을 열어보니 속옷들이 있었다. 괜히 얼굴이 빨개지는 걸 느끼며 아무거나 집어들고 입었다. 계속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걸 억지로 참으며 쉼호흡을 하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긴장을 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식탁까지 가 앉았다. 내가 앉아도 밥먹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보니 진기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진기도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짬을 내 나를 초대하느라고 청소도 하고 밥도 차리고 게다가 어제 내가 밤새 괴롭혔으니... 아침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차리려면 힘들었을 것이다. 잠이 들어버린 진기의 얼굴을 바라보다 침대로 옮겨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심조심 옆으로 가서 공주님안기로 안아 올렸다. 깰까봐 노심초사했지만 꽤나 깊게 잠든 모양인지 깨지는 않았다.
다만, 허리가 아픈 듯 인상을 찌뿌리며 신음소리를 흘리는데 자제하려고 무진장 애를 써야했다.
무사히 침대로 옮기고 곤히 잠든 진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마냥 이쁘고 귀여운데 피곤해보여 안쓰러웠다. 그렇게 깰때까지 옆자리를 지키고 싶었지만 오늘도 스케줄이 있어 빨리 가야했다. 아쉬운 마음에 진기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방을 나서야 했다. 조용히 방문을 닫고 식탁위에 차려진 밥을 맛있게 먹었다. 혼자먹는 밥상이라 별로 입맛은 없었지만 진기가 무리해가며 차린 밥상이기에 맛있게 먹었다. 다 먹은 후 뒷정리를 하려고 도전을 할까 했지만 오히려 그릇이라도 깨서 진기를 깨울까봐 개수대에 담가 놓기만 했다.
그릇끼리 맞닿아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날 때마다 진기가 깰까봐 가슴을 졸였다. 대충 어느정도 정리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진기의 방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아직 새근새근 잠자고 있는 진기의 옆에 다가가 한참을 감상했다. 자는 것도 이쁘다 우리진기. 또다시 본능적으로 엄마미소를 짓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널려있는 내 옷들을 확인했다. 아직 축축한게 마를려면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지금 당장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나가기로 했다. 여기 다시 오는 핑계도 댈수 있고.
이렇게 결론을 내린뒤 아까그 서랍에서 조용히 진기의 캐릭터가 그려진 양말을 꺼내 신고 진기의 이마에 살짝 입맞추어 작별 인사를 했다. 나올 때도 조심조심 진기가 깨지않게 까치발을 하고나와 아파트단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타고 우리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문제의 그 스타킹 방영 다음날.
그날 저녁에 진기한테 깜빡 잠들어서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다. 밥은 잘 먹었나, 숙소에는 잘 갔나, 식탁위에 올려진 '잘 먹었습니다아- 빌려간거 반납하러 또 올게!' 라고 적힌 쪽지에 관한 얘기 등을 나누었다. 다행히 사라진 양말에 대한 얘기는 없어서 약간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날 녹화한 스타킹에서 그 양말이 찍혀버렸다.
그 부분은 편집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혀 편집되지 않고 아주 똑똑하게 방송에 나와버린 것이다. 아무말도 안하고 신고 온 것이라 진기가 화낼게 분명한데... 초조한 마음으로 휴대폰을 꼭 쥐고 있었다. 진기가 스케줄없다고 꼭 본다고 그랬는데... 걱정하는 순간 휴대폰이 진동했다. 깜짝 놀라 발신자가 진기인것을 재빨리 확인하고 얼른 받았다.
"어, 그..그래 진기야."
내가 생각해도 엄청나게 어색한 목소리였다. 도대체 왜 이런 목소리를 낸거지? 나를 자책하며 진기의 말을 기다렸다.
"형!!!! 그 양말!!!"
올것이 왔구나... 어떻게 사과를 하지? 무슨 말을 하지?
"그런 거 신고 나오면 어떡해!! 들키면 어쩌려구!!"
엥??? 뭔가... 약간 초점이 엇나간 것 같은데??
"그건 또 어디서 샀어!!! 진짜 들키면 어쩌려구!!"
음?? 그러니까, 진기는 지금 그 양말이 자기껀 줄 모른다 이거지?? 좋았어.
"뭐... 그..그냥 친구사이로 보일텐데 뭐..."
마음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변명했다.
"으... 그대로 다음부터 조심해!!"
"그니고 들키면 뭐 어때? 우리가 사랑하겠다는데."
양말얘기가 나오지 않게 화제를 돌렸다.
"뭐?"
"들키면 내가 책임질게."
"...."
"나 이창선이 이진기, 너 끝까지 책임질 테니까 걱정하지마."
"형...."
"너, 그러니까 딴마음 품으면 안된다?"
"응... 걱정하지마..."
"이진기, 사ㄹ-"
"서방님 사랑해요."
내말을 가로막고 고백하고서는 통화가 끊어졌다. 우리 귀여운 진기를 어쩌면 좋니. 진기야 좀만 기다려 내가 양말하나 사가지고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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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드디어 끝이 났어요!!! 오늘은 좀 짧죠..... 개학이고 해서 정신이 없고 그래서 짧고 재미도 감동도 없는 망작이 탄생.....하고 말았슴다........ ㅠㅠ 게다가 샤이니가 컴백까지 한다니 정신이 없어져서 그만.... ㅋ 네 구차한 변명입니다 씬 어디갔냐고 묻지마요 제가 그거 써보려고 3일을 고민했으나 포기하는 게 빠르겠단 생각이 들었슴다 ㅠㅠ 원래 씬 쓰면 텍본용 따로 만드려고 했는데... 포 ㅋ 기 ㅋ 전 절대 포빠녀가 아닙니다 씬이 어려울 뿐이에요 게다가 전 미성년자라구여 그런걸 알면 안되요 대신 써주시면 ㄳㄳㄳ 마무리가 그지같아서 죄송하고 ㅠㅠ 나중에 언젠가 다시 다른 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찾아뵜으면 좋겠네여.. ㅠㅠ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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