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현x김성규
김명수x이성열
이호원x장동우
이성종
뱀파이어 시티 02-1 [수열] BGM이 재생됩니다. |
반쯤 미친상태로 저에게 달려드는 성열을 본 명수의 눈이 잠시 커지는가 싶었다. 이럴 줄 알았어. 명수가 순간적으로 몸을 틀어 비키자 성열이 제 속도를 못 이기고 그대로 침대 위에 엎어져 버린다. 크으으- 엎어진 몸을 일으키려는 기미가 보이자 성열 위를 그대로 깔고 앉은 명수의 입에선 오랜 습관이었던 것처럼 욕이 삐져나왔다. 아 씨발 진짜―. 성열이 크르릉거릴 적마다 모습을 드러나는 저 무시무시한 송곳니부터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명수는
“이거 비싼 이불인데ㅡ.”
그러니까 살살 물어- 아래에 깔린 이불을 둘둘 뭉쳐 큰 맘 먹고 성열의 입에 강제로 물린다. 우으으으, 우욱! 성열의 몸부림이 거세지자 명수는 결국 그의 뒷목을 잡고 아무렇게나 짓눌러 제압했다. 너만 힘 있는 거 아니다- 성열 들으라는 듯 중얼거리던 명수는 자켓 안쪽 주머니에서 의문의 주사기 하나를 꺼냈다. 뱀파이어 정신안정제- 급할 때 쓰라고 하길래 받아놨었는데, 만나자마자 사용하게 될 줄은. 주사바늘에 씌워진 캡을 입으로 물더니 그대로 잡아당긴다.
퉤-.
뾰족한 주사바늘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명수의 입에서 빠져나간 캡이 딸그락 소리를 내며 바닥을 사정없이 굴렀다. 제 아래에 깔린 채 버둥거리며 괴성을 지르는 성열에게 명수는 작게 속삭였다.
“만나자마자 이런 식으로 달려들면 내가 당황스럽잖아 열아.”
그리곤 그대로 성열의 옆구리에 가차 없이 주사바늘을 꽂아 넣는다. 이불을 물고 있던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찢어질듯 한 고성이 터져 나왔다. 고통에 찬 신음이 들려오자 명수의 얼굴이 일그러지다가도. 이렇게 투여하는 게 맞긴 한가-. 무식한 방법이긴 했으나 들썩이던 성열의 어깨가 점점 잦아드는 게 보이니 한시름 놓이는 듯 금세 제 표정을 되찾는다.
줄곧 힘이 잔뜩 실려 있던 성열의 팔과 다리는 애처로울 만큼 축 늘어져버리게 되었다. 마르기는 더럽게 말랐네- 명수가 성열의 몸을 돌려 눕히자 앙상한 골격이 한 눈에 들어온다. 헐떡이던 가슴팍이 이젠 완전한 안정을 찾은 듯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불편하게 눈을 감고 있던 성열의 인상이 팍 찌그러져 버린다.
“씨이… 바알………, 아파…… 존나 아파…!!!”
그러더니 조금 전 주사바늘이 거하게 들어왔던 제 옆구리를 움켜쥔 채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눈에는 이미 눈물이 한 가득인데 초면부터 제 자존심을 상하게 한 명수의 앞에서 울음소리를 내는 게 싫었는지 소매로 눈을 벅벅 문질러 버린다. 존나 나빠- 너 존나 미워 개새끼야- 내 옆구리에 뭘 처넣은 거야-. 아파서 벌벌거리는 상태로도 제 할 말은 다 하겠단다. 허공에 대고 발을 버둥거리는 꼴을 보아하니, 아프긴 아팠나보다.
명수에게 있어 그런 성열의 행동이 마냥 편해보이지는 않았을 터지만, 구겨진 건지 펴진 건지 분간안가는 그 얼굴을 하고선 구급상자를 가져온다. 괜찮냐- 딴에는 걱정된다고 던진 말인데 성열의 미간이 확 찌푸려진다. 하나도 안 괜찮아 씨발.
조금 전부터 간간히 들려오는 욕지기가 거슬리지도 않는지 명수는 표정변화 하나 없이 성열의 옆구리에 연고를 펴 발라준다. 허리를 들썩이며 아파하는 성열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부터 이상한 감정이 들끓어 올랐다. 이를테면, 욱신거리는 아랫도리라던가. 허리 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 명수가 그렇게 말한다고 성열은 눈물 맺힌 눈꼬리를 접어 애써 고통을 억눌렀다. 명수가 정사각형 모양의 밴드 하나를 구급상자에서 꺼냈다.
“그러게 누가 득달같이 달려들랬냐?” “뭐? 그러는 넌 누가 그런 맛있는 냄새 풍기랬냐!!”
명수가 연고를 바른 상처부위에 밴드를 붙이며 말하자, 성열도 기다렸다는 듯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내비쳤다. 탁- 구급상자를 닫는 소리와 함께 명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맛있는 냄새 풍긴 적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곤 태연스럽게 침실을 나와 구급상자를 원위치에 갖다놓지만, 성열이 말했던 '맛있는 냄새'의 정체가 뭔가 싶어 제 옷에 코를 박고 숨을 두어 번 들이켜 본다. 아무 냄새도 안 나는 게 오히려 실망스러울 지경이었다.
맛있는 냄새, …맛있는 냄새라…. 더 이상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뱀파이어에게 맛있는 것이라곤 피 뿐이겠거니, 그래서 제 피냄새를 맡고 달려든 거겠지. 툭툭- 명수는 감흥 없이 어깨를 털어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침대 위를 구르며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성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명수가 몸을 돌려 거실 탁자에 놓인 흰색 약통을 들어보였다. 뱀파이어 신경 억제제-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을 뱀파이어에게 먹이라고 했는데, 스케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제가 이 약을 챙겨 먹일 수 있으려나 싶었다.
아, 그냥 때려치우고 센터에 다시 보내버릴까- 약통에 머물러있던 시선을 거두곤 다시 성열을 본다. 가느다란 팔과 다리, 제아무리 힘을 줘봤자 한없이 여린 목선, 뽀얀 피부, 여타 연예인들보다 더 매력적인 이목구비. 명수는 짧은 생각에 잠겼다가 성열에게서 조용히 시선을 떼곤 고개를 내저었다. 외모도 외모지만, 자존심 센 성격과 툭툭 튀어나오는 욕이 마음에 들었다. 여지껏 제 앞에서 그렇게 자존심을 추켜세우며 욕을 하던 사람이, …있었나.
아무렴 괜찮아, 잘 길들이면 될 테니까.
“열아, 스케줄 하러가자.”
그전에, 명수는 여전히 바쁜 몸이었다.
[김명수x이성열] 다음이야기
성열이가 명수의 스케줄에맞춰 촬영장에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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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암호닉확인하는곳이 왜 음냐구여?
제가 먹었어여ㅑ 냠냠...
는 사실무근이고여.
02-3편에서 최종확인 들어갈게요.
사실 암호닉이 너무많고 중복걸러내기도 쉽지않아서 너무 오래걸려요..
저...암호닉적다가 졸았음여....☆★ 왜 이렇게..많아.. 저를 불쌍히여겨주세요.......네...?