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백현아. 변백현"

(노래가 재생된 뒤에 읽어 주세요.)

노래

"사람이 부르면 한 번만 쳐다 좀 봐줘라"

"아 왜!! 진짜. 안 그래도 더워서 짜증나 죽겠는데 왜 자꾸 불러! 이제 좀 가!!!"

"치..진짜...나 가는데 내 얼굴 안 쳐다봐 줄 거야?"

"야 박찬열. 요새 진짜 너 맘에 안 들어. 오랜만에 친구 만나러 가는 것도 사사건건 방해해서 못 가게 하더니 결국 내가 너 하고 싶은 거 해줘서 가는 거잖아.

오늘도 너 가고 싶다는데 다 따라가주고, 가뜩이나 더운거 나 싫어하는데 그거 다 따라가준거 알면 그냥 이젠 그냥 좀 가." 

어?! 저기 경수 온다. 

경수야!! 여기!! 

"그럼 나 간다. 잘가."

"........................나도 참....저런 애가 뭐가 좋다고......그래도 나는 니가 좋다....너무 좋아서 탈이다 탈이야."

"..........................."

"찬열이 갔어?"

"응 방금 보내고 왔어. 얘 요즘 이상하다니까. 자꾸 나랑만 있으려고 하고, 붙어 있으려고 그래. 그래서 내가 요새 아주 그냥 스트레스를 왕창 받는다니까"

"찬열이가 너 많이 좋아하잖아. 너도 좋으면서 짜증 좀 그만 내. 가만 보면 찬열이가 널 더 좋아하는 거 같다."

"아니거든? 나도 많이 좋아하거든? 뭐 표현도 한다고는 하는데...........아 몰라. 이제 생각 안 할래. 그냥 오늘 좀 잊고 신나게 놀자."

지이이잉 지이이잉

"백현아! 너 전화 와. 전화 받아."

"아씨....지금 딱 내 노랜데. 오늘은 좀 냅둬달랬는데 또 박찬열 진짜...아무튼 박찬열 요새 진짜 맘에  안들어....노래 먼저 부르고 있어. 나 전화 좀 받고 올게."

"..................네?...지금...뭐라고 하셨어요?"

"백현아...우리 찬열이.......이제 못 돌아올곳으로 갔다..."

"그게 무슨소리예요?.....에이.. 아줌마. 저 오늘도 찬열이 만났는데요? 농담이시죠?"

"찬열이가 일주일전부터 실종됐었는데 너 걱정될까봐. 말을 못했어....미안하다."

"..............에이.....그러지마세요. 저 오늘도 만났다니까요?? 지금 무슨소리 하시는..."

"오늘.....하늘로 보낼 예정이니까...너도 오려거든 꼭 와주렴..우리 찬열이가 기다릴거야."

"............"

***

(위의 노래를 끄고 새로운 노래를 틀어주세요. 노래가 재생된 뒤에 읽어 주세요.)

난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다.

난 떨리는 목소리로 찬열이의 소식을 전하는 아줌마의 말을 믿지 않았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나랑 같이 놀았던 애인데. 얘가 실종이 됐었다니....... 그리고 하늘로 보낸다니......이게 무슨....

난 절대 믿지도 믿기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믿지 않을 거다. 그날 난 수면제를 사러 갔다. 그것도 약국마다 돌아다니며 아주 많이. 

난 잠들 거다. 꿈에서는 뭐든 할 수 있고...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날 수 있으니까...

쓰디쓴 수면제를 입에 털어 넣었다. 이제 이게 몇 개째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다만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와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은 내가 오랫동안 잠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박찬열 이 자식은 꿈에서까지 날 속 썩인다. 언제는 죽으면 내 수호천사가 되어서 지켜준다던 녀석이 한 번도 나타나 주지 않는다.

눈을 뜨면 그 녀석이 없는 현실이었고, 난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난 다시 잠에 빠져들어야만 했다.

"백현아. 변백현~"

"코 자고 있는 우리 백현이. 많이 잤어요?"

"찬열이?....찬열아...박찬열. 너........"

"우리 백현이가 너무 많이 자길래. 걱정돼서 와봤어. 미인은 잠꾸러기라지만 우리 큥이는 지금도 너무 예쁘니까 이제 그만 일어나야지?"

".............."

"야 박찬열...너...너 내가 얼마나......내가....진짜........마지막이었던 그날에도...너한테 그렇게 굴었는데....

너 왜 말 안했어 이 병신아......내가 너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는데....."

"박..찬열........열아..........."

"...........울지마....백현아...울지마. 니가 말안해도 네가 나 많이 좋아하는거 알고 있어. 그날도 나한테 한말 진심이 아닌거 알아.  

난 네가 어떤 행동을 해도 널 좋아했을거야."

"박찬열. 이제 가야 해. 원래는 이렇게 꿈에 나타나는 것도 규율을 어긴 건데...나이든 사람도 미련이 남아 떠나가지 못하는 길.....

넌 안 그래도 젋은데다 사람하는 사람까지 있었으니 생에 미련이 많아서 특별 케이스로 꿈에 나타나게 해 준거야. 이제 정말 마지막 말을 전하고 와. "

"하아.....네........"

"............백현아 나 이제 가야 돼..."

"너 어디 가려고......가지마!! 제발 가지마!!"

"백현아. 내가 네 수호천사가 되서 하늘에서 널 계속 지켜보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나보고 싶다고 빨리 오면 씁. 오빠한테 혼난다?! 너 다신 안 볼 거야.

그리고 많이 미안해.....너가 같이 가자던 할머니 집에도 못 가줘서 미안하고....... 언젠가 가자던 스위스에도 같이 못 가줘서 미안해.....

지금 당장 나를 잊어달라는 말은 못 하겠지만..........조금씩 아주 조금씩 잊어줘. 그리고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정말 행복해졌으면 해.

니가 계속 나만 생각하면서 아파하면 내 마음이 찢어질 거 같아.......날 위해서 행복해질 수 있지? 일어나면 맛있는 밥도 먹고, 운동도 해서 건강도 챙기고. 

너가 하고 싶은 일도 열심히 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서 그렇게......행복하게 보내다 오면 내가 포옹도 해주고, 너가 좋아하는 뽀뽀도 실컷 해줄게. 

그러니까 백현아 꼭............꼭 행복해야 해? 

다음 생에는 내가 너보다 아주 많이 살다 죽을게. 내가 먼저 떠나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정말 많이 사랑해. 변백현."

"이제 가요. 저승사자님"

"제가 여기 계속 있으면 우리 백현이 더 맘 아파하고, 상처받을 거예요."

그렇게 난 그 녀석을 보냈다. 결국 사랑한다 말도 전하지 못한 채로.....

이 병신이 자길 잊어 달랜다. 날 미칠 듯이 좋아하는 그 박찬열이...그리고 너 아닌 다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해지라고 한다.

이 바보 같은 게 끝까지 내 걱정만 하지...내가 너 없이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내가 어떻게 너 없이 행복해질 수가 있어....

이 바보는 하나는 알고 열은 모른다. 내가 자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음을.....

"박찬열. 내가 좋은거 하나 알려줄까?"

"뭔데요?"

"이것도 규율에 어긋나긴한데...뭐 이정돈 괜찮겠지.........다음생엔 쟤가 널 더 좋아하게 된단다."

"에이...아닌것 같은데요? 왠지 다음생에도 제가 더 많이 좋아할거 같아요. 

저렇게 사람맘 들었다 놨다 하는 애가 딱 제 취향이거든요.  

그리고......제가 먼저 백현이를 발견하고, 제가 먼저 좋아할거예요. 그래야 제가 더 많이 사랑을 줄 수 있잖아요."

"야 박찬열. 나보다 많이 살긴 뭐 많이 살아. 다음생엔 한날 한시에 같이 하늘나라에 가. 다음번에 너 먼저가면 진짜 죽어."

"푸흐흐. 알았어. 알았어. 다음생엔 꼭 한날 한시에 같이 가자. 이리와."

[독자1]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차녈아~ㅜㅜㅜ백현아ㅜㅜ ㅜㅜㅜ

[독자2]

ㅜㅜㅜㅜ찬열아 왜죽은거야ㅜㅜㅜㅜㅜㅜㅜㅜㅡ흐억 불쌍해ㅜㅜㅜ

[독자3]

헐찬열아...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ㅠ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죽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죽지마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ㅜ

[독자6]

ㅜㅠㅜㅜㅠㅠㅜㅜㅠㅜㅜㅜㅠㅜㅠㅠㅠㅠㅠㅜㅜㅠㅠ너무슬퍼ㅜ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ㅠㅠㅜㅜㅠ차녀라....ㅜㅠㅜㅠㅜㅠ배큥아ㅜㅠ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